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망치단
1. 개요
Twilight's Hammer Cult.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세력. 워크래프트 2 기준으로는 Twilight's Hammer Clan(황혼의 망치 부족)이라고 불렸다. 상징색은 보라색인데, 이는 워크래프트 2부터 이어진 색깔이기도 하다.
2. 역사
워크래프트 2에서는 유물을 연구하던 학구적인 부족이었으나, 불타는 군단에 타락한 이후 오우거 마법사를 양산하는 지식을 얻었다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공허를 섬기는 세력이 필요해지자 정체성을 변경당하여, 고대 신을 믿는 비밀결사단으로 바뀌었다. 모든 설정의 공통점은 오우거 마법사들이 주요세력이고, 초갈의 친위세력으로서 일반적인 오크 사회와의 연결점이 옅다는 것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에 따르면 이들의 시작은 '창백한 오크'인데, 드레나이들과 함께 추락한 나루 크우레가 공허의 신(Void God)으로 변하며 오크들의 선조의 영혼이 소멸하는[1] 사고가 터질 때쯤, 그 지하에서 살던 오크들이 공허의 힘에 물드는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한다.[2] 이렇게 조종당한 오크들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기묘한 힘[3] 을 사용했기 때문에, 당시 호드를 창조한 실질적인 수장이었던 굴단의 관심을 끌어 그곳에 초갈이 파견되었다.
떠돌이 마법사 초갈[4] 한테는 큰 관심이 없는 임무였으나, 굴단의 말은 거역할 수 없어서 소규모의 병력을 이끌고 그들을 습격했다. 그런데 창백한 오크들은 초갈의 공격에도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종말론에 함께 하자는 생각치도 못했던 반응을 보였다. 물론, 초갈은 불타는 군단이나 공허의 우주적인 대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공허의 힘에는 관심을 가졌다. 초갈은 창백한 오크들한테 굴단의 호드가 바로 종말의 사도들이라고 꼬드겼고, 비틀린 오크들이 사용하는 공허의 힘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초갈은 자신만의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기나긴 계보를 이어나갈 황혼의 망치단의 시작이었다.
옛날 설정에서부터 호드에서도 특이하고 겉돌았던 부족으로서, 사실상 초갈의 특수세력이다. 크우레가 오크들의 행성에 드레나이들을 데려온 후 공허의 신이 되었을 때, 이에 피해를 입은 공허 오크(창백한 오크)들을 발견한 초갈이 그들의 힘을 탐내어 창시했다. 그러나, 굴단의 옛날 호드가 와해되고 성격이 바뀌어서 독립하고는 고대 신을 숭배하는 종교 단체가 되었다.
3. 특징
고대 신을 숭배하며 온갖 정보조작을 하고, 잠시 동안 호드의 일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라이언스와 호드 어느쪽이든 잘 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폭풍약탈자와 쌍벽을 이루는 악당 세력이다. 이 단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 세계의 멸망'''. 특히 티탄이 아제로스에 도래하기 전인 암흑 제국 때로 회귀하는 것이 목적이다.
크툰이나 요그사론, 느조스 같은 고대 신의 위협이 닥칠 때즈음 떼거지로 등장해서 유저들의 사냥감이 된다. 스컬지의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보다도 세력이 넓으며, 구성원은 실로 다양해서 '''아제로스의 거의 모든 인간형 종족이 속해 있다'''.[5] 스톰윈드나 오그리마 같은 대도시 안에도 암살자들이 활보하는 건 기본이고, 얼라이언스와 호드 동맹 전체에도 엄청난 수의 첩자들이 침투해 있다. 종종 황망단이 정체를 드러낼 때마다, 뜻밖의 인물이 황망단의 간부인 경우도 수두룩하다.
이렇게 의외의 인물들이 협력하는 이유는 더 잃을 것도 없는 하층민들을 대상으로 영생이라는 미끼를 쓰는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과는 달리, '''잃을 것이 많은''' 강력한 인물들을 겁을 줘서 신도로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인 듯하다. 실제로 황혼의 망치단 중에는 고위직, 부자, 군인들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바리안 린이 총애했던 신하 사무엘슨, 가로쉬 헬스크림의 부관 사우라노크, 심지어 공허와는 정반대 속성인 성스러운 빛의 총본산이자 대표라고 볼 수 있는 베네딕투스마저 황혼의 망치단이었다.
그런데 발이 넓은 것치고는 정보력이 꽝이다. 실리더스의 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주제에, 같은 실리더스에 있는 배신자인 은둔자 오르텔이 있는 곳을 모른다. 오르텔에게 암호화된 문서를 가져다 주면 우편으로 내부 소식지가 날아오는데, 오르델이 가시덤불 골짜기에 있다고 하는 둥 엉터리 정보만 가득하다. 본인들의 특기도 거짓말이지만, 본인들도 정보전달이 엉망인 그야말로 '''광기'''...
하이잘 산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교단 내에 오우거 출신 신도와 비(非) 오우거 출신 신도들 간 마찰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창시자인 초갈이 오우거라 그런지 오우거가 더 대접받는다고 한다. 결국 퀘스트 마지막에는 모험가가 오우거와 비 오우거들을 이간질시켜서 서로 싸우게 만든다.
신도들이 미친 인물들이라서 쉬운 적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WoW의 어떤 세력보다도 정보전에 능숙하다. 이는 고대 신들에게서 '속삭임'이라는 형태로 직접적인 지휘를 받기 때문이다. 황망단의 광기는 고대 신이 필멸자들의 정신에 간섭해서 생겨나는 부작용일 뿐, 수많은 신도들이 미친 짓을 할지언정 전체적인 결과물은 누구보다 음흉하고 지능적이라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6]
황망단의 최고 지도자는 공허를 적대하는 세력 아니면 성스러운 빛을 섬기는 성직자들이었다. 최초의 수장인 초갈부터 공허를 박멸하겠다는 목표를 지닌 불타는 군단의 하위세력인 옛날 호드의 간부 출신이었다. 심지어 바리안(얼라이언스)과 가로쉬(호드)의 가장 가까운 부하들도 신도였고, 베네딕투스나 파딩은 공허와의 관계성을 의심조차 할 수 없는 빛의 대성당에 있던 인물들이다.
의외로 미쳤다는 점을 제외하면 높은 지능을 갖춘 인물이 많은데, 초기에는 합리적인 사람들이 우연한 기회로 파멸의 미래를 예측해버리고 광기에 빠지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대주교 베네딕투스는 인간들을 위해서 성스러운 빛을 의심하며 공허의 가능성에 빠져들었고, 타락 이후에는 교단을 고대 신 신앙이 퍼지는데 이용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모두 속일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인물이었다.
4. 행적
4.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검은심연 나락에서 처음 등장한다. 이후 실리더스의 필드몹으로 나왔다, 이 시점에서 상위정령 소환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크툰이 다른 고대 신에 비하면 위낙 세력구도가 안습한 데다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연합한 몇 안 되는 흐르는 모래의 전쟁까지 일어나 순식간에 쓸렸다.
4.2. 대격변
데스윙의 귀환과 함께 여러 대사건에 발맞춰 주적으로 떠올랐다. 하이잘 산, 바쉬르, 심원의 영지, 황혼의 고원 등 아제로스 곳곳에서 세계멸망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둔한 녀석들(특히 오우거들)이 많이 있어서 좀 웃긴 행동도 많이 하지만 '우리가 나쁜놈이다!' 라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녀석들이다.태초에 영원한 어둠이 있었다.
그곳에서 증오가 불타오르면서 불이 태어났다.
상처가 아물면서 땅이 태어났다.
괴로움의 외침은 울부짖는 바람을 낳았다.
그리고 하늘은 눈물의 바다를 이루었다.
우리는 어둠 속을 살아가니,
우리가 아는 세계는
분노와 상처와 괴로움과 슬픔으로 이루어졌노라.
― 황혼의 외경, 하이잘 산 가르골의 거처 퀘스트 중
바쉬르에서는 승천자들을 양산하고 있으며, 나가들과 동맹을 맺고 고대 신의 종복으로써 얼굴없는 자들을 소환하고, 바쉬르의 지표 아래에서 거대한 촉수들을 불러오기도 한다.
대격변 이후 본거지인 황혼의 요새가 토벌당하고, 지도자인 초갈과 베네딕투스마저 사망하여 세력이 크게 약해졌으나, 언제든지 다시금 고개를 들 여지가 있다. 아제로스에서 고대 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끈질기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4.3.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검은심연 나락이 리메이크되었는데, 황혼의 망치단은 건재한 듯하다. 이 던전에서는 정체모를 고대 신이 직접 플레이어들에게 말하는 모습까지 있는 것을 보면 느조스로 생각되는 또다른 고대 신의 등장이 임박한 듯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트북 중 강철 호드의 부족 문양 리메이크 모음집에 불타는 칼날 부족을 제치고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이를 보아 황혼의 망치 부족이 강철 호드에 가입할 계획이었거나 적어도 초갈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4.4. 군단
무기 전사와 암흑 사제의 유물 무기 퀘스트로 등장하며, 에메랄드의 악몽이라는 공격대가 공개되었고, 부서진 섬이 나가와 아즈샤라의 본거지으므로, 이 때 모습을 보일 듯 했으나 황망단의 비중은 다음 확장팩으로 미뤄졌다.
군단의 암흑 사제의 유물무기 퀘스트에서 주요 적으로 등장한다. 베네딕투스의 심복이었던 주교 파딩이 황혼의 망치단을 이끌고 있으며, 초대 수장인 초갈이 레이드 보스, 2대 수장인 대주교 베네딕투스가 5인 인던 보스로 등장한데 비해서 3대 수장은 직업 퀘스트 몹1로 전락해 버린 황혼의 망치단이 얼마나 몰락했는지 알 수 있다.
4.5. 격전의 아제로스
소격아 패치에서는 파괴된 실리더스에서 모습을 보이며, 이들 중 "미치광이 오그모트"라는 희귀몹 오우거는 느조스와 공허의 승리를 예언하는 떡밥이 실린 "확고부동한 오그모트의 환영"이라는 책을 드랍한다. 하지만, 본편에서는 제3대 수장이었던 파딩 파벌이랑 연관이 있던 잘아타스가 더 중요하게 비춰지는등, 어째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어둠의 소용돌이에 몸을 숨긴 여인에게 속으면서 절벽에 떨어져 죽어가는 눈먼 양떼와 양들의 시체를 먹고 살찌는 까마귀를 보고 웃는 여인에 대한 예언은 진짜였다.
5. 기타
'드레노어의 평화로운 유물 덕후 - 불타는 군단에 의해 타락 - 아제로스 침공 - 고대 신의 부하'라는 기나긴 역사변경을 당했다. 악마들의 속박을 벗어났더니 고대 신의 부하로 끝없이 노예... 그나마 줄진이나 넬쥴처럼 꼬리자르기에 당하지 않은 것만도 감지덕지.
워낙 막장스러운 짓을 많이 해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데다, 사회 곳곳에 암덩이처럼 암약하고 있는 점이 현실의 사이비 종교와 비슷한데다 전 세계 상대로 전쟁도 개의치 않고 설치는 점에서는 이놈들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에 와우저들도 실제 사회에서 사이비 종교 사건이 터질때 종종 황혼의 망치단 드립을 치기도 한다.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양극 구도에 질린 유저들 중 일부는 차라리 고대신의 종이 되겠다며 황혼의 망치단을 자칭하기도 한다.
[1] 크우레는 오크들과의 악연이 많은 나루이다. 크우레가 공허로 변한 것도, 드레노어에 추락한 것도 본인의 수명이 다해서 벌어진 현상이며, 사실상 이로 인해 오크들은 파멸했다.[2] 드레노어에도 고대 신은 있다는 설정이지만, 황망단의 기원이 되는 창백한 오크들은 드레나이들을 데려온 나루인 크우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명시되었다.[3] 다만, 아라코아와 일부 주술사들도 드레노어의 고대 신에 연관되어 공허의 힘을 사용했다. 황혼의 망치의 직접적인 기원이 크우레의 영향일 뿐인 듯하다.[4] 오우거 제국이 멸망한 이후, 귀족세력이었던 똑똑한 오우거 마법사 중에서도 하층민 계급이 갈렸을 때 불만분자들의 인기를 끌던 인물이 초갈이다. 그러나, 높은군주들에게 암살시도를 받자 더 강한 마법에 대한 갈망으로 굴단을 찾아왔다.[5] 물론 몇몇 예외도 있는데, 판다리아의 종족들은 황혼의 망치단이 치명타를 맞은 이후 안개가 사라지면서 등장했기 때문에 영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또한 예로부터 고대 신 이샤라즈를 섬겨온 사마귀는 이미 독자적 세력을 구축했다.[6] 뒤집어 말하자면, 고대 신이 없을 때는 미친 짓이나 벌이는 허접한 집단이다.(...) 다만 집단의 목표가 세계멸망이고, 황망단 간부들의 지능이 의외로 높은 데다 부자들도 잘 믿기 때문에 고대 신이 없어도 위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