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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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모습
1. 개요
적의 침투를 저지,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지면에 깔아 사용하는 방어용 무기의 일종으로 현대의 지뢰와 그 역할이 비슷하다. 닌자가 사용하는 것으로 가장 널리 알려졌을 듯 하나 대상의 범위가 좀 다를 뿐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용되었다. 능철(菱鐵), 여철(藜鐵), 질려철(蒺藜鐵), 철질려(鐵蒺藜)라고도 한다.
일본에선 테츠비시(鐵菱, てつびし) 또는 마키비시(撒菱, まきびし)라고 하며, 닌자 만화 등에서 등장하는데 흔히 "별침"으로 잘못 번역된다. 그 외에도 여러 창작표현(...)이 쓰인다, 그냥 로젠메이든 코믹스의 번역처럼 아예 일본어 발음 그대로 쓰고 주석을 다는 방법도 있다.[1]
삼국시대부터 쓰인 유서깊은 전통무기로 이후로는 고려와 조선군의 주력무기였다. 이 마름쇠는 비격진천뢰에도 들어갔다.
영어로는 caltrop 또는 crow's-foot.
2. 소개
이름은 문자 그대로 마름(菱)의 열매(씨) 모양을 닮아 붙여진 것. 근데 초기에는 진짜로 마름의 열매를 말려서 그대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영어로 caltrop은 원래 식물 마름을 뜻하는 말이며, 가볍게 밟아도 바로 드러눕게 되니 행여 야생에 마름이 있는 지역 다닐 땐 발조심하자. 밤송이처럼 가느다란 가시가 많이 박히는 게 아니라 칼끝이 푹 박히는 느낌이다! 이 마름이란 것이 2010년대 중반 이후 여러 중화요리사들에 의해 유명해진 '물밤'인데[2] , 물밤이란 이름으로 먼저 접한 사람들은 식재료라는 이미지 덕분에 "응? 그래봐야 먹을 건데 뭘 그렇게까지..."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구글 이미지 등에서 마름 열매를 검색해보면 무슨 '황천의 저주받은 뾰죡한 육편덩어리' 식의 이름을 지닌 외계식물 같은 그로테스크하고 그냥 딱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물건을 볼 수 있다. 오히려 상기 된 철제 마키비시가 낫다고 느껴질 정도다.[3]
보통 4개의 가시가 뻗어있는 모습으로, 정사면체의 중심에서 모서리 방향으로 배치된 거라 어떠한 상태로 놓아두어도 한 쪽 끝은 위로 향한다. 이런 성질 때문에 아무렇게나 해도 실패가 없다는 뜻의 "모로 던져 마름쇠"란 속담이 있을 정도. "마름쇠도 삼킬 놈"이라는 속담도 있는데, 매우 탐욕스러운 사람을 비하하는 속담이다.
도둑이 다니는 길목이나 진지에서 적이 침범해 올 때에 뿌려두면 발에 찔리어 걸어 다닐 수가 없고, 적의 말굽에도 찔리면 말이 달릴 수 없다. 과거에 대가집에서는 도둑을 막기 위해서 사용하였고, 전시에는 무기로 사용하였다. 특히 코끼리에게 효과가 만점이었다고 하는데 코끼리는 이걸 만나면 통증 때문에 뒤로 돌아서 팀킬을 일으켰기 때문. 기병에게도 효과가 좋아서 여기에 말들이 찔려서 진격을 못하기도 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삼국시대 때부터 사용되었다. 백제 시대 때 유물도 현재 것과 모양은 같다. # 영어 이름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고대 유럽과 중세 유럽 등에서도 사용되었다.
유럽에서 사용된 예로는 가우가멜라 전투(Battle of Gaugamela)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크라수스와 로마군이 대패한 전투인 카르헤 전투(Battle of Battle of Carrhae)에서 사용되었고, 카이사르가 VENI! VIDI! VICI!라는 어록을 남긴 젤라 전투에서도 사용, 로마군이 이 마름쇠를 설치하여 미트리다데스와 파르나케스의 낫전차 부대를 무력화시킨 사례가 있다. 특히 니시비스 전투에서는 로마군에게 골치 아픈 파르티아 기병대를 마름쇠로 돌격을 저지하기도 했다.
사용법은 위에 나오듯이 매우 간단하여, 그냥 적당한 곳에 잘 뿌리는 것이다. 주로 길이나 얕은 물에 잘 안보이도록 뿌려 사용하였다. 이 외에 마름쇠 여러 개에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이를 줄에 꿰어 연걸하여 한번에 던지면 적절한 간격으로 분산되도록 설치하는 방법도 있으며, 끝에 독이나 분뇨 등 오염물질을 바르거나 바른 것을 대나무통 안에 넣은 뒤 매설하여 적이 밟으면 대나무통이 부서지면서 소리를 내 아군에게 적의 접근을 알리는 한편 적군에게 부상을 입히는 귀전(鬼箭)[4] 이란 것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전근대에서는 기병에게 골치아픈 무기였다. 아랍쪽에서는 화살촉 대신 마름쇠를 걸어 놓은 후에 활로 쏘아서 먼 거리에 뿌린 기록도 있다.
의외로 생각할 수 있지만 '''선상'''에서도 썼다. 보통 배 위는 지금도 그렇지만 파도치고 비를 맞다보니 갑판이 매우 미끄럽게 마련이다. 따라서 현대적인 장화가 개발되기 전에는 그냥 맨발로 다녀서 접지력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프랑스 사략꾼들은 전투 개시 전에 상대 배 위에다 이런 마름쇠를 뿌렸다고 한다. 당연히 적 선원들은 싸우기는 커녕 뛰는 것도 못해서 전투력이 저하되었다.
마름쇠가 거대화된 버전으로는 체코 헤지호그가 있다. 철골 I빔을 교차시킨 뒤 용접한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다. 원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나치 독일의 군사적 위협이 가시화되자 저렴한 대전차 장애물 목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경전차나 중형전차가 억지로 돌파하려고 하면 전차의 연약한 하부 장갑으로 파고들어가 뚫어버려 기동력을 무력화시키는 원리이다. 체코슬로바키아가 워낙 빨리 나치 독일에게 병합된 탓에 원래 용도로는 쓰이지 못했고, 이후 대서양 해변가에 대량으로 설치되어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전차와 상륙정의 접근을 막는 용도로 쓰였다.[5] 이후 상륙한 연합군에 의해 절단되어 전차용 공성추를 비롯한 여러가지 도구로 재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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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추적해오는 자동차 타이어를 펑크내는 용도로 등장한다. '오뚜기침'이라고 철근으로 만드는 일종의 소형 체코 헤지호그도 있다. 군부대 등에서 용접해서 급조하는 거라 크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약 30~50cm 정도 크기로 시설물 정문에 바리케이드와 함께 사용한다. 잘 보면 그냥 철심이 아니라 속이 빈 도관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타이어의 공기가 잘 빠져나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낚시바늘처럼 미늘이 달려 있어 한 번 박히면 잘 빠지지 않도록 만들어 놓은 흉악한 것도 있다.
또는 학교에서 스테이플러 심을 비틀어 즉석 마름쇠를 만들어 의자 위에 놔두는 위험한 장난에도 쓰인다.
3. 창작물에서
- TRPG에서 흔히 사용하는 정사면체 주사위, 통칭 "d4"의 별명이 이 마름쇠다(...). 상당히 많은 플레이어의 발이 희생된 피비린내 나는(...) 악명을 자랑하는 소도구다.[6]
- 닌자 슬레이어에서는 헤이안 시대부터 유래된 무기로, 바닥에 뿌려 적의 발을 묶는 비인도병기라고 한다(...).
- 도미네이션즈에서 범위 안의 침략자를 느리게 하며 데미지를 감소시키는 함정으로 등장한다.
- 드래곤닌자에 나오는 적인 나게 닌자가 사용한다. 바닥에 4개의 마름쇠를 뿌리는 공격.
- 모치즈키 소카쿠의 기술 중 하나로 등장한다. 땅에 깔리면 하단 판정.
- 어쌔신 크리드: 레벨레이션에는 넓은 범위에 마름쇠를 살포하는 수류탄이 등장한다. 용도는 우리가 아는 마름쇠와 같다. 마름쇠 밟고 아파하는 경비병들의 리액션이 참 실감난다(...).
- 언턴드에서는 못 2개로 제작할 수 있는 소형 트랩으로 등장한다. 다른 트랩들에 비해 내구력과 피해량이 가장 낮지만 고철 4개만 있으면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값싼 제작 비용이 장점.
- 원피스에서 우솝이 '별침지옥'이란 기술명으로 사용한다.
- 컴뱃암즈에는 4번 슬롯에 장비할 수 있는 보조무기다. 밟으면 출혈이 발생하면서 HP가 깎이고 이동속도가 느려진다. 사용할 수 있는 횟수는 3번. 중첩도 가능하다. 적이나 아군이 일부러 부수지 않는 한, 일정 시간이 경과했거나 적이 밟아서 어느 정도 내구도가 닳았을 시에는 저절로 파괴된다. 사용자는 드물지만, 유용하게 쓰면 적의 발을 묶거나 자리잡는데 방해를 줄 수 있다. 단, 좀비한테는 대미지만 주므로 파이어팀 모드 할 때는 왠만하면 장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 팀 포트리스 클래식에서 스카웃이 사용한다. 밟으면 그 순간 대미지를 입고 이동 속도가 느려진다. 이상한 건 분명히 하나를 던졌는데 7~9개가 뿌려지는 것 (...)이다. 이 이동 속도 감소 효과는 문턱을 밟거나 메딕의 치료를 받으면 사라진다.
- 포켓몬스터에는 압정뿌리기와 독압정이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압정뿌리기는 대미지를 입히고, 독압정은 독 상태이상에[7] 걸리게 하는 효과. 바닥에 뿌려놓는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비행타입이나 부유 특성을 가져서 날아다니는 포켓몬들에게는 효과가 없다.
- Shadow Warrior에서는 함정으로 등장한다. 밟으면 피해를 입는다. 아이템으로도 존재해서 직접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 소지 가능 개수는 3개이며 한 번 뿌릴 때 3개씩 뿌려진다. 주인공인 로왱이 이것을 밟으면 "Who put these here?! OWW!!"(누가 이거 뿌렸어?! 아이고야!!)며 괴로워한다.
- 마블 히어로즈에서 데드풀이 마름쇠를 뿌리는 기술이 있다.
- 토탈 워: 삼국에서 대부분 보병들이 전투중 한번에 한하여 뿌릴 수 있다. 위 문서에 언급되는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대신 피아구분이 없기 때문에 아군도 밟으면 죽는다.
[1] 신장판에서는 번역자나 의성어표현이 싹 바뀐 관계로, 예의 이 장면이 '마름쇠'로 됐다. 원래 압정으로 바뀌었다고 쓰여 있었으나 마름쇠로 적혀있다. 아무래도 신장판을 사는 사람이 없어서 검증되지 않고 남아 있었던 듯 하다.[2] 사실 중화요리에서 많이 쓰는 물밤은 남방개라고 불리는 별개의 식물이다. 마름의 열매와 남방개의 덩이줄기를 모두 물밤이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쉽게 혼동할 수 있다.[3] 사실 대부분의 불규칙한 모양의 식물 종자들은 마르면 매우 단단해져서, 끝이 뾰족한 모양인 건 맨손으로 만지거나 밟았다가는 상처가 나기 쉽다.[4] 오염물질을 바른 마름쇠나 그것을 대나무통에 넣어 만든 것이나 다 귀전이라 한다.[5] 오마하 해변에 상륙한 보병은 이를 엄폐물로 삼았지만, 보병보다 상대하기 어려운 전차와 상륙정을 막는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였기에 실패작으로 취급되지는 않는다.[6] 어차피 정사면제 주사위는 잘 구르지도 않는 등 사용이 불편하기에, 정팔면체 주사위를 굴린 뒤 2단위로 나누는 것이 더 낫다.[7] 2번 중첩해서 사용하면 맹독 상태이상으로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