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레
1. 개요
한국에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풍습. 산이나 들같은 야외에서 음식을 먹을 때 "고수레!"하며 음식을 던지는 풍습.
사전에 등록되는 이름은 고수레지만 고시래,고씨례,고씨네 등 변이형이 다양하다. 이렇게 이명이 많은 이유는 후술할 내용인 많은 기원설 때문인듯.
요즘에 들어서는 "옛날엔 그런 풍습도 있었지"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음식을 남겼으면 남겼지 이렇게 버리는 사람은 없어서 거의 사라진 풍습이다. 다만 성묘하면서 산소 주변에 고시레하는 풍습은 여전하다. 이건 성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전통행위라 사라지지 않은듯. 산소에 고시레를 하면 야생동물들이 인간에게 먹을 걸 의지하여 사냥 본능이 없어진다며 이를 자제하라고 말하던 때도 있었지만 유지되고 있다.
야생동물과 먹을 것을 나눈다는 생각에 만들어진 풍습이라고도 한다.
2. 기원설
2.1. 경상북도 안동
경상북도 안동에 고씨성을 가진 할머니가 있었다. 가족도 없었는지 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먹을것을 베풀어서 끼니를 이어갔는데 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에게 음식을 주었던 사람들이 죽은 고씨할머니를 생각하면서 밥을 먹기 전 음식을 떠서 "고씨네!"하고 허공에 던졌다는 이야기. 이 "고씨네!"가 고수레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일화적 설명은 민간어원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상당히 대표적인 이야기이며 나머지 이야기들도 고씨 성을 가진 등장인물이 나온다.
2.2. 부산광역시 해운대
옛날 해운대 장산 기슭에서 고씨 처자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인과 결혼하여 10남 10녀를 낳고 60년간 알콩달콩 살았다. 남편이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고 하늘로 올라가 버리자 고씨할매는 밥도 안먹고 남편을 그리다가 곧이어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다. 그 애틋한 모습을 지켜본 자손들은 할매가 숨진 곳에 사당을 만들고 식사전 '고씨례(高氏禮)' 하면서 음식 한 숟갈을 던진 후 식사를 하였다. 부족의 수호신, 농사를 관장하는 신 등에게 음식을 바친다는 의미로 '고시레' 하는 이 풍습의 이면에는 집주변의 다른 동물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는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있다고 한다.아득한 옛날, 장산국, 물 한사발의 결혼식, 임은 떠나도 사랑은 못잊어, 고씨할매 고수레!
2.3. 고씨 지주설
옛날에 고씨 성을 가진 지주가 있었는데 마음씨가 좋았는지 흉년이 들면 소작인들의 소작료를 감면해준다던가 해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래서 그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음식을 먹을 때면 음식의 일부를 허공에 던지면서 "고씨례(高氏禮) (고씨에게 예를 갖춘다는 뜻)이라고 외쳤고 이가 고수레가 되었다는 설이다.[1]
2.4. 규원사화
숙종때 책인 규원사화라는 책에서는 고시레의 유래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고시씨가 옛날 사람들에게 불을 가르치고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후대 사람들이 이를 감사하여 "고시네"라고 외쳤던 것이 고수레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이 신뢰도가 영 아닌지라...
2.5. 농경신 자청비를 대접하는 행위
한국 신화의 농경신이자 이세경본풀이의 주인공격인 여신 자청비는 특별한 제단이나 신체가 없는 대신 밭에서 밥을 떠 던지며 "고시래!"를 외치는 행위가 농경신을 대접하는 행위라고 한다. 출처: 제주 향토문화대전
3. 방언
제주도 지역에서는 '걸명'이라고 한다.
'고시레'라는 말은 강원,경남지역의 방언이라고 사전에 나온다.
평안북도에서는 '쒜'라고 한다.
강화도에서는 퇴기시레라고 한다.
4. 기타
한류스타 배용준은 일본에 '고시레'라는 이름의 한식집을 열었다. 드림하이에도 나왔다.[2] 귀신항목에 따르면 제사지낼때 고수레를 하는데 고수레를 한 음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도 상하려고 하고 조상님께 드리는 음식은 달고 향기가 난다고 한다. 귀신은 음식의 양기를 뺏어먹고 조상님께서는 음식에 양기를 불어넣어준다고 한다. 물론 귀신항목의 이 내용의 각주[3] 에 나와있듯이 믿지는 말고 재미로 넘어가자.
또한 스트리머 풍월량이 게임 중 무언가를 던지거나 할 때 높은 확률로 '고시레!' 하는 말을 한다. 유튜버 냉동선인장도 이와 비슷한데, 헌트 쇼다운 에서 벌이 든 통을 던질때나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서 수류탄(...)을 던질째 '고수레' 라고 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위의 개요에 나왔듯 밭에 음식을 던지는 것 처럼 게임 중 무언가를 던질 때 쓰는 듯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입에 착 붙어서 습관적으로 쓴다고 한다.
4.1. 장윤정의 노래
2006년 3집 '이따 이따요' 수록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