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무살우리 LoL Champions Korea Spring/포스트시즌
1. 개요
2019 스무살우리 LoL Champions Korea Spring의 포스트시즌 기록을 작성한 문서이다.
2. 포스트시즌 정보
2.1. 참가팀
2.1.1. 포스트시즌 참가팀 현황
- Griffin: 3월 16일 Match 71 아프리카와 그리핀의 경기에서 그리핀이 1대2로 패배하였으나 한 세트를 딴 덕분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었고, 3월 23일 Match 80 그리핀과 담원의 경기에서 그리핀이 2대0으로 승리하면서 1위로 결승에 직행하게 되었다.
- SK telecom T1: 3월 21일 Match 75 그리핀과 한화의 경기에서 그리핀이 1세트를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었고, 3월 30일 Match 88 SKT와 아프리카의 경기에서 SKT가 1세트를 승리하면서 2위가 확정되었다.
- KING-ZONE DragonX: 3월 21일 Match 75 그리핀과 한화의 경기에서 그리핀이 2대0으로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었고, 3월 30일 Match 88 SKT와 아프리카의 경기에서 SKT가 1세트를 승리하면서 3위가 확정되었다.
- SANDBOX Gaming: 3월 21일 Match 75 그리핀과 한화의 경기에서 그리핀이 2대0으로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었고, 3월 29일 Match 86 그리핀과 킹존의 경기에서 킹존이 2대0으로 승리하면서 4위가 확정되었다.
- DAMWON Gaming: 3월 24일 Match 81 한화와 샌드박스의 경기에서 샌드박스가 2대0으로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순위가 5위로 확정되었다.
2.2. 일정
이전 시즌들에 비해 포스트시즌 일정이 제법 빡빡한 편이다. 1년 전에 치러진 2018 스프링은 4일씩, 아시안게임이 있었던 2018 서머에서는 3일씩 여유를 주었는데, 이번 시즌은 겨우 2일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2일이 주어지는 건 2016 서머 이후 처음인데, OGN과 스포티비의 분할 방영 첫 시즌이기도 했다. 그나마 결승전은 아시안게임 때문에 차이가 길었던 2018 서머와 달리 2018 스프링과 동일하게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종료된 주의 차주 토요일로 변경되었다.
2.3. 중계진
3. 와일드카드전
2019 스프링 승격 동기인 샌드박스와 담원이 나란히 승격 첫 시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첫 시작을 알리는 와일드카드전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정규시즌을 제외하고 중요한 무대에서 만난 건 첫번째 승격을 걸고 싸웠던 2019 스프링 승강전의 승자전이었는데, 3대1로 담원이 승리했던 바 있다. 지금의 멤버가 완성된 이후로는 1R와 2R 모두 샌드박스가 2대1로 승리하여 시즌 전적은 샌드박스가 4승 2패로 우세한 상황이다.
'''SANDBOX Gaming''' - 막차로 승격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스토브리그를 거쳤음에도 부족해보이는 멤버 구성 때문에 다시 승강전에 갈 것이라 예상했던 평가가 많았었다. 하지만 샌드박스라는 새로운 스폰서를 받아들이고 팀 호흡을 끌어올리면서 1라운드에서 그리핀에게 유일한 세트 패배를 안겨줄 정도로 포텐이 폭발, 도원결의팀들과 더불어 많은 전문가의 예상을 빗나가게 한 일등 공신이 되었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만큼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SKT와의 2위 결정전에서 패배하고 뒤에서 쫓아오던 킹존의 거센 추격에 4위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더 이상 샌드박스를 시즌 초처럼 평가하는 팬들과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DAMWON Gaming''' - 승강전에서 가장 먼저 승격에 성공하였고 한국에서 진행된 롤드컵에서 소위 스크림도르로 꼽히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담원. 하지만 시즌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담원의 첫 LCK 시즌은 그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성적 자체는 나쁜 편이 아니지만,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는 의미이다. 기대를 모았던 너구리와 쇼메이커가 늦게서야 터졌고, 2라운드에 영입한 플레임이 그 너구리의 공백을 잘 메꾸어주면서 중요한 경기들에서 승리한 덕분에[1] 소위 서부리그의 끝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시즌 순위도 상대 전적도 샌드박스가 담원에 앞서 있지만 최소한 현 시점에서 봤을 때는 담원에게도 웃어주는 요소가 있다. 탑에서는 서밋이 너구리, 플레임과 비교해서 기량면에서 우세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나, 2라운드 후반에 접어들면서 너구리의 폼이 확실히 살아나고 있고, 서로의 선호 챔프폭을 보면 서밋은 요릭, 제이스 같은 중반 라인전이 강력하고 탱키하면서도 스플릿 푸쉬 운영에 강한 챔프를 선호하고, 반대로 담원의 두 탑 라이너는 케일, 블라디미르처럼 초반 라인전이 약하지만 후반 캐리력이 매우 강력한 캐리형 챔프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밴픽에 따라 예상하기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글에선, 기복이 심한 캐니언과 펀치와는 달리 샌드박스에는 뛰어난 지표가 증명하듯[2] LCK 내에서 뛰어난 정글러로 평가받는 온플릭이 있기에, 정글 쪽에서는 샌드박스의 우위가 점쳐진다.
미드-바텀쪽에는 각자가 가진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한쪽이 명백한 우위라고 점치기는 애매하다. 도브가 중간에 SKT전에서 심하게 넘어지긴 했지만 그건 밴픽이 꼬여서 발생한 특수한 사례이고, 초반 스노우볼링으로 현재의 위치에 온 샌드박스의 지표만 보더라도 도브가 항상 준수한 라인전으로 오브젝트 싸움에서 이점을 가져다줬다는 것을 증명한다. 쇼메이커는 매치들을 거쳐가며 폼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샌박쪽에선 2라운드 들어 도브의 멘탈이 점점 불안해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다. 게다가 바텀쪽으로 눈을 돌리면 고스트-조커는 시즌 초반을 지배했던 위력이 무색하게 최근에는 한타로 넘어가면 존재감이 없다는 단점이 드러난 상태고, 반대로 뉴클리어-호잇 or 베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폼이 고점에 다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동부리그 바텀을 상대했을 때의 이야기일 뿐, 샌드박스의 바텀 라인은 매우 공격적인 라인전을 통해 상대 원딜러의 성장을 억제하고 오브젝트 싸움을 항상 유리하게 가져가는 스노우볼링-안티캐리형 바텀 라이너들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원소 드래곤 획득률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무리 담원의 바텀 라인의 폼이 올라와도 절대 스노우볼이 굴러가지 못하도록 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
샌드박스의 최대 장점은 초반 싸움을 걸어서 이득을 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운영을 통해 소위 말하는 "돈 차이로 후려치는" 스타일이다. 샌드박스가 시즌 동안에 승리한 상당수의 패턴은 대부분 이랬으며 한타 페이즈까지 게임이 끌릴 경우 집중력의 하락으로 패배하는 그림이 많이 그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담원은 이제 너구리가 폼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나머지 라인도 스노우볼링 전략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각 라인 멤버들의 폼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보았을 때, 샌드박스의 초반 스노우볼링을 무사히 넘기고 무난히 후반으로만 가면 담원에게 웃어주는 상황이 예상된다. 만약 별다른 사고 없이 후반까지 간다면 샌드박스의 장점은 완전히 봉쇄되면서 담원이 날뛰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마지막 경기에서도 보았듯이 샌드박스는 주전 5명의 기량에 비해 서브 멤버의 기량이 매우 떨어지나, 담원 게이밍의 경우 즉각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양질의 서브 멤버인 플레임, 베릴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교체 기용을 통한 밴픽의 이점을 가지리라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게임이 끌리면 담원은 엄청난 한타 집중력을 보여주는 팀이고 운영도 KT전 1세트에서 보았듯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온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희망적인 측면에서의 이야기다. 담원 게이밍은 여전히 탑 라이너의 캐리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편이고, 위에서도 언급했듯 샌박의 서밋이 담원의 너구리와 플레임보다 기량면에서 한수 위에 있다고 평가받으며, KT전도 상대가 기껏 이득 봐놓고 엉망인 피지컬로 이득을 다 말아먹어버리는 강등권 팀이었기에 망정이지, 운영면에선 LCK 탑급에 있는 샌박에게 스노우볼을 굴리게 두었다가는 정규시즌 내내 그랬듯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로 정규시즌 내내 샌드박스를 끝내 넘어서지 못한 것만 봐도 그렇다.
1라운드에서도, 2라운드에서도 양팀 모두 서로가 가진 장점을 활용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샌드박스였다. 때문에, 샌드박스에게 운영으로 휘둘리지 않으면서 무난히 후반으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경기 당일이 되기 전까진 섣부른 판단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샌드박스는 LCK 내에서도 밴픽을 잘하는 편[3] 이기 때문에 방심해선 안 될 것이다.
샌드박스가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한타 집중력을 보완했을지가 가장 키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러나저러나 참 딜레마인 것이, 담원 입장에서도 "샌드박스는 운영만 좋다"는 생각을 어느 정도 하고 있을 것이고 실제로 샌드박스는 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도 한타가 그렇게 좋아진 모습은 아니었다. 담원이 이 포인트를 짚어 전략을 준비해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샌드박스가 승리하려면 담원의 예상 범위를 벗어난 플레이를 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의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밴픽에서 눈여겨볼 것은 2라운드 막바지 들어 놀라운 슈퍼플레이로 팀의 캐리 원동력이 되고 있는 조커의 모르가나와 너구리의 케일이다. 조커의 모르가나는 매 등장 시마다 신들린 속박과 저돌적인 궁 운영으로 서폿 캐리란 말이 알맞을 정도로 큰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너구리의 케일은 라인전 최약체라는 기존의 인식을 벗어던질 정도로 안전하면서도 공격적인 라인전을 하면서 빠른 성장을 이루어내 스노우볼을 굴리는 활약을 보였다. 샌박은 2라운드 젠지전에서도 그랬듯이 성장한 케일을 카운터 할 수 있는 카직스 같은 픽을 고려할 수도 있다.
3.1. 경기 내용
3.1.1. 1세트
대전기록
경기 시작 전 선수 소개 때 전용준 캐스터가 조커 선수의 이름을 은종섭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가 있었다.
온플릭의 갱킹과 도브의 로밍에 힘입어 샌드박스는 바텀과 탑에 연이어 킬을 내며 초반을 꽉 쥐고 출발했다. 캐년은 정글 동선까지 꼬이면서 존재감이 희미해져갔고 이대로 정글 차이로 게임이 터지나 싶었지만 드래곤이 젠 될 때마다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빠르게 드래곤을 선공하면서 담원은 연속으로 2대지와 1바람 드래곤을 확보한다. 이 시점부터 게임이 점차 묘해지는데, 칼리스타가 혼자 바텀 타워에 있어 전령을 놓고 5:4 구도였음에도 조커가 잘못된 진입으로 죽어버리며 코르키가 킬을 먹었고 탑, 바텀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굳건히 미드를 지키고 있던 코르키는 코어템이 차곡차곡 모이며 화력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또한 너구리의 라이즈는 제이스보다 아이템이 부족함에도 과감한 스플릿으로 계속하여 먼저 라인을 밀면서 제이스가 본대에 합류하여 포킹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 바탕에는 코르키의 화력과 이를 통한 샌드박스 본대에 대한 압박이 있었고 이를 저지하고자 온플릭이 무리하게 코르키를 추격하다 잡히며 코르키의 성장만 돕게 된다.
라이즈가 합류한 담원은 라이즈의 궁을 통한 기습적인 바론을 성공하고 전원 퇴각에 성공하나 했으나 뒤로 텔을 탄 도브에게 발이 묶이며 코르키를 제외한 4명이 전부 사망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담원의 핵심인 코르키는 죽지 않았고 담원은 코르키의 여전한 화력과 바론 버프로 타워를 밀어내며 골드 격차를 줄여갔다. 다음 드래곤까지 먹으며 3대지 드래곤을 확보한 담원은 바론을 5초컷하는 위엄을 보였고 장로 드래곤을 둔 대치에서 샌드박스를 밀어내며 장로까지 확보하며 5용의 장로 버프를 두른 채 그대로 샌드박스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가 게임을 끝낸다.
MVP는 4/0/5의 노데스로 시종일관 샌드박스를 압박한 쇼메이커의 코르키가 수상했다. 담원이 매 번 과감하게 드래곤을 성공했던 바탕에는 도브의 리산드라를 타워에 밀어넣고 먼저 라인을 정리하고 움직이는 코르키가 있었으며 한타는 물론 대치 상황에서도 쉬지 않고 딜을 넣으며 23000이라는 딜량을 뽑아냈다.
3.1.2. 2세트
대전기록
샌드박스가 초반 라인전 강한 챔프들로 라인전 주도권을 잡으나, CS 차이 정도만 벌리던 상황에서 칼리 쓰레쉬가 물렸고, 여기서 1:3 교환이 나면서 후반 잠재력이 엄청난 담원이 주도권을 가져가게 된다. 특히 사일러스는 카르마를 여러번 솔킬 내는 등, 사일러스를 막기 힘들어졌다. 이에 샌드박스는 과감히 바론을 시도해 가져가나, 바론 먹은 이후의 한타에서 지면서 이득을 크게 못 가져간다. 샌드박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탑 라인을 밀고 들어가면서 엘리전을 불사한 배짱 싸움을 걸었고, 후반이라도 라인 클리어에서는 열세에 있던 담원이 대처가 늦으면서 억제기 공성 중에 노틸러스가 끊겼고, 긴급하게 텔포 타고 온 사일러스도 CC에 유지력 발휘도 못하고 쓰러진다. 그래도 담원이 쌍둥이 포탑을 바탕으로 겨우 막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후퇴하는 카르마와 칼리스타의 뒤를 잡고 3:2로 문 상황에서 카르마와 칼리스타의 어그로 핑퐁에 그 3:2를 지면서 넥서스를 내주고 3세트를 가게 되었다.강승현: '''근데 전 이게 맞는 것 같아요. 이거 말고 샌드박스가 할 수 있는 가짓수가 없습니다.'''[4]
왜 칼리스타가 대 향로 메타였던 2017 롤드컵에서 100%의 밴률을 기록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향로와 칼리스타 모두 그 때와 비교하면 성능이 반토막이 났지만, 긴 싸움에서 유지력이라는 강점을 발휘하는 칼리스타-카르마 듀오가 들어오는 담원의 챔피언을 차근차근 처리하면서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3.1.3. 3세트
대전기록
3세트는 큰 충돌없이 흘러가지만 너구리의 라이즈가 서밋의 니코를, 쇼메이커의 코르키가 도브의 리산드라를 라인전에서 서서히 압박하고 있었다.
10분경 바텀 교전 이후 샌드박스는 화염용을, 담원은 전령을 취한다. 탑 라인 압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캐니언의 리 신이 전령을 탑에 풀자 도브의 리산드라가 텔레포트로 탑 라인에 합류하여 라이즈를 에워쌌다. 퍼블은 니코가 라이즈를 쓰러트려 가져갔으나 담원의 합류에 코르키가 리산드라와 니코를 쓰러트리며 급성장하게 된다. 이로 인해 원래 리산드라를 미드에서 압박 중이던 코르키가 12분에 삼위일체를 완성하여 미드의 균형이 완전히 깨지게 된다. 이후 블루팀 칼날부리와 드래곤 사이에서 리 신이 온플릭의 자르반을 인섹킥으로 차내나 역으로 샌드박스의 한박자 빠른 합류에 쓰러졌다. 허나 좁은 지형에서 코르키의 화력으로 인해 체력 관리가 안 되어 샌드박스가 추가 득점을 하지는 못한다.
미드와 탑 주도권을 바탕으로 두 번째 화염용을 담원이 아무 손해없이 가져가며 운영에서 앞서가게 되고 이에 샌드박스가 전원이 모여 담원의 봇 타워를 공략하려 들자 무리한 시도를 담원이 성공적으로 받아치며 리산드라를 제외한 모든 샌드박스의 챔피언을 쓰러트렸다. 한타에서 라이즈가 3킬을 쓸어담아 코르키 못지 않게 급성장하고 이에 그치지 않고 샌드박스의 모든 1차 타워를 철거하며 이 한타로 담원은 4킬과 1차 타워 2개, 샌드박스는 봇 1차 타워 1개를 교환한 셈이 되었고 균형의 추가 담원쪽으로 완전히 기울게 되었다.
이후 완전히 장악한 용 둥지 시야를 바탕으로 담원이 자연스럽게 바람용과 용을 체크하던 니코까지 잡아냈다. 라이즈가 봇 라인에 있는 것을 확인하자 샌드박스가 전세를 바꾸기 위해 미드에서 조커의 갈리오가 코르키를 물며 4:4 한타를 열지만 자르반만 쓰러지고 이에 담원이 바론으로 회군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샌드박스가 부랴부랴 나섰다. 허나 너구리의 15레벨 라이즈가 니코, 갈리오, 칼리스타를 단신으로 견제하고 순식간에 11레벨 칼리스타를 빈사 상태로 만들며 쫓아내었고 이 과정에서 갈리오까지 쓰러지며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게임이 기울었다.
24분경 힘에서 밀리며 샌드박스의 미드, 봇 2차 타워가 거의 동시에 파괴되고 추가로 미드 억제기와 타워까지 파괴된다. 정비 후 담원이 샌드박스의 탑 2차 타워를 밀어내고 억제기 타워를 압박하자 샌드박스가 4:3으로 한타를 여는데 담원이 역으로 코르키, 애쉬의 화력과 어그로 핑퐁으로 자르반, 리산드라, 갈리오를 쓰러트리고 쌍둥이 타워와 억제기, 에이스까지 내면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3.2. 총평
이 경기로 인해 2019 리프트 라이벌즈에 LCK 대표로 나갈 4팀(Griffin, SKT T1, KING-ZONE, DAMWON)이 모두 확정되었다.
정규시즌부터 화제가 되었던 담원과 샌드박스 두 승격팀간의 라이벌전은 결국 담원 게이밍의 최종 승리로 끝이 났다.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포스트시즌 무대에 대한 심리적 압박에서 승부가 났다고 볼 수 있다. 샌드박스는 사전 예상에서도 언급했듯이 도브의 멘탈이 상당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메인 오더인 조커 역시 긴장 탓인지 정규시즌과 같은 섬세한 운영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한동안 2위를 차지하다 후반의 후반에 와카까지 한번에 떨어진데에 대한 심리적 타격, 그리고 담원과의 정규시즌 2번의 경기를 모두 자신들이 이겼다는 데서 기인한 방심이 컸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담원 게이밍은 MVP 인터뷰에서 쇼메이커가 언급했듯이 2세트의 패배 후 김정수 코치가 직접 초코바를 나눠주며 격려를 하는 등 선수들이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여 승리를 따냈다. 오랜 세월 여러팀을 전전하며 큰 무대를 여러번 밟아본 선배 플레임, 여러팀을 강팀 반열에 올린 명장 김정수 코치가 있기에 큰 무대의 적응에서 샌드박스보다 더 유리했다. MVP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정규시즌에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샌드박스를 이겨보겠다는 동기 부여는 덤.
여담으로 사전 예상대로 너구리가 즐겨 쓰는 케일과 조커의 모스트픽 모르가나가 자매끼리 사이 좋게 3세트 내내 밴 당하였다. 그리고 레드 진영이었던 팀이 모두 승리하였다.
한편, 경기 후 샌드박스의 유의준 감독이 직접 상대팀의 너구리를 다독여주는 모습과, 강병호 코치가 홀로 부스에 남아 좌절하는 모습을 비추어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4. 플레이오프 1라운드
2019 스프링 승강전 승격 동기간의 대결에서 업셋을 거두며 승리한 담원을 기다리고 있는 건 LCK 2연속 우승에 포스트시즌에 4연속으로 진출하게 된 킹존이다. 킹존은 담원을 상대로 1R와 2R 모두 2대0으로 승리하면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었다.
'''KING-ZONE DragonX''' - 영광과 쇠락을 모두 겪었던 2018 시즌 종료 후 주력 멤버들은 모두 팀을 떠났다. 믿을 거라고는 최상급 원딜인 데프트뿐이었던 팀이었지만, 투신과의 호흡을 토대로 리그 내에서 손꼽히는 강력한 바텀을 구성하니 작년 시즌 서브 멤버였던 라스칼과 커즈가 다시 살아나고 폰 역시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2라운드 최고의 성적(8승 1패 +13)을 기록, 결과적으로는 저번 시즌과 동일한 위치인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DAMWON Gaming''' - 와일드카드전에서 승격 동기인 샌드박스를 상대로 2 - 1 신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시즌 순위도 상대 전적도 킹존이 담원에 앞서 있지만 최소한 현 시점에서 봤을 때는 담원에게도 웃어주는 요소는 충분하다. 킹존이 데프트 - 투신의 바텀 라인을 믿을 수 있듯이 담원도 너구리 - 플레임의 탑 라인을 믿을 수 있으며 경험 많은 노련한 베테랑인 플레임과 우승 청부사 김정수 코치의 존재는 다전제 판짜기에서 담원의 우세를 점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5]
대부분의 사전 예상으로는 탑 라인전의 성과에 따라 경기 결과가 갈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담원 게이밍의 탑 라이너 2명이 라인전부터 매우 강력한 캐리형 탑솔이지만, 킹존의 탑솔은 10개팀 중에서도 가장 존재감이 옅고 전투력도 높다고는 할 수 없는 라스칼이다. 하지만 킹존은 라스칼이 탑에서 최대한 드러누워 버텨준다면, 매우 강력한 바텀 라인이 캐리를 하여 승리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킹존의 정글러 커즈가 현재 한체정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될 정도로 무시무시한 기량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담원의 입장에선 상대 정글러의 탑 케어를 뚫고 탑 라이너를 말려죽여 탑 캐리를 이루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반면 킹존의 경우 다른 라인도 많이 살아났다지만 자타공인 에이스는 바텀 라인이다. 담원의 바텀도 현재 포스트시즌에 참가하고 있는 바텀 듀오들과 비교할 때 심각한 기량 미달이라 볼 수 없지만 현재 한국 최강 바텀 듀오라고 평가받는 데프트-투신에 비하면 아무래도 밀리는 느낌이 있는 건 당연한지라 이것을 살려서 상대적으로 약세라 추측되는 탑에 영향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밴픽쪽에서 살펴보면 와일드 카드전에서도 그랬듯, 너구리를 저격하기 위해 케일이 경기 내내 밴 될 것으로 추측된다. 담원의 입장에선 현재 킹존의 주축이 되고 있는 정글과 바텀의 챔프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전략면에서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와일드 카드전 후에 새로운 전략을 짤 시간이 없으므로 플레임이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된다. 결과적으로는 담원은 탑, 킹존은 바텀이 강세로 서로 갈리기 때문에 양쪽 다 서로의 에이스 라인이 상대를 뚫어낼 수 있느냐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양팀의 정글과 미드가 자신의 에이스 라인을 더 지원할지, 아니면 상대의 에이스 라인을 견제할지의 선택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가 경기의 포인트.
4.1. 경기 내용
4.1.1. 1세트
대전기록
너구리가 제이스를 가져가자 킹존은 오른-녹턴이라는 준 글로벌 궁극기 조합을 뽑아 제이스를 파버릴 생각을 한다.
데프트와 투신이 바텀을 쉴새없이 압박하여 뉴클리어의 루시안을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하지만 커즈의 탑 갱이 실패하고 코르키가 탑에 순간이동을 타는 것을 막기 위해 폰이 달려들고 투신이 미드 시팅을 와주면서 약간 꼬이기 시작, 데프트가 봇 타워를 때리는 틈을 타 브라움이 습격하여 그대로 애쉬를 잡아내고 화염용까지 챙기면서 분위기가 묘해지는 듯 싶었다.
그러나 킹존은 사이드에서 싸움을 연다는 해결법이 있었다. 킹존 전원이 올 것이라고까지 예상하지 못한 제이스가 자꾸 물려 먼저 죽는 구도로 싸움이 열리며 담원이 봇 한타에서 다섯명이 모두 죽는 대참사가 발생하여 그대로 시종일관 밀리게 되었고 해설진 역시 이렇게 될 게임이 아니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미 기울 대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현상금이라도 먹기 위해 퇴각하는 킹존을 붙들고 블루 부쉬 쪽에서 담원이 마지막 싸움을 걸지만 제이스는 오자마자 폭사당하고, 무한의 용암 대검까지 갖춘 무지막지한 애쉬가 1:3을 이기면서 그대로 마무리, 킬 스코어 19 : 2로 게임이 마무리된다.
킹존의 준 글로벌 조합을 상대로 운영을 시도한 것이 담원의 패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제이스는 스플릿이 매우 강력하지만 갱, 잘라먹기에 매우 취약한 챔피언이다. 담원도 이것을 알고 자르반을 대기시켜 놓는 나름의 준비를 했지만, 킹존의 5인 잘라먹기에 1+1의 결과만 나왔다. 잘라먹기에 당하고도 또 운영을 시도해서 제이스가 먼저 물리는 바람에 담원이 전멸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담원은 운영을 포기하고 대치 구도에서 포킹을 통한 이득을 취하고자 했지만, 게임은 이미 많이 기운 뒤였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담원이 봇에서 이득을 본 후에 바로 미드로 모여서 대치 구도를 통한 포킹으로 이득을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6]
MVP는 끊임없이 화살을 쏴내리며 엄청난 딜링을 보여준 데프트가 가져갔다.
4.1.2. 2세트
대전기록
담원은 녹턴을 밴, 또 다시 제이스를 가져간다. 이후 오른까지 밴이 들어가자 킹존은 바텀에 '''모르가나-파이크'''를 보내며 아칼리를 탑으로 돌린다.[7]
담원은 전 포지션에서 초반에 올인하는 챔프가 나왔음에도 애매하게 초반 압박을 하거나 오히려 킹존의 CC 연계에 한명씩 터지게 되면서 게임이 킹존 측으로 조금씩 기운다. 그러다 탑에서 스플릿하던 제이스가 또다시 잘린다. 이에 담원은 아래쪽에서라도 이득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용을 치려고 하지만 자르반에게 르블랑이 기습을 당하면서 반피로 한타가 시작, 폰과 투신이 앞쪽을 쓸어버리면서 게임이 넘어가 버린다. 킹존은 바론 버스트를 시도하고 아칼리가 앞 길목에서 연막으로 담원의 진입을 완벽하게 차단, 바론 사냥 이후 공간 왜곡으로 다섯명 전원이 도망치는 입롤 같은 운영으로 승기를 완벽하게 잡는다. 이후 잘 큰 파이크와 라이즈를 앞세워 킹존이 그대로 처형해 버리며 게임을 끝낸다. 특히 마지막 파이크의 궁극기 트리플킬은 백미.
이 경기가 시사하는 바는 킹존에게 있어서 매우 큰데 '''우리는 데프트가 캐리를 하지 않아도 게임을 이길 수 있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데프트가 못했다는 소리는 아니고 모르가나라는 챔프 자체가 본인이 캐리한다기보다는 판을 깔아주는 챔프라는 뜻. 제이스 상대로 라인전을 버티며 한타에서 맹활약한 라스칼, 대장군 라이즈의 위엄을 보여준 폰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MVP는 르블랑을 적절히 틀어막고 빠른 합류와 어그로 플레이, 궁극기 대탈출쇼를 보여준 폰이 가져갔다.
4.1.3. 3세트
대전기록
담원이 서포터를 호잇으로 교체한다.
킹존이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시종일관 담원을 찍어누르며 '''분당 1킬 및 노타워 노 오브젝트'''[8] 관광을 시전했다. 특히 뉴클리어는 완전 멘탈이 나갔는지 패배의 0등 공신이었는데, 체력도 마나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 제어와드를 지우러 가다가[9] 그대로 사망하고, 전령 한타에서도 자살 궁으로 둥지에 들어갔으며 막판에는 억제기 옆에서 대놓고 진화를 하다가 얻어맞고 헐레벌떡 점멸만 빠진 채 우물로 뛰어가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시간이 필요한 블라디미르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줄 수 없었고 킨드레드는 바로 죽냐, 양의 안식처로 잠깐 버티다 죽냐의 차이였을 뿐 그저 무기력했으며[10] 블라디미르와 카이사를 믿고 픽한 질리언도 자연스럽게 폭탄 날리는 대포 미니언 수준으로 썩었을 뿐이었다.
뉴클리어의 뇌절이 주 패인이지만 담원의 조합이 매우 난이도 높았던 것은 분명하다. 생존기, 특히 궁극에 해당하는 생존기는 타이밍 좋고, 타 생존기와 겹치지 않게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것은 프로 레벨에서도 매우 어렵다. 경기 중 킨드레드의 양의 안식처 때문에 블라디의 딜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 나왔고, 흡혈을 통해서 살 수 있었던 블라디한테 질리언의 궁이 들어가는 바람에 궁을 그냥 날리는 장면도 나왔다. 게다가 양의 안식처 안에 들어가 있는 챔프한테 질리언이 궁을 쓰는 장면도 나왔다. 생존형 궁극기가 많은 담원의 조합상 궁극기를 차례대로 써야 교전에서 효율을 얻을 수 있는데, 사실상 담원은 클템이 말하는 매우 어렵고, 난이도 높은 조합을 뽑았다고 할 수 있다. 긴장을 해서인지, 연습이 부족한지, 실력이 모자란지는 알 수 없지만 담원은 이 난이도 높은 조합을 소화하지 못했다.
MVP는 날카로운 소용돌이로 담원의 앞라인을 무력화하고 물린 상황에서 역으로 카이사를 잡아낸 라스칼의 케넨이 가져갔다.
4.2. 총평
그야말로 킹존이 엄청난 격차를 보여주며 담원을 3대0으로 떡실신시켰다. 불안 요소로 지적되었던 라스칼까지 캐리하는 모습을 보였고 폰은 3세트 전부 노데스를 기록하며 마지막 경기에선 메자이 풀스택 을 쌓는 미친 폼을 보여주면서 이번 매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킹존의 밴픽이 빛나는 매치였다. 상대의 장점인 강력한 탑을 막기 위해서 오른과 녹턴 같이 스플릿 푸쉬를 억제하는 조합을 가져와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컸다.
담원 입장에서는 10번이 넘어가는 난전이 모두 다 한끗 차이로 패하는 석패의 연속이었다. 이는 팀플레이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전반적으로 가장 폼이 낮아진 선수는 원딜 뉴클리어였다. 각이 보이는 순간에는 딜을 쏟아내며 혹시 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 너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매번 폭사했고, 3세트에선 멘탈이 완전히 나갔는지 서포터가 자리를 비운 사이 멀리 나갔다가 잘려죽는 등 안 좋은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준 것이 흠이 됐다. 담원의 다른 팀원도 전체적으로 부진했고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가장 부진했던 선수는 뉴클리어임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결국 담원은 정규시즌 내내 지적받던 문제점의 연장이었다. 너구리가 나오든 플레임이 나오든 탑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 캐니언/펀치 두 정글러의 기복과 쓰로잉, 뉴클리어의 부족한 캐리력과 라칸 너프 이후 뭘 꺼내든 존재감이 애매한 호잇과 기본 기량이 떨어지는 베릴 등. 결국 담원이 샌드박스를 꺾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너구리, 쇼메이커의 상체의 힘이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하체 그리고 정글의 힘이 그에 못 미친다는 점이 드러났다.
여담으로 킹존은 3세트동안 15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다. 즉 단 하나의 챔피언도 재사용하지 않았다.
5. 플레이오프 2라운드
업셋을 거두며 올라온 담원을 손쉽게 꺾어낸 킹존이 통산 세번째 결승전으로 가기 위해 맞서야 할 상대는 SKT이다. 멤버가 바뀌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건 2017 서머 결승전(3대1 킹존(당시 롱주) 승리)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프링을 우승한 유이한 두 구단의 대결이기도 하다. 상대 전적은 SKT가 킹존에게 1R, 2R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와 반대 구도이다.
'''SK telecom T1''' - 팀 창단 후 매년 결승전에 최소 한번은 갔었던 SKT에 있어서 2018 시즌은 최악의 시즌이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SKT는 그 영광을 함께 했던 멤버들 대부분을 보내면서 소위 '드림팀'을 구성하였고, 기대와 우려를 안고 시작한 첫 시즌은 2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여전히 건재한 페이커, 실질적인 에이스라 할 수 있는 클리드, 준수한 바텀 라인을 구성한 테디-마타, 2라운드 중반부터 되살아난 칸, 그리고 점점 무르익어가는 팀적 호흡까지. 무엇보다 SKT는 4번의 스프링 시즌 중 3번의 우승(2015 스프링, 2016 스프링, 2017 스프링)을 거두었고, 그 중 2번(2015 스프링 2위, 2016 스프링 3위)은 업셋을 만들 정도로 가장 상성이 좋은 시즌이다. 밑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도전자를 꺾어내기만 하면 통산 7번째 우승, 스프링 4번째 우승, 그리고 통산 3번째 업셋이라는 영광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무대에 설 수 있게 된다.
'''KING-ZONE DragonX''' - 현재 두 팀의 기세는 지난 샌드박스와 담원 급으로 백중지세다. 킹존은 비록 SKT에게 1, 2라운드를 모두 내주었고 전략을 너무 깔끔하게 파훼당하여 팀의 기둥 중 하나인 데프트가 0/7/0이라는 KDA를 기록하면서 참패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후에 상체의 폼을 쇄신하며 나머지 경기를 매치 전승으로 마무리하여 분위기를 환기하는 데 성공한다. 기세만으로는 그 어느 팀보다 높겠지만, SKT 역시 2라운드를 거치면서 물오른 폼을 과시했고 킹존의 2라운드 연승에 제동을 건 유일한 팀이 SKT인 만큼, 결코 방심해선 안 될 것이다. 2라운드 들어서 플옵권 세팀은 백중세이며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중론.
이재민 코치가 주도하는 밴픽과 전략 싸움에선 SKT가 마치 스웨인의 대사처럼 다른 팀들보다 몇 수 앞서가는 철저한 전략으로 상대를 무너트린 경우가 부지기수였고 상기했듯이 킹존도 이에 처절히 당한 경험이 있다. 기세를 올리고 있는 라스칼과 폰의 앞에도 강력한 칸과 페이커가 있다. 하지만 킹존에도 가히 LCK의 최강의 봇 듀오라고 칭해도 손색없는 데프트-투신이 있으며 2라운드 SKT전 이후 각성한 폰&커즈 미드 정글 듀오도 있고 강력한 탑으로 평가받는 너구리에게 판정승까진 아니더라도 무난하게 맞불을 놓으며 MVP까지 획득할 정도로 폼이 괜찮아진 라스칼이 있다. 따라서 모든 일은 앞서 점치기보다 뚜껑을 열어 본 다음에 판단해야 할 만큼 양측 기세가 맹렬하다. 과연 킹존이 와카전의 담원처럼 난적으로 군림했던 SKT를 뚫고 올라가게 될지, SKT가 정규시즌 때처럼 힘과 전략의 차이로 킹존을 다시 또 제압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결국 전체적으로 짚어보면 양팀이 가진 라인전의 우위를 좀 더 잘 활용하는 쪽이 승기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 각 라인의 면면을 보면, 담원의 강화판이라고도 볼 수 있는 SKT를 상대로 킹존이 어떤 전략을 가져오는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담원전에서의 셧아웃 덕분에 최대한 카드를 아낀 킹존 입장에선 호재. 따라서 승부의 분수령이자 핵심은 클리드와 커즈의 맞대결로 보인다.
여담으로 페이커와 폰이 풀로 맞붙는 7번째 5전제[11][12] 이자 데프트와 마타가 풀로 맞붙는 7번째 5전제이다.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한 명을 제외하고는 양팀의 주전 선수들이 한 번 이상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적이 있고[13] 베테랑들도 많이 포진되어 있기에 경기력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5.1. 경기 내용
5.1.1. 1세트
대전기록
SKT와 킹존 모두 특이할 것 없는 픽이 진행되었으나, 커즈가 주력 챔피언인 렉사이, 자르반, 잭스를 봉인당하자 킹존 측에서 정말 오랜만에 정글 바이를 꺼내들었다. 15년 이후로 1318일만에 나오는 바이라고 한다.[14]김동준 : '''도저히 한줄 요약이 안 되는 전투의 향연!!!'''
라스칼이 초반 칸의 제이스에게 압도당하고 바이가 말렸으며 바텀도 SKT가 킹존의 바텀 듀오를 솔킬 직전까지 몰아가는 위태위태한 상황 속에 라스칼이 놀랍게도 상성을 뒤집고 칸의 제이스를 솔킬내는데 성공한다. 이후 킹존측은 클리드가 폰에게 많이 얻어맞고 빠진 사이 전령을 챙기나 이 타이밍에 테디 마타가 투신을 킬낸다. 이후 킹존측은 전령을 이용해 탑 공략을 시도하고 그 직전 라스칼이 또다시 칸에게 싸움을 걸어 솔킬 직전까지 몰아넣고 전령으로 타워를 깸과 동시에 폰이 막타를 챙긴다.
이후 SKT는 여전히 앞서 있는 글로벌골드를 앞세워 리산드라의 강력한 이니시로 조금이라도 스노우볼을 더 굴리려는 시도를 하고 몇번의 성과를 거둔다. 킹존측은 몇번의 손해를 본 뒤 폰이 위험천만한 줄타기와 강한 딜 능력을 이용해 SKT측을 밀어낸 뒤 미드 타워를 제거하거나 용을 가져가는 등 다른 부분에서 성과를 낸다.
첫번째 분기점은 킹존의 기습 바론으로, 먼저 한타를 승리한 뒤 굉장히 위험한 타이밍에 바론을 쳤고 성공하기 직전까지 갔으나 텔을 타고 온 리산드라가 진입해 체력이 낮은 바이를 순삭했고 뒤이어 시비르까지 더블킬 내고 전사한다. 킹존이 바론을 먹긴 했으나 바루스를 죽이고 도주한 폰이 E가 켜진 상태여서 레드의 어그로를 끌고 레드에게 맞아죽으면서 에이스를 띄워 아무에게도 바론버프는 돌아가지 않았다.
이후 수차례의 교전에서 SKT는 리산드라의 이니시에이팅의 강력함을, 킹존은 코르키의 딜과 아칼리의 어그로 핑퐁을 앞세워 치열한 전투를 주고받았고 대부분 한끗 차이로 서로 동수 교환이 난 뒤 같이 물러나는 결론이 난다. 특히 한타에서 클리드의 자르반이 바루스를 무는 챔피언 위로 깃창을 꽂아 브루징을 차단했고 이 덕분에 바루스가 장시간 살아남아 딜을 하게 되면서 한타 상황이 자주 바뀌었다. 이 중에 두번째 분기점이 있었는데, 한타 종료 후 남은 챔피언이 흡혈이 가능한 미드 원딜이었던 킹존측이 기습 2인 바론을 시도하는데 칸이 그걸 보고 텔로 넘어온 테디와 함께 막으려고 하나 탐 켄치 궁으로 바이까지 같이 넘어와서 SKT측이 바론을 내주는 듯 빠지는가 싶더니 '''테디가 날린 W+Q가 놀랍게도 체력 646에서 바론을 스틸해버린다.'''[15] 이 바론 스틸 한방은 SKT에게 유리했던 게임이 비벼지던 상황에서 다시 쐐기를 박는 것이 되었고, SKT는 바론 버프에 힘입어 주도권을 쥔 채 연달아 이니시를 걸어 킹존의 챔피언들을 끊어내고 게임을 승리했다.
10명 전원이 못한 선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경기였다. 라스칼은 칸에게 밀릴 것이라는 사전 예상을 뒤집고 칸의 제이스를 상대로 솔킬까지 내는 등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렇게 망한 줄 알았던 칸은 한타마다 엄청난 딜을 퍼부어 팀 딜량 1위를 먹었다. 양 정글러들도 훌륭한 스킬 활용과 운영으로 팀을 이끌었다. 폰은 엄청난 화력과 포지셔닝을 보여주어 전체 딜량 1위를 기록했고, 페이커는 날카로운 진입을 통한 이니시를 수차례 성공시켰으며 매 교전마다 목숨을 건 어그로 핑퐁을 보여줬는데 특히 마지막 한타 때는 1대4 구도에서 혼자 돌입해 어그로를 끌며 심지어 폰의 코르키를 솔로킬하고 동귀어진하는 슈퍼플레이를 보여줬으며 이후 킹존은 주요 딜러 없이 야금야금 넥서스까지 밀리게 된다. 데프트 역시도 폰의 딜링을 지원하면서 사냥 개시를 활용해 칸을 잡아내는 좋은 장면을 만들었고, 투신 역시 좋은 궁극기와 삼키기 활용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고의 수훈갑은 역시 MVP를 받은 테디와 그에 못지 않았던 마타. 테디는 폰에 버금가는 화력을 보여주며 시비르 이상의 캐리력을 보여줬고, 승패를 결정지은 바론 스틸도 해냈다. 마타는 계속해서 한타를 캐리하는 궁극기와 방패 활용으로 몇번이고 전투 승패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커즈가 후반 바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과 강타를 못 쓰고 바론 스틸을 당한 것은 조금 아쉽지만 이것 역시도 커즈가 초중반 만들어낸 상황을 생각하면 10명 전원이 훌륭했다고 할 경기였다.
SKT의 입장에서는 위기가 많았는데, 특히 라스칼의 아칼리에게 칸의 제이스가 솔킬을 당하면서 이후 게임 내내 1:1 구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경기 내내 안 좋게 작용하였다. 하지만 그런 위기 속에 테디&마타 조합이 킹존의 탐 켄치를 상대로 킬을 가져간다던지 한타 때마다 미친 듯이 딜을 퍼부으며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어가고 또 킹존의 기습 바론 슈퍼플레이를 상대로 바론을 스틸한 바루스라던지 테디의 단단한 플레이에 힘입어 망했던 칸의 제이스도 한타 때마다 포킹으로 활약하는 등 위기를 전투와 교전으로 극복한 SKT의 팀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경기 중 5점멸 vs 0점멸 상황의 한타를 버텨낸 것은 실로 클래스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또한 바이의 장단점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커즈는 바이의 공격성을 적극 활용하며 상황을 계속 만들어내고, 한타 때도 딜러진에게 크게 위협을 넣었으나, 뒤가 없고 탱킹이 안 되는 챔프 특성상 여진을 들고서도 녹아내릴 수밖에 없었고, 후반으로 갈수록 골드 수급이 어려운 정글 특성상 수호천사 마련이 계속 늦어지면서 이니시를 걸지 못했다. 궁 키고 들어가다가 상대 딜에 닿기도 전에 죽는 장면도 나왔고 마지막에는 칸을 물기 위해서 궁극기를 사용했으나, 밤의 끝자락에 막히면서 빨려들어간 셈이 되었다. 이 시점에서 클리드의 자르반은 이미 수호천사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다.
여담으로 아리 바이라는 유명한 조합에 아리가 들어가는 게 불편했는지 동준좌답게 바이에 대해 경기 내내 정말 신랄한 평가를 내리는 게 재미 요소였다. 중간에 클템 해설이 또 스카너를 언급했는데 평소라면 스카너, 아무무 얘기 꺼내면 같잖은 거 보듯 흘겨보며 핀잔 주는 김동준 해설답지 않게 "스카너가 확실히 바이보다 좋아요."라며 계속 바이에 대한 박한 평가를 내렸고 실제 여진 딜 바이는 마치 궁 쓰면 녹아내리던 시절의 개복치 야스오 같이 한타 때마다 궁을 쓰면 사르르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경기에서 폰의 죽음의 무도 선택이 화제가 되었는데, 죽음의 무도는 패치 후 입힌 모든 피해가 흡혈되도록 바뀌며[16] AP 대미지 비율이 높은 코르키가 선택해도 좋은 아이템이 되었다. 오히려 공격력이 중요한 코르키 특성상 총검보다 더 좋은 선택으로 봐도 될 정도.
이는 폰이 그 무지막지하게 위험한 포지셔닝을 잡으면서 플레이메이킹을 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간 아이템이며, 실제로 30분 이후 두번의 한타 구도에서 죽무 덕분에 코르키는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더 오래 딜을 넣을 수 있었다. 아이템을 뽑은 메리트는 제대로 뽑은 것. 설사 폰이 죽무 대신에 맬모셔스를 가는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고 치더라도 상대 AP가 리산드라 하나뿐인 상황이라 맬모셔스를 가는 것은 다소 이상한 선택이며, 또한 그 타이밍에 나왔던 코르키의 엄청난 딜량도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서폿이 탐 켄치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리산드라가 무서워 맬모를 간다는 것은 더더욱 이상해진다.
반대로, 애초에 그런 폰의 선택을 상대로 1:1 딜이 처참한 리산드라를 암살자처럼 써서 코르키를 원콤 내겠다는 생각을 한 페이커의 신박한 계산이 놀라운 것이며 + 지금까지 그런 걸 본 적도 없는데 설마 들어오겠냐 싶어 대비가 소홀했던 킹존의 포지션이 겹쳐져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5.1.2. 2세트
대전기록
SKT가 소위 페이커 블라디미르 바로 아랫 단계 급으로 필패카드라 불리는 페이커의 사일러스, 칸의 빅토르를 픽했다.[17]이현우 : (킹존의) '''저렇게 잘 큰 극딜 라이즈가 해줘야 할 걸 전혀 못 해주고 있어요.'''
초반부터 킹존이 조합의 장점을 잘 활용한 게릴라전으로 엄청난 이득을 보고, 계속해서 갱을 당하는 칸을 보호하려다 텔을 탄 페이커가 칸 대신 죽거나 칸이 죽은 뒤에 따라 죽는 장면[18] 이 연이어 나오는 등 계속되는 교전의 승리로 세트를 따 내나 싶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19] 게릴라전 중심 조합의 약점만 드러나기 시작했고, 여기에 탑 백도어를 하던 라스칼이 쌍둥이 타워 체력을 단 '''9'''만 남겨두고 마타의 브라움의 슈퍼세이브로 부수는데 실패하면서[20] 멘탈이 깨졌는지 조합의 중심이 되어야 할 라이즈가 장로에서 서성거리다 마타 테디에게 물려죽으며 장로를 날려버리거나 마지막에 아군 넥서스 앞에서 점멸을 들고 바루스 궁을 맞아 폭사하고 게임을 내주는 등 영 좋지 못한 포지셔닝으로 서너번 정도 무기력하게 죽어버리면서 쐐기를 박아버린 덕분에 SKT가 한타 조합의 강점을 잘 살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SKT 입장에선 오래 전에 기억하던 절대적이던 시절의 그 때 그 모습, 불리함을 이겨내고 역전승을 이루어 내던 모습을 다시 보여주었다는 호재를 얻었다. 이와 비슷한 경기가 여럿 있었겠지만 17년 서머 플레이오프 삼성전 2세트가 이번 경기와 제일 흡사했다. 과연 당시 그 모습처럼 상대팀의 멘붕과 용병술 혹은 밴픽 실수까지 이끌어 내 3세트까지 낙승하게 될지 기대를 걸어볼 만하게 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사실상 경험의 차이가 드러난 경기였다. 1, 2세트 나름 라인전 단계에선 칸의 무력에 뒤지지 않은 라스칼이지만 게임에 후반에 접어들수록 경험이 적은 선수의 단점인 '집중력 부족'이 유난히 두드러졌다. 킹존 조합이 후반 가면 강하지만 그 후반 강점의 대부분은 라이즈에 쏠려 있었고 SKT'''도''' 후반 가면 바루스를 필두로 전혀 밀리지 않는 조합이다. 덕분에 후반에 가면서 SKT도 만만치 않은 딜을 뽐낼 수 있는 단계가 온 반면 라스칼의 라이즈는 집중력이 떨어진 포지셔닝, 타워와 상대의 딜을 동시에 퍼맞아주는 의아한 판단 등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그르치게 한 1등 공신이 되었다. 팬덤의 라스칼에 대한 의문과 불안이 경험 쪽으로 터져나온 셈이다. 그 분기점이 쌍둥이 타워를 마타의 세이브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한대 차이로 못 깬 그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 이후로 멘탈이 나갔는지 엉성한 플레이가 급격히 늘었다.[21]
SKT 입장에선 바텀이 1세트와 마찬가지로 숨은 공신이었다. 라인전도 나름 안정적으로 풀어갔고 후반에 접어드는 경기였지만 장기전의 달인다운 테디의 어마어마한 집중력과 마타의 좋은 판단력을 엿볼 수 있었던 경기.
5.1.3. 3세트
대전기록
이번에는 2세트와 반대로 킹존이 한타 중심의 조합을, SKT가 게릴라전 중심의 조합을 완성했다.이현우 : '''그리핀 나와! 잠실로 간다! 그리핀 나와!'''
킹존의 선수들은 극도로 유리했던 전경기 패배로 인해 멘탈이 무너졌는지, 자잘한 실수가 상당히 나왔다.[22] 이 실수들이 꽤나 치명적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SKT에 완파당했다. 반면 SKT는 전원 모두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게임을 지배했다. 특히 그동안 의구심이 있던 칸의 사일러스 픽이나 페이커의 아칼리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었다.
킹존의 판단이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 후반 캐리력과 공성 및 수성면에서 아칼리, 이즈리얼에 비해 월등한 아지르와 시비르를 가진 킹존쪽이 훨씬 좋았는데 무리하게 판을 짜려 하거나 성급하게 뛰쳐나갔다가 게임이 망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스무스하게 경기를 내주었다.[23][24] 상대가 바텀에 모여 있을 때 승부수로 바론 버스트를 시도했던 것조차도, 이를 지켜보던 페이커의 아칼리가 뒤늦게 합류하는 커즈의 자르반을 제대로 노려 4명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홀로 암살하고 유유히 살아가는 장면을 연출하며 무위로 돌리는 바람에 오히려 탑에서 위험한 장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해설진들은 누가 이기든 최소 한 두 세트는 가져올 거라 예상했으나 치열했던 경기 내용과는 달리 경기 결과는 3:0으로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5.2. 총평
결과는 3:0 셧아웃이었지만, 킹존의 멘탈이 무너진 게 보였던 3세트를 제외하면 왜 여기서 끝나냐는 아쉬움이 나올 만큼 혈전이었다. 킹존이 정규시즌 내내 SKT에게 졌다지만 그래도 기록상 2라운드의 1인자였고 담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기세가 올라왔기에 해볼 만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있었던 걸 감안하면 그 누구도 이렇게 깔끔하게 무실세트로 셧아웃 할 거라곤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결국 SKT 입장에선 페넌트레이스 경기들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까지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재작년 결승전까지 복수하고 빚을 남김없이 청산함과 동시에 킹존의 역상성으로 등극한 경기였다.이현우 : '''LCK 최고의 바텀이라 일컬어지는 데프트&투신을 상대로 테디&마타가 모든 세트에서 전혀 안 밀렸어요.'''
킹존의 패인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3경기 모두 해볼 만한 포인트는 있었다. 그러나 그 포인트들을 계속해서 잘 굴리지 못하고 놓치고 말았고, 결국 이는 0:3이라는 스코어로 돌아왔다. 먼저 라인전에선 3세트를 제외하면 탑에선 유리한 상성을 통해 균형을 잘 가져갔지만, '예상치 못하게' 킹존의 슈퍼크랙, 캐리력의 심장이라고 볼 수 있는 바텀에서 이득을 못 만들고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킹존의 승리 공식인 바텀 승리가 사라지니까 킹존이라는 엔진이 만들어내는 폭발력이 확 줄어버렸다. 더불어 유리한 상성으로 이득을 가져간 라스칼이 칸에 비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것도 하나의 패착.
운영이나 한타력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1세트 같은 경우는 한타 구도를 잡는 것에 있어서 어느 순간 이상하게 뇌절을 반복하더니 일방적으로 쓸어담아야 하는 조합으로 계속 동수 교환을 반복했고, 2세트 역시도 게릴라전이 깔끔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SKT의 칼같은 판단에 포지셔닝이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한타가 장점이라는 라스칼은 극딜 라이즈로 뇌절만 하다 끝났다. 3세트도 마찬가지다. 분명히 좋은 조합을 뽑았고 처음부터 완전히 터진 게임은 아니었으며 잘 하면 버티면서 변수를 만들어볼 수도 있었으나 이마저도 페이커의 슈퍼플레이로 인해 패배했다.
킹존이 강팀일 순 있어도 왜 그 이상 못 올라가는지 보여준 매치였다고 할 수 있다. 담원 상대로도 뇌절이 나오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담원도 킹존처럼 운영이나 한타가 투박한 팀이었기 때문이고, 담원과는 엄연히 다른 SKT를 상대로 했다면 '''더 철저하게 플레이를 하고 집중력을 유지했어야만 했다.''' 이건 담원과 SKT의 종합적인 팀 레벨이 다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가야 할 팀의 방향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번 매치는 결국 킹존이 정규시즌 내내 지적받아왔던 단점을 끝내 극복해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3경기 다 잘 싸웠다고 자기위로를 할 순 있어도 단점을 고치지 못하는 모습을 반복한다면 킹존은 섬머에서도 "평범한 강팀"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SKT는 3세트를 제외하면 1세트와 2세트는 꽤 고전했고, 위기를 분명히 맞기도 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팀원 전체가 돌아가며 슈퍼플레이를 반복했고, 팀적인 움직임은 '''중요한 순간만큼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
칸은 분명히 첫 경기에서 라스칼을 상대로 솔킬을 내주는 등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그러나 3경기 모두 초반 라인전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여줬고, 라스칼의 장점이라고 평가받았던 한타에선 오히려 라스칼이 못하고 칸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번의 솔킬과 두번째 킬이 팀의 기세와 운영에 영향을 주었지만 [25] 망한 와중에도 한타에서 미친 듯이 딜을 때려박은 칸의 제이스 실력이 돋보였다.
클리드는 커즈와 계속해서 합을 주고받았을지언정, 중요한 순간에는 커즈와 다르게 항상 집중력을 유지했고, 2세트에서는 상대의 이니시를 깃창 후 대격변으로 완벽하게 받아치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극한의 평정심을 보여줬다. 그리고 자르반과는 스타일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카직스로 3세트에서는 단신으로 폰과 데프트를 암살해내는 슈퍼플레이도 나오면서 3세트 커즈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지워버렸고, 경기 전 키포인트로 예상되었던 상체 싸움에서 칸과 더불어 결국 킹존에게 완승을 거뒀다.
페이커는 매 교전마다 팀의 선봉에 서서 환상적인 이니시와 어그로핑퐁을 시전하여 한타를 성공으로 이끄는 바탕을 만들어주었다. 1세트의 리산드라는 적진에 뛰어드는 위험천만한 이니시를 걸어 한타를 열었다가 빠져나오기를 반복했고 3세트에선 페이커만 본다는 킬각으로 폰과 커즈를 솔로킬 내는 등 암살자 플레이의 정점를 보여주며 경기를 하드캐리했다.
바텀의 존재감, 특히 그 중에서도 테디는 처음으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이자 2년여만에 치르게 된 다전제인 이번 매치에서 '''압도적이었다'''는 말 한 마디로 요약 가능했다. 물론 마타도 브라움을 잡을 땐 칼같이 상대의 이니시를 받아치고 3세트는 갈리오로 4인 도발을 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테디는 정말로 조금의 과장도 없이 장군 그 자체였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뚜벅이 바루스를 잡으며 진에어 시절 혼자서 하드코어 모드한다 일컬어졌던 그 폼을 보여줬는데 라인전에서 우세한 건 물론, 엄청난 딜량을 쏟아내어 SKT의 승리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3세트에서 본인의 이번 시즌 시그니처 픽이라 부를 만한 이즈리얼로는 노데스로 날아다녔고, 그 결과 데프트에게 압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안정적일 땐 안정적으로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해야 할 땐 적극적으로 하면서 잘 죽지도 않는 테디의 존재감은 이번 매치에서 킹존에게 재앙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까지 정리하자면 결국 SKT가 승리한 요인은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킹존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시즌 초에 SKT가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삐걱대기도 했지만 식스맨 교체 카드를 쓰기보다는 멤버의 합을 더 중요시 여기며 꾸준한 라인업으로 갔던 뚝심이 멤버의 합과 호흡으로 매우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핀과의 결승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규시즌에서의 상성을 극복하고 업셋 우승을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여담으로 경기 후 팬들이 원하는 3가지 게임 양상을 한번에 보여줬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1세트 접전, 2세트 역전, 3세트 압도''' 라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줘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다.
2~3경기쯤 도달하자 트위치 시청자가 8만명을 넘겼고, 앰비션이 추가 중계하는 방은 7만명을 넘겨 트위치 생중계로 총 15~16만명이 이 경기를 보게 됐다.
6. 결승전
[1] 특히 6위 한화와의 경기에서 두 라운드 모두 승리한 덕분에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2] 와드 관련 지표 1위, 오브젝트 1위[3] 정규시즌 종료 후 방송에서 나온 클템피셜이다.[4] 그리고 약 2분 후 샌드박스의 거짓말 같은 승리로 게임이 끝났다.[5] 김정수 코치의 다전제 판짜기 능력이 잘 드러난 경기로 2018 롤드컵 4강 IG vs G2 경기가 있는데, 당시 모두가 인정하는 OP 캐릭이었던 아트록스를 제이스로 카운터 친다는 신박한 발상으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라이너였던 원더-퍽즈를 골고루 말려버리게 하면서 2:0을 만들고, 3경기에서는 아트록스를 본인들이 가져와 상대방을 박살내버리는 전략을 보여준 바가 있다.[6] 스플릿을 하는 제이스를 잡으려고 킹존이 모두 왔을 때 담원이 바론을 치는 방법도 있지만 담원 입장에선 몇명이 잘라먹기를 시도하는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의미 없는 가정이라고 할 수 있다.[7] 모르가나-파이크는 2018 LCK 서머 시즌 1라운드 SKTvsKT전에서 SKT가 2세트 때 처음으로 픽한 적이 있다.[8] 경기 시간 29:34, 킹존의 도합 킬 수 30[9] 킹존 쪽에서 담원 측 바텀 부쉬에 제어와드를 잘못 박았는데, 이 튀어나온 제어와드를 혼자 지우러 갔다. 아마 시야에 루시안이 보이지 않아 들어간 것 같지만 애초에 원딜 혼자 들어가면 안 될 각이었다.[10] 심지어 전령 한타에서는 양의 안식처가 오히려 킹존에게 도움이 돼서 블라디미르가 점멸 선혈의 파도+수혈을 썼으나 무효로 들어갔다.[11] 이지훈과 교체 출전한 MSI 결승전을 포함하면 8번째[12] 페이커 vs 폰은 1:1로 끝났던 2015 MSI 결승전을 제외하면 결과는 3:3으로 2013-14 윈터 8강(3:0), 2017 스프링 결승(3:0), 2017 서머 플레이오프 2R(3:2)는 페이커가 2014 스프링 8강(3:1), 2014 서머 8강(3:1), 2014 롤드컵 선발전(3:0)은 폰이 가져갔다. 즉 이 경기의 승자가 다전제 우위를 가져간다.[13] 라스칼은 앞선 준플레이오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클리드는 작년 LPL 썸머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 [14] 2015 롤챔스 결승전 1세트에서 스코어 고동빈 선수가 꺼내들어 패배하였다.[15] 바이가 안정적으로 Q 강타로 먹으려 하는 순간 '''아군의 딜이 너무 강한 나머지''' 딜계산에 실패해버렸고 바이의 Q가 바론에 적중한 순간 때맞춰 날아온 W 액티브가 묻은 꿰뚫는 화살이 바론을 스틸해버렸다.[16] 입은 피해의 일부를 도트 대미지로 변환하는 것으로, 피해의 총량에는 변화가 없다. 죽게 된다고 한다면 몇초 더 딜을 하고 늦게 죽게 되는 것. 단, 흡혈이 있기 때문에 받는 대미지를 상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기도 하다.[17] 필밴카드라 불리는 사일러스는 SKT가 정규시즌 중 탑, 미드에서 여러번 활용했으나 해당 세트는 모두 패했다. 이 픽이 나오자 SKT 관중석에선 탄식이 나왔을 정도였으나 이번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 오명을 벗는다[18] 강퀴는 계속 페이커가 쉔 궁을 빼앗았던 게 결과적으로 빅토르가 26분까지 죽지 않고 클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했다. 실제로 중간 교전에서 페이커의 쉔 궁이 빠지자마자 빅토르는 카밀에게 갱을 당해 죽었다.[19] 시간을 끌 수 있던 요인 중에는 탑 바텀 2차가 밀리면서도 31분까지 미드 1차를 어떻게든 지킨 것이 굉장히 컸다.[20] 라스칼이 안일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라스칼의 평타 한대로 마무리 되는 피에서 브라움이 번개같이 달려와 방패를 들어 깰 수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아예 죽음을 각오하고 방패가 꺼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점멸로 옆으로 가는 것이 아니면 웬만하면 타워를 마무리 못하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마타의 슈퍼플레이로 보는 게 타당하다. 물론 라스칼이 향후 경기 양상을 고려하고 데스를 감수하고 타워를 쳤다면 모르는 일이었기도 하다.[21] 브라움의 방패 지속 시간이 끝나는 것을 기다리고 계속 때렸으면 충분히 깰 수 있긴 했다. 다만, 살 수 있다고 판단한 라스칼이 쌍둥이 타워를 깨는 것을 포기하고 빠지는 바람에 쌍둥이 타워를 깨지도 못하고 본인도 죽는, 이도 저도 아닌 결과가 되었다. 쌍둥이 포탑을 깼다면, 킹존 입장에서는 기습 넥서스 백도어를 시전할 수 있고 그것을 의식한 SKT 입장에서, 운신의 폭이 상당히 제한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아쉬운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22] 폰의 아지르가 살 수도 있는 상황에서 탐 켄치 뱉기 방향 실수로 영웅 출현으로 온 갈리오의 돌풍에 죽었고, 사일러스의 백업을 믿고 진입한 아칼리에게 3대1로 솔로킬을 당했다. 바텀 2차 타워 앞 카직스에게 기습당할 때 궁 활용으로 역으로 카직스를 잡아내나 싶었으나 죽어가던 카직스 앞으로 점멸을 타며 점멸이 빠지고 죽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투신은 미드 타워에서 안일한 포지셔닝을 잡다가 풀피에서 아칼리와 이즈리얼에게 터져버리기도 했고 아지르나 시비르가 아닌 라스칼의 궁을 발동한 케넨을 먹어버리며 비빌 수 있던 한타를 완패하는데 크게 일조했고, 데프트는 이틀 전 뉴클리어처럼 홀로 용 둥지 앞 강가를 거닐다가 카직스에게 솔킬을 당하는 등등 1, 2세트에 비해서 눈에 띄는 실수가 크게 늘었다. 다만 폰의 바텀 타워에 대해서는 참작의 여지가 있는 게, 뒤쪽에서 아칼리가 접근해 점멸을 당장 쓰지 않으면 궁에 맞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물론 카직스도 점멸이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이러한 포지셔닝 자체가 중대한 실수였다.[23] 개인방송으로 중계하던 앰비션이 마지막 한타가 끝나고 말하길 킹존쪽이 버티기 좋고 후반으로 끌고 가면 유리하기 때문에 차라리 무리하게 뛰쳐나가지 않고 버텼으면 몰랐다고 언급했다. 멘탈이 깨진 킹존이 무리한 판단으로 게임을 내준 셈.[24] 다만 킹존 입장에서도 싸움을 여는 근거는 있었는데 탐 켄치가 궁으로 뒤를 잡을 때 칸이 이미 탑에다 텔을 써서 교전이 열린다면 4대5 한타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탑에 사일러스가 보인 걸 근거로 전투를 하자는 판단을 한 것일 듯하다. 결과적으로는 쫄딱 망해버렸지만.[25] 이는 라인전에서의 강력함으로 상대방과 성장 격차를 벌려야 하는 제이스가 아칼리를 더 이상 압박할 수 없는 결과를 낳았고, 결과적으로 클리드가 지속적인 탑 동선으로 탑 케어를 해줘야만 하는 상황을 강제했다. 그나마도 클리드가 없을 때 다시 한번 사실상 솔킬에 가깝게 폰에게 마무리 당하면서 스플릿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