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담풍해도 너는 바람풍해라
1. 개요
대한민국에 내려오는 속담.
자기는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정작 남에게만 잘 하라고 하는 모순적인 사람을 일컬을 때 쓴다. 약간 다른 듯하지만 비슷한 말로 내로남불을 들 수 있겠다.
옛날 어느 서당에 훈장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 '바람 풍(風)'이라 해야 할 것을 혀짤배기 발음 탓에 '바'''담''' 풍'이라고 가르쳐 놓고 애들이 그걸 그대로 '바담 풍'이라고 발음하니까 그걸 억지로 다그치면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자기가 발음을 그렇게 하더라도 너희는 제대로 '바람 풍'하고 발음해라 하고 끝마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1]
이 속담은 교육자가 가져야 할 모범으로서의 책임을 시사함과 동시에 스스로에겐 관대하면서 타인에겐 엄격한 이중잣대에 관한 심리를 시사한다.
단, 원인이 이기심이나 골려먹기가 아니라면 어쨌든 옳은 일을 하는 게 여러모로 좋으니, 괜히 심술 부리면서 자기 자신을 망치진 말자.[2]
다음과 같은 상황들이 이 속담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2. 예시
- 권력의 힘
- 군대 - 고참은 행군시 가방을 신문지로 채우지만 짬이 안 되는 신임은 FM대로... 이 말고도 짬이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사례가 많다.
서울 법대 동창생 수상록( 《진리는 나의 빛》(1994))에서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고 한다.
>법조인들은 인간의 사회적 생명을 다룬다. 오진하여 다리를 자르는 것이 큰 고통인 것에 못지않게 잘못된 법 해석과 수사, 재판으로 억울하게 죄를 씌워 선량한 국민의 명예를 손상하는 것은 한 인간의 사회적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다. 참으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김기춘만큼 '잘못된 법 해석과 수사, 재판으로 억울하게 죄를 씌워 선량한 국민의 명예를 손상'한 예가 허다한 검사는 아무도 없었다.
>법조인들은 인간의 사회적 생명을 다룬다. 오진하여 다리를 자르는 것이 큰 고통인 것에 못지않게 잘못된 법 해석과 수사, 재판으로 억울하게 죄를 씌워 선량한 국민의 명예를 손상하는 것은 한 인간의 사회적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다. 참으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김기춘만큼 '잘못된 법 해석과 수사, 재판으로 억울하게 죄를 씌워 선량한 국민의 명예를 손상'한 예가 허다한 검사는 아무도 없었다.
- 김승희 의원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어나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질타했는데, 정작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계란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려다 흐지부지된 것은 김 의원이 처장이었을 때의 일이었다. 다만 이것과 별개로 식약처장 역시 청문회에서 좋지 못한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올랐는데, 자세한 것은 류영진 문서 참조.
정치인, 언론인 아무개는 바담 풍을 했지만 다른 사람이 바담 풍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비판한다. 왜냐 하면, 다른 사람은 상대 진영에 속한 적이기 때문. 고로 우리가 한 잘못은 덮고 남의 잘못은 잘못된 것이다로 인식하는 거다. 다만 나는 무능해서(혹은 시대의 한계로 인해) 제대로 못했지만, 너는 꼭 제대로 하거라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없지는 않은데, 아래의 예시가 해당된다.
'자기와 논문심사위원 외에는 아무도 안 읽어서 무덤에 함께 들어갈 허접한 논문을 쓰느니'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고전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정작 자신은 고전 번역보다는 자기 학설을 피력한 저작을 쓰는 데 더 힘써 왔다. 고전 번역을 여러 종 하기는 했으나, 개중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역작은 없다.
루터는 지독한 맥주광이었고, 그가 남긴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나는 술을 많이 마십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나를 따라해선 안됩니다."
마오쩌둥은 보통화, 즉 표준중국어 보급을 위하여 노력하였고 측근들에게도 보통화 구사를 권고하였으나 정작 자신은 죽을 때까지 고향 방언을 썼으며 심지어 1949년 정부 수립 선언도 방언으로 하였다. 그래서 그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의 언어에 자부심이 크다고 한다. 그 외에도 그는 남에게는 독서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정작 자신은 독서광이었던 것과 같이 언행불일치가 많았다.
술자리에서 세조가 술에 취해 신숙주의 팔을 꺾고 신숙주에게 "너도 해봐라"라고 하여, 함께 취한 신숙주도 세조의 팔을 꺾는 무례를 저지르는 일이 있었다. 당연히 주변이 난리가 났고 세자였던 예종의 얼굴이 굳어졌다. 세조는 무안했는지 아들 예종에게 이르길 "나는 이러지만 너는 이러지마라." 하지만 예종은 왕위에 등극하자마자 음주욕이 폭주했고, 결국 즉위 1년 만에 붕어했다.
- 시대가 바뀌었으니
"그 시대에는 바담 풍이 미덕이었으나 시대가 바뀌고 환경도 바뀌고 사회도 바뀌었다. 그래서 나는 바담 풍 했었지만 너는 바람 풍 해라. 왜냐하면 시대가 바람 풍으로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살던 시대는 바담 풍의 시대였으니 어쩔 수 없다. 그 시대의 가치관을 이해해 다오." 대충 이런 식이라고 보면 된다. 바로 위 예시처럼 '시대적 여건상 최선(혹은 차악)이 바담풍'이 아닌, '나는 바담풍이라고 해도 되었지만, 너는 그래선 안돼'라는 발상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
서울 법대 교수 시절 수업시간에 '학문(으로서의 법학)은 대학원 와서나 할 일이고, 나는 너희들에게 기술(로서의 법학)을 가르칠 뿐'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수업내용은 실무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학문으로서의 민법을 가르치더라고 한다.
자신은 딸을 외국어고등학교에 보냈으면서도 훗날 썰전에서 딸의 말을 빌려 자녀를 외고에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위 발언을 할 당시 그의 아들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분풀이해야 할 정도로 감정통제를 못하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으나, 그런 말을 한 이유가 바로, 그 자신에 대해 여러 논객(주간조선 기자, 유시민, 헤럴드경제 기자)이 대놓고 '감정 조절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라고 묻거나 평하였을 정도이기 때문이었다.
화를 이기지 못하고 살인까지 저지르고서, 일베저장소 회원들에게는 "니들은 아무리 화가 나도 살인하지 마라"라는 편지를 보냈다.
《에밀》이라는 교육학의 고전을 썼지만, 자식들을 고아원에 버린 무책임한 아버지다.
아예 독립 문서까지 개설되었을 정도로 해당 사례가 많다. 속칭 "조로남불"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해당 내용 대부분은 '내로남불'('나는 해도 괜찮다')보다는 '바담풍'('나도 그러지 말았어야 했지만')이다.
최후의 대작 《법률》에서 '35세가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 남자는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게 법률로 정해야 한다'라고까지 주장했으나, 정작 플라톤 자신은 독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1] 여기까지만 보면 스승이 실수로 뭘 잘못 가르쳐도(훈장 본인이 바담 풍이라 한 것) 애들한텐 책에 올바르게 나온 대로 지식을 익혀라(그래도 올바른 발음은 바람 풍이 맞으므로 바람 풍이라고 애들에게 외우라고 한 것)...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2] 부당한 일을 하는 사람이 먼저 났다고 해서 항거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이 그렇게 한다고 계속 따라하면 주위에서 보는 시선이 곱지 않게 된다는 소리다.[3] 실제 개그 프로그램에서 풍자했었던 사례.[4] 다만 이건 내로남불로 보긴 힘든 것이, 이건 단 한 번의 실수 때문에 개고생 클리셰인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처음 담배를 접하는 건 아무런 악의가 없는 호기심에서 기인하지만, 막상 그로 인해 몸이 안 좋아지자 끊으려고 보니 미친 듯이 어렵다. 금연 문서에도 금연은 담배를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것으로 나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