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셔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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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마이클 셔머의 《헛소리 검출기》(Baloney Detection Kit). 리처드 도킨스 재단에서 제작한 것이다.
'''Michael Brant Shermer'''
1954.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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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과 약력
2. 온건한 무신론자
3. 저서
4. 여담
5. 같이 보기


1. 설명과 약력


미국과학자이자 작가이며 유명한 무신론자로서 2014년 현재 「Skeptics」[1] 저널의 에디터. 리처드 도킨스 등 현대 무신론자들과 함께 과학적 회의주의과학적 방법의 전도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칼텍 등에서의 대중 강연도 빈번하며 다수의 책을 썼고, 그 중에서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Why People Believe Weird Things) 와 같은 몇몇의 책들은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자전거 선수였으며, 지금까지도 셔머는 "야간에 피로에 찌든 채로 자전거를 타다가 UFO에 납치당하는 듯한 경험" 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물론 정말로 UFO에 납치당한 것이 아니라, 전후 사정을 알고 나니 그냥 단순히 과도하게 적체된 피로로 인해 헛것을 본 것. 그러나 어쨌든 그 당시만큼은 납치당하는 감각을 너무나 생생하게 느꼈기에 그게 환각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그 시절만 해도 신학생을 꿈꿀 정도로 독실한 신앙심을 지니고 있던 크리스찬이었으나, 대학생 시절에 접하게 된 통계학 강의를 들으면서 비로소 삶의 전환점을 만났다고 한다. 이후실험심리학을 전공하며 과학적 방법으로 훈련받으면서 점차적으로 신앙을 버리게 되었다고. 셔머는 이 때부터 심리학자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실제로 종교징크스, 기타 이런저런 주제들에 대한 그의 관점에는 심리학적인 배경이 짙게 배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대중적으로 유명한 무신론자 중의 하나로서 일반 대중을 위한 과학 강연에도 자주 얼굴을 보이고 있다.
회의론자들을 위한 저널 「Skeptics」의 에디터로도 유명하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회의론자들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꼭 그것만 다루고 있는 건 아니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셔머가 떴다 하면 "또 자기 잡지 팔러 온다" 고 까기도.(…)
본래 심리학자이지만 생물학이나 지질학 등에도 지대한 관심과 이해를 지니고 있다.[2] 2010년대 들어서는 특이하게도 미시경제학 등에 심취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신경경제학, 신경사회학 등 이제 막 태동하려 하는 신생 분과들에 뛰어들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현재는 아예 클레어몬트 대학원 '''경제학''' 겸임교수로 있다.
동료 회의주의자인 브라이언 더닝(B.Dunning) 등과 함께 스켑틱 블로그를 2014년까지 운영한 바 있다.

2. 온건한 무신론자


동료 무신론자들, 특히 강경한 무신론자들이 보기에는 답답해 보일 정도로 유화적이고 너그러운 성격이다. 예를 들어 종교 문제에 대해서도 캠페인이나 슬로건에 가까운 다른 무신론자들의 반응과는 달리, 시종일관 심리학적이고 학구적이며 분석적인 태도를 취한다. 저 리처드 도킨스 같은 다른 무신론자들이 어이없다는 공격에도 젠틀하게 받아주고, 어떻게 보면 방법론적 자연주의를 거의 체화한 입장을 지니기도 한 인물.[3]
이하의 내용들을 보면 자칭 타칭 무신론자인 셔머의 스탠스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듯.
  • 창조론자들과의 어느 토론 대담 자리에서, 진화론자 방청객들이 방청석에다 반종교적인 유인물을 돌리는 것을 우연히 본 마이클 셔머가 직접 중지시킴. 나중에 토론이 끝난 후에는 창조론자 패널들이 조용히 다가와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어 고맙다" 고 인사하고 감.
  • 소위 UFO에 납치당한 사람들의 모임에 대한 방송을 위해 셔머가 과학자로서 초청받았을 때, 방송 후 자신이 UFO에 납치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즐겁게 수다를 떨었음.
  • 『현대 과학 종교 논쟁』이라는 책의 공저자로 참여해서 반종교주의적 입장에 대해 강한 어조로 격렬하게 비판함. 셔머 왈, "무언가에 반대하는 운동은 애초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다." 고.
  • 대중적으로 유명한 영성(Spirituality) 운동가인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가 물리학자 레너드 믈로디노프와 논쟁을 벌인 책 『세계관의 전쟁』에다 "단연 최고" 라는 추천사를 남김. 물론 과학자가 이성과 과학의 입장을 대변하는 분량이 충분하고, 초프라 역시 하버드에서 의학을 공부한 양반이라 아예 말이 안 통하지는 않았다. 다만 초프라 이 사람이 평소에 우주의 리듬을 타야 한다느니 어쩌니(…) 하는 말을 해대는 통에 회의론자들이 이를 껄끄러워하는 감정도 없잖아 있었던 게 사실. [4]
물론 이런 셔머도 유사과학에 얄짤없기는 거의 저승사자급. 리처드 도킨스나 제임스 랜디 등과도 친분이 있으며, 소위 기적이 나타났다고 소문이 퍼지면 동료 회의론자들과 함께 현장에 직접 차를 타고 가서 확인하기도 한다. 유사과학 외에도 자기 전공과도 관련이 있는 대중심리학[5]에도 매우 비판적이며, 네오 나치들의 홀로코스트 부정론과도 이미 수차례 맞부딪치며 싸우기도 했다.[6] 기후변화 부정론 관련 쓰레기 과학에도 유명한 비판 논객으로 뛰는 중.
셔머가 이와 같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에 대해 그리 많이 기대하지 않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특성과, 한때 자신부터가 음모론에 심취해 있었고 독실한 종교인이기도 했기에 음모론자들과 종교인들을 마음으로 이해해줄 수 있다는 그만의 강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간혹 무신론자들은 그 태도가 지나쳐서 다듬어지지 않은 반지성주의적인 과격한 말을 떠들어대는데[7] 셔머는 그런 멍청함에 빠지지 않은 것.

3. 저서


  • 《과학의 변경지대》(The Borderlands of Science)
  • 《경제학이 풀지 못한 시장의 비밀》(The Mind of the Market)[8]
  • 《왜 다윈이 중요한가》(Why Darwin Matters)
  • 《믿음의 탄생》((The)Believing Brian)
  •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Why People Believe Weird Things)
  • 《도덕의 궤적》(The Moral ARC)
  • 《천국의 발명》(Heavens on Earth)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꽤나 유명하다보니 번역된 저서도 많은 편. 위에 적힌 저서들은 마이클 셔머 단독 저서.

4. 여담


"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는 스피노자의 금언을 종종 언급한다. 실제 심리학자들도 대부분 이것을 1순위의 금언으로 여기고 늘 마음에 간직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천상 심리학자.
트위터를 한다.: 위의 금언과는 달리, 비이성적으로 욕을 할 때가 많다.
한때 미국의 한 목사가 "동물들은 영혼이 없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함요" 라는 발언을 하자[9]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이렇게 해봅시다. 당신이 동물원 우리에 들어가서 호랑이 꼬리를 콱 밟고 '''"동물은 고통을 느끼지 않아~"''' 라고 어디 한 번 말해 보시지?" 라는 패기쩌는 반박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차분한 스타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대중적인 인지도 측면에서는 도킨스보다 못하다. 국내에는 그의 책이 번역되어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알 사람만 알고 대중들에겐 아예 듣보잡 취급되었을지도 모를 수준. 사실 원래 너무 합리적이고 온건한 스타일의 엘리트 느낌주는 학자보다는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스타일의 학자가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얻기 쉬운 것도 한몫한다.
인터넷에서 매드 무비로 잘 알려진 과학으로 다시 쓴 창세기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저서인 '왜 다윈이 중요한가'[10]의 말미에 올린 글이 원작.
리처드 도킨스 등과 같이 TED에서도 강연한 적이 있다. 강의 주제는 역시 회의주의에 관한 내용이다.

5. 같이 보기


[1] 한국에서도 똑같은 제목(스켑틱)으로 발행되고 있다. 출판사는 바다출판사.[2] 물론 심리학 자체가 생물학, 생리학과도 관련이 깊은 학문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3] 오히려 그보다도 한발 더 물러섰다고 볼 수도 있다. 셔머는 기적 체험이나 유령 목격 같은 것이라도 재현 불가능한 단회사례일 뿐이라면 방법론적 자연주의에서 더 물러나서 아예 불가지론적 입장을 취한다. 단지 일화적 보고(anecdotal report)일 뿐이라면, 과학으로서는 그것이 재현될 가망이 없는(≠재현에 실패하는) 이상, 그 어떤 판단도 내릴 수 없다는 것.[4] 허핑턴 포스트에 셔머가 쓴 글을 보면 저 추천사를 남기기 전까지는 초프라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듯하다.[5] 실제와는 달리 대중적 소비를 위해 과도하게 왜곡된 흥미 위주의 심리학 찌끄러기.(…) 심리학에 대한 흔한 편견은 이것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6] 단, 셔머는 다소간 수정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홀로코스트 피해자 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홀로코스트 피해자 수에 대하여 부풀려진 것을 이야기한 경우도 많은데 그렇다고 이들이 반유대주의라든지 네오 나치로 보면 곤란하다. 노엄 촘스키나 노먼 핀켈스테인같이 자신이 유태인이면서도 홀로코스트 피해자 부풀리기(참고로 핀켈스테인은 조부모가 아우슈비츠에서 죽은 사람임에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들도 네오 나치는 이뭐병으로 본다.[7] 그리고 이것은 유신론적 진화론자이자 신학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에 의해 『신 없는 사람들』에서 까이기도 했다.[8] 원래는 진화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저서이다. 2013년 경 개정되어 출판되었다. 출판사는 동일하게 한국경제신문사.[9] 데카르트도 그렇게 생각했고 옛날엔 다들 이렇게 생각했다. 영혼 개념이 부정된 뒤에도 제인 구달 이전엔 이렇게 생각했다. [10]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진화론의 증거를 제시하고 창조설을 반박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