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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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èna
1. 개요
2. 시놉시스
3. 줄거리
4. 평가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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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음악상 후보작'''
2000년에 나온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 천국을 감독한 주세페 토르나토레가 연출했으며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으로 나와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작중 시대배경은 제2차 세계 대전 즈음.

2. 시놉시스


나는 그녀의 너무나 많은 곳을 알고 있다!

2차 대전이 한창인, 햇빛 찬란한 지중해의 작은 마을. 매혹적인 말레나. 걸어갈 때면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그녀를 훑어내린다. 여자들은 시기하여 쑥덕거리기 시작하고 곁에는 그녀를 연모하는 열세살 순수한 소년- 레나토가 있다.

남편의 전사 소식과 함께 욕망과 질투, 분노의 대상이 된 말레나. 남자들은 아내를 두려워해 일자리를 주지 않고, 여자들은 질투에 눈이 멀어 그녀를 모함하기 시작한다. 결국 사람들은 독일군에게까지 웃음을 팔아야 했던 말레나를 단죄하고 급기야 그녀는 늦은 밤 쫓기듯 어딘가로 떠나게 된다. 소년 레나토만이 진실을 간직한 채 마지막 모습을 애처롭게 지켜볼 뿐이다.

그리고 1년 후 전쟁의 상처가 아물어 갈 때쯤 말레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난다. 그녀의 곁엔 죽은줄 알았던 남편이 불구가 되어 팔짱을 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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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줄거리


모니카 벨루치의 작중 배역은, 보는 사람을 누구나 한번에 매혹시키는 육감적인 여인 말레나. 타고난 미모 때문에 도리어 기구한 삶을 산다. 남편만을 사랑하는 여인이었으나, 남편의 사망 후 어쩔 수 없이 고급 창녀가 된다. 게다가 이후엔 반역자라는 죄목으로 온갖 수난을 당한다.
영화 초반부가 워낙 코믹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포르노스러운(?) 분위기가 다소 약해진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몽정기 비슷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 같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며 분위기가 어두워지며 영화의 주제가 선명해진다.[1]
말레나는 자신의 미모를 시기한 여자들과, 자신과 한 번 자고 싶어하는 수많은 마을 남자들에게 지쳐간다. 심지어 젊은 중위가 집에 잠시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온 마을에 소문이 돌아 간통죄로 법정에 서기까지 할 정도로.
거기다 남편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연금이 줄어들어[2] 생활은 어려워지는데, 그녀를 시기하는 여자들과, 그런 아내들을 무서워하는 남편들이 그녀에게 일자리조차 주지 않아 수입도 없는 상태. 그런 그녀에게 수많은 남자들이 빵, 담배 등의 물건을 주며 "나와 한 번 자자"고 유혹한다.
영화의 중반부에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배고픔과 창녀라는 멸시[3]를 참고 거리를 지나가던 말레나에게 한 남자가 몰래 다정하게 다가와서 빵을 준다. 말레나는 몹시 배가 고팠던지라 그 자리에서 빵 조각을 뜯어먹는데, 빵은 호의가 아니라 화대였다는 듯이 남자가 말레나의 볼을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 마을 가득히 미군의 폭격기 편대가 나타나며, 마을에 공습 사이렌이 울린다.[4] 하지만 공습으로 죽은 사람은 말레나를 괴롭히던 마을 사람들이 아니라, 말레나의 아버지였다.[5]
이 시점부터 말레나는 정말로 자포자기하여 창녀로 바뀐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립스틱을 진하게 바르고, 온몸에 레몬을 발라 단장한다. 말레나를 동경하며 계속 관찰하던 주인공 소년은 낙담하여 실신하기까지하고, 마을 사람들은 귀신이 들렸다며 엑소시즘을 행하였다. 하지만 시종일관 시크하던 소년의 아버지는 병이 원인이 여자라며, 아들을 창녀촌에 데리고 감으로써 치료하려 한다(...).[6]

(33초부터)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토르나토레의 영상과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가장 잘 어울러진 명장면으로 꼽힌다. 담배를 피우는 말레나의 표정이 복잡한데, 이탈리아에서는 매춘부가 남자로부터 담배불을 받아 피우는 것이 남자와 관계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마을에 들어오자, 마을 사람들은 독일인과 잤다는 이유로 말레나를 거리로 끌어내어 린치한다. 여자들은 흡사 마녀사냥이 연상될 정도로 말레나를 린치하고, 말레나는 나체로 광장 한복판에서 절규하지만. 마을 남자들은 아무도 아는 체 하지 않는다. 소년[7]도 그 자리에 있지만, 결국 돕지는 않는다.[8]
이후 말레나는 기차를 타고 떠나고, 그 후 죽은 줄 알았던 그녀의 남편이 돌아와서[9] 말레나는 어디에 있느냐고 사람들에게 묻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녀에 대한 자신들의 행위[10]가 두려워 아무도 그간의 일을 얘기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소년은 용기를 내어 남편에게 말레나가 메시나로 가는 기차를 탔음을 알려주고... 남편은 그녀를 찾아 마을로 같이 돌아온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돌아온 말레나를 놀라워 하지만 말레나가 그들을 향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뒤에서 수근거리면서도 그녀의 미모가 이제는 퇴색되어서 주름살도 보인다고 하는 등 외모를 깎아내리며 동정의 시선을 보낸다. 남편이 없었을 때의 말레나를 미모를 이용해서 남자들을 꼬여내는 매국노이자 요부 취급 할 때랑 달리 남편이 돌아오자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더이상 아름답지 않게 되고 임자가 돌아온 말레나는 이제 사람들에게 평범한 유부녀로 보일 뿐이었고, 그녀를 폭행했던 여자들은 먼저 말을 걸며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 친절을 베풀고[11] 말레나는 머뭇거리다가 호의를 받아들이며 두 사람은 다시 마을에 정착해서 살게 된다. 자신들보다 좀 더 우월한 것을 가졌다는 이유로 시기했지만 그 우월했던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변해지자 그제서야 뉘우치며(혹은 그런 척 하는 것이거나) 호의를 베푸는 군중들의 질투심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영화의 종반부, 말레나가 장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과일들을 흘리게 되고 이에 소년은 빠르게 자전거를 타고 가 다시 가방에 담는 걸 도와준다. 그리고는 소년은 말레나에게 행운을 빈다는 말을 해 주고 이에 말레나는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곤 다시 가던 길을 간다. 항상 망상만 하던 그가 처음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던 장면. 말레나를 (좋은 쪽이든 안 좋은 쪽으로든)흠모하면서도 정작 필요할 때 도움의 손길을 보내기는 커녕 말 한번 건네지 못했던 말레나의 남편과 말레나를 도와주고 성장하여 정말로 순수하게 그녀가 잘되기를 바란 것.[12] 영화에서 종종 나온 그녀를 향한 망상과 굉장히 대조가 되는 장면.
이후 "이후에 나는 많은 여자를 만났고 대부분이 나에게 자기을 기억해 줄 것이냐 물었다. 난 그러겠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아직도 기억하는 여자는 오로지 말레나 하나뿐이다." 라는 소년의 나레이션이 나오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무솔리니 치하의 파시스트 이탈리아가 배경으로 나오면서, 그 위에 무능하고 무지한, 그러면서도 소문과 시기심에 휘둘리며 한 순수한 여인을 창녀로 만들어가는 군중의 비정한 모습이 끊임없이 나온다. 영화의 주 풍자 대상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 수 있는 부분.

4. 평가














5. 기타


극중 여주인공인 말레나 역으로 출연한 모니카 벨루치는 실제로도 이탈리아 시골 마을 출신이다.[13] 어릴 때에도 마을에서 독보적인 미모여서, 영화에서처럼 온 마을 사람들의 부담스런 시선과 관심을 견뎌야만 했다.
영화 속에서 이탈리아의 문화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아들을 다짜고짜 손찌검하는 다혈질 아빠와[14] 나이 50살이 다 되어서까지 엄마한테 쩔쩔매는 마마보이 변호사, 면도순서를 기다리면서 이발소에서 수다를 떠는 남자들, 엑소시즘(...)을 하는 엄마와 이웃사람들, 그리고 아빠가 아들을 매춘굴에 보내는 풍습(?)[15] 등은 유럽에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인의 스테레오타입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인 카스텔쿠토(Castelcuto)라는 마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점에선 같은 감독의 영화인 시네마 천국과 같은데, 주요 촬영지는 시네마 천국과 마찬가지로 시칠리아 섬이며 마을의 모습은 시라쿠사에서 주로 촬영되고, 말레나의 집은 팔레르모의 한 호텔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연출이 최상급이다. 음악과 빛의 구도 등을 계산하여 배치하였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는 저속한 소재를 다루었다는 소리를 들었어도 연출 면에서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소재를 포장하는 능력이 좋다는 뜻.
말레나와 남편의 성은 스코디아이다.
하비 와인스틴한테 가위질당한 영화중 한편이며, 감독판이 나온바있다. 감독판 판본은 108분.
[1] 사실 전반부에도 복선은 여러 개 있다. 계속해서 나오는 베니토 무솔리니파시스트 얘기라든지, 뒷담화가 오가는 마을 분위기라든지... 특히 초반부에 아이들 여럿이 돋보기로 개미를 장난삼아 태워 죽이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죄송합니다! 주님"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대한 복선이다.[2] 때는 제2차 세계 대전 중반 즈음으로,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이탈리아군북아프리카지중해 전선에서 고전하는 뉴스가 계속 배경으로 나온다.[3] 이 시점까지도 아직 말레나는 다른 남자에게 몸을 판 적도 없으며, 수임료를 핑계로 달려든 변호사에게 강간을 당한 피해자에 불과하다.[4] 이 장면의 분위기와 "징벌적"인 성격이 사일런트 힐의 사이렌 장면과 유사하다. 폭격기가 나타나는 장면에서 마을 벽면 가득히 파시스트의 선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영화가 정치 풍자의 성격도 가졌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5] 말레나의 아버지는 주인공 소년네 학교의 라틴어 선생인데, 귀가 먹어서 말을 거의 듣지 못한다. 수업 중에 학생들이 '당신 딸이랑 자도 되나요?' 하고 괘씸한 질문을 던져도 못 알아들어서 '그래' 하고 대답하는 캐릭터. 말레나가 과부가 된 후 젊은 (그것도 미혼의) 중위와 한두 번 만났는데, 그 이후로 악의를 가진 마을 주민 누군가에게 익명의 편지로 '당신 딸은 창녀야'라는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모욕을 받고도 아무 말 하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기도 하다. 후반부에 죽음으로써 비극을 극대화시키는 역할.[6] 이 시점에서 주인공 2명(말레나와, 말레나를 동경하던 소년)은 모두 순수성을 잃고 대중, 파시즘에 굴복한다.[7] 상단 포스터 중앙의 자전거를 들고 있는 남자아이다. 극중 이름은 레나토, 배우는 주세페 술파로.[8] 소년은 중요한 시점마다 그 자리에 있고, 사태의 진실을 알지만 결국 행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약한 지식인 계층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년은 계속해서 대중들의 군중심리에 저항하고, 나중에 말레나의 남편에게 편지를 써서 말레나의 운명을 바꾼다는 점에서, 비록 소심하지만 영화에서 유일하게 영웅적인 캐릭터이다 . 이 영화가 (똑같이 여자를 고생시키는) 김기덕이나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보다는 다소 밝은 이유.[9] 다만 불구가 됐다는 시놉시스처럼, 오른팔을 잃고 상이군인이 되어 돌아왔다.[10] 성희롱, 강간, 생계 위협, 뒷담화, 집단폭행[11] 옷을 한 벌 공짜로 준다든지, 뒷담화하는 사람에게 "이젠 그만하면 충분하지 않느냐"라고 한다든지 등. 이 때 사람들은 말레나를 이름이 아닌 남편의 성을 따서 부인이라고 칭한다.[12] 소년의 이름인 레나토는 프랑스식인 르네와 마찬가지로 '다시 태어난 아이'를 의미한다. 비록 소년도 여느 마을 남자들과 다름없이 말레나의 미모만을 탐했던 적이 있으나, 용기를 내어 잘못을 반성하고 말레나와 말레나의 남편을 돕는다는 점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13] 이탈리아 중부 Citta di Castello(City of Castello), 인구가 3만 명이 안 된다.[14] 두들겨 맞는 장면도 좀 웃긴게, 주인공이 아직 키가 작고 어리다는 이유로 긴바지를 안 사주고 반바지만 입게하자 아버지 양복 바지를 훔친 다음 학교 땡땡이 치고 자기가 입게 줄여달라고 양복집 할아버지에게 맡긴게 들켰는데 여기서 아버지가 주인공을 두들겨 패면서 하는 말이 '''싸움하는건 괜찮아! 나도 네 나이 때 다 그랬어! 학교 빠지는 것도 괜찮아! 지루할 테니까! 하지만 아버지 바지를 훔치는건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냐!!!!'''(...)[15] 오늘날에도 시골지방에는 남아 있는 풍습(?)으로, 아들이 자라면 "이젠 너도 남자답게 살아야지?" 하면서 아빠가 아들에게 화대를 쥐어주고 매춘굴에 보내는 풍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