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후보

 



1. 개요
2. 출마 이유
2.1. 정치적인 이유
2.2. 비정치적인 이유


1. 개요


당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선거 입후보자를 말하며 영어로는 minor candidate 혹은 Perennial candidate라 하기도 하는데, 전자의 의미가 일반적인 표현이며 후자의 경우 Perennial의 원 뜻이 식물의 '다년생'이라서 1회성 출마에는 쓰지 않고 단어의 뜻에 걸맞게 여러 번(최소 서너번 이상) 출마한 후보를 의미한다.
이 외에 일본에서는 비슷한 표현으로 금방 사라지는 거품이나 다름 없는 후보들이라는 의미로 '포말후보(泡沫候補. ほうまつこうほ)'라고 하는데, 말(沫)자가 상용한자가 아니라 신문 등에서는 '말'자를 'まつ'라 표기하거나, '末'자를 대신 쓰기도 한다.
선거에 입후보한 경우 법정 득표수 미만이 되는 경우나 공탁금 제도가 있는 나라의 경우 공탁금 몰수 미만이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군소후보 취급 받다가도 선거활동을 통해 크게 주목받아 유력후보가 되거나 실제로 당선되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유력한 전현직 후보자가 없는 선거나 오랫동안 무투표 당선이 계속된 선거 등, 파란이 일어나기 쉬운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선전을 보이거나 당선되기도 한다.
반대로 예전에는 거물 정치인이었던 인물도 우여곡절 끝에 당선의 가망이 없어진 경우에도 군소 후보라 불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1996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전 소련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특표율은 0.5%, 러시아 전역에서 40만표도 얻지 못하였다. 또, 꽤나 거물급이였으며 지금도 전설로 통칭되는 이인제도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불과 0.7%의 지지율밖에 얻지 못했으며, 마찬가지로 한나라당(現 자유한국당) 수석 최고위원[1], 2번의 원내대표[2], 특임장관에 5선 의원을 거친, 정치 커리어로는 남부럽지 않은 친이계의 좌장 이재오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0.02%, 1만표도 되지 않는 득표를 기록하며 뒤에서 2등을 하는 굴욕을 맛보았다.
유력후보와 똑같이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개중에는 황당무계한 주의나 주장을 내놓는 사람이나 거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도 적지만 존재한다. 또 조직력이 적거나 전무한 후보가 많기 때문에 공설게시판의 포스터를 붙이는 등의 손이 가는 선거운동은 불가능하거나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대선에서는 이른바 '허전길'이라 통칭하기도 하는데, '''허'''경영+'''전'''관+김'''길'''수의 약자로서 누가 생각해도 낙선될 거 뻔한데 출마한 대통령 후보를 비꼬는 말이다.
대개 군소후보는 사람들이 선거철이 아니면 이름도 들어보지도 못할 군소정당 소속이거나 무소속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력 정당 소속임에도 해당 정당이 그 지역에서 기반이 약하다면 군소후보로 분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호남 지역에서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후보라던가, 경상북도 시골 지역에서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를 말하며 이 경우를 보통 험지출마라고 부른다. 해당 후보가 당선되었을 경우 화제가 되며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이 되기도 한다.

2. 출마 이유



해당 영상은 사물궁이 잡학지식.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낙선할 게 뻔하지만 군소후보가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2.1. 정치적인 이유


표면상의 이유는 당연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속마음이야 어떻든 모든 후보들이 내세우는 이유이다.
후보자가 군소정당 소속이라 미약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당선을 염두하지 않고 정치적인 프로파간다가 목적이다. 즉 미래를 위한 초석으로 삼는 것. 혹은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저격하기 위해 출마하는 경우도 있다.
또 군소정당의 경우라면 정당법 제44조 1항에 의해 해산되지 않도록 선거에 참여했다는 기록을 버는 것도 흔한 이유다.

2.2. 비정치적인 이유


개인의 명리를 위한 후보출마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에서는 사실상 이 이유로 많이 나온다.
이는 족보를 중요시하는 문화도 한 몫 하는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유교적인 색채가 많이 사라지긴 했어도 대기업 재벌, 국가유공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세계 챔피언, 노벨상 수상자, 연예인, 언론인, 대학 교수 등이 아닌 이상 관직에 종사하지 않으면 내세울 만한 사회적인 지위가 없는 걸로 간주하여 학생으로 족보에 남는 관행 덕택에 대선을 통해 그래도 자신이 대통령 후보도 해 봤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 나오는 경우이다.
실제로 카이젤수염으로 유명한 진복기는 1971년 7대 대선에 출마하면서 '족보에 이름 올릴려고 나왔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화제가 된적도 있다.
또한 대선 공탁금을 아무렇지 않게 낼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것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성공했거나 건실한 사업가라는 증표가 된다. 아울러 본인 사업체를 홍보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하하그룹의 회장인 오영국의 경우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후보로 나왔는데 17대 대선에 출마한 전관보다도 낮은 득표를 하며 대한민국의 대선 역사상 최저 득표율을 갱신하고 낙선했지만, 본인이 경영하는 기업인 하하그룹을 전국적으로 제대로 홍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오영국은 애초에 본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리라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으며, 본인은 회사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에는 대통령 선거만한 게 없다고 판단했고, 겸사겸사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고 족보에 기록하기 위해서 출마했다. 광고를 위해 어지간한 중견 연예인을 섭외하려면 3억 정도 들여야 하는데 차라리 그걸로 대선에 출마해 홍보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선후보'라는 호칭은 덤.
따라서 당 같지도 않은 이름뿐인 정당 내걸며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물론 목적이 목적인지라 선거에는 나왔다고 말하지만 득표율을 말하지 않는다. 분점하는 의원내각제가 아닌 대통령중심제에서는 당선된 것이 아니면 사실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연유로 인해 대선의 공탁금 제도를 현대판 매관매직이라고 비꼬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1] 대표-최고위원을 통합해서 뽑는 집단지도체제 룰에서 2등을 했다. 당시 1등은 강재섭 대표.[2] 한 번은 개칭 전의 원내총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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