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시리즈
1. 개요
서양에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항로를 발견한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만든 코에이 테크모의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영문판 이름은 Uncharted Waters라고 한다.
2. 설명
사실 시드 마이어의 해적!(Sid Meier's Pirate!)이라는 게임을 꽤 참고했기에 한국이나 일본 같은 동아시아권에선 인기가 엄청나지만 미국이나 유럽권에서는 듣보잡 게임이며, 안다고 해봐야 시드 마이어의 해적 아류작으로 아는 수준이다. 시드 마이어에 대하여 안다면 이해가 갈 수 밖에 없다.
다만 시드 마이어의 해적과 비슷한 것은 1편 뿐으로, 대항해시대 2부터는 모험, 교역, 전투의 세 요소로 세분화한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시도했고, 대항해시대 3은 시드마이어의 해적은 물론 그 어떤 항해를 다룬 게임과도 완벽히 구별되는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차별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리고 시드 마이어의 게임과 비슷하게 이것도 은근히 막장제조 게임에 속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항해시대 4에서 아프리카 일통을 끝내면 3~4시간 정도는 가볍게 타임리프한다.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7대양을 누비며 항해와 무역, 탐험 등을 하는 복합장르이며 기본은 삼국지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에 캐릭터성을 가미해 RPG적인 모습이 섞였다.
서양의 역사와 세계 지리를 다루는 게임인 만큼, 서양 역사 공부와 세계 지리 공부에 도움이 된다. 대항해시대를 즐겨 한 사람은 어디에 어떤 항구도시가 있는지 정도는 손쉽게 기억하는 편이다.
사실 게임 자체로 도움이 된다기 보다 게임을 플레이 하기 위해 사회과 부도를 펼쳐 놓고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에 지명 학습이 가능하다. 그리고 게임의 시대적 배경에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찾아보는 경우에 한정해서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추가로 대항해시대 1편의 경우는 중학교 1학년 교과 수준의 영어공부가 가능하다.
지리 부도를 볼 때 그중에 대항해시대 항구도시가 있으면 동그라미 치거나 학교 자기책상에 낙서해서 책상 개판 만들어놓고 선생님한테 혼나는 사례도 있었으며, 구석 구석에 박혀있는 보급항 찾다보면 코딱지만한 항구도시들 경도, 위도를 외우는 일도 있었다. 실제로 게임을 몇 번 깨다보면 세계지도도 그냥 그릴 수 있게 되는 수준이 된다. 인터넷이 변변찮던 90년대 초중반 시절의 국딩과 초딩들은 이런 식으로 사회과 부도를 공부할 때보다 더 열심히 펼쳐 보면서 게임을 했었다.
물론 일부 항구는 현재와는 맞지 않기 때문에 대항해시대 게임의 도시명이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세비야의 경우 현재는 내륙지방이며 해당 위치는 오히려 현재의 카디스 항에 가깝다.[1] 또 대항해시대 당시의 이름과 지금의 이름이 다른 경우도 당연히 많은데, 인도네시아의 자와 섬에 위치한 바타비아는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의 이름으로, 오늘날의 이름은 자카르타이다. 또 크레타의 항구도시 '간디아'는 오늘날에는 이라클리온으로 불리며, 현재 이스라엘 땅인 팔레스타인 지방의 야파는 텔아비브 내의 행정구역으로 편입되는 등 행정구역의 변화로 인한 도시의 소멸도 당연히 있다. 또 이란의 호르무즈는 현재의 반다르아바스다.
이렇게 보면 당시의 해상활동을 그대로 전달해줄 것 같지만 사실은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다. 전 시리즈에 공통인 점만 봐도 일단 지도 자체가 메르카토르 도법이라 게임 상 거리와 실제 거리가 불일치 한다. 3편에서는 이 문제를 고위도로 갈수록 배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처리하여 상쇄시켰지만 다른 시리즈에선 해결되지 않았다. 다만 구형인 지구를 평면지도에 정확히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수학적으로 증명되었고 메르카토르 도법이 항해용으로 설계되어 위도와 경도 표현의 정밀도를 높인 대신 면적의 왜곡을 감수한 도법인데다 유빙한계선[2] 을 넘는 항해는 대항해시대 시절의 목제 범선으로는 어림도 없으므로 면적왜곡이 큰 북극과 남극 부분을 자르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타협의 여지가 있다.[3] 그래도 실제 메르카토르 도법에서 아프리카의 면적과 맞먹는 그린란드의 경우는 너무하다고 생각했는지 아예 그린란드를 찌그러뜨려서 문제를 해결했다.
윤리적 논란을 우려해서인지 당시 해상무역의 큰 축이었던 '''노예 무역'''과 '''포교 활동'''이 도외시되고 있다. 노예 무역의 경우 3편 초회판에서는 노예를 발견하면 노예무역이 가능하도록 설정해 두었지만 논란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 이후 발매 버전에서 도서관에서 힌트를 찾을 수 없도록 봉인했다. 4편과 대항해시대 온라인 등 일부 게임에선 이러한 역사 고증을 역으로 이용해서, 주인공들을 이러한 정복자들과 대립하며 원주민들과 협력하는 '건전한' 탐험가/상인/군인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4편에서는 제로니모 데 에스피노사가 대놓고 노예 무역과 원주민들을 상대로한 마약 무역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언급이 있으며 PK까지 포함한 7명 주인공 모두와 적대한다. 포교 활동의 경우 2편의 조안 페레로가 신부 엘리코를 일본에 데려다주는 이벤트가 있고[4] 4편에서는 예배실이 있어서 선교사 역할을 할 항해사를 임명할 수 있지만[5] 그 외 다른 묘사는 없다.[6]
코에이의 다른 게임 시리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시리즈다. 그러나 코에이가 삼국지와 전국시대 관련 게임들을 특화시키면서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대항해시대 5는 온라인게임으로만 나오고 있다. 코에이가 삼국지와 전국시대 관련 게임으로 개발 방향을 잡기로 해서 후속작은 영영 못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여겨졌지만 2013년 12월 대항해시대 5가 웹게임으로 나왔다가 서비스 종료됐다. 그렇지만 대항해시대 5는 모바일로 계속 하고 있는중이며, MMORPG인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함께 꾸준히 확장팩을 내고 있다.
이 시리즈의 초창기 작품인 1, 2편은 이 당시 코에이 게임의 특징답게 수 없이 많은 콘솔기종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특히 1편의 경우에는 X68000용으로도 출시가 되어 아주 짤막한 음성 등이 재생되는 위엄을 자랑했다.
1편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가 정식으로 한글화됐고, 4편까지는 게임 제목에서 "대항해시대"가 한자로 적혔지만 온라인과 5 이후로는 한글로 바뀌었다.
시간대 배경으로는 3(1480) → 1(1502) → 2(1522) → 6(1523) → 외전(1525) → 5(16세기) → 4(17세기[7] 순이다.
3. 시리즈 일람
- 대항해시대 (1990)
- 대항해시대 2 (1993)
- 대항해시대 3 (1996)
- 대항해시대 외전 (1997)
- 대항해시대 4 (1999)
- 대항해시대 온라인 (2005~)
- 100만인의 대항해시대
- 대항해시대 5 (2013~2021)
- 대항해시대 오리진 (2021~)[8]
- 대항해시대 6 (2019~2021)
4. 관련 문서
[1] 사족으로 대항해시대 3에는 실제로 카디스도 도시로 등장한다. [2] 보통 북위 66.5도 이북, 남위 66.5도 이남을 가리키며 이 위도의 북쪽과 남쪽을 각각 북극과 남극으로 본다.[3] 2편에서는 셋팅과 스킬만 적절하다면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북상해 러시아 해안을 따라 이동해 베링 해협을 찍고 아시아로 들어가거나 좀 더 직진해서 캐나다 북부를 지나 미 대륙 동부 해안으로 진입할 수도 있었다. 이런 플레이가 딱히 게임의 기획을 우회하는 변칙 플레이도 아니었던 것이 아예 이 항로를 사용하라고 북극권에 몇 개씩 보급항까지 배치되어 있었다. 물론 3편에서부터 똑같은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플레이어들은 험한 꼴을 당하게 되었다.(...)[4] 카쿠레키리시탄 항목을 참고하면 이것을 단순히 엔리코 신부가 일본에 갔다는 의미만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5] 그래서인지 크리스찬이 아니라면 임명을 거절하는 항해사들도 있다.[6] 다만 포교활동과는 별개로 가톨릭-이슬람간 대립 묘사는 꽤 있는 편이다.[7] 5에서는 시리즈의 감초 조역인 롯코 알렘켈이 노년으로 등장하지만, 4에서는 리스본 여관에 초상화로 남아있는걸로 보아 사후로 추정된다. 크리스티나 에르네코가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빨간머리 여해적의 보검'''의 설명을 읽어보면 카탈리나 에란초가 날뛰던 시기도 상당한 옛날로 여겨지는 듯 하다. 무엇보다 PK에서만 등장하는 유문이 이순신의 후임이라는 설정이라 무조건 1600년대가 배경일 수밖에 없다. 유문은 오리지널에는 등장하지 않고, PK로 플레이 할 경우 라파엘 시나리오에서 필수캐릭이던 제나스가 언젠가 라파엘 일행과 항해를 떠나기 위해 더 배워오겠다고 플레이어를 따라나서기 때문에 PK가 오리지널보단 살짝 앞이라고 볼 수 있다(오리지널 캐릭 4명의 배경을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8] 대항해시대 3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2020년에 출시예정이였으나, 2020년 4분기에 CBT 진행을 하고 2021년 출시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