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만당
1. 金玉滿堂
'금옥'은 벼슬아치들이 착용하던 금옥관자의 의미로 금옥관자를 착용하는 벼슬아치가 집안에 가득하다는 의미. 곧, 현명한 신하나 부하가 많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금붕어를 한자어로 '금어(金魚)'라 하는데, 이것이 중국어로 '金玉(찐위)'와 발음이 같다 하여, 동양화에서 금붕어를 그린 것은 '금옥만당'으로 해석한다.
여담으로, 대체로 한중일이 비슷한 사자성어를 공유함에도 일본에서는 쓰이지 않는 사자성어. '금옥'과 같은 뜻으로는 완전 음독으로 'きんぎょく'라고 하지만, '金玉'의 주바코요미인 'きんたま'가 영 좋지 않은 곳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본인이 이 사자성어를 해석하면 BL물이 펼쳐지기에 이른다.
2. 영화 금옥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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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웅흔흔, 종진도, 예숙군, 장국영, 원영의, 조문탁, 번역민, 나가영.
2.1. 소개
장국영, 원영의 주연, 조문탁, 나가영, 종진도 등이 조연한 홍콩 영화. 1995년작이다.
요리대결이라는 소재로 펼쳐지는 영화. 무협액션배우인 조문탁, 웅흔흔이 요리사로 출연 무술과도 같은 요리실력을 선보인다. 무협액션감독으로 알려진 서극의 요리대결 코미디라는 점이 흥미롭다.[1] 무술처럼 화려한 요리대결과 함께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중국음식들이 등장한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음식과 유머가 가득한 요리영화의 걸작. 빈틈없는 재미와 볼거리 속에 중국의 문화를 담아내는 서극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 작품. 유쾌하고 핸섬한 장국영과 크레이지 모드로 발랄한 원영의가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작품으로 화려하고 먹음직스러운 요리들이 눈과 영혼을 배부르게 만드는 영화.
마지막 요리는 '''원숭이골''' 요리.
설날, 추석에 보기 좋은 영화이다. 빨간 염색을 한 원영의가 매력적인데 후반부에 염색을 지우고 청순가련 타입으로 레벨 업해서 재등장. 그러나 요리 실력은 여전히 형편없다.
2.2. 만한전석
3일동안 만드는 108개의 요리로, 전국의 요리를 한자리에 모아 먹는 것. 청대의 황제가 한족과 만주족을 화합시키기 위해 취했던 일종의 '문화의 장'이다. 양자들의 요리는 각자 일정한 순서와 재료가 정해져 있으며 배우는데 오랜 기간이 걸릴 뿐더러 쉽게 만들 수도 없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야 하는 요리의 질도 관계가 있지만, 무엇보다 요리의 양이 너무 많다. 애초에 개인이 완성할 수 있는 요리가 아닌 것이다.
영화적으로 추가된 설정에 따르면, 후에 이러한 궁중요리들이 민간에 전해지며 정파와 우파로 나뉘어 지며 서로 대립하며 각자 만한전석을 발전시키기에 이르렀는데, 황영의 경우는 우파이며 구조풍의 경우는 정파에 해당한다. 작중 최고로 뛰어난 요리사만이 만한전석을 만들 줄 아는데, 실제로 '홍콩요리사협회장'이자 '중국최고요리사' 타이틀을 달고있는 용곤보조차 만한전석을 만들줄 모른다.
참고로 만한전석이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 때문에 실전되어서 간신히 복원했다는 것은 일부만 맞는 이야기이다. 문화대혁명 때 중국의 황실 요리에 대한 각종 자료들이 대규모로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만한전석 자체는 그다지 비밀스러운 요리 의식이 아니었다. 이는 문화대혁명의 식문화 내용 참조. 뭐 영화니까 극적 장치가 필요하긴 하면서도 말이다.
2.3. 등장인물
2.3.1. 조항생
장국영이 연기했다. 본래 잘나가던 주먹쪽 인물이었으나 캐나다로 건너간 애인을 쫓아가기 위해 초청 요리사가 되려 했었다. 하지만 요리엔 별 재주가 없는지라 늘 요원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용곤보'의 소개로 '만한루'에 취직하게 되는데 문제는 만한루의 사장 '구조풍'이 용곤보에 의해 홍콩요리사협회장이 되지 못했던 인물이었다는 점. 결국 갖은 고생을 하다 만한루를 그만두게 되지만[2] 바로 그 시점에 찾아온 '황영'에 맞서 만한루를 지키기 위해 '구자혜'와 함께 백방으로 뛰어다니게 된다.
참고로 이상형은 야마구치 모모에처럼 몽환적이고 청순한 스타일[3] . 이전의 애인이 이 여자를 닮았다고도 한다. 고리대금쪽에서 잘나갔던 만큼 두뇌회전이 빨라 암산으로 이자율을 손쉽게 계산하기도 하고, 요리는 별로지만 손재주는 괜찮은 편이라 '요걸'이 부상중에 음식을 자르기도 했고 호박조각을 하기도 했다.하지만 클라이맥스까지 별다른 요리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요걸에게 진주인공 자리를 넘긴 페이크 주인공.그래도 일류요리사였다가 폐인이 된 요걸을 만한루를 위해 복귀시키는 역할을 했으니 나름 할만큼은 한 인물일지도?
2.3.2. 구가혜
원영의가 연기했다. 전작 금지옥엽과 마찬가지로 중성적 매력을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이번의 연기는 똘끼를 마음껏 뽐낸다. 초반부엔 빨간머리, 녹색 선글라스, 빨간 스타킹, 빨간 가죽재킷, 녹색립스틱 등으로 자신을 꾸미고 있다. 거기다 아버지인 '구조풍'에게 반항하기 위해 피에로처럼 화장을 하고 손님을 놀라게 하거나, 대화도 통하지 않으면서 아버지와 영어로 대화하거나, 남자화장실에 서슴없이 쳐들어가는 등 아주 제대로 미친년모드를 선보인다. 다만, 이러한 과장된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그려졌고, 또한 표현되었기 때문에 전성기 원영의의 매력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나 플러스.
이후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검은색 머리로 다시 물들이며 청순모드로 돌입한다. 은근히 조항생에게 관심을 보이다 결국 말미에 연인사이가 되기도 하는데 요리솜씨는 사실상 극중 최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클라이맥스가 지난 이후에도 이전과 달리 요리실력이 그다지 발전하지 않은 캐릭터. 참고로 밤무대 씬은 이 영화의 백미 가운데 하나.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하바네라를 아주 맛깔나게(...) 부른다. 이후 1996년 대삼원에서 양아치 아가씨역으로 나온다.#
2.3.3. 구조풍
서유기-선리기연과 서유기-월광보합의 삼장법사과 중안조의 왕일비사장을 맡았던 나가영이 연기했다. 홍콩 만한루의 사장이자 홍콩에 얼마 없는 만한전석 요리가 가능한 인물. 실제로 홍콩에 단 두 번 있었던 만한전석에 참여했었다. 문제는 철없는 딸내미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심장에 매일 무리가 가고 있다. 그러다 부하 직원들의 배신크리로 인해 극 중반에 리타이어 당해 버린다. 그렇기에 요리하는 장면은 단 한번 뿐이지만, 사실 실력이나 영향력으로 볼 때 극중 요리실력은 최고급에 속하는 인물이다. 따져보면 만한루는 홍콩에서 손꼽히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게이며, 그의 스승이라는 '정흥원'은 사실상 전설급의 요리사인데다, 홍콩요리사협회장을 노릴 정도로 여러면에서 뛰어난 인물일 뿐더러, 그 무엇보다 만한전석을 만들 줄 아는 인물이기 때문. 극 중 만한전석을 만들줄 아는 인물은 단 셋밖에 등장하지 않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인물이다.
리타이어 당했지만 이후 요걸과 황영의 대결 때 다시 나온다.
2.3.4. 요걸
배우는 종진도[4] .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양청루라는 곳의 대표 요리사였다. 과거 '용곤보'와 함께 전국 요리경연대회 결승에서 요리대결을 펼치기도 했으며, '만한전석'을 만들 줄 아는 요리사기도 하다. 다만 지나치게 요리에 빠져있던 나머지 가족을 등한시해 출산 중인 아내를 내버려두고 요리대회에 참가했다.[5] 하지만 아내가 위험하다는 병원의 전화를 받고 마지막 대결을 기권한 채 병원을 찾아갔지만, 아이는 유산되어 죽어버렸고, 아내는 그런 요걸을 탓하며 자신의 인생을 찾아 떠나버렸다. 가족을 잃은 요걸은 5년간 폐인생활을 하다 '조항생'과 '구가혜', 용곤보의 도움으로 요리사로 재기하는데 성공하고 아내와도 다시 가까워진다. 콧수염이 멋진 댄디한 스타일의 중년. 참고로 엔딩곡이기도 한 '만만인생로(漫漫人生路)'를 작사작곡한데다 부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마오타이를 대단히 좋아해서 폐인일 때는 술집에 항상 자기가 마오타이를 들고 와서 마실 정도이다.
2.3.5. 황영
황영 역에는 황비홍에서 귀각칠(鬼脚七)[6] 로 열연했던 '웅흔흔'. 홍콩의 대형 기업인 초범 그룹의 회장. 사실상 극중 유일한 악역이기 때문에 온갖 더러운 일은 도맡아 하고 있다. 상대편 매수에서부터, 습격, 뒷공작까지 하지 않는 게 없을 정도. 정파인 구조풍과는 달리 우파에 속한다. 즉, 이쪽도 만한전석을 만들줄 아는 인물. 잘나가는 기업의 회장인데다 노는 물까지 국제적이기 때문에 홍콩 요리계를 잡아 잡수려 드시려는 중. 요리 실력 자체는 나쁘진 않지만 지나친 뒷공작들 때문에 조금은 실력이 떨어져 보이는 면이 있기도 하다.[7] '만한루'와의 승부에서 패배할 경우 '구조풍'에게는 홍콩달러로 5천만불을 약속했고, '용곤보'에게는 만한루에서 평생 접시닦이만 하는 것으로 약속했다. 대신 그가 이길 경우 만한루가 그의 손에 넘어오고, 용곤보는 자기 팔을 잘라서 먹도록 했다.[8]
2.3.6. 용곤보
배우는 황비홍 역을 맡기도 했던 조문탁. 참고로 22세의 젊은 나이인데다 그의 변발이 아닌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또다른 가치를 지닌다고도 한다. 굉장히 어린 나이임에도 극 중 맡은 역할이 사실상 흑막에 가깝다는 점도 특이하다.(물론 악역은 아니다) 홍콩 육우루의 대표 요리사. 과거 전국 요리대회 결승에서 우승 자격을 놓고 요걸과 겨루었으며[9] , 쟁쟁한 요리사들을 밑에 두는 홍콩요리사협회장이 되었다.[10] 또한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조항생'을 '만한루'에 소개시켜주기도 하였으며, '요걸'이 은퇴를 결심한 직후부터 다시금 재기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고, '황영'과의 요리대결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지켜준데다, 캐나다로 떠난 조항생을 다시 데려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액션씬은 웅흔흔과 함께 이 인물이 다 찍었다. 만한전석만 만들지 못한다 뿐이지 사실상 이 인물도 작중 최강. 만한루와의 대결에 이 인물이 끼어들자마자 황영이 습격하는 것만 봐도 이 인물이 지닌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2.4. 작중 등장한 요리들
2.4.1. 요걸 vs 용곤보
과거 전국 제일의 요리사 타이틀을 걸고 요걸과 용곤보가 승부를 겨루었을 때, 각기 밥, 조각, 생선요리로 승부를 겨루었다. 밥은 용곤보가 승리, 조각은 요걸이 승리, 생선요리는 요걸의 기권으로 무산되었다.
첫째로 용곤보의 밥은 열대지방의 딱딱한 쌀을 재료로 삼아 인삼과 생선의 향기를 배게 하여 풍미를 더한 것이었다. 그에 비해 요걸의 밥은 습도가 높은 지방의 쌀을 흙으로 감싼 후 그대로 쪄서 풍미를 낸 것이다.
두번째는 조각대결로 요걸은 물속에서 두부를 조각했다. 물속에서 조각해야했으므로 어둠속에서 손의 감각만으로 완성. 결과물은 팔선. 그에비해 용곤보는 얼음으로 만리장성을 조각했다. 한쪽 얼음을 음각처리하여 외부의 빛을 반사하여 상당히 화려해 보인다.
마지막 생선대결은 요걸이 기권했지만 용곤보의 해룡쟁주(海龍爭珠)는 모습을 보였다. 생선의 살을 발라낸 후 조각한 새우껍질로 용을 꾸민후에 불을 붙인 그야말로 해룡의 모습.
2.4.2. 조항생 vs 구가혜
두 캐릭터 모두 작중 한번씩 요리를 했었다. 하지만 결과물은 시망. 조광생의 경우 새까만 숯을 만든 후 외부에서 조달한 음식을 심사위원 앞에 내밀었고, 구자혜의 경우 마찬가지로 새까만 숯을 만든 후 좌절했다. 후자의 경우 하포해육(荷包蟹肉)이라는 게살을 발라낸 후 계란 등으로 감싸 구워내는 요리였는데 솔직히말해 조항생이 한 것이나 구가혜가 한 것이나 무슨 요리인지 알아볼 수 없다. (...)
2.4.3. 관탕황어(灌湯黃魚)
요걸이 막장 생활을 하다가 구자혜와 조항생이 그를 찾은 뒤 만한루에서 처음 만든 요리이다. 용곤보가 직접 전용 도구들을 대령하며 "우리는 오랫동안 관탕황어 요리를 기다려 왔습니다."[11] 라고 말할 정도로 기대했다. 큰 생선을 통째로 준비한 뒤 소스를 생선에 부어가며 익혀내는데 완성된 후 생선의 껍질을 젓가락으로 열자 소스와 함께 흐물흐물하게 녹은 생선살이 흘러나오는 장면이 일품이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으니......요걸이 한번에 양파를 채썰어 낼 정도로 칼솜씨 등은 여전했지만, 음식 맛을 보는 미각이 돌아오지 않아서 겉보기에만 훌륭하지 실제 맛은 끔찍한 괴식이 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조항생과 구가혜가 요걸의 미각을 되돌리려고 별별 노력을 하는데 이게 이 영화의 주요 개그씬이다.
2.4.4. 구조풍 vs 황영
만한전석을 만들줄 아냐며 구조풍을 도발하던 황영은 '취피 간조우화'[12] 를 만든다. 적절한 기름양과 간장조절, 불조절로 식감을 살려냈고, 철판과 고기의 향기를 살리면서도 나쁜 냄새는 술로 제거했다. [13]
이에 구조풍은 간조우화와 마찬가지로 주방을 판단할 수 있는 메뉴인 '수정 고노육'[14] 을 선보였다. 돼지고기에 전분을 묻힌 후 고추기름과 간장을 바르고, 얼음으로 외부를 얼린 요리로, 고추양념을 바른 완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실상 본격적인 요리대결의 시작이며 양자모두 요리장면임에도 무술장면처럼 상당히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간조우화의 경우 아삭거리는 식감을, 고노육의 경우는 얼음이 아그작 거리는 소리를 잘 표현했다. 두 사람의 요리가 각기 얼음과 불을 적절한 소재로 삼아 만든 요리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대비를 기대하게 한다.
2.4.5. 요걸 vs 황영
본격적인 요리대결의 절정부분으로 총 세번에 걸쳐 세가지 메뉴의 요리를 선보인다. 이들의 판단 기준은 색, 향, 미, 의, 형으로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별도의 네가지 메뉴도 존재한다. 곰발바닥 요리는 요걸의 승리, 코끼리코요리는 만한루측의 기권패로 황영의 승리, 원숭이골요리는 여차저차해서 만한루 측의 승리로, 최종적으로 만한루측이 승리했다.
2.4.5.1. 곰발바닥 요리
황영이 선보인 '답설심웅(踏雪尋熊)'은 북극곰 발바닥을 재료로 만든 것으로 생강과 마늘로 냄새를 제거하고 뼈를 발라낸 후, 침봉에 올려놓고, 칼질을 하여, 육질을 부드럽게하면서도 내부에 공기를 불어넣어 고온에서 쪄 상어탕이 곰발바닥에 베도록 했다. 이후 이를 얼려 배로 조각한 연꽃잎을 곁들여 내었다. 곰발바닥임에도 마치 드라이아이스와 푸른색 조명의 연출로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듯한 식감을 보여준다.
요걸의 요리는 길림성의 흑곰을 재료로 삼은 '일장건곤(一掌乾坤)'. 칼집을 낸 후 야생벌집을 올려놓고 꿀이 배어들게 해서 나쁜 냄새가 사라질 수 있도록 고온에 찐다. 이후 조각한 호박과 제비간으로 만든 작은 새로 꾸며낸 후 불을 붙여 냈다. 이전의 요리가 푸른색 조명이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따스한 질감의 주황빛 계열의 조명을 사용하여, 이전의 요리대결처럼 두 요리의 대비라는 효과를 잘 살려냈다.
양자의 요리는 각기 만점을 받았지만, 만한전석의 요리등장 순서상 이전에 나오는 생선을 요리재료로 활용한 황영이 감점을 먹는 바람에 요걸의 승리.
2.4.5.2. 코끼리코 요리
요걸의 요리는 '역발산하(力拔山河)'로 태국 코끼리코가 재료로 깨끗이 손질한 후 양념과 함께 구운 후에 끓였다. 문제는 황영의 뒷공작으로 불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요걸이 화상을 입는 바람에 사실상 기권패.
황영의 요리는 '부귀상발(富貴象拔)'로 요구르트를 바른 뒤 보름 동안 공기를 차단시켜 코끼리코를 부드럽게 하고, 급속찜을 한 후 인삼탕에 썰어넣는다. 이후 코끼리코처럼 늘어놓아 요리를 내놓았다.
이전의 대결과는 달리 만한루측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바람에 두 요리의 대비는 찾아볼 수 없지만, 뒷공작으로 인해 어이없이 패배한 만한루측이 바닥에 떨어진 자신들의 요리를 주운 후 맛있게 먹는 모습은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2.4.5.3. 원숭이골 요리
만한루측은 원숭이 요리 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대회 직전까지도 망설이지만... 패배하지 않기 위해 어쨌든 요리를 결심한다. 참고로 작중 만한루가 준비했던 원숭이는 일본원숭이.
황영이 보여준 요리는 '제천대성회호사(齊天大聖會虎鯊)'. 상어지느러미로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고 센 불에 볶아낸 후 육수와 함께 곁들여 먹도록 했다. 식감자체가 좋을 뿐더러 향과 맛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원숭이골 특유의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유는 아래와 같다.
만한루측의 요리는 '금정화뇌(金睛花腦)'. 살아있는 원숭이의 골뚜껑을 열어 거기에 육수를 부은 후 시식하게 했다. 생식을 한 심사위원들은 이 원숭이를 히말라야 원숭이로 추측하며, 3일간의 요리대회 중 최고의 요리라고까지 평했으나...
경찰과 동물보호협회가 난입하며 원숭이 골요리를 한 인원들을 체포하려 든다. 사실 이들은 황영의 신고로 온 것으로, 황영은 원숭이골과 비슷한 양의 골로 요리를 했던 것. 원숭이골 특유의 맛이 떨어졌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만한루 측은 이를 예상하여 두부에 오리, 소, 닭의 뇌 냄새가 배이도록 하여 인조골을 만들었던 것. 참고로 '살아있는 원숭이'의 정체는 식탁 밑에 원숭이 인형을 두고 구가혜가 움직임을 조종하며 원숭이 울음소리를 틀어놓은 것이었다.황영은 자신의 요리는 그래도 원숭이 골 요리에 가깝지만 만한루의 요리는 두부 요리이니 아예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오히려 두부로 원숭이골과 다름없는 맛을 낸 창의성에 감탄하였고, 황영이 요리 대회 동안 보여줬던 인성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만한루의 승리를 선언한다.
2.5. 평가
영화의 대체적인 평가는 셋으로 나뉜다. "장국영이 너무 귀엽다"와, "원영의가 너무 귀엽다", 그리고 "둘 다 너무 귀엽다"로. 실제로 이들은 극중 요리를 하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극 전개와 내용진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사실상의 주인공들.
애초에 금옥만당이 화목한 집안을 뜻하는 의미임을 생각해보면 가족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던 요걸역을 맡았던 종진도와 아버지에게 허구헌날 반항하는 철없는 딸을 연기한 원영의 두 사람이 투톱이 되어야 하겠지만, 워낙 원영의와 장국영의 이야기가 매혹적인지라. 자연스레 이 두 사람의 비중이 높아졌다.
또한 서극 감독의 작품답게 중국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색의 향연과 연출, 요리대결은 마치 무협영화를 보는 듯한 박력을 느끼게 한다. 사실 요리를 소재로 삼았으니만큼 영화는 맛이나 향이라는 요소를 표현할 수 없기에 특히나 식감을 잘 나타내는데 주력했다. 그야말로 소리가 맛있다.
또한 같은 동양권 사람들이 보아도 놀라운 요리재료들은 이래서 중국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서양권 사람들은 아예 컬쳐 쇼크를 받을지도.
고인이 된 장국영이나 이제는 애엄마가 된 원영의, 조금은 늙어버린 조문탁[15] 등의 젊은 시절 재기발랄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충분하다.
[1] 본래 서극은 무협 영화를 제작하기 전에는 코미디 영화 제작자로 유명했었다.[2] 다만, 짤려도 할 말이 없는게 저지른 일이 많다. 다른 고리대금업자와 식당내에서 총격전을 벌이게 되는 계기를 제공했고 2만홍콩달러어치의 물고기를 잃어버렸으며, 깬 접시와 버려야하는 식재료는 셀 수도 없다.[3] 참고로 실제로 장국영은 야마구치 모모에의 열혈 팬이었고, 야마구치 모모에의 노래들을 번안해 부르기 까지 했었다.[4] 한국과 홍콩 합작 영화 사랑의 스잔나(1976)에서 주연배우로 기억된 배우지만 홍콩 느와르 영화에도 꾸준히 나왔으며 살수특급(殺手蝴蝶夢 원제는 살수호접몽 1989)에서 무한탄창 쌍권총 액션을 보여주기도 했다.[5] 이전에도 산에 조난된 아내를 버려두고 알아서 내려오라고 말할 정도로 냉담했었다.[6] 국내 번역은 비디오에 따라 귀신발 내지는 혹은 번개발로 알려져 있음[7] 실제로 요걸과의 대결에서 3전 1승 2패로 선방한 편이지만 그가 이긴것은 뒷공작 덕이 커보이므로 사실상 전패했다봐도 과언이 아니다.[8] 금옥만당과 같은 해에 개봉한 서극의 칼 에서는 조문탁이 팔을 잘리고 일구하기가 막막해서 설거지를 한다...이를 염두에 둔 대사인 듯.[9] 요걸의 기권이라고는 하나 승리했다.[10] 구조풍조차도 이 인물 때문에 요리사협회장이 되지 못했다.[11] 둘의 대결에서 요걸의 마지막 요리였으나 완성하지 않고 기권했다.[12] 脆皮干炒牛河. 일반적으로 干炒牛河로 불리는 요리를 나름대로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란 설정. 작중에도 언급되듯이 간조우화 자체는 별로 대단할 거 없는 광동지방의 볶음면이다. 본토 발음으로는 깐차오니우허.[13] 작중 묘사, 설명 등을 보아 재료는 고기, 양파 등 야채, 국수가 주인 듯하다.[14] 水晶咕噜肉. 咕噜肉/古老肉은 탕수육이나 꿔바로우와 비슷한 고기볶음요리이다. 마찬가지로 나름 얼음에 얼린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이름에도 수정이 붙었다.[15] 그래도 2012년 아직 한창인 사십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