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in the U.S.S.R.
1. 개요
비틀즈의 노래. The Beatles의 오프닝 트랙이다. 50년대 로큰롤 사운드가 특징인 흥겨운 곡이다. 비행기 엔진 소리로 시작되다 곡이 끝난 후 다시 엔진 소리가 나오면서 2번 트랙 Dear Prudence와 이어진다.
2. 상세
- 멤버들 간의 불화가 시작되던 시기에 작업된 곡이라 한 가지 에피소드가 존재한다. 폴 매카트니가 링고 스타의 드럼 연주를 지적하자 화가 났던 링고는 6주 동안 일시적으로 밴드를 탈퇴하고, 이에 폴이 어쩔 수 없이 이 곡에서 드럼을 맡게 되었다. 링고가 스튜디오로 돌아왔을 때 멤버들이 링고의 드럼 세트를 꽃으로 장식해놓고 맞이했다.(...)
- 제목은 척 베리의 Back In The U.S.A.를 살짝 비틀었다. 곡 내용이 소련으로 간다는 내용이라, 이 때문에 빨갱이라고 욕을 먹기도 했다.[1] 허나 소련에 서방의 문물이 유입될때 비틀즈 노래가 유행해서 소련에 자유주의 물결이 더욱 가속화되었고[2] , 이 때문에 소련이 더 빨리 해체되었다는 설도 있다. 어찌되었든 스탈린 사후 흐루쇼프 시대의 개방적 분위기가 어느 정도 남아있던[3] 시절의 해빙 무드를 상징하는 곡이기도 하다.
- 곡의 전반적 아이디어는 비치 보이스의 California Girls에서 따왔다. 비틀즈 멤버들이 비치 보이스의 마이크 러브와 함께 인도에 있을 때 나온 이야기인데, 비치 보이스를 패러디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폴 매카트니가 "우리는 캘리포니아 여자들(California Girls) 에 대해 노래했으니 너네는 슬라브계 여자들에 대해 노래해보는게 어떠냐"는 마이크 러브의 말을 받아들여 곡을 썼다고 한다. 곡의 분위기도 비치 보이스가 초기에 하던 서프 록 음악 스타일이며, 특히 하모니는 대놓고 비치 보이스 패러디.
- 2008년에 폴 매카트니가 러시아의 붉은 광장에서 라이브할때 이 곡을 연주한 적이 있다. 참고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왔던 공연이다.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 시절 소련에서 공연하는게 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소련이 해체된 이후에나 공연하게 되었으니, 어찌보면 희망사항을 이루지 못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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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중 "Georgia's always on my mind" 부분은 레이 찰스의 'Georgia on My Mind'에서 따왔다.
- 폴 매카트니의 1988년 앨범 Снова в СССР[4] 는 이 곡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이 앨범 역시 고르바초프 집권기의 글라스노스트 분위기에 힘입어 나올 수 있었다. 소련에서 최초로 국영 음반사인 '멜로디야'를 통해 정식 발매된 앨범이었다.
- 여담으로 소련의 저작권 인식은 (영미권 밴드의 곡이든 자국 밴드의 곡이든) 그야말로 바닥을 기고 있었기에 (이 곡을 포함하여) 어딜 가나 불법으로 복제한 비틀즈 앨범 LP나 카세트테이프를 찾을 수 있었고[5] , 이는 소련 붕괴 후에도 계속된 관행이었기에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에서 발매한 러시아 한정판 앨범이 무단으로 복제되어 돌아다니는 걸 본 폴 매카트니가 러시아에 학을 떼었다는 씁쓸한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헌데 이를 본 소련인들과 러시아인들은 이런 반응을 보고 역으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6]
- 군사 정권 시절이던 7-80년대 한국에는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이유는 당연히 적성국인 '소련'에 대해서 다룬 곡이기 때문.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해제되었다.
3. 가사
[1] 정작 가사를 까보면, 소련 체제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동유럽 여자들에 대한 찬양만 늘어놓는다(...)[2] 실제로 소련 락의 역사는 60-70년대 비틀즈를 위시한 수많은 영미권 밴드의 모방에서 시작되었다. 락을 배제하더라도 60년대 이후 소련의 음악에 있어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3] 브레즈네프는 보수주의로 회귀한 소련 지도자로 유명하지만, 대놓고 반정부적인 활동을 펼치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자유를 보장해주었으며, 특히 미국과는 1970년대부터 데탕트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유명하다.[4] '다시 소련으로'. Back in the USSR을 러시아어로 번역한 것.[5] 심지어 이러한 불법 복제는 러시아 유일의 국영 음반사였던 '멜로디야'에서도 일어났다![6]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공산주의적 '니 것 내 것 내 것 니 것' 생각이 좀 이상하게 나가서 '복제 좀 하면 어떠냐, 우리의 영미 음악가 동무들이 우리 사정 아는데 좀 봐 주겠지. 우린 너희의 광팬이라고!' 정도의 생각으로 귀결되었다.[7] U.S.와 U.S.S.R.가 단 두 글자 차이라서 나온 언어유희.[8] 아시아인은 우리들이야 러시아의 슬라브인이나 영국인이나 다 서양인이지만 전통적인 영미권에서는 러시아를 보는 시각이 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