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논-매카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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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non - McCartney'''
1. 개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사이의 작곡 파트너쉽.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 파트너쉽'''으로 꼽힌다. 이들은 비틀즈 활동 기간 동안 서로가 쓴 곡들은 전부 이 이름으로 발표하기로 약속했다. 다른 작곡 콤비들보다 특히 유명한 이유는 비틀즈라는 전설적인 그룹의 메인 작곡가인데다가 짧은 활동 기간(1962년 ~ 1969년까지) 동안 180여 개의 노래[1] 를 쓰는 다작을 했으면서도 곡의 질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른 콤비들이 분업화하여 활동한 것과 달리 두 사람 모두 곡과 노랫말을 썼고 그것들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노래를 많이 썼다. 초기에는 서로 마주보며 곡을 쓰고 노래도 같이 불렀지만 A Hard Day's Night 시절부터는 따로 곡을 쓰고 불렀다. 그래서 부른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서 원 작곡가를 맞출 수 있다.[2] 이와 동일하게 조지 해리슨이 작곡한 곡은 본인만 불렀다.
일반적으로 '레논-매카트니 = 비틀즈'라는 공식을 머리 속에 떠올리는데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비틀즈의 곡 중 (커버 곡을 제외하고) 9할을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쓴 것은 맞지만 조지 해리슨도 Taxman,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Something, Here Comes the Sun 등 레논-매카트니의 곡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명곡들을 써내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링고 스타는 단독으로 두 곡을 작곡했다.
이렇게 밴드 내 작곡 콤비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은 이후 음악계도 마찬가지로 롤링 스톤즈의 재거-리처즈,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로버트 플랜트가 대표적이다. 그보다 더 후대에는 더 스미스의 모리세이-조니 마, 리버틴즈의 도허티-바랏 등이 있다.
2. 작곡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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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로큰롤을 기반으로 하되 존 레논은 개인적이고 개성적인 음악을, 폴 매카트니는 대중적이고 듣기 좋은 음악을 지향했다. 이러한 둘의 성향 차이는 서로가 갖고있는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하여 무수한 걸작들이 탄생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폴 매카트니가 레코드 가게에서 밥 딜런의 곡을 우연히 듣고 좋다고 생각하여 밥 딜런의 앨범을 사서 비틀즈 멤버들에게 들려주었고 존 레논이 밥 딜런의 가사를 듣고 감탄, 가사에 좀 더 공을 들이기 시작하자 이러한 경향성을 폴 매카트니가 본받은 것이 있다.[4]그가 나에게 빛과 긍정심을 주는 동안 나는 슬픔, 불화, 블루지(bluesy)한 음들을 썼습니다.
- 존 레논, 1980년 플레이보이 인터뷰
밥 딜런 이외에도 이들이 영향을 받은 뮤지션으로는 엘비스 프레슬리, 버디 홀리[5], 척 베리[6], 리틀 리처드[7] 등이 있다.
하지만 레논과 매카트니도 사람인지라 서로의 능력이 비교될 수 밖에 없었는데, 존 레논은 폴 매카트니의 멜로디 메이킹 능력을, 폴 매카트니는 존 레논의 작사 능력을 굉장히 부러워했고 이 둘은 서로의 능력에 자극을 받아서 많은 노력을 했다. All You Need Is Love, Imagine은 폴 매카트니의 멜로디 메이킹을 본받은 존 레논의 노력의 산물이고 Yesterday, Eleanor Rigby는 존 레논의 작사 능력을 본받은 폴 매카트니의 노력의 산물이다.
참고로 이들은 한 명이 곡을 쓰면 다른 하나가 가사를 붙이는 일반적인 작곡 콤비와는 다르게 둘 중 한 명이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둘이 마주 앉아서 번갈아가면서 노래를 조각 맞추듯 끼워나가거나 둘이 따로 작곡한 불완전한 형태의 곡을 이어붙이는 식으로 곡을 썼다. 레논의 인터뷰에서 보이듯 둘의 성향이 완전히 반대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I Want to Hold Your Hand, 후자의 대표적인 예가 'I've Got A Feeling'인데 폴 매카트니의 'I've Got A Feeling'과 존 레논의 'Everybody Had A Hard Years', 그리고 잼 세션에서 나온 곡 'Watching Rainbow' 세 곡을 이어붙였다.
- Everybody Had A Hard Years (유튜브 영상이 저작권 침해 신고로 막혔음)
- Watching Rainbows. 기타리프 부분을 떼어왔다.
A Day in the Life도 후자의 예시로 들 수 있다. 존이 만든 두 마디가 모자란 미완성곡에 폴이 두 마디만 만들어놓은 미완성곡을 붙혀 하나의 곡을 만들었기 때문.
여담으로 이들은 둘다 무신론자들이지만 그들이 작곡한 비틀즈 곡들중엔 가끔씩 기독교적인 성향이 짙은 가사들이 은근 포함되어 있다.[8]
3. 작곡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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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둘 중에 누가 썼든 저작권자를 레논-매카트니로 표기하는 바람에 몇몇 곡들은 원 저작자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대부분의 비틀즈 곡들은 후대의 연구에 의해 누구의 것인지 밝혀진 반면 이 곡들은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Help!, And Your Bird Can Sing, Ticket To Ride, I Don't Want to Spoil the Party, In My Life 중에서 첫 세 곡은 둘의 기여도에 관한 논란이고 뒤의 두 곡은 작곡에 관한 논란이 있다.
사실 Yesterday 발표 당시, 주위에서 이 곡은 100% 폴 매카트니가 작사, 작곡한 곡인데 굳이 레논-매카트니로 낼 이유가 있냐는 의견이 대세였을 정도로 이러한 논란은 이미 비틀즈 활동 시절부터 예견되었는데, 이에 대해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를 결성할 때부터 존 레논과 서로가 쓴 곡들은 전부 이 이름으로 발표하기로 약속을 했고 레논도 이러한 상황이 되면 똑같은 결정을 할 것이다."며 Yesterday를 레논-매카트니 명의로 발표했다.
존 레논도 비틀즈가 불화로 해체될 즈음, 자신의 첫 싱글 'Give Peace A Chance'를 발매할 때 레논-매카트니라는 명의로 냈다. 하지만 폴 매카트니는 존 레논의 정치적 성향이 깊게 반영된 곡 'Give Peace A Chance'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기는 것을 반대하였고 이를 계기로 둘은 각자의 이름으로 곡을 발표하기 시작했다.[9]
이외에도 1976년 매카트니는 자신의 밴드 윙스의 투어 현황 앨범 Wings over America를 낼 때 앨범에 포함된 다섯 개의 비틀즈 곡을 매카트니-레논으로 표기했다. 이 당시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존 레논 사후 Back in the U.S. 앨범에서도 'Paul McCartney & John Lennon' 표기가 이어지자, 존의 부인인 오노 요코가 이의를 제기해 법정 문제로 갈 뻔 했다. 그러나 결국 오노 요코가 소송을 취하하고 매카트니 본인도 레논-매카트니라는 표기는 비틀즈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것이니까 순서를 납득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여튼 확실한 것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나온 것처럼 서로의 곡을 빼앗은 앙숙 관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선의의 라이벌에 가깝다. 미디어에서 그려낸 허상에 속지 말자. 애초에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이 고증 따윈 씹어먹고 자극적인 쪽으로 왜곡하기로 유명한 방송이기도하고...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니다.
또한 존은 말년에 매카트니와의 불화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와의 관계를 형제라고 답변했으며 언론에 알려진 만큼 사이가 나쁘지 않다고 답하였다. 아마도 마치 형제간 다툼이 그렇듯, 언젠간 해결될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듯하다.
이후 존이 마크 채프먼의 흉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 폴은 하루종일 멍한 상태로 있다가 비로소 존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내 린다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울었다고 한다. 존과의 관계를 개선시키지 못한 것을 평생의 한으로 여긴다고.
[1] Please Please Me, With the Beatles, Beatles For Sale, Help, Let It Be 이 다섯 개의 앨범을 제외한 모든 비틀즈 앨범은 순전히 그들만의 자작곡으로 되어있다. (Yellow Submarine에는 조지 마틴의 곡들도 포함되어 있다.)[2] 다만 Please Please Me 앨범의 There is A Place는 존 레논이 썼지만 폴 매카트니가 불렀고, Beatles for Sale 앨범의 Every Little Thing, Eight Days a Week는 폴 매카트니가 썼지만 존 레논이 불렀다.[3] 1968년, 화이트 앨범 시절 혹은 1969년 Abbey Road 세션 당시로 추정된다.[4] 이 전까지 레논-매카트니의 곡 중 절반 정도는 첫 소절에 'You'나 'Your'가 들어갔을 정도로 단순한 사랑 타령 가사가 대부분이었는데 Help! 앨범과 Rubber Soul 앨범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밥 딜런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 'In My Life'의 가사 같은 경우 사랑 노래 가사답지 않게 굉장히 시적이다.[5] 둘은 버디 홀리의 작곡 능력에 큰 영향을 받았다. 둘이 처음 만나서 커버한 곡이 버디 홀리의 that'll be the day였을 정도[6] 특히 존 레논이 좋아했다.[7] 특히 폴 매카트니가 좋아했다.[8] 존 레논은 인간으로서의 예수는 존경한 것으로 보이며, 폴 매카트니도 2012년 인터뷰에서 예수는 영적으로서 믿지는 않더라도 역사적인 인물로서 존경한다고 밝혔다. 반면 조지 해리슨은 독실한 힌두교 신자였던지라 그 흔한 크리스마스 노래조차 한번도 작곡한 적이 없다.[9] 그래서 현재 'Give Peace a Chance'는 작곡가 크레딧이 변경되어 존 레논 단독 작곡으로 정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