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1. 중국의 지명, 茅台
2. 1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


1. 중국의 지명, 茅台


중국의 전통술인 마오타이 주의 생산지. 구이저우성 런위화 시에 속하며, 행정구획상 진(鎭)에 해당한다. 주산업은 농업과 주류제조업이며, 인구나 면적은 한국의 군 하나 둘 정도의 동네이다 그러나 고급술 마오타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전체로 봤을때 상당히 부유한 지역이며, 구이저우 내 향진가운데서는 가장 잘사는 지역이다. 다른 지역에서 이촌향도 현상이 벌어지고있다지만 마오타이에서는 청년층들도 술공장에 취직하는것을 택하다보니 이촌향도 현상은 커녕 외부로부터 인구가 유입되고 있으며 소득수준도 중국 향진가운데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비록 전국적으로 볼때 최상위권까지는 차지하지 못하고는 있지만 주민들은 중국 기준으로 나름대로 꽤 부유한 삶을 살고있다.
이 지방에서 술을 빚기 시작한 것은 매우 오래되었는데, 이미 18세기 중엽에 20군데 이상의 양조장이 있었으며, 20세기초에 이 지방에서 생산된 마오타이춘과 마오타이사오춘이 세계적인 명주(名酒)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마오타이가 하도 유명한데다가 수요도 많다보니까 마오타이의 생활용수는 타 지방에서 끌여쓴다. 마오타이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려고 하다보니까 그런 것이다.

2. 1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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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귀주모태주.
간판 상품인 '''비천마오타이주(飞天茅台酒)'''. 둔황석굴에서 따온 비천상이 눈에 띈다. 가격은 2018년 500ml 기준 1500위안. 오성마오타이주는 이 제품과 동격의 품질을 갖고 있지만 해외에 널리 알려진 건 비천상 무늬의 마오타이주이다. 2018년까지는 '''국주(國酒)모태주'''라는 명칭으로 널리 홍보하고 다녔고 상표등록까지 하려고 했지만 다른 술 회사들의 항의로 상표등록은 무산되었다.
고량(수수)을 주 원료로 하는 중국 구이저우 성의 특산 증류주이자 중국의 수많은 술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술이다. 바이주(백주)의 일종으로 향이 강하고, 다 마셔도 향이 남는다.
이 술은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는데, 문헌 사료에 의하면 처음 이 술을 제조하게 된 것은 이미 2천년 전의 일이라고 한다. 원래 이 술은 감술로 황제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19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파나마 박람회에서 금메달을 받으며 세계 시장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말이 있다.[1] 당시에도 마오타이는 연간 170톤이라는 매우 적은 양만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귀한 술 취급을 받았고, 이후 꾸준히 개량을 거듭하여 지금은 중국을 대표하는 명주가 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알려진 것은 대장정 때 패주하던 마오쩌둥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이 마을을 지나가면서 마을사람들에게 이 술을 대접[2]받고, 마오쩌둥의 홍군이 중국을 석권한 이후에도 마오타이를 잊지 않고 국가적 명주로 육성하고 나서부터였다. 이어 국빈 만찬에 사용되는 특급주가 되었고 리처드 닉슨의 방중 때도 저우언라이는 이 술로 건배를 들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한국에도 마오타이주에 대한 명성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개혁개방 이후로 새로 생겨난 신흥 부유층들도 마오타이를 잇따라 소비했기에 마오타이의 수요가 급속히 늘게 되고 짝퉁도 대규모로 양산되었지만 그럼에도 고도경제성장으로 술 판매량이 나날이 늘어나는 통에 중국 중앙 텔레비전신문연파에 시보광고도 낼 정도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주식시장에서 상장되었는데 대표적인 중국의 우량주로 손꼽힌다. 그러나 2000년대에 우량예 같은 후발주자가 쫓아오고 마오타이진의 오염이 심해지면서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고, 시진핑 정권에 들어 관료기강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기 시작하자 인기가 다소 시들해졌고 가격도 낮춰지는 등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단속시기가 지나가자 가격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고 판매량도 다시금 증가해서 짝퉁이 양성되고 있는 중이며,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마오타이창 유한공사의 주가도 다시금 상승일로에 있고, 숙성된 마오타이주의 인기도 엄청나서 몇십년 묵은 마오타이주의 경우에는 비싼 가격에 팔려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2004년에 10위안이었던 마오타이 회사의 주가가 2020년 초 기준 1250위안으로 120배 넘게 상승하면서, 미국 코카콜라펩시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가 되었다. # 그러고 나서도 주가가 계속 상승해 같은 해 5월에는 기어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마저도 따라잡은 상태. 이제는 중국공상은행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중이다. # 그리고 2020년 6월, 마침내 중국공상은행의 시가총액까지 따라잡으며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들 중 최대의 기업이 되었다. #
다른 술과는 다른 정성스럽고 독특하면서도 복잡한 제조법으로 만들어지는데, 밑술을 9개월 동안 발효시킨 뒤 일곱 번의 증류를 거쳐 밀봉 항아리에서 3년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 숙성 과정 때문에 과거에는 연간 생산량이 2000톤 이상을 넘지 못했지만, 2003년 기준 생산량이 1만톤에 달했으며, 2017년 기준 3만톤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2018년 예상 생산량은 28000톤 이상이며, 유한공사측은 당해 5월부터 2020년까지 생산시설 증설로 5152톤의 기주(밑술)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 참고로 마진이 90%가 넘는다고 한다. 거기다, 마오타이주는 그 희귀성과 제조공정때문에 선수금 방식으로 구매한다. 최소 1개월 ~ 최대 6개월 전 현금으로 선지불하고 대기했다가 받는 식이니, 마오타이창 유한공사의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는 선수금+그 이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현금흐름이 훨씬 풍족한 셈. 이러니 주식이 미친듯이 굴러가는 것.
보드카처럼 순도 높은 증류주라서 폭탄주 같이 다른 술을 섞어 마시지 않는 한 과음해도 숙취가 덜한 편이고,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여겨진다. 저우언라이감기에 걸려도 약을 먹지 않고 마오타이주를 마셔 체온을 올리는 방법으로 자가 치료했다고 한다.
생산량이 수요에 턱 없이 못미치기때문에 마오타이도 짝퉁이 많았는데, 심할 때는 중국 공산당 당원이나 인민해방군 군관 같은 높으신 분들조차도 가짜 마오타이를 마셨다고 할 정도였다. 지금도 시중에 유통되는 마오타이 중에는 진짜보다 가짜가 더 많다.[3] 가장 문제는 저가형 유사품을 진품 값을 받고 팔아먹는 케이스.
이게 어느 정도인가하면, 외국인이 중국인에게 "마오타이 술이 70%가 가짜라면서?" 라고 물어보면 벌컥 화를 내면서, "에이~그 정도로 끝일 리가 만무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뉴스에서도 가짜를 조심하라는 말이 나왔다. # 그래서, 재래시장에서 파는 것뿐만 아니라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파는 것들조차 가짜가 더 많으니, 마오타이를 구입할 땐 잘 알아보도록 해야 한다. 심지어 마오타이의 본고장인 마오타이 진에서조차도 짝퉁이 판쳐서 다른지역에서 생산된 술을 마오타이로 바꿔치기하거나 마오타이에서 생산된 마오타이 아닌 마오타이주도 나올 지경이였다. 아무튼 다른 맛이 비슷한 유사품도 많다보니 중국내에서도 가성비를 따지거나 다른 술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마오타이가 만드는 방법이 정성스럽다해도 굳이 비싸게 돈을 주면서까지 가지고 마실가치가 있냐고 빈정거리도 한다. 어차피 다른 고급술이 그렇듯이 실용성을 따지고 마시는 술이 아니기는 하지만.
몇가지 진품과 유사품[4][5]을 구분하는 5가지 팁을 적는다면,
  • 병에 '귀주모태주'라고만 간결하게 적는다.
  • 모태 그룹 로고는 병 뚜껑에 작게 붙인다.
  • 비천 혹은 오성 마크를 눈에 띄게 표시한다.
  • 향형(香形)이 장향형(醬香形)이다.
  • 귀주모태주고분유한공사(贵州茅台酒股份有限公司) 표시를 확인한다.
현재는 지폐그림처럼 불빛을 빛춰 확인하는데, 뚜껑을 밀봉한 부분에 특별한 손전등을 빛추면 뚜껑 색이 바뀌어보인다.
여기까지는 수 년 전의 이야기이고, 중국의 IT 인프라가 발달하면서 이제는 업체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품확인과 이력추적이 가능하게 바뀌었다. # 또한 직영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믿을 수 있는 유통채널 또한 확보되었다.
비슷한 병에 모태왕자주, 모태영빈주라는 제품도 있는데 이건 짭이 아니라 귀주모태주의 보급형 브랜드고,[6] 심지어 국내 대형마트 일부 지점에서도 구할 수 있다.[7] 물론 어느 제품이든 장향형이다.
장국영, 원영 주연의 영화 금옥만당에서 종진도가 연기한 요걸이 이 마오타이를 매우 좋아해 알콜중독자가 된 묘사가 나온다.
고우영 화백이 유럽 여행(1984년)을 하던 시절, 독일의 교민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운좋게 이 마오타이를 맛보게 되었는데, 그 반응이 저서(고우영 좌충우돌 세계 여행기)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 귀한 술을 맛보았다며 호들갑 떠는 화백의 반응이 일품이다.
중국에서 소득수준이 낮아 당원이나 부유층 같은 일부 계층이나 비행기를 탈 수 있던[8] 1975년부터 1980년대 말까지 비행기를 타고오면 마오타이를 1병씩 증정받았다고 한다. 동네에서 자랑거리가 되는것은 당연지사였다.
신문연파의 시보광고다.
라이벌로 습주(習酒)가 있다. 구이저우(貴州) 성 시수이(習水) 현에 있기 때문에 위치가 가까운 모태주와 비슷한 맛을지니고있다. 그래서 모태주유한공사의 자회사로 편입되었으며 사실상 K5-쏘나타 에 가까운 관계를 지닌다.
대만에서도 마오타이주를 생산 중이다. 국공내전 시기 대만으로 이주한 양조 기술자들이 중국 본토에서 가져간 재료와 밑술을 활용하여 마오타이주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옥산 마오타이주(玉山茅台酒)가 있다. 귀주 마오타이에 비해서는 맛이 약간 떨어지나, 가격이 저렴하고 무엇보다 가짜술을 마실 위험이 없다는 점이 매력이다.
[1] 서양권에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지만 정작 실제 수상에 대한 자료가 없다. (출처: 술 취한 식물학자)[2] 단순히 술로써의 용도뿐 아니라 도수가 높다는 것을 이용해 소독약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3] 물론 가짜라고 해서 속칭 마시면 장님되는 그런 건 드물다.[4] 위조품이 아니라 마오타이주의 위광을 빌어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초코파이를 연상하면 쉽다.[5] 유사품 중에서도 귀주모태집단(貴州茅台集團)에서 생산된 것이 거의 다라고 보면 된다. 가격은 아주 저렴한 것부터 진품 가격을 방불케 하는 프리미엄 고급형까지 있지만 진본에 비하면... 단 향이 원본의 장향형이 아닌 농향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6] 정확히 왕자주는 증류횟수와 숙성기간을 줄여 만든 보급형, 영빈주는 그보다 더 줄이고 모태주, 왕자주를 만든 누룩을 재활용하고 밀을 추가한 저가형이다. 물론 말이 보급형, 저가형이지 가격대비 품질은 나쁘지 않은편.[7] 500ml 한병에 왕자주는 6만원 내외, 영빈주는 4만원 이하. 다만 은근히 물량이 딸려서 없을때가 허다하다.[8] 어차피 당시 한국도 비행기가 아무때나 쉽게 탈수있던 교통수단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중국은 소득수준이 한국보다 월등히 낮았던 시절인지라 아무리 비행기값이 싸다해도 중국인 입장에서 그야말로 초호화 교통수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