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BM
- 만약 SM에 대한 내용을 찾아 왔다면 BDSM 문서로
[image]
대강 저런 식의 앨범 자켓을 만든다. 첫 번째 사진은 미국의 DSBM 밴드 '''Happy Days'''(...)의 사진이며, 두 번째 사진은 그들의 3집 ''Happiness Stops Here''의 앨범 자켓. 위 이미지는 그나마 약한 정도이며, 진짜 심한 건 아스트랄한 혐짤 수준의 자켓을 내건 것도 있으니 함부로 찾아보진 말기 당부한다.
1. 개요
'''D'''epressive '''S'''uicidal '''B'''lack '''M'''etal. 간단히 줄여 Depressive Black Metal이라고 하기도 한다. 국내 매니아들에게는 자살블랙으로도 불린다.
블랙 메탈의 하위 장르 중 하나.
사악함과 사타니즘에 근간을 둔 블랙 메탈의 전형적인 정신에서 벗어나,[1][2]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통스러운 기억과 상처, '''우울증''', 자멸(Self-destruction), 자해(Self-harm), '''자살''' 등의 주제를 다루며 동시에 그런 주제와 관련된 분위기를 조성하는 장르이다.
유명한 블랙 메탈 뮤지션인 '''버줌'''이 바로 이 장르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3] 그의 4집 Filosofem(1996)는, 큰 반복이 없으며 차갑고 낮게 깔리는 기타 리프를 거의 10분 이상 되는 긴 길이로 작곡하여 염세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곡들로 인하여 DSBM의 수작이자 포문을 연 작품으로 꼽힌다.
위의 전체적인 틀에서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디프레시브를 주 요소로 사용하기 시작한 최초의 밴드는 노르웨이의 Strid와 Forgotten Woods. 당시 이러한 음악을 하는 밴드가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았을 뿐더러 인지도를 쌓는 데에도 상당히 폐쇄적인 면모가 있었던 탓에 이들의 영향력은 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선구자로서 재평가를 받았다.[4]
미국 등지에서 잘 발달한 데스 메탈과 스래쉬 메탈을 제외한 많은 메탈 장르가 유럽에 치중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럽, 특히 북유럽에서 강세를 보인다. 덕분에 유럽권 DSBM과 미국권 DSBM을 비교했을 때, 전자는 자연적인 느낌(겨울을 테마로 삼는 등), 한랭하고 건조하며 신비한 느낌이 강한 반면, 후자는 악기 톤을 강하게 잡아서 다소 폭력적일 정도로 과격하게 우울하고 처절한 곡조를 띠는 양상을 보인다.
음악적 특징으로는 낮고 차가운 트레몰로식의, 다소 지루한 미들 템포의 리프를 구사하는 기타, 동굴 너머에서 울부짖거나 낮게 속삭이는 듯한 스크리밍 혹은 그로울링을 구사하는 보컬, 둠 메탈에서 사용되는 것처럼, 속도감은 크게 내지 않으면서 간간히 희미하게 등장하는 드럼을 들 수 있다. 간혹 신시사이저가 사용되기도 하나 심포닉 메탈에서 사용되는 웅장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운 기타 리프처럼 어둡고 서늘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더 많이 쓰인다.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점에서 퓨너럴 둠 메탈[5] , 다크 앰비언트와 공통점이 있다. 대체로 6~7분 이상의 대곡[6] 이라는 점에서도 흡사하다.
주제가 지독하게 암울하고 시궁창스러운 것을 반영하듯 앨범 자켓 또한 더럽게 암울하다. 무채색의 배경의 자켓이 주를 이루며 검은색 바탕에 성의 없게 밴드 로고 하나 박아 넣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주 테마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우울증과 자살인 터라, 목 매달아 죽은 사람, 칼로 깊게 베여 피가 철철 흘러넘치는 손목, 욕조 안에서 혼자 죽은 시체, 침대에 홀로 앉아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있는 사람 같이 '''삶에 대한 심한 회의감과 염세주의'''를 느끼게 하고 암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를 앨범 자켓에 떡하니 박아 넣는다.
'''자살'''이라는 반사회적이고 충격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부추기는 만큼,[7] 사상적으로 상당히 위험하고 규제받을 여지가 충분한 장르이다. 실제로 일부 정통 블랙 메탈 리스너들은 DSBM을 쓰레기로 매도하며 혐오하는 경향을 숨김 없이 드러낸다. 거의 범죄와도 같은 사회적 금기를 대놓고 조장하려 드니...
물론 저런 의견들은 일부라는 얘기지 현대에 들어서 우울장애와 같은 문제에 대한 음악적 표현을 쓰는 식으로 좋게 보는 사람들도 엄밀히 존재한다. 전혀 반대 방향이긴 하지만 실연을 당한 사람이 실연을 소재로한 음악을 듣고 공감하는 듯이 우울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이를 듣고 음악적으로 공감하고 공감받으려는 행위로 본다면 음악장르 그 자체로는 문제시 되진 않는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힙합의 갱스터 랩처럼 한 소절 내에서 심심하면 F word의 욕설이 나오는 장르가 지금까지 마니아층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이 증거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비슷한 분위기의 둠 메탈도 Depressive Doom이라는 갈래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중2병 속성이 강한 블랙 메탈계에서도 장르에 대한 심도 있고 정확한 이해 없이, 그저 '블랙 메탈'이라는 미명(?)을 띠고 모임으로써 얻는 정신적 만족감만을 위해 단순히 손이 막 가는 대로 만들어 내는 허접한 리프와 쓰레기 같은 음질을 '어둡고 사악하다'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하여 평균 이하의 망작을 만들어 내는 소위 '''양산형''' 음반이 유난히 판치는 장르이기도 하다.
비슷한 장르로 '''다크 메탈(Dark Metal)'''이 있다. 독일의 블랙 메탈 밴드 Bethlehem을 필두로 하여 등장한 장르로, DSBM의 테마인 자살, 우울증, 염세주의, 인간 혐오 등의 소재는 그대로 흡수하되, 다소 '희미하고 지루한' 인상을 주는 DSBM과 다르게 묵직한 기타 리프를 구사하며, 거의 말라 비틀어 죽어가는 사람이 내뱉는 듯한 보컬과 다르게 찢어질 듯이 크고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는 듯한 보컬 스타일[8] 을 구사하는 장르다.
다크 메탈의 창시자격 밴드인 Bethlehem은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밴드 멤버 전원이 자신의 주변인들을 자살로 잃은 상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9] 그들은 그렇게 어두운 기억만을 간직한 채 아무 의욕도 없이 살아갈 뻔하다가, 서로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들의 어두운 기억에서 탈출할 방도로 블랙 메탈 밴드를 조직한 것. 이때 자신들이 만든 음악을 두고 어떤 이름을 붙일까 하다가, 그들이 만든 음악은 사타니즘과는 연관이 크게 없고 순수하게 개인의 어두운 감정을 표현했다는 점에 착안하여, "사악하지 않고 '''어두운 것이다'''(The music is not evil, but it is '''dark''')"이라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들 스스로를 다크 메탈 밴드로 정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데뷔작 1집의 제목도 ''Dark Metal''이다.
2. 감상하기
3. 유명한 밴드
- Coldworld
- Lifelover
- Hate Forest
- Shining[10]
- Silencer
- Nyktalgia
- Sterbend(Nyktalgia 멤버들이 포함된, 그야말로 공격성을 완전히 거세한 전형적인 디프레시브 사운드)
- Make a Change...Kill Yourself
- Anti
- Be Persecuted[11]
- Forgotten Tomb
- Leviathan
- Xasthur
- Gris/Niflheim
4. 한국의 DSBM 밴드
블랙 메탈 자체가 원체 소수의 매니아들만 듣는 편인지라 이쪽 계통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는 밴드는 더욱 더 없었는데, 2000년대 중반까지는 한국에서 디프레시브 블랙하면 스베드하우스(Svedhous)만이 거의 유일한 존재였다.2013년 여름, 스베드하우스(Svedhous)가 ''Human Inaptitude''라는 이름의 새 Ep를 발매했다.
2011년에는 본격 자살 블랙을 표방하는 크리포스(Kryphos)라는 밴드가 ''Suicide Suite''라는 22분짜리 EP를 가지고 등장하기도 하였으며, 스베드하우스는 이듬해인 2012년에 정규앨범 Agaric Plot을 발매하여 둘 다 매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2016년 현재, Kryphos는 Misanthropic Art Productions이라는 레이블 회사[12] 와의 계약이 파기 되었다. 밴드 멤버가 3명인데, 보컬 Ares, 베이스 Sane, 피아노 Viper seed로 구성돼 있다.하지만 밴드의 보컬리스트인 Ares 라는 인물은 그만두었다고 한다.밴드 멤버가 2명이 남았고, 활동이 없다가 2014년에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고 정규 앨범 제작을 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4년 10월 2일, 마침내 그들의 새로운 데모가 나왔다.
메탈 아카이브 홈페이지
[1] DSBM은 블랙 메탈이 선천적으로 지닌(즉, 실제 음악적 요소로서는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으며, 그저 '블랙 메탈'이라는 음악을 이루는 정신적, 사상적 뼈대 중 하나로서 작용하는)'반사회성', '어두운 감정' 등의 소재를 표면적으로, 극단적으로 발전시킨 장르이다. 단순하고 식상한 사탄 코스프레와 허세에 지친 익스트림 메탈 리스너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출현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2] 악마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교회에 불을 지르고 다니고, 살인을 서슴지 않는 등 '''민폐'''(...)가 이만저만 아니었던 골수 블랙 메탈 뮤지션과 다르게 DSBM은 내면의 아픔을 주제로 하는 분파로서, 드러내 놓고 활동하기보다는 오히려 지하로 더욱 더 숨어 들어가는 경향을 보인다. 블랙 메탈 항목에서 설명하는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예술'''이라는 표현에 더없이 적합한 장르가 되겠다.[3] 그러나 카운트는 '자살이란 병신이나 하는 짓'이라는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이 음악적인 부분을 제외한 사상적인 면에서는 DSBM과 별다른 연관성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은 기독교 문화에 대한 반발이 아닌 순수하게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집착과 우울한 감정을 라이브에서 표현하려고 했던 메이헴의 보컬리스트 데드를 사상적인 면에서 DSBM의 진정한 선구자로 보기도 한다.[4] 또한 완전 별개의 흐름으로 미국 블랙메탈 1세대 밴드인 I Shalt Become이 초창기 DSBM으로 불리곤 한다.[5] 단, 퓨너럴 둠 메탈은 기본적으로 데스 메탈과 더 깊은 유사성을 지닌다. 물론 현재 유행하는 놀자판 슬래밍 브루탈 데스 메탈과는 연관이 거의 없고, 스래쉬 메탈에서 갈라져 나온 흔적이 역력하게 묻어나는 올드 스쿨 데스 메탈과의 관련성이 더 강하다.[6] 물론 이런 긴 길이 내에서 프로그레시브한 면모는 별로 찾아볼 수 없다. 닥치고 한두 개 리프로 무한 루프.[7] 물론 자살을 하라고 부추기는 행동을 모든 DSBM 밴드가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저 개인의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배설용이 강하다. 또한 일반인이 범접하기 힘든 익스트림 메탈의 필수요소인 허세가 동반되니 그 진정성은 확실히 떨어진다. 그런데 꼭 미친놈마냥 쓰레기 같은 행동을 저지르는 놈들이 있어서 문제다.[8] 유튜브의 한 유저는 Bethlehem의 보컬에 대해 '''X이 불타고 있는 것 같다'''는 드립을 쳐서 베스트 리플이 된 영예를 안은 바 있다.[9] 베이시스트이자 보컬은 부모가 동반자살했고 아내가 산후 우울증으로 자살, 기타리스트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마약 중독으로 인한 자괴감으로 자살했다.[10] DSBM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밴드. 하지만 장르 자체가 워낙 마이너인지라 잘 알려져 봤자 메탈 듣는 사람이라면 이름은 기억하는 정도.[11] 중국 출신. 당시 변방 레이블이던 Pest를 한번에 언더그라운드 유명 레이블으로 이름나게 만든 밴드 중 하나다.[12] 한국 익스트림 메탈 레이블. 한국 블랙 메탈 리스너들이라면 모두 아는 회사이다. 많은 외국 블랙 메탈 밴드의 음반을 발매해주고, 폐허의 3집 앨범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 블랙 메탈 앨범도 발매해 주는 고마운 레이블이다.[13] 보컬은 Cide란 사람이고 베이스와 피아노는 Sane이, 기타는 Rag란 사람으로 일단 세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