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즘
Exorcism | 퇴마(退魔) ・ 구마(驅魔) ・ 축사(逐邪)
1. 개요
라틴어 Exorcismus를 그대로 영어화한 단어. 교회 라틴어식으로는 '엑소르치스무스'라고 읽는다. 이 말은 그리스어 exorkismos에서 라틴어로 유입한 단어인데, 어원을 분석하면 '밖으로 나가겠다고 맹세를 받아내다.' 정도 의미가 된다. 그리스 등에서 사람에게 씐 귀신에게 "다시는 안 들어오겠습니다." 같은 식으로 맹세를 받아냄으로써 귀신을 몰아낸 문화에서 유래한 듯하다. 물론 그리스도교에서 이 단어를 받아들였을 때는 의미가 살짝 달라졌지만. 한자어로 구마술(驅魔術), 퇴마술(退魔術), 축마술(逐魔術) 등 여러 가지로 번역하며, 우리나라 무속용어를 사용하여 푸닥거리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원한 맺힌 귀신 원귀(怨鬼), 원령(怨靈)의 원(怨)을 풀어주어 저승으로 떠나도록 하는 제령(制靈)이라는 개념이 이와 비슷하다.
영화 엑소시스트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진 단어이다. 또한 영화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는 가톨릭에서 악마를 쫓아내고자 사용하는 의례의 '''고유명사인 양''' 사용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영어로 '엑소시즘'은 고유명사가 아니고, 옥스퍼드 영어 사전 등에서도 exorcism을 가톨릭, 또는 그리스도교의 고유명사로 보지 않는다. 그리스도교가 아닌 다른 종교나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잡귀나 삿된 것을 몰아내는 의식을 가리켜서도 사용한다. 일본 만화에 나오는, 일본도나 초능력을 사용하면서 요괴를 물리치는 여고생마저도 영어권에서는 엑소시스트라고 서술할 정도.
2. 기독교의 엑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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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는 엑소시즘을 긍정한다. 신약성경에는 예수가 악령 들린 사람에게 힘을 써서 악령을 쫓아낸 이야기가 여럿 있고, 제자인 사도들도 악령을 몰아낸 이야기가 있다. 기독교의 엑소시즘 개념은 이런 이야기들에 유례를 두고 있다. 한국 개신교에서는 영어식 표현인 엑소시즘이나 한국 천주교 용어인 구마(驅魔)[1] 보다는 축사(逐邪)[2][3] 라는 말을 사용한다.
2.1. 개신교의 축사
복음서에서 예수가 자기 제자들도 똑같이 악령을 몰아내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 구절이 있기 때문에, 개신교든 가톨릭이든 정교회든 인간이 성령의 힘을 받아서 악령을 몰아낼 수 있다고 여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본인부터가 악령의 존재를 믿고 그것을 퇴치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예수의 이름이 갖는 신적 권위에 의지하여 엑소시즘을 해야 하지, 자기 잘난 맛에(…) 엑소시즘을 하면 100% 실패한다고.[4] 그래서 나름 유명하다는 목사가 엑소시즘에 연거푸 실패하거나, 순진한 주일학교 학생이 지나가는 투로 엑소시즘을 해서 성공하는(!!) 것도 교리상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절차 자체는 가톨릭에 비해서 매우 간략하며 정해진 틀이 없다. 행하는 사람들의 종교적 관념에 따라 서로 다른 형식을 창안하거나, 혹은 선배의 것을 배우는 경우도 흔하다. 간혹 예배나 성경, 기도문을 읽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수의 이름을 빌어서 악령에게 떠날 것을 선포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신비주의를 지양하는 교파에서는 애초에 악령은 구원받은 신자의 근처로도 다가오지 못한다고 보기에, 엑소시즘의 포맷을 만들기에 아무 관심이 없으며, 내부적으로 '믿는 사람이 악령에 씌일 수도 있는가?' 하는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한다.[5]
간혹 개신교로 포장한 사이비 집단에서는 축사를 빙자하여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된다. 대상자가 아동임에도 강제로 눕히고 몸을 더듬고 만지며 "악마야, 물러가라!"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축사 과정에서는 스킨십이 포함되어야 할 어떠한 근거도 없다.[6] 만약 악령이 팔로 도망갔다, 다리로 도망갔다 뭐 이 정도 드립이 나오면 거기서부터는 사이비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 사실 엑소시즘을 빙자한 성범죄라는 점에선 TV 고발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하는 사이비 무속인들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다.
또한 축사 중에 구타를 동반하여 결국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례도 없잖이 있다. 특히 일부 기도원, 소위 '신유ㆍ은사 사역자'란 사람들 중에 있다. 귀신을 쫒아낸다고 하다가 사람이 죽는(...) 사건은 교계 안팎에서 1년에 한두 차례는 일어난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 악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귀신을 내쫓겠다며 환자를 구타, 폭행하는 등 비인격적 방법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7]
정해진 순서나 준비과정은 따로 없다. 주로 축사의 은사[8] 를 받았다는 평을 듣는 목사나 전도사, 장로 등이 빙의된 인물과 함께 계속해서 기도하고 성경 구절을 읽거나 찬송가를 부르는 형식을 취한다. 아무리 교단 차원에서 정한 형식이 없어도 축사를 여러 번 진행하다 보면 자기 나름대로 선호하는 형태나 방법이 생기는데, 축사의 주도자(목사 등)가 자기보다 축사경력이 긴 선배의 형식을 따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역시 진행하는 사람에 따라 방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인원들이 기도나 찬송을 시작하면 빙의된 인물이 굉장히 괴로워하는데, 귀신의 이름이나 출신, 가족력 등을 물어보는 교단 혹은 목회자도 있다고 한다. 이후 예수의 이름으로 쫓아내면 축사는 끝. 일회성으로 끝나면 다행이고 여러 달 동안 수 회씩 받기도 한다고 한다. 꽤 인지도 있고 알려진 기도원에는 귀신 들려서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귀신 축사를 마쳤다고 거기서 끝은 아니다. 집을 깨끗이 해놓았더니 다른 귀신들을 더 데리고 와서 더럽히더라는 성경 구절[9] 을 언급하며, 해당 인물에게 가급적 믿음을 가지라는 당부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자기나 가족이 개신교 축사로 해방됐다고 여기면 대부분 교회를 다니게 된다고...[10]
물론 교단마다 축사를 하는 목사마다 이러이러하게 하라는 공식적인 매뉴얼은 없다. 대체로 개신교단 내에서도 이런 신비주의 형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논란이 많고, 자유주의나 이성적/합리적 신앙을 강조하는 교단에서는 이런 엑소시즘 행위 자체를 부정하기도 한다.
2.2. 가톨릭의 장엄구마
'''『가톨릭 교회 교리서』''' 中}}}'''1673항''' 교회가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보호되고 마귀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공적으로 권위를 가지고 청하는 것을 구마(exorcismus)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이를 행하셨으며 교회는 마귀를 쫓아내는 권능과 의무를 예수님께 받았다. 세례를 거행할 때 간단한 형식의 구마를 행한다.
대구마(大驅魔)라고 부르는 장엄한 구마 예식은 주교의 허가를 받아서 사제만이 행할 수 있으며 교회에서 정한 규칙을 정확하게 지키면서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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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법전 주해』''' - 제4권 교회의 성화 임무 p1068~1069}}}'''제 1172조''' (1) 교구 직권자로부터 특별한 명시적 허가를 얻지 아니하는 한 아무도 마귀 들린 자에게 합법적으로 구마식을 행할 수 없다.
(2) 교구 직권자는 신심과 학식과 현명과 생활이 완벽한 탁덕에게만 이 허가를 주어야 한다.
'''법원'''
§1:c. 1151 §1 §2:e. 1151 §2
'''법정개정록'''
§1 Comm 13: 443 §2 Re. 269 Comm. 15: 244 Comm. 13: 443
교회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이 권능을 구마식으로 행사한다. 구마는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마귀 들린 장소나 사물이나 사람이나 동물로부터 마귀가 멀어지게 하는 목적으로 기원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의 구마는 특정한 사물이나 장소에 대하여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모든 행위를 총칭한다. 예를 들면 세례식 중의 구마 예식도 포함된다. 좁은 의미의 구마는 마귀 들린 사람이나 장소나 사물이나 동물로부터 마귀를 추방하는 준성사이다.
1983년도 교회법전 제 1172조는 1917년도 교회법전 제1151조를 간소화한 것이다.
교회의 이름으로 합법적인 집전자가 규정된 예식에 따라 행하면 공적 구마라 일컫는다. 공적 구마는 준성사의 효력을 가지며 사적 구마와 구별된다.
교구 직권자로부터 특별한 명시적 허가를 얻지 아니하는 한 아무도 합법적으로 마귀 들린 자에게 구마식을 행할 수 없다.(1172조 1항).
공적 구마의식을 거행할 수 있으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① 신심과 학식과 현명과 생활이 완벽한 사제여야 한다.
② 교구 직권자의 특별 허가가 필요하다.
③ 예식서의 규정을 지켜서 구마식을 행하여야 한다.
교구 직권자는 사제에게 구마식을 집전할 허가를 주기 전에 진정으로 마귀가 들렸고 구마 절차가 합당한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여야 한다. - 『교회법 해설』 9권 제1172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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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단어의 종주(?)인 듯이 인식되는 가톨릭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정식 명칭은 Magnus exorcismus[11] 또는 Sollemnis exorcismus라 한다. 한국 가톨릭은 Magnus exorcismus를 대구마(大驅魔), Sollemnis exorcismus를 장엄구마(莊嚴驅魔)라고 번역하였다. 세례 중에 거행하는 '간단한 구마'와 대비하여 '크게(장엄하게) 거행하는 구마'라는 뜻이다. 본문에서는 한국어 번역어에 따라 엑소시즘 대신 '장엄구마'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가톨릭 장엄구마는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주교가 실시 여부를 허가하도록 교회법으로 규정되었다. 아주 흔한 오해로 장엄구마를 교황청이 허가한다느니, 장엄구마 집전자(엑소시스트)는 교황청이 서품해주어야 한다느니 하는 것이 있다. '''사실이 아니다'''. 교황청에는 전세계 가톨릭 교회에서 온갖 문의가 다 들어오는데, 가뜩이나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인다는 바티칸에서[12] 세계 각지의 장엄구마 실시 여부를 일일이 허가해주다간 아마 상황종료된 뒤에나 나올 것이다. 전통적으로 장엄구마 허가 여부는 전적으로 해당지역 교구를 관할하는 교구장 주교의 권한이고, 이는 교회법으로 보장됐다.
엑소시스트, 즉 장엄구마 집전자가 교황청에서 서품받은 사람이라는 말도 흔한 오해다. 앞뒤를 따져보면 교황청 서품자란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장엄구마식 실시 여부가 전적으로 관할 주교의 권한이라면, 실시할 집전자 역시 관할 주교가 정해야 옳다. 또 서품/수품이라는 용어도 문제가 있다. 이 용어는 '품을 준다/받는다.'는 뜻이다. 가톨릭교회에서 품은 주교품/사제품/부제품으로 3가지밖에 없다. 주교품을 받은 사람이 곧 주교[13] , 사제품을 받은 사람이 사제(신부), 부제품을 받은 사람이 부제. 즉 구마품이라는 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 구마품이 '''존재하긴 했었다'''. 전례개혁 이전까지 서방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 양성과정 중에 구마품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장엄구마식을 구마품 수품자에게 맡기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성직자 양성 과정 중 일부일 뿐이었다. 실제로 장엄구마를 실시할 일이 있으면 믿을 만한 사제에게 시켰다.
19세기 프랑스 리옹 근처 시골 마을 아르스(Ars)에서 사목했던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도 소속 교구 주교의 지시로 장엄구마를 거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평소에도 덕망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보거나 기적을 행하여 살아있을 때부터 '성인'이라고 불릴 만큼 덕이 높은 신부라, 악령들도 비안네 신부를 미친 듯이 싫어하고 장엄구마의 효력 또한 빠방했다고 전한다. 남들이 몇 번씩 해야 할 것을 한 번에 끝냈다고. 유명한 예로 악마에 씌인 어느 노파를 구마해 주십사 가족들이 데려왔는데 '''그냥 지나가다가''' 노파를 보고 가엾게 여긴 비안네 신부가 성호 한 번 그어주시자 악마가 바로 나갔단다.
엑소시스트, 즉 장엄구마를 거행하는 전문가는 지역 주교가 정한다. 원칙적으로는 지역 주교가 실시해야겠다 마음 먹으면 자기 밑의 신부에게 하라고 지시하면 된다. 그러나 장엄구마의 특유한 성격상, 이를 행하려면 기민한 판단력이나 경험이 필요하다. 아무 사제에게나 하라고 시켜서 될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만약 장엄구마를 실시하려고 한다면, 숙련되어서 능히 맡길 만한 능력이 배양된 사제가 필요하다.'는 식이 되어서, 특정 사제가 전담하도록 하였다. 모든 신부들에게 장엄구마의 권한을 폭 넓게 부여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가톨릭교회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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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구마는 로마 전례서[14] 에 기록된 원칙을 준수하면서 실시한다. 로마 전례서의 구마예식서편을 따라 장엄구마식을 거행하지만, 정해진 기도문을 모두 다 하지 않고 생략하거나 첨가하거나 하면서 상황에 따라 길이를 조절한다. 인터넷 등에 '구마경'이라는 이름으로 가톨릭 장엄구마 기도문이라며 알려진 기도문은 교황 레오 13세가 19세기 말에 발표한 기도문인데, 한국 가톨릭에서 자주 쓰이는 묵주기도서에 부록으로 번역돼 실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 번역은 정식 번역이 아니라 해당 묵주기도서를 출판한 곳에서 사적으로 한 번역이란 것이다. 이 구마기도문은 레오 13세가 정식으로 장엄구마식 때 활용하려고 지은 기도문이라 분명히 전례문이다. 그러므로 이 기도문을 평신도들은 물론, 사제라고 해도 (장엄구마의 권한을 받지 않은 한) 타인에게 악령을 쫓아낼 목적으로 사용함은 금지되었다.
장엄구마는 상태가 매우 안 좋은 사람에게 거행할 경우 한 번 할 때마다 몇 시간씩, 몇 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하기도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기도문을 사용하는지 등은 구마사제 개개인의 신심과 습관, 판단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교황청에서 발행한 공식적인 전례서[15] 가 있기는 하지만, 전례서를 그대로 따르는 구마사제는 많지 않다고 한다. 전례서의 일부만 시행하거나, 혹은 아예 전례서를 보지 않는 구마사제도 있다는 듯.
구마전례서가 제시하는 최소한의 기준과 기도문을 바탕으로, 구마사제들이 적당히 다른 기도법으로 채워 넣는다고 보면 적절할 것이다.
구마예식은 대부분 철저히 비밀리에 행한다. 마귀에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구마사제 풀비오 디 풀비오(Fulvio di Fulvio) 신부는 "악마에 의해 고통 받는 사람들은, 가끔씩 개인적으로 깊은 비밀이라든지 도저히 공개할 수 없었던 수치심 등을 털어 놓아야 할 때가 있다. 이 경우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줘야 하며, 구마예식 또한 비공개적으로 해야 한다." 하고 언급했다.
장엄구마 예식에서 한 가지 유명한 절차는 악마의 이름을 묻는 부분이다.[16] 복음서에서 예수가 사람에게 씐 악마에게 이름을 물어본 뒤 쫓아낸 이야기를 근거로 하여, 가톨릭교회의 교부들은 이 절차에 상당한 가치를 두었다. 여기에는 이름에 존재의 본질이 반영된다는 생각 또한 반영이 되었다. 그래서 1999년판 이전의 예식서에서는 악마에게 이름을 묻는 부분을 삽입하였다.[17]
로마의 구마사제 가브리엘레 아모르트(Gabriele Amorth) 신부는 저서에서 '악마에게 이름을 물어서 대답을 들음만으로도 일단 기세 싸움에서 이긴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베엘제불 등 성경이나 혹은 전설에 등장하는 대악마의 이름을 대는 악마일 경우, 그 존재 본인(?)은 아니더라도 격이 높은 악마'라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같은 가톨릭의 구마사제들 중에서도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악마가 하는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하니, 이름 따위는 묻지도 않고 그냥 기도만 한다.'는 사제도 있고, '악마에게 이름을 물었더니 과거에 죽은 마피아 두목이라면서 일관되게 이름을 대었는데, 따로 조사해보니 그런 마피아 두목은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체험을 이야기하는 사제도 있다.
1999년에 개정된 가톨릭 구마예식서에서는, 악마에게 이름을 묻는 부분을 아예 빼버렸다.
가브리엘레 신부는 그 외에도 저서에서 "하등한 악마는 감히 예수나 성모 마리아 등 신성한 이름을 제 입으로 부르지 못하여 여러 가지로 돌려부르지만, 고위 악마는 돌려부름 없이 따박따박 말한다"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1935년 경향잡지에 실린 사례에서 스스로를 죽은 시어머니라고 칭하는 귀신이 신성한 이름을 그냥 불렀다고 하여, 천주교 신자 입장에서도 가브리엘레 신부의 주장을 비판 없이 그냥 믿기는 어렵다.
한국 가톨릭에서 공식적인 구마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합법적인 장엄구마인지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면, 실제로 이루어진 구마예식은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서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초기의 사례는 1906년에 프랑스에서 온 로베르 신부가 거행한 구마예식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자료는 영화 엑소시스트의 유명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상세한 묘사가 있어 눈에 띈다.
'''1906년 보고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연보 2』, p. 36.'''}}}그 여자는 아름답게 꾸미고 곧 나타났습니다. 본인은 그 여자를 내보내려고 성수를 뿌렸습니다. 그 순간 그는 사지를 떨며 땅에 쓰러졌습니다. "왜 내게 물을 뿌리시오?" 그 여자는 그것이 성수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의 목이 비틀어져 머리가 완전히 삐뚤어졌습니다. 그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옆집으로 데려가게 했습니다. 거기서 그의 목이 반 치쯤 더 길어졌습니다. 보기에도 흉할 정도로 그의 어깨에서 솟아나온 것 같았습니다. 교우들은 두려워서 모두 도망쳤습니다. 본인은 또다시 성수를 뿌렸습니다. 그 상태로 저녁 때까지 있던 그 여자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소리쳤습니다. "신부님 앞에서는 원하는 것을 할 수도 말할 수도 없다." (…) 미사 후 본인은 또 다시 성호를 그으라고 독려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성호를 그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신기한 것은, 이전에 한 일이나 이야기를 전연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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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소재로 활용된 바 있다.
2.2.1. 현대 가톨릭의 장엄구마
나무위키를 믿지 않는다거나 이 본문 전체를 읽기 꺼린다면, 현 구마사제가 쓴 <구마사제>란 책이 있다. 자기가 겪은 내용 등을 적어놓은 것으로 가톨릭출판사에서 나왔으며, 체사레 트루퀴 신부와 키아라 산토미에로라는 기자가 쓴 책이다. 가격은 13,000원이다. 이 책 외에도 <리얼 엑소시즘>이라는 책도 나와있다.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가톨릭 주교들은 장엄구마를 잘 허가하지 않는다. 이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의학적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정밀진단을 선행한 후 의학적인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음이 확실한 사람에 대해서만, 공인된 성직자가 행하도록 한다. 한 마디로 장엄구마를 가장 마지막으로 둔다는 말.
이를 위해서 구마사제가 기존에 해당인물을 진단했던 의사에게 의견을 구하는 일도 있으며, 아예 주치의가 구마의식에 참관인 자격으로 동참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어떤 지역에 정식으로 임명받은 구마사제가 있다면, 주교 대신 일선에서 실제로 엑소시즘을 원하는 사람과 접촉하는 구마사제가 사안을 판단하기도 한다. 원칙적으로는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일처리가 굼떠지니 어느 정도 주교로부터 재량권을 위임받는 형식인 듯.
구마사제들도 대체로 자신에게 오기 전에 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한다고 한다. 정신질환자가 스스로 악마에 들렸다고 믿고 구마사제에게 오는 경우가 꽤나 흔하다고 하는데, 심지어 자신이 정신질환자라고 인정하느니 차라리 악마에 씌었다고 믿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는 듯. 구마사제가 "당신은 악마에 씐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하면 오히려 충격을 받기도 한다는 증언이 있다. 악마에 씐 사람과 정신질환자를 구분하기는 구마사제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이다.
아무튼, 현대 가톨릭교회가 여전히 악마가 존재함과 그 힘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장엄구마를 행하는 경우는 몹시 드물다. 특히 서양에서는 가톨릭 교회가 안 그래도 보수적이고 구시대적인 집단이라며 무신론자들이나 안티 기독교 집단으로부터 여러 가지로 공격받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면 아주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장엄구마가 일선현장에서 사라졌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각 교구마다 의무적으로 구마사제를 양성토록 조처했다.[18] 그리고 베네딕토 16세 이후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구마협회(세계구마사제협회)를 교회법상 인준 단체로 인정했다.[19]
신학자들 중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아예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는 의견이 있긴 하지만, 가톨릭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악마는 실존하고 인간에게 직접적ㆍ간접적인 방법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엄구마를 자주 혹은 더러 거행한다는 빈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결코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199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령에 의하여 장엄구마 전례서가 개정, 공표되었다. 이로써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1970년부터 계속되어온 전례개혁이 일단락되었다.[20] 장엄구마 전례서는 그 후에도 조금씩 바꾸어서 2004년에도 다시 수정판이 나왔다. 개정 이전의 전례서에 비하여 의례가 간결해졌으며, 사제뿐 아니라 다른 참석자들의 참여를 강조한다. 세례서약 갱신이 도입되었으며, 성직자 개인이 아닌 교회 차원의 공적인 전례로서 장엄구마를 거행함을 기도문을 통해 강조하였다.[21] 악마를 저주하며 떠나기를 명하기보다는 하느님께 환자의 해방과 자유를 청원함을 기본방침으로 삼았다. 하느님께 먼저 환자가 해방되고 자유로워지도록 청하는 기도를 올리되 (구마사제가 판단하기에 따라) 악마를 저주하며 떠나라고 명령하는 부분을 뒤에 덧붙일 수 있도록 융통성을 두었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전례서를 새로 번역하면서, 장엄구마 예식서 2004년판을 번역하여 2016년에 인준했고, 교황청의 추인을 받았다.
2.3. 정교회의 구마
정교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어떤 사제든 구마 예식을 집전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수도사제, 즉 독신 사제들이 전담한다. 기혼사제가 구마 예식을 집전하면 사제 본인뿐만이 아니라 그 가족들도 앙갚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사리아(Caesarea)의 성 바실리오가 집필했다고 전하는 구마 기도서 등을 사용한다.
3. 무교(巫敎)의 미친굿
무당의 굿 중 미친굿/두린굿은 엑소시즘에 해당된다. 무속인 중 법사의 경우 미친굿과 더불어 귀신을 쫓아내는 경문을 읽는 독경으로 귀신을 쫓는 의식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의식들에는 무교적인 것도 있지만, 도교와 불교의 주문이나 의례를 가져온 부분도 많다.
객귀 물리기 등 간단하게 잡귀를 내쫓는 의례는 굳이 무당을 부르지 않고, 집안의 할머니나 어머니 등이 행하였다. 집안이나 마을의 노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중에 따라하는 식으로 전해져서 지역마다, 혹은 집안마다 차이가 크다.
4. 도교의 엑소시즘
도교에서는 다양한 엑소시즘 방법이 등장하는데, 민간 도교에서 대표적인 것은 천둥번개를 다스리는 신인 뇌공에게 기도하거나, 역시 천둥번개의 신인 구천응원뢰성보화천존 의 힘을 빌리는 ≪옥추경玉樞經≫을 읽거나 그 명호를 부르는 것이다. 고대에는 번개가 순수한 양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천상의 신이 악인이나 악귀에게 천벌을 내릴 때 천둥번개를 친다고 보았는데, 도교가 형성되면서 번개와 천둥신의 힘으로 악귀를 몰아낸다는 뇌법으로 발전했다. ≪옥추경≫을 읽음으로써 잡귀를 내쫒는 의례는 우리나라에서도 근대화 이전까지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졌다.
이외에 악귀를 잡아먹는 신인 종규나 마왕을 죽이는 신인 현천상제에게 초제(도교식 제사)를 지내거나, 귀신을 물리치는 힘이 담긴 복숭아나무 가지나 복숭아나무로 만든 목검, 북두칠성이 새겨진 칠성검으로 악귀를 죽이는 의식을 벌이기도 한다.
5. 불교의 구병시식
불교의 시식 영상.
불교에서는 구병시식(救病施食)[22] 이라는 엑소시즘이 있다. 근데 이게 서양 기독교식 엑소시즘 기준에서는 엑소시즘이라고 말하기가 뭣하다. 말 그대로 귀신이나 마귀들로 인한 병에서 구하고(구병) 그들에게 먹을 것을 보시(시식)하여 달래는 것이다. 음식과 과일 등을 상에 차린 다음 상 뒤에 병풍을 치고 병풍 중앙에 '나무대성초면귀왕비증보살마하살(南無大聖焦面鬼王悲增菩薩摩訶薩)'이라고 위목을 써 붙이고 앞에는 위패를 모시되 환자를 복위로 하고 ‘봉청책주귀신영가’라고 쓴다. 좌우에는 영가[23] 형상의 전 7개를 오려 붙이거나 ‘남귀’, ‘여귀’라고 쓰고 ‘마’ 자를 7개 써 붙이고 종이돈을 준비한다. 구병시식에 필요한 위목과 위패, 음식 차림이 끝나면 의식에 따라 구병시식을 시행한다.
불교식 엑소시즘은 보통 이처럼 소극적인데, 불교에서는 제법무아(諸法無我)라고 하여 실질적인 자아나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불교적 관점에서, 사람이나 사물이 무언가에 홀렸다면 아귀(Preta) 때문일 뿐이므로 대부분은 성심껏 보시하기만 해도 사람 몸에서 나가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만일 곱게 보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승려들도 상당히 거대한 의식을 치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엔 가톨릭의 장엄구마에 맞먹는, 그야말로 퇴마의식이 된다.
이때 가톨릭에서 구마전례서가 있지만 구마의식을 하는 사제마다 가감하듯이, 불교도 구병시식을 포함한 각종 의례시 사용하는 의례집[24] 이 있지만 종단이나 승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태고종에서는 조선조/구한말 의례집에 실린 의례 그대로 진행하지만, 조계종에서는 각종 의례를 대부분 대폭 간소화/축소했다. 조계종에서는 한때 정규 승려교육 과정에서 의례/염불을 제외했으나 현실적으로 불교의례가 필요함을 인지하고 2013년부터 전국 승가대학 필수과목으로 불교상용의례 수업을 지정하고 표준 한글 불교상용의례집을 발간했다. #. 그 전에는 조계종 승려들도 이러한 의식이 필요하면 태고종 승려들을 초청하거나 개인적으로 배워서 진행했다.[25]
그 외에는 원시불교 시절부터 사용된 호신주(護身呪)[26] 라는 것이 있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내용은 부처의 공덕과 가르침을 찬탄하고 선한 호법신들을 청하는 한편, 악귀를 타일러 불교의 가르침에 귀의하기를 권하는 내용으로 구병시식 의례의 근본정신을 축약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 대승 불교에서는 악귀를 물리치고 교화하는 힘이 있는 여러 가지 진언이 등장하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광명진언,[27] 호신진언(옴 치림)이나 항마진언, 관세음보살 사십이수주진언 중 보검수진언[28] 이나 총섭천비수진언[29] 이 있으며, 대승불교 경전인 ≪법화경≫에는 후반부에 천인들이 법화경을 설하는 법사를 보호하겠다며 여러 호신주들을 언급한다. 또한 대승불교 중 신비주의를 극대화한 밀교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주문들과 화려한 호마 의식이 등장한다.
또한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아미타불 염불을 하거나, 지옥의 중생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명호를 염불하는 지장보살 정근이나 지상보살츰부다라니, 지장 기도도량에서 하는 구병시식이 효과가 크다고 하며, ≪삼국유사≫ 신주(神呪)편에는 밀본법사가 약사여래불을 찬탄하는 경전인 약사경을 읽자 악귀나 요괴들이 퇴치당하는 내용이 나온다.[30]
불교의 엑소시즘도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준비와 승려의 수행이 필요하다고 본다. ≪삼국유사≫ 신주(神呪)편에도 김양도(金良圖, ?- 670)라는 사람이 귀신들에게 고통받을 때, 밀본법사가 오기 전 구병시식을 위해 온 다른 승려는 악귀가 휘두르는 쇠망치에 맞아 피를 토하고 죽었다고 나온다. 이후 밀본법사가 오기로 하자, 처음에는 악귀 대장이 배짱을 부렸지만 밀본법사가 도착하기 직전 호법천신들이 나타나 귀신들을 싸그리 포박해 끌고 가 버린다. 끌려간 악귀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6. 이슬람의 루끄야
이슬람교에서는 악한 진(Jinn)[31] 을 내쫓는 루끄야(Ruqyah)라는 의식이 있다. 루끄야는 장소가 제한되는데, 율법 기준으로 깨끗하고 예배하기에 결격사항이 없는 곳에서만 할 수 있다. 행하는 사람은 믿음이 깊고 신실하며 현명한 무슬림에서 고를 뿐, 필수불가결한 자격증(?) 같은 것이 요구되지는 않는다.[32]
루끄야는 환자를 쇼파나 바닥에 눞혀 놓고 쿠란 구절을 낭송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때때로 악한 진에게서 '''샤하다'''[33] 를 받기도 하는데, 사람 몸에 들어온 악한 진을 무슬림으로 개종시킨단 소리다 (...) 이슬람교에서는 진들 중에서도 무슬림 진과 비무슬림 진이 따로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현실적으로 이런저런 진 쫓는 방책이 더 존재한다. 누군가가 진이 들렸다 싶으면 주변에서 신실한 무슬림을 찾지 않고, 진을 잘 쫓는다는 소문이 난 이맘을 찾아간다. 또한 이런 이맘들은 자기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쿠란 구절을 낭송해줄 때마다 거금을 요구한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이런 이맘들이 물이나 기름에 쿠란 구절을 낭송하여 신통한 효험이 있는 물처럼 파는 통에, "그러한 것은 선지자와 그 동료들 시절에 없던 이단적인 행위이다."라는 파트와가 나오기도 했다. 그 외에도 늑대 고기가 진을 쫓는 효험이 있다 하여 먹기도 하는 등, 이슬람의 원칙에는 어긋나는 여러 가지 민간신앙이 존재한다.
터키 문화권에서는 푸른 눈 모양을 한 유리 장식을 부적 삼아 벽에 건다. 이 장식은 나자르 본주우(Nazar boncuğu, 재앙의 구슬)라고 불린다. 누군가가 좋은 말을 하면 악한 진이 듣고는 시샘하여 해코지를 한다고 하는데, 진이 푸른 눈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를 본딴 나자르 본주우를 붙여 보호받으려는 것이다. 만약 벽이나 문 위에 걸어둔 나자르 본주우가 어떤 이유로든 떨어져서 깨지면 그 집 주인이 받을 재액을 부적이 대신 받아 막아주었다고 생각해 길조로 여기고 새로 사서 단다. 참고로 터키뿐만 아니라 그리스에도 있는 믿음이다.
한편 진을 쫒기 위해 무스카(Muska)라는 삼각형 목걸이 속에 부적처럼 기호와 문자들을 적은 종이쪽지를 넣고 항상 목에 착용하고 다니기도 한다. 단, 위 2가지 모두 민속이슬람에서 통용되는 풍습이고, 제도권 학자들은 이단적이라며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나 금요일 설교를 하곤 한다. 애초에 나자르 본주우는 이슬람이나 정교회와 상관이 없는 메두사 머리 모양 부적이 시대가 흐르면서 추상화되어 눈 모양으로 변한 데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나 이런 점에 신경쓰지 대다수 사람들은 "그래도 오랫동안 내려온 전통인데..." 하면서 여전히 믿는 경향을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선 토착화되어 '빠왕'이라는 이슬람식 무당이 존재하며 이들이 퇴마를 맡는다. 그리고 반대로 흑마술을 사용하는 이슬람식 흑마술사 '두꾼'도 존재하는데, 그렇다고 모든 두꾼이 사술만 쓰지는 않는다.
7. 서양 오컬트의 엑소시즘
골든 던 등 하이매직 단체에는 별도의 엑소시즘 기법이 있다고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8. 현대 정신의학과 엑소시즘
'''『가톨릭 교회 교리서』 1673항 중'''}}}질병, 정신 질환은 마귀들린 것과는 전혀 다르며, 질병은 의학이 치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마를 행하기 전에 질병이 아니라 마귀들린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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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실에서 이런 활동은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악령에 들렸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중에 실제로는 정신병에 걸린 환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신병원에 가면 치료될 수 있는 것을 종교적 수단에 지나치게 의지하다가 돌이킬 수 없이 폐인이 되거나 죽음을 맞는 불행한 경우가 있다.
실재론적 시각을 견지하는 의학자들은 빙의 현상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빙의 자체를 완벽히 해명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대중들에 알려진 유명한 빙의의 사례는 대부분 간질 발작이나 해리성 정체감 장애 정도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34] 따라서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엑소시즘 역시, 신앙심에 의한 일시적인 병세의 경감일 뿐 근원적인 치료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빙의 자체에 대한 과학적 정의가 불분명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 접점이 명확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다행히 오늘날 가톨릭 쪽을 중심으로 정신과 의사와 구마 사제가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가 서로를 소개해 주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특히 환자가 사망할 경우)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 1976년에 가톨릭 신부에게 장엄구마를 받던 23세 여성 아넬리제 미헬이 사망하여 '''법정까지 갔던 적이 있다.''' 이 사건은 잘 알려진 엑소시즘 실화라,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영화도 몇 편 제작되었다. # 당시 녹음된 음성파일도 있는데, 소름끼치게 무섭다.[35] 결국 장엄구마를 거행하던 신부들은 과실치사가 인정되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36] 이 사건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의 다른 (장엄구마 권한을 받은) 사제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사례가 되었다.
또한 엑소시즘은 피해자뿐 아니라 엑소시즘을 집전하는 신부에게도 엄청난 부담을 주며, 악마에 의해 때로는 엄청난 육체적·정신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맬러카이 마틴[37] 이 쓴 ≪리얼 엑소시즘≫에 이러한 모습이 자세히 묘사되는데, 어떤 신부는 구마의식 도중 거꾸로 씔 뻔했고, 또 어떤 신부는 구마의식이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유증으로 얼마 후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다만 맬러카이 마틴 신부의 저서는 심지어 그 제자 신부들에게도 '위험을 너무 과장했다.'는 평가를 듣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38][39]
9. 엑소시즘을 소재로 한 작품
- D.Gray-man
- 검은 사제들
- 공작왕
- 결계사
- 단죄의 마리아
- 도쿄 레이븐즈
- 라 퓌셀
- 라스트 엑소시즘
- - 소재는 맞긴 한데... 심각한 흑역사다(...).
- 바람의 성흔
- 소년 음양사
- 손 the guest
- 프리스트(OCN)
- 수퍼내추럴
- 식령
- 엑소시스트
- 엑소시즘 오브 몰리 하틀리
-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 엑소시즘 로스트 테이프
- 지옥선생 누베
- 천공전사 젠키
- 청의 엑소시스트
- 컨저링
- 콘스탄틴/헬블레이저
- 크로노 크루세이드
- 퇴마록
- 헌팅(HUNTING)
- 변신(영화)
- FAITH 시리즈
- 사자(영화)
- The Rite(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