201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본선 1라운드/A조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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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본선 1라운드 A조는 일본 후쿠오카에 소재한 후쿠오카 돔[1] 에서 경기가 진행되었다.
A조에는 주최국인 일본과 중국, 쿠바, 브라질이 편성되었다. 브라질은 일본계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어 A조에 편성이 되었고 쿠바는 지리적으로 C조의 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도미니카 트리오와 D조의 미국-멕시코-캐나다 트리오의 가운데에 끼어서 어디로 갈지 애매한지라 A조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지도 참조 또한 이미 C조와 D조에 쿠바까지 끼었다가는 죽음의 조를 넘어 헬게이트가 오픈될 수 있어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 공포의 빨간양말군단 쿠바가 워낙 전력이 압도적인지라 중국이나 브라질은 콜드게임만 면해도 성공이라고 할 정도였다. 다만 브라질이 메이저리거가 포함되어 있던 파나마를 접전끝에 1:0으로 누르고 예선을 통과했다는 점을 들며 일본이나 쿠바가 방심하면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2]
2. 경기 결과
2.1. 1경기 | 브라질 3 : 5 일본
기록지
- 승리 : [image] 셋츠 타다시(1승)
- 패배 : [image] 나카오시 오스카[3] (1패)
- 홀드 : [image] 아츠시 노미(1홀드)
- 세이브 : [image] 마키타 가즈히사(1세이브)
예상 외로 브라질의 타선이 매섭자 일본은 마무리로 내정했던 셋츠 타다시를 5회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지만[4] 선두타자 올란도가 내야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진루, 곧바로 헤지나투가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브라질이 역전해 버린다. 일본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치며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고 일본 덕아웃은 사색이 되었다.
하지만 8회부터 일본의 저력이 나타난다. 선두타자 우치카와 세이이치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 대타 이바타 히로카즈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다.[5] 그리고 1사 만루에서 대타 아베 신노스케[6] 와 마츠다 노부히로가 연속으로 타점을 올리며 5:3으로 역전에 성공, 이후 브라질의 후속공격을 막아내며 일본이 승리한다.
일본은 이기기는 했지만 개운치는 못 한 상황. 다나카, 스기우치, 셋츠가 모두 실점을 했고 장타 하나 못 때린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반면 패배한 브라질은 헤지나투가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2루타 2개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는 등 자신들이 이번 대회 들러리나 서려고 온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2.2. 2경기 | 브라질 2 : 5 쿠바
기록지
- 승리 : [image] 이스마엘 히메네즈 (1승)
- 패배 : [image] 안드레 리엔조 (1패)
- 홀드 : [image] 프레디 알바레즈 (1홀드)
- 세이브 : [image] 라시엘 이글레시아스 (1세이브)
쿠바는 타선의 힘 자체는 확실히 강했지만 어째 공격에서나 수비에서나 손발이 잘 안 맞는 모습. 경기 외적으로 쿠바 빅터 메사 감독의 다양한 제스쳐와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이 볼 만 했다. 경기보다 쿠바 감독 보는 재미가 더 쏠쏠했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 브라질은 일본, 쿠바와 연이은 경기에서 선전했지만 결국 2패로 탈락이 거의 확정.
2.3. 3경기 | 일본 5 : 2 중국
기록지
4년만에 만난 일본과 중국의 매치였다. 2회말 1사에서 이토이 요시오가 볼넷+도루로 2루에 안착했고, 후속타자 나카타 쇼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일본이 1점을 선취한다. 뒤이어 2사 만루까지 만들었지만 외야플라이로 이닝 종료. 그래도 5회말 1사 1,3루에서 턱돌이가 적시타를 친데 이어 1사 만루에서 이토이가 일본의 대회 첫 2루타로 주자를 싹쓸이하며 5:0을 만든다. 6회말 일본은 다시 1사 1,2루를 만들지만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 그동안 선발 마에다 겐타(5이닝 1피안타 무실점)부터 우츠미 테츠야(1.2이닝)-와쿠이 히데아키(0.1이닝)-사와무라 히로카즈(1이닝)가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 하지만 9회초 야마구치 테츠야가 연속 안타로 1사 1,2루를 허용하더니 폭투+폭투[7] +3루땅볼로 2실점을 한다. 후속타자를 잘 막기는 했지만 일본은 브라질전에 이어 중국전까지 찜찜하게 이겨버렸다. 안그래도 전 대회에서도 4:0 이라는 스코어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2.4. 4경기 | 쿠바 12 : 0 중국
기록지
- 승리 : [image] 대니 베탄쿠르(1승)
- 패배 : [image] 리 신(1패)
- 홈런 : [image] 알렉세이 벨(4회 2점, 1호), [image] 호세 아브레우(5회 4점, 1호)
이 날 경기는 해프닝도 많았다. 2회초 중국의 추 푸지아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쿠바 포수는 공을 떨어뜨려 주자는 세잎되었다. 그런데 주자는 포수가 공을 떨어뜨린 걸 파울로 착각하고 1루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주자는 아웃. 사실 주자가 상황을 착각하는 건 한국에서도 가끔 나오는지라 한국 해설진도 웃으면서 넘어갔는데 4회말에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주자 2루 상황'''에서 중국 투수가 갑자기 '''1루 견제'''를 시도한 것. 듣도 보도 상황에 심판들도 당황했고 심판진은 논의 후 보크를 인정하지 않고 넘어갔다.[8] 그런데 중국 투수는 또 1루에 견제를 했고 그 틈을 타 쿠바의 2루 주자는 3루로 '''도루'''했다. 쿠바의 메사 감독도 멋쩍은 표정.[9] 이 상황은 중국 야구의 현 주소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2.5. 5경기 | 중국 5 : 2 브라질
기록지
'''꼴찌 결정전'''. 2회초 2사 3루에서 브라질 무니즈의 타구가 투수를 맞고 3-유간을 절묘하게 빠져나가면서 브라질이 선취점을 얻는다. 중국도 2회말 무사 1,2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한다. 4회말도 선두타자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주자는 3루까지만 가는데 그쳤다. 오히려 브라질이 7회초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야수선택으로 1점을 더 얻는다.[10] 점수를 더 주면 어려워지는 중국은 중국야구의 산증인 베테랑 루지엔강을 올렸고 루지엔강은 기대대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벗어난다. 그리고 중국의 대 역전극이 시작된다.
8회말 송구실책과 볼넷 2개로 1사 만루를 만든 중국은 밀어내기 볼넷에 4번타자 레이창의 2타점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한다. 거기에 1사 1,2루에서 브라질은 실책성 플레이로 병살에 실패하며 이닝을 끝내지 못 했고 몸에 맞는 공과 볼넷 2개로 중국에 2점을 헌납하며 자멸했다. 9회에도 올라온 루지엔강은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와 삼진으로 중국의 승리를 지켜냈고 2009 WBC 당시 꼴찌 결정전에서 대만을 이겼었는데 이번에도 승리를 한 것은 고무적이고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에 세계 야구 국가들이 다크호스로 주목 하고 있는 중. 중국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11]
2.6. 6경기 | 쿠바 6 : 3 일본
기록지
- 승리 : [image] 윌버 페레즈(1승)
- 패배 : [image] 오토나리 겐지(1패)
- 홀드 : [image] 얀더 체게바라(1홀드), [image] 노베르토 곤잘레스(1홀드)
- 홈런 : [image] 야스마니 토마스(3회 1점, 1호), [image] 알프레도 데스파이네(8회 3점, 1호)
4회초 2사 1,2루 기회를 삼진으로 또 날린 일본은 4회말 다나카 마사히로를 올렸다가 페르난데스에게 안타, 세페다에게 2루타를 연속으로 맞으며 추가실점을 했다. 그 후에도 데스파이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까지 몰렸지만 다나카는 연속 삼진으로 간신히 위기탈출. 5회말에도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다나카는 다섯 타자 연속 삼진에 성공한다. 일본은 6회초 1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지만 이번엔 병살타가 작렬하며 또 득점에 실패한다.
반면 6회말 쿠바는 1사 3루에서 적시타가 터지며 다시 한 점 추가. 8회말에는 데스파이네의 쓰리런까지 터지며 일본에게 KO펀치를 날린다. 메사 감독은 자기 팔에 단 팔찌인지 묵주인지 모를 물건에 키스를 날리는 세레모니. 일본은 9회초 1사 만루에서 내야안타, 희생플라이, 안타로 3점을 따라가지만 거기까지였다.
메사 감독은 9회에 3점이나 준 게 불만이었던지 투덜거리며 덕아웃에서 나왔고 코칭스텝들은 감독을 격려했다. 쿠바는 2라운드에서 자신들에게 유난히 강한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일본은 대만과 첫 경기를 갖게 되었다.
3. 최종 순위
- 2013 WBC 본선 1라운드 A조 MVP : [image]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1]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이다[2] 물론 브라질이 일본이나 쿠바를 이길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안 했다.[3] 이 선수는 국적은 브라질이지만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에서 학교를 나와 NPB에 드래프트 된 선수였다(...)[4] 사실 선발인 다나카 마사히로를 2이닝만에 교체한 시점에서 이미 초강수를 둔 상황이었다.[5] 이번 대회에서 이바타는 위기 때마다 일본을 구하는 안타를 때려내는 등 일본 타선의 버팀목이 되었다. 이바타가 없었으면 일본은 4강 못 갔다고 할 정도.[6] 부상으로 선발출장하지 않았다.[7] 폭투 두개가 연달아 나왔는데 공의 튀어가는 방향까지 똑같았다.[8] 주자 없는 루에 견제를 시도하는 것은 보크가 맞다. 경기 2루심도 보크를 선언했다. 보크가 인정이 안 된 것은 생각도 못 했던 상황에 심판들도 규정이 헷갈렸기 때문인 듯.[9] 쿠바 vs 브라질전의 임팩트가 컸던지 메사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카메라에 정말 많이 잡혔다.[10] 이 타구는 사실 병살코스 였는데 중국 유격수가 홈에 신경쓰느라 타자밖에 못 잡아 아쉬움이 컸다.[11] 일본계가 다수 포진한 브라질이 중국보다 전력상 위였고, 더욱이 중국은 3일 연속으로 경기를 하는데 비해서 브라질은 전 날 쉬어서 투수 가용에서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브라질의 승리를 점 친 사람들이 많았다.[12] 도루 이전에 번트를 시도했지만 포수 플라이로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