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고르 다고라스
1. 개요
Dagor Dagorath. 신다린으로 '최후의 전쟁'이라는 뜻으로, 가운데땅 세계관에서 만도스가 예언한 미래의 전쟁을 가리킨다. 전체적으로 보이듯 그 모티브는 북유럽 신화의 라그나로크이며, 선과 악의 마지막 대전이라는 요소에서는 성경 요한 묵시록의 하르마게돈이 연상되기도 한다. 본래 실마릴리온의 마지막 장으로 작성되었지만 크리스토퍼 톨킨의 판단에 의해 현대 실마릴리온의 편집본에서는 빠져 있다.
2. 내용
전쟁은 분노의 전쟁 결과 아르다 바깥으로 추방되었던 모르고스가 오랜 세월에 걸쳐 권능을 회복하고 족쇄에서 풀려나면서 시작된다. 모르고스는 이후 밤의 문에서 탈출하여 우선 해와 달을 파괴, 즉 아리엔과 틸리온을 죽인다. 그리고 이전에 거느렸던 악의 세력을 도로 모아, 발리노르 안까지 진군한다. 이에 맞서 발라 측은 툴카스와 에온웨 등을 앞세워 모르고스와 전쟁을 벌인다. 1시대 때와 마찬가지로 툴카스가 모르고스를 직접 상대하며, 투린이 죽은 자 사이에서 일어나 에온웨와 함께 툴카스를 보좌한다. 해와 달이 파괴되고 나서 에아렌딜도 지상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전쟁 경과는 버전별로 조금씩 다르고, 어떤 부분은 알려져 있지 않다. 먼저 요정, 인간, 난쟁이, 독수리 등은 발라들에게, 오르크, 용 등은 모르고스에게 가담하여 전쟁에 참전한다. 하지만 그 외 하라드림, 던랜딩, 바리아그, 거대 거미들, 동쪽 끝 대륙 등의 행적은 불확실하다. 수장되었던 아르파라존과 그 누메노르 군대가 모르고스 측에 가담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결과 역시 투린이 모르고스의 심장을 찔러 그를 죽인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에온웨가 모르고스에 대항해 최후의 승리를 거머쥔다는 설도 있다. 후자의 경우 투린은 날개 달린 용들을 베어 죽인다고 한다. 또는 베렌이 참가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확실한 것은 모르고스가 최종적으로 패배한다는 사실이다.
모르고스가 쓰러진 이후 실마릴 세 개가 모두 회수되고, 만도스의 전당에 머물던 페아노르가 그 실마릴들을 야반나에게 바쳐 새로운 아이눌린달레가 열린다고 한다. 이 두 번째 아이눌린달레는 첫 번째 아이눌린달레보다 훌륭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아울레를 섬기는 나우그림들은 다고르 다고라스 이후에 아르다를 새로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고 하며, 난쟁이들의 일곱 조상이 돌아와, 그들의 옛 이름을 다시 쓰게 된다고 한다.
3. 이야깃거리
일부 톨키니스트들은 다고르 다고라스가 실마릴리온의 편집본에서 빠진 것을 두고, 다고르 다고라스가 가운데땅의 공식적인 역사에서 제외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톨킨의 레젠다리움은 오늘날 지구의 역사까지 이어지는 내용인데, 이 내용이 들어가면 현대 역사와 어긋나는 부분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톨킨이 이를 제외시킨 것도 그러한 판단에서였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것도 실제로 일어날 일이라기보다는 이러이러한 예언이 작중 세계관에 있더라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