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요리

 


네덜란드어: Nederlandse keuken
영어: Dutch cuisine
1. 개요
2. 치즈
3. 수프
4. 팬케이크
5. 하링 (청어절임)
6. 와플
7. 비터르발
8. 올리볼렌
9. 톰푸스
10. Kapsalon
11. 인도네시아 요리


1. 개요


네덜란드 왕국을 이루는 구성국[1] 중 네덜란드 본토의 요리를 가리킨다. 한때 번성했던 칼뱅주의[2]의 영향으로 인해 과거에 같은 나라였던 벨기에[3]보다는 검소하게 먹는 편이므로 음식의 수가 다양하지 않다. 심지어 과거에는 커피와 같이 먹는 디저트마저 비스킷 한 조각으로 제한해버린 규칙이 있어서 지금도 네덜란드 카페에서는 커피를 시키면 비스킷이 딸려나온다고 한다(블로그) 다만 영국과 달리 채소의 비중이 살짝 높은 편. 또한 같은 네덜란드라도 현 벨기에와 인접한 남부지방들은 벨기에 플란데런 요리와 큰 차이가 없기도 하다. 네덜란드 남부와 공통적인 stoofvlees 같은 고기 스튜 같은게 말이다. 전반적으로 단순하면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주를 이룬다.
해산물의 경우 청어가자미등도 유명하지만 벨기에처럼 홍합이나 굴 양식도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제일란트 지방에서 양식되는 굴은 프랑스의 노르망디산 굴과 함께 유럽 내에서 꽤 알아주는 편이다.
그외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와 전통 특산품 제도에 등록된 식재료는 지리적 표시제/유럽연합/네덜란드 항목 참조.
일반적으로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네덜란드에는 아래의 요리들 보다는 주로 인도네시아 요리 등 외국요리를 파는 식당이 더 많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의 경우 간혹 "네덜란드 현지 음식을 먹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나, 네덜란드 현지식을 파는 식당은 그리 많지 않고 있더라도 가격이 비싸거나 아니면 패스트푸드점에 가까운 형태이다. 왜냐면 팔기 애매할 정도의 요리이기 때문. 이러한 네덜란드 요리 식당에 가보면 코스요리로 나오는 식당이 열에 아홉이다. 돈을 들여서라도 제대로된 네덜란드 코스요리 식당을 가고싶다면 작정하고 찾아보자. 제대로 된 곳이 제법 나온다. 그냥 값싸게 네덜란드 현지식이 먹고 싶다면 알버트 하인이나 HEMA에서 파는 스팀폿 정도가 전부다. 맛은 매우 심심한 편이다. 아니면 그냥 후술할 팬케이크를 먹어보는 것이 좋다.
위에서처럼 검소한 요리들이 많다보니 네덜란드 요리책도 단순하기 그지 없다. 대부분이 감자요리, 수프 등등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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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다른 유럽 대륙국가들처럼 간단한 빵과 과자, 삶은 계란, 과일 등으로 때우는 편이다. 간혹 점심도 이렇게 먹을 때가 있지만 아침때보다는 더 푸짐하게 차리는 편. 빵은 흔히 생각하는 식빵을 쓰기도 하지만 네덜란드도 독일처럼 잡곡빵이나 호밀빵(roggebrood, 로허브로트)을 자주 먹는 편이다. 밀빵보다는 이걸 먹는게 더 든든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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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식 저녁으로는 케일에 소시지를 얹어먹는 것이 있다.[4] 채소의 경우 그대로 먹기보다는 스탐폿(stamppot), 휘츠폿(hutspot)처럼 감자와 함께 삶아서 으깬 요리를 많이 먹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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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는 위 사진처럼 '''아무거나 다 빵에 올려먹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이건 독일을 비롯한 다른 게르만권 국가들도 마찬가지지만 유독 네덜란드는 이렇게 먹는 습관이 더 두드러지는데 치즈, 버터, 누텔라, 햄, 잼같은 것들은 기본이고 심지어 아예 여기에 특화된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다. 'Hagelslag'라고 해서 식빵 위에 뿌려먹을수 있도록 만들어진 사탕, 초콜릿 가루까지 있을 정도이다. 다 큰 어른들이 점심식사로 식빵위에 버터나 땅콩잼을 바르고 초콜릿 스프링클을 뿌려먹는 풍경도 볼 수 있다. 학교에서도 주로 이렇게 싸온 도시락으로 때우고 땡이기 때문에 네덜란드는 학교 급식이란 개념이 아예 없다시피 한 동네이기도 하다(...)
한편 아른험(Arnhem)의 아른험의 소녀들(Arnhemse meisjes)이란 쿠키 역시 유명하다.
한국에선 네덜란드 요리 전문점이 매우 희귀하다. 그마저도 독일 음식점의 메뉴에 네덜란드 요리도 딸려있는 경우고 그나마 유명한게 이태원동의 Scheveningen란 이름의 작은 네덜란드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 전부이다.
그냥 한국에서 네덜란드 요리를 접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그냥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다.

2.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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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것은 누가 뭐래도 치즈일 것이다. 특히 하우다(Gouda, 고다) 치즈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국의 체다 치즈와 함께 이를 베낀 가공치즈 역시 많이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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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에담 치즈 역시 유명하다. 이 치즈들은 그냥 먹거나 빵에 얹어먹기도 하지만 간혹 팬케이크에 들어가기도 한다(후술)
이외에도 마스담(Maasdam), 레르담(Leerdam),[5] 레이던(Leidse kaas)등의 치즈도 알려져 있다.

3. 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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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수프는 저녁에 전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위 사진처럼 주로 완두콩과 햄을 우려낸 육수로 만드는 편이다.
한겨울 운하가 얼어서 스케이트를 탈 때도 노점상에서 이 수프를 파는데, 한마디로 한국의 오뎅 국물같은 위상이라 볼 수 있다.

4. 팬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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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팬케이크(pannenkoek)는 한국의 부침개와 비슷한 편이다. 물론 영국, 미국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달달한 팬케이크도 많이 먹지만 어엿한 한 끼 식사용으로 많이 먹는 편.[7] 네덜란드에 자국 요리 음식점은 적지만 팬케이크 전문점은 의외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찾는 이 또한 꽤 많다. 밀가루, 계란, 우유가 들어가는 기본 팬케이크에 각종 야채와 치즈, 베이컨 등을 토핑한 뒤 시럽이나 크림을 뿌려 먹는 형태지만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에 하나로 정의하긴 어렵다. 감자튀김과 더불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있는 네덜란드 음식이다.
한국에서 "라면 먹고 갈래?"처럼 "우리집에서 팬케이크 먹자"고 한다면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표시 중 하나로 생각하면 된다.

5. 하링 (청어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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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andse Nieuwe'''
네덜란드인의 국민간식이자 추억의 음식.
청어를 통으로 절인 음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하링(Haring)'이란 명칭으로 불리고 있으나 정식 명칭은 ''''홀란저 니우어(Hollandse Nieuwe)''''이다.[8] 네덜란드의 웬만한 도시나 소도시에 가면 반드시 하링을 파는 스넥카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네덜란드는 북해에서의 청어잡이가 유명했었고 오래전부터 소비되어 왔다. 그러나 네덜란드나 유럽 밖으로 나가면 비린내 때문에 이는 매우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우선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권은 어류를 절이는 음식 문화가 없는지라 해괴한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엔 수르스트뢰밍등의 어류를 삭혀놓은 음식이 있는지라 좋아하고 대한민국 역시 홍어같은 음식이 이미 있는지라 잘먹는 사람들은 잘만 먹는다. 오히려 다른 네덜란드 요리가 입맛에 안맞는지라 여행하는 동안 하링만 먹었다는 사례도 있을 정도. 암스테르담에 가면 이를 빵에 끼워 팔거나 먹기 좋게 잘라서 주기도 하는데 이는 이를 잘 못먹는 외국인들을 위한 방법으로 대다수의 네덜란드인들은 위 영상처럼 절대 자르지 않고 '''통으로 꼬리를 잡아 바로 입으로 넣어 먹는다.''' 여기에 환장한 하링 매니아들은 빵에 끼워먹으면 풍부한 청어의 맛을 제대로 못 느낀다면서 빵에 끼워먹지도 않는다.. 여기에 맥주까지 곁들이면 제맛이다.
그러나 한국인들도 홍어를 못 먹는 사람이 있듯 네덜란드인들도 전부 하링을 좋아하진 않는다.
국내에서 굳이 맛보고 싶다면 이케아 청어절임을 사먹어보자. 맛이 거의 똑같다.

6. 와플



스트로프바펄 만드는 법
네덜란드의 길거리에서 당신의 발을 붙잡는 강렬한 달짝지근한 냄새가 난다면 그곳엔 200% 와플트럭이 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두툼한 와플도 먹지만 보통 길거리에서 사람들 발목을 붙잡는 와플은 한국에서는 보통 과자로 나오는 납작한 와플인데 스트롭바플이라고 불리며 두 장의 1~2mm 정도의 얇은 와플 사이에 꾸덕한 카라멜 시럽이 듬뿍 발라져 있다.[9] 많은 사람들이 이 냄새를 맡으면 장을 보다가도, 퇴근하다가도, 데이트 하다가도 발길을 멈춰선 하나씩 사 먹는 경우가 많다. 냄새로 치면 지하철역내 델리만쥬 포지션이고 모양이나 맛을 굳이 비교하자면 호떡 포지션에 있다고 해야할것 같다.

7. 비터르발



De Bitterbal.
네덜란드 전통 요리로 미트볼과 비슷하게 생겼다. 네덜란드 주요 도시의 스낵카에서 높은 확률로 볼 수 있다. 보통 볼 위에 네덜란드 국기가 꽂혀있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이건 '''외국인들 수요가 많은 데서 네덜란드 요리라고 어필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거고 보통은 그냥 국기가 꽂혀있지 않다
직접 만들어 먹기에는 너무 복잡하기에 그냥 Albert Heijn에서 파는 냉동 비터르발을 사서 먹어보자.

8. 올리볼렌


네덜란드의 전통 도너츠 같은 빵으로 영어론 오일볼 즉 기름에 튀긴 빵인데 한국의 길거리에서 파는 찹쌀도너츠 같이 생겼다. 보통 크리스마스~연말 무렵에 많이 먹는 빵으로 저 시기가 되면 한국처럼 기차역이나 길거리에서 노부부가 팔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리지널은 그냥 달짝지근한 반죽을 둥굴게 만들어 기름에 튀기거나 혹은 반죽에 건포도와 사과를 섞어 튀기는 것이 였는데 보면 초코칩을 넣은 곳도 있고 여러 변형이 존재한다. 맛은 찹쌀 도너츠 비슷한데 팥이 없고 찹쌀반죽이 아닌 밀가루 반죽이라 겉은 튀겨져서 바삭한데 속은 좀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의 길거리에서 파는 설탕 꽈배기 비슷한 맛도 난다.

9. 톰푸스


네덜란드 전통 페이스트리 중 하나로 오랫동안 왕의 날 혹은 여왕의 날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페이스트리로 평소에도 많이 먹긴 하지만 왕의 날 혹은 특별한 날에 맞춰 변형된 톰푸스가 많이 나오기도 한다. 일단은 두장의 퍼프드 페이스트리 사이에 크림을 듬뿍 넣은 샌드형 페이스트리가 기본이며 일반적으론 위에 핑크색 아이싱으로 장식하지만 말했듯이 특별한 날에 따라 이스터에는 토끼 그림, 왕의날에는 오렌지 아이싱 등 장식이 달라진다. 맛은 생각보다 담백하고 단맛도 아이싱 부분만 빼면 그리 달지 않아 부담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좋지만 단점이 있다면 먹기가 좀 많이 불편하다. 어떻게 먹던지간에 샌드된 크림이 부와악 하고 무너져 내리기 일수이니 그냥 모양새 생각 없이 맛있게 먹자. 크림대신 아이스크림이 샌드된 톰푸스도 있는데[10] 원래 차게 먹는 톰푸스 인지라 맛의 궁합은 정말 좋은데 먹기가 그만큼 더 어려우니 조심하자. 그리고 옛날에는 이 과자 이름을 딴 고양이 캐릭터도 있었다.(정확히 말하면 Olivier B. Bommel이라는 곰 아저씨의 친구다)

10. Kapsalon


Kapsalon(캅살론)은 네덜란드의 케밥집과 터키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메뉴이다.[11] Kapsalon은 네덜란드어로 이발소라는 뜻인데, 2003년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미용사 Nathaniël Gomes가 본인이 좋아하는 재료들로 개발한 음식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일반적으로 은박 그릇에 담겨져 나오며, 재료들이 층층히 쌓여있다. 먼저 맨 아래에 감자튀김을 깔고, 그 위에 케밥을 올린다. 그리고 치즈를 얹은 뒤 오븐에 넣어 녹인다. 마지막으로 각종 야채와 소스를 뿌리면 완성. 가격이 저렴하고 맛있어서 인기가 많은 메뉴이다. 다만 칼로리라는 게 폭발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11. 인도네시아 요리


과거 인도네시아를 식민지 삼았던 시절에 인도네시아에서 음식 문화가 꽤 넘어왔다. 특히 나시고랭 (줄여서 Nasi), 볶음면 같은 음식들이 꽤 보편적이며 Colleen Geske의 "Stuff Dutch People Eat" (네덜란드 사람들이 먹는것들) 에도 인도네시아 음식이 꽤나 실려있다. 이렇게 된 건 네덜란드의 식문화가 심히 안습하기 때문이다.

[1] 네덜란드 왕국 자체는 해외영토를 포함하고 있다.[2] 현대에는 완전히 몰락했지만, 1930년대만 해도 개신교 비율이 50%를 넘어갔었다.[3] 이쪽은 프랑스 요리의 영향이 강하다.[4] 여기에 얹혀지는 소시지는 록보르스트(rookworst)라는 훈제된 소시지이다.[5] 본래는 유리공예로 유명한 도시. 이 치즈 명칭은 지리적 표시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래핑카우로 유명한 벨 그룹이 상표로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쓸 수 없다.[6] 네덜란드 전통 완두콩요리 에르텐 수프.[7] 프랑스의 크레페와 비슷한 형태도 있긴 하나 일반적으로는 정말로 부침개처럼 반죽을 부치면서 재료를 같이 넣는 형태이다.[8] '하링(Haring)'은 어류 청어를 자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홀린저 니우어 이외에 마트여스하링(Maatjesharing) 내지 마트여스(Maatjes)라고 부르기도 한다.[9] 요즘은 하나씩 낱개포장된 제품이 벨기에와플이란 이름으로 많이 들어와 있다. 그냥 먹으면 좀 많이 딱딱하고 커피 잔 위에 1분정도 올려놓아 와플과 시럽을 데운 뒤 먹는게 정석이다.[10] 한국의 '빵또아'나 '아시나요'와 유사하다.(약간 다르지만)[11] 벨기에에서도 판매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