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위치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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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 버몬트 주 노스필드(Northfield) 타운에 있는 사립대학교이다. 약칭 NU.
미국에는 미국육군사관학교, 미국해군사관학교, 미국공군사관학교 등의 국립사관학교 말고도 ROTC 사립사관학교가 존재한다. 이러한 ROTC 사립사관학교는 국립사관학교와 거의 모든 면에서 같은 ‘사관학교’이다.
ROTC사립사관학교가 국립사관학교와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① 사립학교이다 보니 학비를 내야 한다. (주어지는 군장학금으로 학비 충당이 가능하긴 하다) ② 한 학교에 육해공군 ROTC가 다 있다. ③ ROTC사립사관학교에서는 재학생 모두가 사관후보생일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놀위치 대학교 같은 경우 전체 학생 중에 70%만 사관후보생이고 나머지는 일반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놀위치 대학교는 1819년 버몬트 주에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군사학교이자, 미국 국방부가 인정한 최초로 ROTC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라는 개념을 도입한 학교이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명성 있는 학군단을 운영하는 6개의 고등군사대학(Senior Military Colleges)(놀위치 대학교, 노스조지아 대학교, 텍사스 A&M 대학교, 시타델, 버지니아군사대학,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 중에 하나이다.
이 외에도 미국 대학 최초로 토목공학(Civil Engineering)을 전공으로 도입한 학교로도 알려져 있을 만큼 매우 유서가 깊은 학교이다.
4년제 사립 학부 중심 대학교이지만, 일부 온라인 석사과정도 존재한다. 학부 재학생 중 약 70%가 학군단 후보생이고, 약 30%가 일반학생이다. 재학생 중 대다수가 백인인, 백인중심의 대학교이기도 하다.
ROTC 중심의 군사학교이니만큼, 몇몇 한국계 미국인들만이 이 학교에 다녔을 뿐, 한국에는 잘 알려진 학교가 아니다. 그러나 2013년 당시 김동빈 후보생의 활약으로 고려대학교와의 ROTC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확정되며 학군단 후보생들 중심으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되었다. 학군단 후보생 신분으로 미국 군사학교로 교환학생 가는 것이 성사된, 건국이래 최초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는 56기를 1기로 시작하여 2명씩 보내기 시작하였고, 한양대학교는 57기부터 1명씩 보내기 시작하였다.
2. 학생구성
생도들 밖에 다니지 않는 한국의 사관학교와 다르게 학생구성이 매우 독특한 편이다. 학생구성은 크게 후보생들(Corps of cadets)과 일반학생들(Civilians), 국제학생들(Internationals)로 구별할 수 있다.
2.1. Corps of Cadets
후보생들도 군대와의 계약을 원하는 seeking-cadets와 군대와의 계약을 원하지 않는 non-seeking-cadets로 나뉜다. 졸업 후 강제복무 제도가 없어서 한국 생도/후보생들과 다르게 여기 학생들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 그냥 후보생 신분으로 지내다가 졸업하여 다른 진로를 알아보는 후보생들이 꽤 되는 편이다.
Non-seeking-cadets의 경우 한 학기 좀 넘게 진행되는 1학년 때의 룩 트레이닝 (rook training) 기간 동안 통제된 생활만 잘 버텨내면 실질적으로 후보생이라는 타이틀이 민망할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침점호에 가고, 가끔씩 실시하는 체력측정 외에 요구되는 것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Seeking-cadets의 경우 미합중국 육군, 미합중국 해군, 미합중국 공군, 미합중국 해병대 ROTC 프로그램을 통해서 훈련을 받고 계약을 맺어 임관을 한다. 훈련은 주로 군사학 수업(Military Science), 군사학 연구(Military Lab), 체력단련, FTX 등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미합중국 해안경비대 ROTC 프로그램은 없지만, 해안경비대와도 계약을 맺어 해안경비대 장교로도 임관할 수 있다.
2.2. Civilians
일반학생들은 말그대로 일반학생들로, 군대와 전혀 무관한 학생들이다. 군사학교라는 특성상 어마무시하게 남초인 학교에 여학생의 비율을 올려주는 크나큰 역할을 한다.
일반학생들은 학생구성의 약 30%를 차지하여 어느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학교의 강한 군대문화 속에서 후보생들에게 밀려 조용조용히 학교를 다니다가 졸업하는 편이다.
이러한 학교 분위기 탓에 이들이 왜 Civilian으로 이 학교에 오는지 이해가 안될 때가 참 많다. 정말 메리트라고 할 것이 1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들어보면 타학교에 비교했을 때 장학금을 더 많이 줘서 왔다고 하기는 하는데, 어쩔 때 보면 불쌍할 정도로 학교와 후보생들에게 무시를 당하며 학교를 다닌다.
몇몇 일반학생들은 군사학교 문화에 이끌려 2학년 때 Rook으로 입단하여 Corps of Cadet의 멤버가 되기도 한다.
2.3. Internationals
국제학생들은 크게 타국에서 위탁교육으로 파견된 생도들과 일반학생으로 유학 온 학생들[2] 로 나뉜다.
한국 육군사관학교에서 미국육군사관학교(4년에 3명), 독일 육군장교학교(매년 1명), 프랑스 셍시르육군사관학교(매년 1명), 터키육군사관학교(3년 1명), 일본 방위대학교(2년에 1명), 스페인육군사관학교(3년에 1명)로 학생들을 보내고 타국에서 온 위탁교육생들을 받듯이, 놀위치 대학교도 이렇게 타국에서 온 위탁교육생들을 받는다.
대만의 육군군관학교인 중화민국 군관학교에서 매년 1명씩의 학생을 포함하여, 독일∙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학생들을 받는다.
위탁교육 뿐만 아니라 한학기 교환학생 개념으로 타국의 생도/후보생을 받기도 하는데, 고려대학교ROTC와 한양대학교ROTC에서 가는 학생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일반학생으로 유학 온 학생들은 말 그대로 그냥 타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다. 이들도 앞서 언급된 Civilians들과 마찬가지로 군대와 전혀 무관한 학생들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일반학생으로 이 학교에 오는 것이 그닥 메리트 있는 옵션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학생으로 유학오는 외국인 학생은 극히 드물다. 캐나다, 네팔[3] , 체코 등에서 나름 찾아서 오는 편이다.
3. 학교문화
놀위치 대학교는 1819년에 개교한 최초의 ROTC군사학교답게 굉장히 독특한 학교문화를 가지고 있다.
3.1. Rook Training
Corps of Cadets으로 지원하여 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을 ‘Rooks’라고 부르는데, 이 Rook들은 짧게는 한학기, 길게는 약 1년 가까이 일종의 임시입교 기간인 Rook Training 기간을 이수해야 한다. 한국 사관학교와 마찬가지로 임시입교[4] 기간까지 완전하게 이수해야 정식으로 입교하여 신입 후보생으로 인정받는다.
미국이라고 임시입교기간을 대충대충 보내게 하지 않는다. 이 Rook들을 훈육하는 3학년 후보생들인 Rook Cadre[5] 들이 이 Rook들을 분대단위로 아주 제대로 조져버린다. 모포정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다고 침대 매트리스를 통째로 유리창밖으로 던져버린다던가(..) 제식 똑바로 안하면 오줌 지릴 정도로 면상에다가 대고 소리를 질러버린다던가. 미국이라고 군기가 덜 빡셀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Rook Training을 견디지 못해 퇴교하는 학생들의 수가 꽤 된다고 한다.
이렇게 고된 Rook Training 기간을 함께 겪은 분대원들을 Rook Brothers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힘든 시기를 같이 보냈기 때문인지 정말 평생친구들로 남게 된다. 참고로 옆 분대 친구들은 Rook Cousins라고 부른다.
그렇게 약 한학기 정도가 지나면 Recognition Day를 통해 정식으로 입교하여 학교의 Corps of Cadets의 일원이 되게 된다.
3.2. Regimental Ball
Regimental Ball. 주로 줄여서 Regi Ball이라고 부른다. Regi Ball은 1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일종의 무도회로, 놀위치 대학교 버전 화랑제[6] 또는 각 학군단에서 실시하는 무제[7] 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사실 따지고 보면 화랑제의 원형이 미국육군사관학교 Military Balls이고, ROTC무제의 원형이 이 최초의 ROTC사관학교인 놀위치 대학교의 Regi Ball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형식은 북미권 하이틴 영화를 보면 나오는 고등학교 무도회(Prom)의 군사학교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먼저 졸업반(Senior Class)이 입장하면 Regi Ball에 참석한 모든 인원이 미국 국기에 앞에서 묵념을 올리고, 묵념이 끝나면 Corps of Cadets의 의장대가 총기사열 드릴을 선보인다. 이 전통적 행사가 다 끝나면 클럽을 방불케 하는 광란의 댄스파티가 거의뭐 다음날 새벽까지 펼쳐진다.
3.3. Junior Ring
Junior Ring은 놀위치 대학교 버전 임관반지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얘네는 임관반지를 3학년(Junior Year) 끝날 무렵에 맞춘다는 것이다. 한국 ROTCian들이 임관반지가 끼기 크고 부담스럽다는 이유[8] 로 잘 안 끼고 다니는 반면에, 얘네는 이 Junior Ring에 아주 껌뻑 넘어간다. 반지가 크면 클수록 더 간지난다고 거의 뭐 너클 이상으로 위협이 되는 대왕짱짱 반지를 맞춘다. 실제로 몇몇 주에서 이 Junior Ring을 무기로 등록하지 않고 끼고 다니면 불법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큰 임관반지라고 얘기해주긴 했는데, 진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해군/해병대 ROTC, 해병대 학사장교,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 빨간색 루비
- 육군3사관학교, 해군 학사장교, 공군 학사장교 : 푸른색 사파이어
- 육군 ROTC, 공군 ROTC : 초록색 에메랄드
- 육군 학사장교 : 보라색 자수정
- 간부사관 : 오닉스
- 공군 부사관후보생 : 사파이어
응답하라 1988에서 정팔이가 덕선이에게 주려고 한 피앙세 반지 전통은 미국에는, 아니 적어도 놀위치 대학교에는 없는 듯하다. 한국에 그런 전통이 있다고 얘기해주니까 신기해했다. 대신 얘네는 삐까뻔쩍 행사용 반지 외에 평상시에 끼고 다니는 Field Ring을 하나 더 맞춘다. Field Ring은 평상시 훈련 받을 때에도 끼고 다닐 수 있게끔 튼튼한 철로 되어있고, 주로 보석을 박지 않는다.
4. 학교생활
학교 캠퍼스는 버몬트[9] 주의 조그마한 타운인 노스필드(Northfield)라는 타운에 위치해 있다. 학교가 도시와 동떨어진 시골에 있다보니 사실 슬플 정도로 학교 주변에 할게 없다(..) 그리고 진짜 여기가 겨울만 되면 진짜 레알 와방 춥기 때문에 더 쓸쓸하다. 겨울이 되기 전 잠깐동안 찾아오는 가을의 풍경은 굉장히 좋은편. 실제로 버몬트 주는 주변에 사는 도시인들이 자연이 그리울 때 찾아오는 동네이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프렌즈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주말에 여기로 가끔 놀러왔다.
4.1. 식생활
4.2. 주변 놀거리
4.3. 여행
[1] 모토. 매우 군사학교다운 모토… [2] 교환학생 포함[3] 왠지 모르게 네팔 학생들이 꽤 있다[4] 가입교의 순화어[5] 일종의 훈육지도생도들이다.[6] 화랑제는 1년간 실시한 문화체육활동을 결산하는 축제로서 각 분야의 개인·부서별 능력을 발표함으로써 생도들의 정서를 함양하고 단결심을 고취시키며 육사의 명예를 대외로 선양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7] 한 해동안 후보생들이 활동했던 일들을 돌아보는 연례행사이자 축제이다. 학군단마다 시기가 차이나지만 보통 연말에 많이 한다.[8] 거대한 보석알에 금빛블링블링..[9] 버몬트 카레 할 때 그 버몬트 맞다. 일본의 회사인 하우스식품사가 사과식초와 벌꿀을 섭취하면 모든 병을 물리칠 수 있다는 ‘버몬트 건강법’에서 착안해, 사과와 벌꿀을 넣은 건강한 카레로 마케팅을 한 것이다. 버몬트에서도 모르는 '버몬트' 카레가 동아시아 일부에서만 널리 보급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되게 신기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