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포

 

1. 개요
2. 역사
3. 한국군
4. 개량
5. 목록


1. 개요


牽引砲, Towed Howitzer[1] / Towed Gun[2]
자체적인 기동 능력이 없어 인력 또는 , 차량 등을 이용하여 끌어서 이동해야 하는 화포.

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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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 대전 당시의 영국군의 견인곡사포.[3]
현대 미군M777 155mm 초경량 견인곡사포.
포병의 역사와 함께한 유구한 무기로 견인포의 역사는 화약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때와 거의 궤를 같이한다. 포가 계속 발전하면서 보다 먼 거리를 사격하는 곡사포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견인기능이 있는 곡사포들'''을 '''견인곡사포'''라고 부른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는 전차의 발달로 견인 직사포는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견인포라고 하면 견인곡사포인 경우가 대부분.
견인포가 아닌 대포들은 야전에서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예컨대 1453년 오스만 제국 메흐메트 2세콘스탄티노폴리스 공략에서 사용한 '우르반 포'는 무려 '''19톤'''짜리 무지막지한 크기였다. 장전에만 세 시간이 걸리고 포탄 무게만 1톤이라서 장전할 때마다 수백명씩 죽거나 다쳐나갔다고 한다. 그 상상을 초월하는 덩치에 아무래도 뻥카인 듯 싶다는 사람도 있지만 역사에는 종종 상상 못할 일도 벌어지는 법이다. 덩치에 어울리게 만들기도 무지막지 하게 어렵고, 이동도 무지막지 하게 어려웠고, 발포음도 무지막지 하고, 위력 또한 무지막지 했다고. 장거리 운반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실제 제작은 콘스탄티노폴리스 근처에서 해야 했다. 그런데 정작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략때는 몇발 쏘고나서 대포가 깨져버렸단다. 뭐, 결국 함락은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견인포에는 바퀴가 달려있고, 이것을 이 끌게 했다. 그런 다음 포병들이 포를 쏘는 식. 오랫동안 대포에 포탄을 넣고 발사하는 전장식이 사용되었으나 19세기부터 포신의 뒤에 포탄을 넣고 발사하는 후장식 대포가 개발되었다.
초기에는 57mm 등을 운용하는 경포병대와 75mm 이상의 포를 운용하는 중포병대가 있었다. 그러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105mm가 넘는 포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포병들의 수난이 시작되었다. 현재의 견인포는 차량에 연결해서 운반하지만, 155mm 포의 경우는 1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원이 많이 필요하며[4] 손이 많이 가서 자주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포병이 눈에 보이지 않는 거리를 쏘기 시작한 이후로 방렬이라는 자기 위치 파악과 포 정렬의 절차가 중요하게 되었는데 그만큼 포의 기동성이 중요하게 되었다. 자주포가 견인포보다 방열시간이 훨씬 빠르다는 것은 당연한 일. 때문에 점차 자주포가 견인포를 대체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견인포가 자주포보다 값이 싸고 간단하기 때문에 일정 비율 이상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3. 한국군


현재 보병부대에서 운용하는 견인포는 105mm155mm급이 대부분이며, 그보다 큰 견인포들은 기동성이나 운용인원, 효율 등에서 단점이 많아 도태되었다. 현재 화력덕후인 육방부는 남아있는 견인포들을 K55 자주포나 K-9 자주곡사포로 교체할 예정이다. 사실상 견인포는 자주포가 못가는 곳에나 가서 쓰는 역할인 셈.
그러나 현재 한국미국의 105mm 포탄의 재고가 무수히 많고, 장갑 자주포는 '장갑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공격헬기와 대포병 사격의 유효 사거리 안쪽(즉, 전방)으로 진입하는게 금기시되어 있으며, 105mm 견인포는 헬기를 통해 차량이나 무한궤도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좁고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도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5][6]이 있는 등 견인포는 앞으로도 그럭저럭 쓰일 듯하나, 궁극적으로는 자주포의 발전이 아닌 '위에 열거된 장점을 모두 공유하는 무기체계'인 박격포의 발전에 따라 전장에서 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105밀리 포탄은 생산되지 않으면서도 현재 전장이나 훈련에서 꾸준히 소모되고 있는 중으로, 한국군은 155mm 포병보다 105mm 견인포병의 실사격 경험이 더 풍부하다.
2011년 초 국방부가 105mm 견인포를 5톤차량에 탑재하고 발사체계를 자동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105mm견인포가 비록 노후체계이기는 하나 340만 발에 이르는 재고탄약으로 인한 장기운용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서 오랫동안 설왕설래가 이어지다가, 마침내 2017년 6월 방위사업청에서 해당 체계의 개발이 완료되었다고 발표하였다. 2018년부터 양산 예정.
견인포의 발목과 철주 박기는 중요한데, 땅이 연약한 지형일 경우 사격의 반동으로 땅을 파고 들어갈 수 있으나 땅이 고르지 못하거나 단단한 경우 파고 들어가지 못하거나 오히려 튕겨나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며 또한 반동으로 포가 많이 밀려 재방열에 시간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초탄과 두 번째 세 번째 탄간의 간격이 불필요하게 길어지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는 짧은 시간 내에 화력을 집중해야하는 포병의 운용교리상 굉장히 불리하다. 미군 견인포의 경우 이러한 삽질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군의 경우 조준자체가 디지털화된 사격통제장치가 붙어있어 재방열 자체가 빠른 것도 있고 중동과 같은 연약한 모래로 된 지반의 경우 초탄사격을 이용하여 삽질없이 방열하기는 한다.[7] 그러나 이들도 지반사정에 따라선 땅을 직접 파서 발목을 묻는다.

4. 개량


견인포의 개량의 핵심은 경량화이다. 사람이 직접 운용해야되는 견인포의 특성상 경량화는 절대적으로 우선 순위로 둬야할 문제이다. 또한, 날이 갈수록 여러 단점 때문에 자주포에게 밀리고 있는 현실에서, 견인포가 우위 가질 수 있는 점은 역시 산악 지형이나 도서 지역처럼 자주포가 쉽게 들어가기 힘든 곳들에 대한 수요와 신속전개군처럼 긴급히 파견되는 부대에 필요한 수량 정도인데, 이와 같은 경우, 포를 헬기수송기 등으로 수송해야 함으로 경량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이렇게 슬링해 고지에 올려놓으면 이동불가능한 고정포대가 된 셈이기 때문에. 그만큼 전력을 기울여 보호해주지 않으면 그냥 고정목표물이고 퇴각할 때 포는 유기해야 한다. 미군쯤 되면 상시 전장을 압도하니까 간헐적인 공격에 대응하는 데 마음껏 활용하지만. 어쨌든 모든 무기가 그렇지만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이왕이면 가벼운 게 좋은 것이야 당연한 이야기.
현재 몇몇 국가에서는 견인포를 4륜 구동 차량이나 트럭, 수송 헬기에 장착해서 사용하고 있거나, 그런 활용을 연구하고 있다. 이미 자주포나 대전차 미사일에서는 보편화된 운용법으로, 영연방이나 미국처럼 경량화된 무기체계의 수요가 존재하는 국가에서는 실전배치된 것도 있다고 한다.
견인포와 대비되는 개념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자주포다. 일단 요새포해안포 같은 고정포가 완전한 반대 개념이 되겠지만, 이런 고정포는 생존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사양길을 걷고 있는 무기체계이며 야전 운용을 한정한다면 고정포인 두 포 보다는 현대전에선 마찬가지로 야전부대에서 운용되는 자주포가 견인포에 대응하는 반대개념으로서 더 적합하다 볼 수 있다. 실제로도 각국 군대에서는 견인포를 같은 규격의 포탄을 쓰는 자주포로 대체하고있다.
그리고 자주포를 구입할 여력이 없거나, 견인포를 이미 많이 배치한 국가의 경우에는 견인포에 소형 엔진을 부착해서 수십미터 정도의 짧은 이동이나 방열위치의 변동, 견인포의 상하좌우회전을 동력화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방식은 이미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에 등장한 방식이며, 견인포를 운용하는 포병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필요 인원도 줄어든다. 하지만 역시 자주포보다는 엄청나게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보통 기존 견인포를 개량할 때 적용되며 신규로 제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육상자위대 등이 적극적으로 도입중이고, 한국군 역시 병력 감축에 대응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려중이다. FH70이 대표적인 자주화 개량형 견인포다.
한 때 견인포에 '''핵탄두'''를 장착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성공해서 1960년대에는 실전배치까지 되었다. 전용의 핵 곡사포도 있으며 심지어는 현용 155mm 견인포용 핵포탄도 존재한다. 충분한 사거리를 위해 장약 역시 기존 포탄과 다른 특수장약을 사용한다. 일단 1991년 12월 한반도 전술핵무기 철수 때까지 서울 도봉산캠프 잭슨에도 핵포탄이 보관돼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미사일이 핵무기의 주 투발수단이 되자 자연스럽게 도태.

5. 목록










[1] '견인곡사포'를 의미.[2] '견인곡사포' 이외에도 넓은 의미에서의 '견인포' 전반을 의미.[3] 이동을 위한 바퀴와 견인과 반동억제를 위한 포다리가 보인다.[4] 다만 5~6명으로도 충분히 운용가능하다. 운용하는 사람들이 힘들어서 그렇지... [5] 105mm 견인포는 블랙호크 헬기로도 나를 수 있다. 당장 2010년 월간 플래툰 11월호에 한미연합공중수송훈련의 일환으로 한국군의 105mm M2A1 견인포를 미군의 블랙호크 헬기에 슬링으로 매달아 수송하는 사진이 실렸다.[6] 한국군 훈련 때는 볼 수 없는 장면인데, 일단 블랙호크의 슬링 중량 한계는 105mm의 자중을 넘는다. 다만 슬링가능한 고도는 헬리콥터 비행 방식의 특성상 날씨와 기온과 도착지점의 고도에 따라 가변적이다. 최대슬링한계는 해수면 고도 영상 20도인 평지에서 지면효과를 볼 때.[7] 견인포든 박격포든 급박한 전장에서는 그냥 적지를 향해 한 방 쏴서 박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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