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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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P7". Wikimedia Commons에 의해 CC BY-SA 3.0로 라이선스됨.
1. 개요
Forgotten Weapons의 P7시리즈 리뷰 및 작동방식 소개 영상
야전 분해 영상
H&K사에서 만든 자동권총.
2. 제원 및 정보
3. 역사
서독 경찰은 1972년 뮌헨 올림픽 학살 사건 이후 저지력이 부족한 기존의 발터 PP 7.65mm 권총을 좀 더 믿음직한 위력의 신형 9mm 권총으로 교체하고자 했다.
당시 서독 경찰에서 발표한 요구조건은 9mm 파라벨럼 탄을 사용할 것, 무게는 1kg을 넘지 않을 것, 크기는 180 x 130 x 34 mm를 넘지 않을 것, 총구 에너지는 500줄 이상이며 최소 1만 발의 수명을 지녀야 했다. 즉 한 마디로 9mm 파라벨럼탄을 사용하는 컴팩트 사이즈의 신뢰성있는 권총이 필요하다는 것.
4정의 권총이 경합을 벌였는데, 특이하게도 독일 경찰은 1종이 아닌 3종의 권총이 모두 기준에 합격한다고 평가하고 독일 발터 사의 P5 권총, P6는 스위스 SIG 사의 P225를, P7으로는 H&K사의 P7을 모두 채택했다. 각 경찰지부의 재량에 따라 3종 중에 원하는 것을 골라서 쓰게 한 것으로, 때문에 P7은 PSP로 불리기도 하는데, '''P'''olizei-'''S'''elbstlade-'''P'''istole의 약자이다. 영어로는 경찰 자동권총(Police Selfloading Pistol) 정도 된다. 정확히는 PSP가 P7의 본명이다. H&K사에서 이 권총을 제작하고 테스트를 받을 때 부여받은 이름이 P7이고 이를 제품명으로 하여 출시된 것이다.
P7은 1979년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독일 연방경찰의 대테러부대 GSG-9과 독일 육군 특수부대에서 사용했으며, 그리스와 멕시코에서도 라이센스 생산해서 사용되었으며, 다수의 국가에 수출되었다. 우리나라 경찰특공대에서도 P7을 애용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성능은 준수하나 비싼 가격과 다소 특이한 조작방식이 발목을 잡아 그렇게까지 널리 쓰이지는 못했다. 초기의 민수형 모델의 경우 베레타 92와 비슷한 가격대였으나 H&K는 고가 마케팅을 시도했고 이후로 거의 2배 가까운 가격대까지 점진적으로 올려버렸고, 스퀴즈액션 역시 적응이 좀 필요한 방식이었기 때문.
4. 특징
4.1. 가스압 지연 블로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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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의 가장 큰 특징인 P7의 가스압 지연 블로우백의 원리.
일반적인 권총은 사격 후 가스압으로 슬라이드가 후퇴되며 재장전되게 되는데, 슬라이드가 너무 빨리 후퇴할 경우 총알이 총구를 빠져나가기도 전에 후퇴가 시작되어버릴 수 있다. 이러면 슬라이드의 후퇴에 따라 탄피배출구가 열리면서 이쪽으로 가스가 새어나오게 되는데, 총알쪽으로 가는 가스압이 부족해져 탄속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탄피배출구에 걸린 탄피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가스압에 의해 찢어져서 걸려버리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소구경 권총에서는 그냥 복좌용수철의 탄성을 늘리는 것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반동이 더 강해지는 9mm급부터는 보통 이를 막기 위한 장치가 들어간다.
일반적으로는 쇼트 리코일[1] 방식을 쓰지만 P7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총열 아래부분에 작은 가스관이 있어서, 발사 직후 이 부분으로 가스가 들어가서 그 압력으로 슬라이드를 앞으로 밀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총알이 총열을 완전히 벗어나면 그제서야 총구 쪽으로 가스가 나가면서 가스관 내의 압력이 떨어져 후퇴가 시작되는 특이한 방식.
전술된 흔히 쓰이는 방식에 비해서 큰 장점으로는 명중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총신 자체가 움직이지 않아 길이가 좀 짧은 편인데도 웬만한 제식사이즈 권총 이상으로 명중률이 우수하게 나온다. 구조 특징상 사격순간의 조준만 안 틀어지면 예상한 점에 그대로 박히는 아주 뛰어난 총이란 평가를 받는다.
물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슬라이드의 후퇴지연이 그리 확실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 약실과 총강 내의 압력이 충분히 떨어지기 전에 블로우백이 살짝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서 약실 쪽으로 고압 가스가 흘러나오기 쉽다. 이러면 사수의 얼굴 쪽으로 뜨거운 기운이 확확 느껴지게 된다. 또한 가스압 지연 방식은 가스압이 약실 부근에서 오래 머무르는 터라 탄피가 약실 내에 늘러붙기 쉬운 편이다.[2] 그래서 P7은 플루티드 챔버라고 하여 약실 내에 홈을 파놓았다. 이렇게 해놓으면 약실 압력이 높아도 탄피가 쑥쑥 잘 빠진다.
무엇보다 블로우백을 저지하는 가스관이 방아쇠 바로 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한두 탄창 정도 사격을 하면 방아쇠 윗부분이 매우 뜨겁게 달아오른다는 단점이 있다. 많이 쏘다 보면 잡고 있는 게 불편할 정도가 되는데 가스관 자체가 폐쇄된 구조상 그리 빨리 식지도 않는다. H&K는 개량형에서 방아쇠 위쪽에 플라스틱 판을 약간 덧대기는 했으나 그 정도로는 역부족이었다. 어쨌건 H&K는 경찰용 권총으로 설계했고 경찰관이 총을 많이 쏠 일이 없어서 큰 무리는 아니라고 보았던 것으로 보인다.
4.2. 스퀴즈 액션
P7은 공이가 직접 움직여 격발하는 스트라이커식 권총인데, 다른 스트라이커식 권총과는 달리 방아쇠가 직접 공이를 움직이지 않는다. 공이를 코킹 시키는것은 권총의 손잡이 앞쪽에 있는 레버로, 이 레버를 눌러야만 공이가 코킹 위치로 이동하여 발사 준비상태가 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손잡이를 꽉쥐어짜듯 잡는다고 하여 스퀴즈 액션 (Squeeze action)이라 불린다. 레버를 놓으면 코킹 상태에 있던 공이가 다시 원 위치로 돌아오기 때문에 격발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별도의 안전장치가 필요 없으며[3] 레버를 누르지 않으면 코킹되지 않기 때문에 무슨짓을 하더라도 격발이 불가능하다. 레버가 작동간 대부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총은 슬라이드 멈치조차도 없다. 새 탄창을 넣고 레버를 누르면 그대로 슬라이드가 전진한다. 심지어 쥐고 있는 상태로 새 탄창을 넣으면 알아서 전진. 레버가 공이를 코킹 시키므로 역으로 방아쇠를 당긴 채로 레버를 눌러서 발사할 수도 있다.
유사한 개념으로 M1911에 달린 고전적인 그립세이프티(Grip-safety)가 있으나, 이런 것들은 작동 압력이 낮고, 단순이 트리거를 방해하는 장치라 외부 압력이나 충격에의해 쉽게 해제될 수 있다.[4] 반면에 P7의 레버는 형상적으로 제대로 쥐고있지 않으면 누르기 힘들고, 12~15 파운드의 강한 압력으로 눌러야 하므로(더블액션 리볼버의 방아쇠 압력과 비슷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잘 눌리지 않아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덕분에 방아쇠압을 가볍게 만들어 명중률을 더 높힐 수 있다.[5] 나름 참신한 시스템이었지만, 이렇게 좀 많이 생소한 방식이다 보니 적응하기가 좀 불편한 감이 있어서 이후로 유사한 구조의 권총은 잘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사례가 있는데, 경찰과 강도가 서로 아웅다웅하던 중에 강도가 경찰의 권총을 빼앗았는데 그게 하필 P7이라 쏘는 방법을 몰라서 경찰에게 역관광당한 것.
4.3. 파생형
- P7M8 - 1982년에서 83년 사이에 등장한 개량형. 장갑을 끼고도 쏘기 쉽도록 방아쇠울의 크기를 늘렸고, 방아쇠를 좀 더 작게 만들고 방아쇠 위쪽에는 플라스틱으로 방열판을 달아 많이 쏘다보면 불편해지는 문제를 약간 경감시켰다. 또 유럽식으로 손잡이 아래 뒤쪽에 탄창멈치가 달린 힐타입이었던 것을, 미국쪽 취향을 반영하여 방아쇠울 뒤쪽에 달리는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는 좌우대칭 레버 형식으로 바꾸었으나, 원래 이런 것을 고려한 설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탄창멈치가 멋대로 조작되어 탄창이 빠지는 문제가 가끔 발생했다고 한다.
- P7M13 - 원래 P7은 단열 8발 탄창을 사용했으나 복열탄창으로 바꾸면서 13발의 장탄수를 확보하게 되었다. 슬라이드는 그대로지만 권총손잡이 부분이 상당히 두꺼워졌다. 미군 제식권총 경쟁에 참여했으나 베레타 92F에 패배. 베레타는 15발인데 P7의 경우는 슬라이드 구조를 변경하지 않은 바람에 탄창 윗부분은 여전히 단열구조라 장탄수가 13발에 그치게 되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 장탄수가 확보된 덕에 P7에 관심있는 조직이나 민간시장에 주로 팔렸다. 우리나라 경찰특공대에서 썼던 모델도 이 모델. 영화 다이하드 1편의 악역 한스 그루버가 사용한 권총도 이 모델이다.
Forgotten Weapons의 리뷰 영상
- P7M10 - 미국 시장을 노리고 9mm보다 고위력이며 미국에서 인기있는 .40 S&W 탄을 사용하는 장탄수 10발짜리 모델. 어느 정도 팔아먹긴 했는데 크게 인기있는 편은 아니다.
Forgotten Weapons의 P7M7 리뷰 영상
- P7M7 - 미국 시장을 노리려면 진정 미국적인 권총탄인 .45 ACP를 사용해야 하는 법. .45 ACP를 사용하는 P7M7(7발 장탄수)도 개발은 했으나 너무 비싸서 시장성이 없어서 시제품만 만들고 끝이 났다.
- P7PT8 - 실전적인 느낌의 훈련용 저위력 플라스틱탄 9x19mm PT 탄을 사용하는 스트레이트 블로우백 방식. 소량 생산되었다.
- P7K3 - P7의 길이를 줄인 단축형 권총이다. 오리지널 P7과는 달리 가스압 지연이 아니라 저위력의 .380 ACP나 .32 ACP 탄을 사용하는 단순 블로우백 방식인데, 오리지널 P7의 가스실린더가 있던 부분에 반동을 받아내는 버퍼를 넣어두어서 반동을 받아내고 있다. 이 총은 슬라이드와 탄창, 총신을 교체해서 .22 LR 탄을 사용할 수도 있다.
5. 미디어에서의 등장
인지도가 거의 없어서 영화에만 몇 번 등장하고 게임에서는 등장이 거의 없다.
- 007 네버 다이에서 살인 및 고문광격인 카우프만 박사가 제임스 본드를 위협할 때 P7M13을 쓴다.
- 명탐정 코난에서 아무로 토오루(안기준)가 들고 있는 자동권총으로 나온다. 정확히는 자신의 애차인 앙피니 RX-7과 같이 자신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그리고 22기 극장판 제로의 집행인에서 등장이 확정되었고 본편 후반부에서 코난을 안은채로 같이 추락할때 본 회의장 건물 옥상에 안전하게 착지하기 위해 유리벽을 깨트릴때 사용하였다.
- 스페셜 포스 2에서 P7M13이 부무장으로 등장.
6. 에어소프트건
총 자체가 독특한 컨셉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에어소프트건으로 재현된 것이 드물다.
- 에어코킹건
국내에는 아카데미과학이 도쿄 마루이의 제품을 카피했다. 원본과의 차이점은 칼라파트 적용을 위해 그립패널이 회색으로 사출되었고[6] 생산의 편의성을 위해 그립패널 볼트가 -/+자 겸용으로 변경된 점, 탄창의 장탄 방식이 짤짤이인 점 등이 있다. 그립페널 볼트는 알라딘 상사의 브리트리거와 호환된다. 초기엔 원본의 그립 세이프티 기능을 그대로 카피 하였으나 어린이들이 그립세이프티 기능을 이해하지 못해서 방아쇠 부품이 걸핏하면 부러져 버렸다. 그립 세이프티 스프링의 장력도 센 편이라 오래 쥐고있으면 손이 불편해진다. 이런 문제점으로 후기형은 그립 세이프티 기능이 생략 되었다. 정확히는 세이프티가 작동하지 않도록 걸림쇠를 잘라놓은 것이다. 당시 회사가 SBS 드라마 경찰특공대와 콜라보레이션을 해서 후기형 제품을 사면 특공대 신분증과 벳지가 동봉되어 있었다. 2003년에 3000원에 재고처분이 이뤄진 후에 단종 되었다. 단종이 되었지만 아직은 프리미엄이 그다지 높지는 않고 찾는 사람이 적다. 매물은 전기형이 희귀하며 대부분 후기형 매물이 자주 올라온다. 참고할게 있다면 어떤 문제인지는 몰라도 간혹 피스톤이 시어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스프링이 짧고 장력이 약한 것으로 바꿔주면 장전이 된다. 발사성능의 경우 마루이 구조를 그대로 카피했기에 정확도는 괸찮다. 다만 설계상 문제가 있는지 장전시 좀 뻑뻑하거나 걸리는 문제가 있다.
- GBB
7. 둘러보기
[1] 반동이 생기고 나서 총열의 무게로 약실 폐쇄를 하고, 슬라이드가 총열을 밀면서 후퇴한다.[2] 약실 압력이 높은 탄을 쓰면 탄피가 잘 배출되지 않는 수가 있다. 리볼버도 매그넘 탄처럼 약실 압력이 센 탄을 쓰면 탄피를 뽑으려 할때 잘 안 빠지는 수가 있다. [3] 멕시코 수출버전 등 수동 안전장치가 추가된 종류도 있다. 이 안전장치는 단순히 트리거 조작을 막는 슬라이드식 스위치에 불과하다.[4] 1911과 같은 그립 세이프티는 공이 차단기역할을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그립 세이프티가 눌리지 않더라도 충격에 의해 시어가 풀리는경우 격발 되어버린다. 따라서 수동안전장치나 하프콕 안전장치와 같은 추가적인 장치가 항상 필요하다.[5] 일반적인 사격자세에서 레버는 양손으로 눌리게되므로 레버를 쥐는 손의 힘이 트리거 조작에 방해될 만큼 클 필요가 없다. 만약 한손으로 잡더라도 네 손가락으로 누르게 되므로 조작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6] 2000년대 초반까지는 에어코킹건의 칼라파트가 국방색, 회색, 갈색, 흰색, 금속을 은색도금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적용 되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