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동물)
- 누속(Connochaetes)
- 흰꼬리누 (C. gnou)
- 검은꼬리누 (C. taurinus)[1]
사진은 푸른누(Blue wildebeest, ''Connochaetes taurinus'')이다. Wildebeest or Gnu, ''Connochaetes spp.''. 푸른누와 검은누(Black wildebeest, ''Connochaetes gnou'')의 두 종이 있다.
1. 개요
소목 소과에 속하는 포유류. 소처럼 생긴 외모와는 달리 실제로는 영양 종류로 사슴영양과 가깝다.
코끼리, 코뿔소, 얼룩말, 기린, 하마와 함께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초식동물로 탄자니아, 잠비아, 케냐 등 남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넓은 지역에 서식한다. 가장 유명한 서식지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 케냐의 마사이마라.
2. 명칭
'누'는 현지 이름으로, 콰가처럼 울음소리에서 붙였다.
검은꼬리영양·검은꼬리누·검은꼬리뿔말·뿔말·윌드비스트라고도 한다. 윌드비스트(Wildebeest)라는 명칭은 '야수(Wild Beast)'라는 의미의 네덜란드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소처럼 앞으로 휜 뿔과 갈기와 꼬리에 긴 솜털이 있어서 뿔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만 얼핏 봐서는 말보다는 소와 더 닮았다.
3. 형태
몸 길이 1.7~2.4m, 어깨 높이 약 1.1~1.5m에 체중은 110~300kg까지 나간다. 서식지를 공유하는 얼룩말보다 약간 작고 사자보다 약간 크다.
영양 종류이니만큼 암수 모두 뿔이 있으며, 뿔은 옆쪽에서 아래쪽으로 구부러진 다음 위쪽을 향하다가 안쪽으로 휘어진다. 몸빛깔은 짙은 푸른빛을 띤 회색, 어두운 회색이다. 어깨 양쪽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곳에 줄무늬가 있고, 흰 턱수염과 검은 꼬리가 특징이다. GNU 프로젝트의 상징 그림도 바로 이 누이다.
4. 특징
임신기간은 8개월 정도로 한배에 한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수명은 30년 정도이다.
먹이는 풀, 나뭇잎, 꽃이다.
건기와 우기를 기점으로 먹이가 되는 풀을 따라 대이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에는 수십 ~ 수백마리 정도의 무리를 지어 지내다가 이동시에는 수가 점점 불어나 수천 ~ 수만마리를 아우르는 대집단이 된다. 1600km 정도를 이동하는데, 이들의 대이동이 어떠한 원리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이런 대집단이 결속되고 흩어지는지, 이동 중의 통제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엄청난 장관이라는 사실.
5. 천적과의 관계
영양 중에서는 가장 성질이 거칠고 사나운 영양으로, 동물의 왕국 등 각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사자 등의 맹수에게 사냥당하는 모습이 자주 나와 흔히 울면서 집단으로 돌아다니는 약한 동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강력하고 위험한 동물중 하나이다. 날카로운 뿔을 이용한 박치기나 뒷발차기 같은 기술은 일단 맞기만 하면 사자같은 대형 맹수도 뼈가 부러지고 장기가 파열되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그냥 사망. 2018년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암사자 두 마리에 제압당한 누가 힘으로 암사자들을 떨쳐내고 탈출하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2]
알고보면 대단히 막강한 동물로 최고 포식자인 사자보다도 큰 대형 동물이면서 시속 80km에 달하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며 지능도 높은 편이다. 천적이 감지되면 무리의 모든 개체가 일말의 흐트러짐없이 단숨에 한 방향으로 달아나 한 목표를 집중 공략해야 할 천적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설령 표적이 되더라도 지그재그로 능숙하게 방향을 틀며 포식자를 따돌린다. 따라서 누를 사냥하는 사자는 치밀한 매복으로 단숨에 덮칠 수 있는 기회를 노리며 무리가 흐트러졌을 때 기습해서 대열에서 떨어져 나온 가장 약해보이는 한 마리를 공격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 낙오되어 따라잡힌 누는 큰 덩치와 뿔을 앞세워 방어하려 들기에 둘 이상이 협력하여 한 녀석이 주의를 끌면 다른 사자가 취약한 후방을 덮치는 식으로 공격한다.
하지만 사바나의 수많은 대형 포식자들은 자신보다 힘이 센 누와 같은 발굽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저마다의 사냥 기술을 갖고 있어 누의 강력한 힘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사자는 보통은 안전+체력절약을 위해 협동 사냥을 하지만, 300kg이 넘는 물소까지 혼자서 사냥할 수 있는 능숙한 개체도 있다. 난이도는 올라갈지언정 혼자서도 충분히 누를 사냥하여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천적이기에 누도 정말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사자에게 대적하려 하지 않는다. 사자 무리는 어른 누 하나만 잡으면 무리 전원이 배불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탄자니아나 케냐 등에서 먹잇감의 60~70%를 누의 고기로 충당할 정도인데, 이렇게 중요한 주식이기 때문에 누를 사냥하는 데에 있어선 어떤 동물보다 능숙하다. 누에겐 저승사자와도 같은 존재.
사자만큼 누를 자주 사냥하지는 않지만 다른 포식자들도 누에게 위협적인 존재이긴 마찬가지. 표범은 누와 덩치 차이가 상당하여 노리는 일은 드물지만 덩치 크고 능숙한 놈들은 거뜬히 사냥할 수 있다. 점박이하이에나나 아프리카들개는 압도적인 숫자로 누를 제압한다. 가끔 힘이나 체격에서 훨씬 앞서는 하이에나 한두마리에게 대항해도 이렇게 무력하게 당하기도 한다. 치타는 혼자서는 감히 누에게 대적할 스펙이 안 되지만 종종 병약한 누를 잡는 데는 성공하기도 하며, 형제 두세 마리가 협동하면 건장한 성체도 거뜬히 잡을 수 있다[3] .
대이동 시에는 그루메티 강이나 마라강의 나일악어에게 희생된다. 사실 이때 악어에게 사냥당하는 수보단 오히려 익사하거나 다른 누들에게 압사당하는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악어들은 힘쓰지 않고 공짜 먹이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나일악어도 마라강의 깊은 수령이나 빠른 물살, 상류가 아닌 이상 거대한 누 무리를 향해 달려들었다간 뒤에서 달려오는 수많은 누들의 발굽에 짓밟히거나 밀려나기 일쑤이기 때문에 아직 경험이 미숙한 새끼 누나 낙오된 개체를 주로 노린다.
6. 매체에서
라이온 킹의 무파사가 스카의 배신으로 인해 누의 무리 위로 떨어져 밟혀 죽었다. 다만 라이온 킹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이 녀석을 누가 아닌 영양이라고 표현했다.
영화 《더 와일드》에서는 대장인 카자르를 따라서 먹잇감에서 포식자로 변하려고 노력하는 악역들로 등장한다. 그러나 막판에 무리 전체가 개심하여 대장을 배신한다.
7. 동음이의어 농담
인터넷에는 '목욕하는 누님' 이런 식의 낚시도 있다.# 물론 클릭해보면 누가 강물에 있는 짤.
현대 누우 엔진을 발음상의 말장난으로 Wildebeest Engine 또는 Gnu Engine 이라고도 하며 누의 심장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별칭으로 쓰였다고 한다. 물론 몇몇 현대차 안티들은 누가 느려보인다는 이유 또는 연약해보인다는 이유로 현대 누우 엔진을 누에 빗대기도 한다는데, 여기서 전술했듯 누는 의외로 빠른 동물이고, 육식동물에게도 꿀리지 않는 동물이다. 누우 엔진도 느린 엔진이거나 약해빠진 엔진도 아니고 말이다.[4] 비유도 안맞고 사실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헛소리인 셈.
라이온킹 관련 개그도 있다.
[1] 푸른누[2] 도망치는 정도가 아니라 한 마리는 뿔에 걸고 오랫동안 장난을 치다시피 하고, 결국 '''날려버린다'''. 다른 한 마리는 빙글빙글 돌며 머리로 들이받으려 하고, 결국 둘 다 '''쫓아낸다'''.[3] 여담이지만 고기맛도 상당히 좋은 모양이다. 현지에서 누 고기를 먹어본 부부생존단을 비롯한 사람들에 의하면 소고기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그래서인지 더더욱 수많은 포식자들의 사냥감으로 선호되는 모양이다.[4] 그러고보면 누우 엔진 개발할 시기에 현대는 자사 차종들을 신랄하게 깠던 BBC 탑기어를 패러디한 광고를 내보냈는데, 광고에선 각 진행자들을 동물로 묘사했다. 그중에서도 제레미 클락슨을 소의 일종인 누로 묘사했으니.어떻게 보면 우연인지 절묘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