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2016년/4월/2일
1. 소개
2016년 4월 2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벌인 경기이다.
총 경기시간 5시간 13분으로 2016시즌 최장시간 기록을 경신했다.[2]
다음날 4월 3일 일요일 경기가 우천취소되었다. 비록 경기 감독관이 김재박이라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불펜투수를 쏟아부은 양 팀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왜 9회에 3이닝 27구의 위엄을 보인 정우람이 아니라 전날 헤매던 권혁을 냈는가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김성근의 생각에 정우람은 없었기 때문. 실제로 엔트리 상 적혀있는 투수들 중에 정우람의 이름은 없었다.[3] 결국 처음부터 정우람없이 갈 생각이었다. 3차전을 대비하여 아끼다가 망한 셈.[4]
여담으로 이 경기에서 승리한 LG 트윈스는 무패로 단독 1위가 되었고 패배한 한화 이글스는 '''단독 꼴등'''이 되었다.
이 날 시구는 TWICE의 멤버인 정연이, 시타는 쯔위가 하였다.
2. 경기 내용
2.1. 1회초 ~ 2회초
한화는 1회초 득점을 내지 못하고 1회말 LG 공격 상황에서 주자가 출루했지만 차일목이 도루저지를 하며 분위기를 올렸다. 그러나 그 다음 박용택 와 이병규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실점했다.
그러나 2회초 로사리오가 몸에 맞는 볼, 강경학이 연속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신성현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다.
2.2. 2회말
선발투수 김재영이 제구가 흔들리며 주자를 내보냈지만 차일목이 도루저지를 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어 볼넷과 안타를 연속으로 내주며 마운드를 김용주를 넘겼는데, 김용주가 밀어내기로 한 점, 바로 바뀐 투수 장민재가 2연속 볼넷으로 2점을 또 다시 내주며 내주질 말아야할 점수를 내주면서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2.3. 3회 ~ 5회
이후 5회초까진 두 투수가 그대로 가면서 큰 득실점 변화는 없었다. 다만 3회말에 정성훈이 몸에 맞아 양석환이 출루하였으나... 뜬공 아웃 후 한 루 더 가려다가 이성열에게 잡혀 주루사하였다. LG 입장에서 더 안타까운 건 주루사 이후 한화의 연속 실책 때문에 다음주자 유강남이 3루까지 갔다는 점이다. 한편 5회말에 히메네스가 홈런을 뽑아내며 2-5로 앞서간다.
2.4. 6회초
6회초 지친 우규민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이성열에게 데드볼, 김태균에게 볼넷을 주며 교체된다. 양상문은 원포인트로 진해수를 올렸으나 대타 최진행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또 원포인트랍시고 신승현을 내서 로사리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후 이동현으로 교체. 1이닝에 투수를 4명 올리는 투수기용을 선보인다(3-5).
한편 7회초에 투수는 2아웃 상황에서 어제 등판한 이승현으로 바꿨으며, 7회말에는 송창식이 KKK를 기록하였다.
2.5. 8회
문제의 8회초, 지친 이승현은 김태균의 2루타, 볼넷, 단타로 1점을 내줬으며(4-5), 무사 13루 밥상을 마련하고 임정우가 2이닝 마무리를 위해 등판한다. 초보 마무리인 임정우가 버틸리가 없었고 하주석의 2루타로 2실점 역전(6-5), 신성현의 번트 - 정근우의 내야안타에 하주석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2점차이까지 벌어진다(7-5).
8회말엔 1아웃 이후 투수가 권혁으로 교체되고, 순식간에 타자 두 명이 잡히면서 이닝이 종료되었다.
2.6. 9회
9회초에는 어제 안던진 유일한 투수인 최동환이 들어오고 깔끔하게 클린업을 처리. 9회말로 들어선다. 상대는 권혁, 타자는 2번 정주현. 다들 1아웃은 기본이겠구나 하는 순간 정주현이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고, 다음타자 박용택이 좌중간 1루타를 뽑아내며 1점차로 추격한다. 권혁도 흔들렸는지 4번 타자 이병규(7) 타석에 폭투-볼넷으로 무사 12루 불판을 깔았다.
역전주자가 들어선 상황. 그러나 아까 홈런친 히메네스, 어제의 MVP 양석환을 삼진-초구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내면서 끝났구나...하는 순간 채은성이 중견수 앞 안타를 치면서 7-7 동점으로 들어간다. LG는 잔여투수가 어제 던진 최성훈 빼고 없고, 한화는 어제 안 쓴 이재우/김경태/정대훈, 어제 쓴 투수까지 합치면 박정진/김민우도 있는 상황이라 다음타자 정상호가 해주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었으나 권혁이 플라이를 잡아낸다.
2.7. 연장전
그래도 최동환이 10회 초 한화의 하위타선을 어찌저찌 돌려세우고, 10회말 투수가 이재우로 교체, LG도 하위타선은 순삭되었다.
11회초 첫 타자는 정근우. 초구에 우중간 단타를 뽑아내고 다음타자 장민석이 번트. 1사 2루. 스코어링 포지션. 양상문은 이제 마지막 투수인 최성훈 카드를 집어넣는다. 이성열을 2땅으로 돌려잡긴 했으나, 그 와중에 정근우는 3루에 진출해 있는 상황. 4번 김태균은 당연히 거르고 송주호에게 승부를 걸어 2땅으로 잡아내서 이닝을 간신히 종료시킨다.
이제 경기는 11회말로 진행되고, 선두타자 박용택이 이재우에게 볼넷을 뽑아내어 미러전에서 이겼다.[5] 다음 타자였던 4번타자 7번 이병규가 계속되던 커트 끝에 좌익수 방향으로 밀어 보냈고 한화의 좌익수 송주호가 무리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공을 뒤로 빠뜨려 1루주자 박용택이 그대로 홈인하면서 경기는 또 다시 LG의 끝내기 승리로 끝났다.
이 날 경기에서 LG의 엔트리에 들었던 '''모든''' 투수가 등판했다. 9회말 채은성의 동점타가 터질 당시 투수는 최동환이었고, 남은 투수는 최성훈 뿐이었다. 11회초 마지막 투수 최성훈이 등판했고, 11회말 끝내기가 나오면서 그대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3. 총평
한화 입장에서는 어제 경기와 더불어 쓸 힘 다쓰고 진 경기가 되어버렸다. 특히 2회에 1실점한 투수를 퀵후크하는 것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투수가 고전을 하더라도 경기 초기에는 믿고 맡기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사 1루 또는 2루 이후의 잦은 번트 또한 구설수에 올랐는데, 아웃카운트를 너무 쉽게 까먹는데다가 그나마 성공하면 다행이더라도 잔루 마일리지만 잔뜩 쌓아놓기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정우람을 안 써서 졌다는 비판도 있다. 그리고 한화는 이틀 간 10시간 가까이 경기를 했음에도 두 경기 모두 패하자, 시즌 초반이 꼬이게 되면서 최악의 4~5월 중순을 보내게 된다.
반면 이긴 입장인 LG에서도 썩 좋지만은 경기라 할 수 없는 게, 2015년도의 LG의 문제점이자 '''LG가 9위에 머물고 만 결정적인 원인'''라 할 수 있는 빈약한 공격력과 변비야구, 공격의 흐름이 조화롭지 못했다는 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LG 입장에서는 작년 당시에 주루코치인 최태원을 가만히 놔두고 싶지 않을 정도로 주루사가 많은 팀이었는데 이 점에서 개선이 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 불안요소가 터지면서 첫 원정경기인 KIA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하고 말았다.
4. 그 외
한화는 딱 1년 후인 2017년 4월 2일, 같은 곳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또 다시 12회말까지 가는 끝에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5. 관련 문서
[1] 참고로 박용택은 이재우를 상대로 볼넷을 얻은 후 끝내기 득점 주자가 되었다 [2] 사실 시즌 두번째 경기라 경신했다고 하기 모호할지도 모르지만 첫 경기도 12회 연장까지 가는 혈전이었기 때문에 경신이란 표현이 적절하다.[3] 올해부터 개정된 KBO 룰에 따르면 1군은 27명을 등록하고, 당일 출장하는 선수는 25명 출장 엔트리로 교환한다. 보통 하루/이틀 전 선발투수 2명이 1군에 등록되어 있으나 25인 출장 엔트리에서 빠지는데, 아직 경기수가 적어서 선발 2명이 제외되지 않고 마에스트리/정우람이 당일 출장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4] 사실 까기만 하기는 뭐한 상황이기도 하다. 안 아끼다가 작년에 겪은 것이 바로 살려조였으니까. 그러나 3일마저 우천 취소가 되면서 망했어요.[5] 이 때 댓글은 "박용택 한화와 투수 계약", "자기 자신과 싸우는 남자 박용택" 등 개드립으로 넘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