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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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닭고기에 녹말물을 묻혀 튀긴 뒤에 고추기름과 마늘, 생강을 기본으로 한 매콤한 소스 양념에 야채들을 곁들여 볶아 만든 요리. 소스에 따라선 두반장이 들어가기도 한다. 조리법은 탕수육과 거의 동일하지만, 어린 닭의 살을 발라 바삭하게 튀겨 매콤하고 쌈빡한 풍미를 더해 먹는 요리라는 차이점이 있다.
라조기라고도 부르는 중국의 '라자오지(辣椒鷄 랄초계)'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맛과 조리법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한국식 중화 요리로[2][3]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연복 대가는 깐풍기는 중국에서 보기 힘든 음식으로 한식에 더 가까운 요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명칭인 깐풍기는 궁바오지(宮保鷄, 궁보계)의 변형. 중국에서 깐풍기 비슷한 음식을 먹고 싶으면 메뉴에서 궁보계정(궁바오지딩)을 찾아 주문하면 된다. 참고로 궁보계정은 미국에서는 쿵 파오 치킨(Kung Pao Chicken)이라고 부르니 영어권에서는 쿵 파오 치킨을 찾아 주문할 것. 맛은 물론 국가마다 살짝 다르며, 중국에서 먹는 궁바오지딩은 전형적인 사천 요리 맛이, 미국에서 먹는 쿵 파오 치킨은 미국식 중화 요리 맛이다.
라즈지, 궁보계정, 라조기, 깐풍기에 관한 글
2. 상세
대중화된 중화 요리들 중에선 다소 비싼 편에 속하였으나 탕수육처럼 대량 생산이 시작되어 그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이다.
한국의 중국집에서는 탕수육보다는 좀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탕수육은 돼지고기 요리고, 깐풍기는 닭고기 요리이므로 이 두 음식의 관계를 대체품이나 상위호환같은 느낌으로 보기는 어려울 듯 싶지만, 실제로는 왠지 모르게 탕수육의 상위호환 느낌으로 여겨지는 편.
순풍 산부인과에서 박영규가 줄창 부르짖던 그 음식으로 실력이 어정쩡한 곳에서 주문하면 왠지 양념치킨 비슷한 것이 나와서 깐풍기란 주장을 한다. 그 정도면 다행이겠지만 매운맛을 낸다는 특성상 과도하게 매운 맛을 첨가 하여 양념 치킨보다 더 두꺼운데 눅눅한 헬게이트가 입에서 퍼져 나온다. 또한 어떤 곳은 탕수육 양념에다 닭고기 튀김을 버무려 깐풍기라고 내오기도...
미국식 중화 요리의 일종인 제너럴 쏘 치킨(General Tso's Chicken)이 깐풍기와 매우 비슷한 음식이다. 깐풍기처럼 마르게 볶은 것이 보통이나, 주방장에 따라 순살 양념 치킨과 비슷한 물건까지 있으며 또한 소스도 케첩 등이 들어가고 단맛을 강조하는 등 바리에이션이 다양하다. 그래서 그런지 프로 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로 2013년까지 있던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도 깐풍기를 좋아하는 듯 하다. 특히 주키치는 처음 먹어본 음식에 매운 맛에도 불구하고 맛있다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 접시를 다 비웠다고한다.[4]
태국의 닭고기 튀김요리인 까이 팟 맷 마무엉이 깐풍기랑 정말 흡사한 요리다. 태국식 깐풍기로 유명하며, 국내의 태국식당들에서도 어지간한 곳들은 이 요리를 판다.
사실 한국의 깐풍기 보다 미국의 중국 음식점에서 파는 Dry Fried Chicken이라는 메뉴가 깐풍기의 원형에 더 가깝다.[5]
상당히 맵고 기름진 음식이기 때문에 과식했다간 폭풍설사를 할 수도 있다.
BHC의 간장 양념 치킨인 맛초킹(구 루팡 치킨)이 깐풍기와 매우 비슷하다. 간장 양념 치킨이라곤 하지만 소스의 점도가 높고 고추 기름과 그냥 고추가 첨가되어 매콤하다보니 매우 비슷한 느낌을 준다. 뼈 있는 깐풍기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뼈 있는 버전과 뼈 없는 버전이 둘 다 비슷한 셈이며 위의 잘 못하는 중국집, 주점들보다 낫다는 평도 있다. 단 맛초킹은 유린기(간장 소스를 곁들임)에 더 가깝다는 평도 있다.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사용하면 깐풍육이 되며, 깐소새우와 비슷한 느낌으로 중새우를 깐풍기처럼 만들어 내는 깐풍새우도 최근 흔해졌다.
일본에선 "サワー チキン"이라 불린다. 중국식 한국요리로 "カンプンギ"도 알려져 있으나 중화요리가 아닌 한식으로서는 잘 취급되진 않는 편.
중국집에서 메인요리들 중 탕수육 다음으로 주문 빈도가 높으며 보통 여럿이서 밥 종류나 면 종류등의 각자 먹을 식사 메뉴와 함께 다 같이 먹을 요량으로 탕수육 혹은 깐풍기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순풍산부인과를 계기로 호기심에 깐풍기를 주문해봤다가 맛을 본뒤 깐풍기에 맛들렸다는 사람들도 적잖게 있으며, 순풍산부인과를 계기로 깐풍기의 존재를 알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날 캠페인 1번 미션인 테란 튜토리얼 미션에서도 깐풍기 비슷한 요리의 조리법이 나온다.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식 레몬 치킨 요리법이 나오지만, 깐풍기와 비슷한 음식이다.
군대 메뉴로도 가끔씩 나온다.[6]
3. 조리법
닭고기, 대파, 양파, 고추, 생강, 마늘, 고추기름, 간장(노추), 식초, 녹말, 계란, 소금, 후추, 설탕.
- 우선 뼈가 씹히지 않게 닭고기 살을 발라낸다.[7] 뼈 없는 닭고기를 구입해도 상관없다. 일반적으로는 닭정육(닭다리의 뼈를 제거한 것)이나 안심을 주로 사용한다. 가슴살은 지방이 부족해서 부적합.
- 닭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 후 우유에 담가 잡내를 제거해 주고[8] 소금, 후추, 맛술 등으로 밑간을 한다. 양념에 한 번 더 볶기 때문에 소금은 적당히 넣어야 한다.[9]
- 녹말 가루에 계란 흰자를 넣고 튀김옷을 만들어 밑간을 한 닭고기에 튀김옷을 묻혀 두세번 정도 튀겨낸다. 가정집은 화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오래걸려 튀김옷이 딱딱할 정도로 바삭해야 소스 입히는 중에 눅눅해지지 않는다. 조금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3번 튀기는 것이 바람직하다.[10][11]
- 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넣고 다진 마늘, 생강, 파를 볶아 향을 낸다. 이때 타지 않게 볶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 양파, 고추를 다져서 후라이팬에 넣고 간장, 식초, 청주를 넣고 물녹말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12]
- 소스가 자작해지면 두세번 튀긴 닭튀김을 재빠르게 버무려낸다.
4. 관련 문서
[1] 건팽계, 마를 건에 삶을 팽에 닭 계.[2] 애초에 닭을 튀겨 소스를 첨가하는 요리 자체는 지역마다 다양하게 있다.[3] 라조기가 맵고 짜며 달지 않은 반면, 깐풍기는 매콤달콤한 느낌이 강하다.[4] 다만 짬뽕만큼은 도저히 못먹겠다고 한다. [5] 이 음식의 한자 명칭이든 영어 명칭이든 '물기 없이 볶아내는 닭고기'라고 풀이되므로, 걸죽한 양념에 볶아져 나오는 건 사실 잘못된 방식이다. 국내의 중화요리집에서 물녹말을 쓰는 이유는 튀김이나 양념을 잘못해도 상당히 많이 감춰지기 때문. 즉 볶음밥에 짜장소스를 부어 내놓는 것처럼 실력이 모자란 것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편법이라고 볼 수 있다.[6] 당연히 짬밥인 만큼 퀄리티는 중국집의 그것과 비교 자체가 안된다. 그나마 소규모 부대면 좀 더 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서 낫지만 대규모 부대는 어림도 없다.[7] 다만 예전에는 뼈 있는 치킨마냥 뼈가 있는 깐풍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드며 웬만한 중화요리 전문점에서도 뼈를 발라낸 버전을 취급하는 편이다.[8] 누린내 나는 고기를 우유에 담그면 우유의 유지방이 고기의 냄새를 흡수하여 잡내를 없애준다.[9] 이 과정에서 생강즙, 마늘즙, 양파즙, 허브류와 함께 재웠다가 조리하기도 하는데 생강즙과 마늘즙은 고기 냄새를 없애주고 양파즙은 고기를 연하게 해주고 허브류는 풍미를 더해준다.[10] 닭고기를 튀기는 과정에서 튀김옷 때문에 간혹 두 고기가 붙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억지로 떼어내려 하면 안 된다. 먼저 튀긴 고기가 어느 정도 딱딱해진 후 툭툭 쳐서 떼어내야 한다.[11] 튀김옷에 카레가루를 넣거나 스파이스나 허브를 넣어 향을 더할 수 있다.[12] 물녹말 안 넣고 만들기도 한다. 위에도 나와 있지만 원래 마를 乾자를 쓰는 요리로, 달콤짭짤 매콤한 양념이 바삭한 튀김옷에 살짝 스며들 정도로 만드는 것이지 걸쭉한 국물이 생기게 조리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