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1992
1. 개요
1992년 6월 10일부터 6월 26일까지 스웨덴에서 개최된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의 9번째 대회.
2. 개최지 및 경기장
개최국 스웨덴의 4개 도시(예테보리, 솔나[1], 말뫼, 노르셰핑)에서 개최되었다.
- 예테보리 - 울레비 (Ullevi) 44,000명 수용. 결승전 개최
- 솔나 - 로순다 스타디온[2] (Råsunda Stadium) 40,000명 수용.
- 말뫼 - 말뫼 스타디온 (Malmö Stadion) 30,000명 수용
- 노르셰핑 - 이드롯스파르켄 (Idrottsparken) 23,000명 수용
3. 특이사항
- 예선에서 동독과 서독이 같은 조에 편성되어 동서 대결을 앞두고 있었으나 통일로 취소됐다. 한편 같은 조였던 동독 대 벨기에의 1차전 경기(벨기에 홈)는 취소되지 않고 예정대로 개최됐는데 이 경기는 친선경기로 간주되어 성적에 반영되지 않았고, 동독 축구 역사상 마지막 국제 경기가 되었다.
- 승리 시의 승점을 2점으로 하는 승점제가 마지막으로 적용된 유로 대회이며, 또한 FIFA식 타이브레이커가 적용된 마지막 유로 대회이다. 다음 대회인 UEFA 유로 1996부터는 승리시 승점이 3점으로 변경되었고, 기존 타이브레이커 대신 승자승 우선 규칙이 도입되었다.
- 8개팀 대회로 진행되는 마지막 유로였다. 다음 대회인 UEFA 유로 1996부터 UEFA 유로 2012까지 16개팀 대회로 진행되었다.
- ABBA의 베뉘 안데르손이 이 대회 테마 음악을 작곡했다.
4. 지역 예선
각 조 1위팀이 본선에 진출.
5. 대회 진행
- A조: 스웨덴, 프랑스, 덴마크, 잉글랜드
- B조: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독립국가연합, 독일
5.1. 조별 리그
5.1.1. A조
5.1.2. B조
5.2. 결선 토너먼트
'''※3위 결정전은 없다.'''
5.3. 우승
덴마크가 첫 우승을 따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덴마크는 '''예선 탈락'''을 맛보았으나 같은 조의 유고가 내전으로 실격당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올라왔고, 이전까지 좋은 성적은 유로 1984에서 유고슬라비아를 5:0으로 누르고 4강 진출, 1986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를 6:1, 서독을 2대0으로 완파하며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던[6] 정도가 고작이었다.
물론 이 두 대회에서 엄청난 점수차의 경기를 내고 우승 후보팀들과도 팽팽하게 맞서기는 했지만 1966 포르투갈, 2002 대한민국처럼 반짝 성과라는 것이 주된 평가였다.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도 고전하면서 유로 1988 조별리그, 1990 월드컵은 본선도 오르지 못했고, '''유로 1992도 탈락했었지만 유고 내전으로 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어부지리로 올라간 것'''이었다. 즉 아무리 좋게 평가해도 다크 호스 이상은 아닌 팀이었다. 하물며 준결승 상대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결승 상대는 토너먼트의 제왕 독일(...). 이러니 누가 봐도 우승을 노릴 팀으로 보이진 않았다.
덧붙이자면 덴마크가 유고의 대체 출전국으로 결정된 게 대회 개막을 겨우 10일(...)밖에 안 남겨둔 때라서 준비도 제대로 못 하고 급하게 스웨덴으로 건너갔다. 그런 덴마크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다.[7]
물론 공은 둥글고 이변은 언제든지 일어나는 법이라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때 네덜란드와 독일의 선수명단을 보면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한마디 밖에 안나온다.
준결승에서 맞붙은 네덜란드의 주력은 '''오렌지 삼총사'''였다. 지금도 축구팬 사이에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로 군림하는 마르코 반 바스텐, 루드 굴리트, 프랑크 레이카르트는 지난 유로 1988 우승이란 열매를 수확한 바 있었다. 게다가 수비진엔 원조 바르셀로나 드림팀 중앙수비수 로날드 쿠만이 버티고 있었다. 거기다 수문장은 반데사르 이전 네덜란드 역사상 최고의 수문장 한스 판브뢰켈런, 덤으로 이때는 아직 기량이 만개하지 않았지만 데니스 베르캄프도 끼어 있었다. 형제 대표선수로 유명한 프랑크 데 부어도(...)
그렇다고 결승에서 맞붙은 독일은 199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월드 챔피언이었으나 주장 로타어 마테우스가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했고, 루디 푈러 또한 조별예선 첫 경기에 부상을 당하며 대회를 조기 마감하는 등 전력 누수가 있었다. 이로써 클린스만과 루디 푈러 투톱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당초 백업 멤버였던 칼 하인츠 리들레[8]가 주전으로 활약해야 했다. 수비진에는 위르겐 콜러와 안드레아스 브레메가 지키고 있고, 허리에는 토마스 달과 안드레아스 묄러가, 더구나 훗날 발롱도르를 수상하게 되는 마티아스 잠머[9] 슈테판 에펜베르크[10] 등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 또한 팀을 견인하고 있었다.
반대로 이 무렵 덴마크가 낳은 수퍼스타라면 단연코 '''미카엘 라우드럽'''인데, 이 대회엔 불참했다. 그나마 유럽에서 명함 내밀면 통할 법한 전국구 스타는 피터 슈마이켈과 브라이언 라우드럽 정도일까?[11]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사정이 이러니 누가 봐도 덴마크는 우승을 노릴 팀으로 보이진 않았다. '''아니 우승을 노리기는 커녕 대회 최약체, 승점 자판기 정도로 여겨졌던 팀이었다'''.(물론 이것은 본선 티켓이 8장 뿐이었기에 그랬던 것. 유럽 전체로 놓고 보면 지금과 위상이 비슷한 중상위권 팀이기는 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6. 최종 순위
7. 이후
덴마크 축구 팬들은 지금도 이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12]
덴마크는 그 이후 1994년 미국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탈락했으나, 1995년 킹 파드컵(現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우승했다.
스웨덴은 덴마크와 역사적으로도 경쟁관계이다. 이웃나라와 사이 좋지 않은건 당연하겠다마는... 암튼, 스웨덴은 예선에서 덴마크를 이기며 라이벌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었다. 다만, 아쉽게도 준결승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게 2-3 패배.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하필 반대편에서 덴마크가 최강 네덜란드마저 꺾고, 급기야 결승에서 독일을 누르고 우승을 해버렸으니...그야말로 흠종무.
7.1. 베스트팀
GK:페테르 슈마이켈(덴마크)
DF:조셀링 앙글로마(프랑스),로랑 블랑(프랑스),안드레아스 브레메(독일),위르겐 콜러(독일)
MF:브라이언 라우드럽(덴마크),슈테판 에펜베르크(독일),토마스 헤슬러(독일);루드 굴리트(네덜란드)
FW:데니스 베르흐캄프(네덜란드),마르코 판바스턴(네덜란드)
[1] 수도 스톡홀름의 교외도시[2] 폐장 후 2013년에 철거됐다.[3] 서독이었으나 통일 후 독일로 변경[4] 놀랍게도 무패탈락이다.[5] 통일로 인해 해체됨[6] 16강전에서 스페인에게 1대5로 관광타며 탈락했다.[7] 이 내용은 덴마크 영화 '92년의 여름(Sommer 92)에서 그대로 나타나는데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이니 넷플릭스에서 검색해서 보기를 권장한다[8] 2002년 월드컵 세대에겐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80년대 유럽축구 특히 세리에A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생생히 기억하실 듯. 그밖에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골을 뽑았고(...) 1996-97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2골을 작렬하며 도르트문트에 우승컵을 안겨줬다.[9] 본래 미드필더지만 훗날 수비수로 전향했다. 흔히 축구팬은 그를 '마지막 리베로'라 부른다. 그리고 동독 출신 선수였다. 통일이 아니었으면 상대편으로 맞붙었을 선수.[10] 재능 만큼은 당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성질이 글자 그대로 개. 때문에 대표팀이고 프로팀이고 그를 컨트롤하는 데 애로사항이 꽃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한민국전에서 야유가 쏟아지자 법규를 시전했고(...) 즉각 대표팀에서 퇴출당한 사건이 특히 유명하다.[11] 사실 여기서부터 전력 누수가 엄청난다. 이 때 당시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미카엘 라우드럽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덴마크에 대한 유럽에 인식은 딱 승점제조기 수준밖에 되지않았다. 하지만 모든 예상을 뒤업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12] 그리고 23년이 지난 2015년, 당시의 순간을 기억하는 의미로 제작된 영화 '92년의 여름(Sommeren 92)'이 덴마크에서 개봉 되었다. 자세한 문서는 92년의 여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