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봉급 상륙함
1. 개요
'''고준봉급 상륙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첫 국산 LST(Landing Ship Tank)로, 이전에 운용하던 운봉급 상륙함과 달리 상륙 헬기가 이·착함할 수 있는 비행갑판을 갖춰 입체적 상륙작전을 지원할 수 있고, 함미에 램프를 설치해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신속히 해상으로 돌진할 수 있다. 무장으로는 20·40㎜ 함포 각 1문, 대유도탄기만체계(MASS· Multi Ammunition Soft kill System)를 장착했다. 최대 속력은 16노트.(약 30Km/h)
대한민국 해군은 미 해군에서 인수한 운봉급 상륙함의 노후화와 국내 조선산업의 발전에 따라 상륙함을 국내에서 건조하기로 하고, 1981년 11월 한국형 상륙함 소요를 제기했다. 1985년 7월 해군은 사업 추진 결정과 함께 건조 가능성을 검토하고, 개념설계에 돌입했다. 1986년 12월 코리아타코마 조선소와 기본설계 계약을 맺었으며,[1] 1989년 11월 상세설계 및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초도함인 고준봉함은 1992년 9월 4일 진수되었고, 1999년까지 총 4척이 취역하였다.
1.1. 동급함
[1] 당시 코리아타코마 조선공업(현 한진중공업)은 이미 수출용으로 엘리게이터급으로 불리는 전차상륙함(LST)을 각국에 판매하고 있었다.
4척 모두 제5성분전단 53상륙전대 소속이지만, 2020년 현재 고준봉함은 교육사 실습전대에 실습함으로 배속돼 있다.[2]
2. 사업 배경
1990년대 이전까지 대한민국 해병대의 주요 양륙수단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이 건조한 LST('''L'''anding '''S'''hip '''T'''ank: 전차양륙함)를 받아와서 '운봉급'이라고 명명한 상륙함이었다. 해군은 미 해군에서 도입한 상륙함의 노후화에 단계적으로 대체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으며 그 1단계 계획이 LST-I 계획으로 고준봉급 전차상륙함을 건조한 것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LST-II 계획(미국의 뉴포트급 상륙함 도입) 및 LST-III 계획(LPH형 상륙함 2척의 국내 건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후 LST-II 계획과 LST-III 계획 추진에는 상당한 변동이 있었으며, LST-II 계획은 5,000톤급 LPD의 국내건조로 변경되어, 천왕봉급 상륙함 4척이 취역하였다.
LST-III 라는 이름으로 중장기 무기계획에 반영된 LPH는 해군 조함단에서 1996년에 건조가능성을 검토하였고 1997년부터 개념설계를 수행하였다. 그러나 건조가능성 검토과정 및 개념 설계과정에서 상륙군 탑재 능력과 헬기 운영 능력에 따라 여러가지 대안들이 검토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대형화되어 명칭도 '대형수송함'(LPX)로 변경되었다. LPX는 기동함대 계획과 맞물려 3척의 건조가 예정되어 있었고, 1번함인 독도함(LPH 6111)의 취역으로 운봉급 전차상륙함이 퇴역하였다. 하지만 LPX는 2번함 마라도(LPH 6112)로 종료되고,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 탑재 능력을 갖춘 '다목적 대형수송함'(LPX-II)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3. 제원 및 특징
수송 능력은 상륙군 240여 명, 상륙돌격장갑차, 전차, 트럭 등 차량 700톤으로, 운봉급과 달리 K1 전차가 출입할 수 있도록 출입구를 좀 더 확대해서 해병대도 K1 전차를 탑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함수에 비행갑판(격납고는 없음)이 있어 헬기 운용이 가능하다.
주요 상륙훈련 참가는 물론이고 상륙함이라서 수송량도 많은 데다 부두 시설이 필요 없이 직접 접안하여 물자를 하역할 수 있기에 남아시아 지진해일로 인한 재해현장 구호물자 수송을 하기도 했다. 천왕봉급(LST-II)이 전차를 해안에 직접 양륙할 수 없는 LSD 함종이 되었고 4척만 건조하는 선에서 일단락했기 때문에, 고준봉급은 아직 한참 더 일할 듯.[5] 단순계산으로 독도함에서 LCAC 2척이 평균 40노트로 2번 왕복해 전차 4대를 양륙하는 동안(탑재시간, 재급유시간 생략), 고준봉급 LST 한 척이 평균 10노트로 해안까지 편도 항해해 들어가 전차 12대를 양륙할 수 있다. 적의 지대함 화력이 살아있다면 극히 취약하지만, 사전공격과 강습상륙한 해병대가 어느 정도 정리해준다면 한 번에 중장비와 물자를 내려놓는 데는 효율이 아주 높다.
4. 해외 파병
고준봉급은 베트남전쟁 이후 처음으로 해외(동티모르)에 파병된 상록수부대의 군수지원작전을 맡았다. 고준봉급으로 구성된 해군 수송분대는 2000년 3월 10일부터 2003년 7월 16일까지 5,159톤의 물자를 수송했다.[6]
해군은 항구적 평화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으로 명명된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에 해성(海星)부대를 파병했다. 별을 보고 대양을 건너 세계평화에 기여하라는 의미인 해성부대는 2001년 12월 18일부터 2003년 6월 24일까지 6진에 걸쳐 고준봉급 상륙함과 연인원 823명을 파병했다.
인도적 구호 작전도 수행하였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양에서 발생한 지진·해일 피해 복구를 위해 창설된 제중(濟衆)부대 1진 향로봉함은 2005년 1월 14일 인도네시아로, 2진 비로봉함은 2005년 1월 27일 스리랑카로 출항해 임무를 완수했다.
국방부는 2013년 태풍 피해를 본 필리핀을 지원하기 위해 육·해·공군과 해병대 합동부대인 아라우부대를 창설했으며, 고준봉급 상륙함 2척이 임무를 수행했다.#
5. 기타
- 초수평선 상륙작전 개념이 소개된 뒤로 해안에 직접 돌격하는 이런 배를 건조하는 해군 선진국은 줄었지만, 중국도 아직 운용 중이고, 러시아는 마치 호위함과 LST를 섞은 듯한 함종을 아직 건조 운용하고 있다.[7]
- 상륙함이다보니 병력과 물자를 호송하기 위해 다른 부분을 최소화하고 갑판을 크게 키워서 갑판병은 적은데 담당해야할 갑판은 엄청나게 넓다. 그래서 별명이 갑판의 무덤이다. 일단 떨어지면 아침부터 일과 끝날때까지 깡깡이와 함께하게 된다.
- 만화 일본침몰에서 일본인들을 구하러 온 정체불명의 외국 군함에 일본인들이 탑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이 군함이 고준봉급 상륙함이다.
- 개량을 통해 소나타 전자전체계의 일부를 설치했다. 모든 체계를 장착하진 못하고 간이형으로 장착한듯.
- 김병욱저자의 소설 한일전쟁에서 고준봉급 3척과 호위함대가 대마도 상륙작전을 실행하는가운데 고준봉급 1번함을 제외하고 전멸 당하고 만다.
6. 관련 문서
[2] 실습함이 대개 그렇듯 퇴역 수순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배속인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3] 예외적으로 LST 681 고준봉함은 사통 연동이 안 되는 40미리 수동포를 쓴다.[4] 좌현 중간에 1정, 우현 중간에 1정, 함교 좌현 1정, 함교 우현 1정[5] 다만 고준봉함은 노후화 되어 최고속력으로 올릴 경우 그대로 퍼져버린다.[6] 이당시 국군 홍보 관리소에서 근무하던 개그맨 강성범과 영화배우 하정우가 이 배를 타고 동티모르에 위문공연을 갔다.[7] 러시아해군은 좀 특이해서, LPD를 가지기 전까지, 이런 LST와, LPD의 well dock이 아니라 항구에서 직접 출발하는 항속거리가 긴 초대형 공기부양정과 초고속 상륙정을 여러 종류 건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