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우주

 

1. 개요
4. 블랙홀의 거울 효과
6. 평가


1. 개요


암흑신 베라모드아수라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기 위해 안타리아아르케를 오가며 인류 문명을 약 170만년 주기의 시간 안에 가둬버린 현상. 즉 인류 문명은 170만년에 한 번씩 창생과 멸망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모든 스토리가 마무리되고 최후의 순간에 밝혀져 플레이어들을 어마어마한 충격에 빠뜨리며 한국 게임계 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된다. 하지만 2와 3P2에서의 설정이 달라졌다.

2. 창세기전 2에서


엔딩 스탭롤이 끝나고 흐르는 '''170만년 후'''의 에필로그를 보면 이미 창세기전 시리즈가 루프물이라는 복선이 존재했다. 오딧세이호가 출발할 때 프라이오스, 데이모스, 베라모드, 비스바덴 4명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며 '끝이 새로운 시작'임을 대놓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설정으로는 '안타리아 = 아르케'가 맞았고, 베라모드의 대사에서도 딱히 특별한 기만책은 나오지 않았다.

3. 창세기전 3: 파트 2에서


마지막 챕터에서 이 장면을 상기하라는 듯 같은 장면이 나온다. 연출 면에서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창세기전 2에서는 이륙 후, 파트 2는 이륙 직전의 대화라는 것.[1]
여기서 안타리아의 미래가 살라딘 일행이 코어 헌터 노릇을 하던 리치 행성이었음이 밝혀진다. 안타리아와 아르케가 아주 멀리 떨어진 별개의 행성이라는 사실은 안타리아가 아르케라고 생각하고 있던 모든 플레이어들을 충공깽으로 몰아갔다.
리치 행성 곳곳에서는 이미 과거 안타리아에서 사용하던 마장기와 전차류가 발굴되고 있었고, 게임 초반에 아지다하카가 살아남은 것도 일종의 복선이었다.
라이트 블링거를 기동시킨 지그문트 박사부터 시즈로 보이는데 사실 규명이 불가능한 상태. 다만 여기서는 메인 컴퓨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2] 앙그라 마이뉴는 동시대의 아르케로 가 스펜터 마이뉴 현상을 일으켜 테라포밍을 진행하고, 라이트 블링거는 공간 이동으로 아르케로 와 그곳에서 문명을 만들어 나간다. 동면에 들어갔던 심넬 램버트레오나르도 엘핀스톤 등의 인물을 깨워 살라딘 일행이 아수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둔 것이다.
아르케에서 모노리스 유적을 발굴하던 게르히만 폰 프라이오스는 동면에 들어가 있던 살라딘, 크리스티앙, 죠안, 알바티니, 셰라자드를 발굴하고, 그 중 깨어난 알바티니는 자신의 양자로 삼았으며, 과 똑같이 생긴 셰라자드는 소생시키지 못한 채 연구실에 방치한다. 이후 닥터 K가 몰래 살라딘 일행을 비롯한 고대 유물을 훔쳐 운반하던 도중, 수송선 블루 버드 호가 추락해 리치에 불시착하게 되어 게임이 시작된다.
이렇게 된 것은, 앞서 언급대로 본래 쌍성계였던[3] 안타리아의 또 다른 별이 살라딘 일행이 떠나고 약 100년 후에 초신성 폭발로 멸망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니 베라모드의 위치는 앙그라 마이뉴로 세상을 멸망시킬 존재에서 예정된 별의 멸망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사도로 급부상…. 어쨌든 이 때의 충격으로 안타리아는 기후가 완전히 변해 현재의 리치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베라모드의 의도를 가장 먼저 깨달은 살라딘은 곧 연락이 닿은 크리스티앙죠안에게 모든 진실을 이야기하려 했지만, 아르케 중앙군과의 전쟁 때문에 중요한 것은 하나도 전달하지 못한 채 꿈도 희망도 없는 비극을 맞는다.
설상가상으로 창세기전 3: 파트 2 시점에서는 아예 안타리아 구상성단 자체가 멸망의 위기를 맞게 되자, 데미안의 유지를 이은 베라모드오딧세이호로 앙그라 마이뉴 현상을 유도해 과거의 리치인 안타리아로 향한다.

4. 블랙홀의 거울 효과


이러한 베라모드의 계획이 온전히 이뤄질 수 있었던 건, 블랙홀의 거울 효과라 명명된 설정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블랙홀에 의해서 빛이 휘어지는 성질에 의해서 발생한 효과인데, 아르케에서 2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존재했다고 여겼던 문명이 존재하는 별이 사실은 40만년 전의 과거의 별이었다는 설정이다.
아르케에서 보낸 빛이 20만 광년 떨어져 있던 블랙홀과 여러 영향으로 인해서 다시 아르케로 되돌아오게 되었고, 그것을 본 아르케인들은 또 다른 외계 행성이 있는 것으로 오해해 이를 연구하고 인류 문명을 존속시킬 수 있는 다른 항성계로 오인해 버렸다. 관련 연구가 시작되었을 무렵에는 이미 안타리아 구상성단 전체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고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이게 사실 40만 년 전 과거의 모습이란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며, 결국 엉뚱한 곳으로 오딧세이호를 보내게 되어 베라모드의 계획이 계속 진행될 수 있었다.
창세기전 2 후반부에서 베라모드는 이것을 다른 신들에게 알리고, 신들은 오딧세이호를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 오딧세이호의 출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5. 창세기전 4 이후


창세기전 4의 게임 컨셉 자체가 '''스파이럴 우주로 발산하면서 뫼비우스의 우주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상태'''이고, 이 때문에 이미 수많은 평행우주들이 뫼비우스의 우주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4 스토리 시작 기준으로 약 20억번 이상의 순환[4]이 이루어졌으나 그 수많은 순환 과정 속에 인류 기술의 발전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고, 오히려 스파이럴의 우주로 발산하기 시작하면서 안타리아 구상성단의 인류에게 살아날 가능성이 새롭게 열리게 되는 등 사실상 베라모드가 수많은 시즈들을 동원해 억지로 유지시켜 왔던 계획 자체는 장대한 삽질로 끝나고야 말았다. 20억번 넘게 진행된 순환 중 생겨난 수많은 변수들이 모이고 모여 크로노너츠의 가능성을 만들어졌고 헬터스켈터의 음모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도 그런 변수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는 걸 근거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수라 프로젝트가 단순히 두 세계의 순환을 유지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차율이란 요소를 수정하는 형태였고 여전히 그것이 기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선 진작에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 베라모드 일파로 인해 억제당했다는 반론도 가능하며 무엇보다 베라모드 일파가 이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채 기존 틀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이제 아수라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안타리아 구상성단의 인류가 새로운 미래를 찾아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베라모드를 비롯해 벨제부르와 시즈들 모두 크로노너츠의 존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저 아수라 프로젝트에 방해가 되는 존재라고만 생각하는 정도에 그쳤다. 덧붙여 GM시즈의 인터뷰 당시 배경에 새로 그린 흑전사 시즈가 나왔기에 게임상 본격적으로 부딪히는 전개를 기대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게임이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그런 스토리 또한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에서 스파이럴의 우주가 더욱 확장되어 다른 소프트맥스 계열 세계관이나 넥스트플로어 계열 세계관과도 맞닿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세계지기들은 창세기전 우주뿐 아니라 이와 연결된 다른 차원의 우주들에 대해서도 관찰하고 제어해야 할 의무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서 우주 확장과 함께 맞물리게 된 차원들은 다음과 같으며, 이 모두를 '제네시스 우주'라고 한다.
  • 창세기전 시리즈 차원[5]
  • 4LEAF 차원[6]
  • 마그나카르타 시리즈 차원[7]
  • 아이엔젤 차원[8]
  • 트레인크래셔 차원[9]
  • 이너월드 차원[10]
  • 차원계[11]

6. 평가


초기작의 표절 논란과는 별개로, 스토리만 놓고 보았을 때 파트2가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본격적으로 팬덤이 떨어져 나간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졸속으로 엮어버리는 바람에 이전 시리즈의 흑태자베라딘처럼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가 망가지게 되었고, 목숨을 바친 주인공들의 행동이 죄다 삽질 혹은 흑막의 계획대로 움직인 꼭두각시 춤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흑태자처럼 꼭두각시 정도로 끝나면 양반이고, 철가면이나 비스바덴처럼 캐릭터성 자체가 뫼비우스의 우주의 성립 및 띄워주기의 차원에서 망가지는 경우까지 생겨버렸다. 따지고 보면 이 띄워주기의 수혜자라고도 할 만한 살라딘조차도 이 여파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파트 1 시절까지는 진취적이고 강렬한 인물이던 그가 뫼비우스의 우주가 진실을 드러내는 파트 2에서는 끝없이 과거지향적이 되어 여기저기 휩쓸리다가, 끝내 무책임한 선택을 해서 엠블라에게 대못을 박고 만다.
게다가 뫼비우스의 우주에 필연적인, 새로운 시작을 위한 파괴를 정당화하기 위해 안타리아 행성은 파트 1 동안 쭉 내전에 시달렸고[12], 파트 2에서 처음 묘사된 안타리아 성단은 디스토피아에 가깝게 설정되는 등 아예 두 세계 자체가 망가지기에 이르고 말았다. 이는 뫼비우스의 우주가 창세기전 2 때는 아무 계획 없이 '그냥 루프물이다'라는 흐름만 잡혀 있다가 후속작을 내놓으면서 급하게 땜빵한 스토리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한편 파트 2부터 접한 팬들은 창세기전 시리즈에 대한 스토리의 종결점으로서 낙제점이라는 부분보다는 뫼비우스의 우주라는 의도 그 자체를 비판하는 편이다. 특히 전쟁으로 생명 에너지를 축적해 모성을 파괴하고 다른 행성에서 그 행동의 재반복을 전제로 한, 즉 처음부터 멸망할 운명의 문명을 만들어 루프를 돌린다는 발상 자체가 별로 공감과 납득이 갈 만한 방식이 아닌 데다가, 이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부분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창세기전 팬덤에서 파트2 발매 당시부터 꾸준히 지적해 온 문제이고, 파트2로 창세기전 시리즈에 입문한 후발주자들도 스토리를 이렇게까지 개연성 없이 급하게 닫아야 했냐는 의견을 많이 내 왔다.
결국 4에 와서 스토리를 잘못 마무리지었다는 것을 회사 차원에서 인정하고 스파이럴의 우주로 도로 열어버렸지만, 그러고도 여전히 스토리상의 거대한 허점이 존재한다. 특히 베라모드의 계획을 데이모스에게 다 듣고서도 단지 데이모스 개인을 믿지 못해서 후대의 일을 준비하지 못해 25신 체계가 무너진 부분이라던지, 비스바덴에 대해서도 란 크로슬리였을 적 베라모드에 대한 개인적 악감정 이미지를 몇천 년간 버리지 못하게 굳혀버리는 등[13] 스토리상으로 베라모드 일파의 행동에 대한 무리한 실드질이 도에 지나치게 집중되었다던지 하는 점 등으로 스토리 전체를 놓고 보면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을 정도.
결과적으로 뫼비우스의 우주 설정은 창세기전 시리즈의 세계관 자체를 갉아먹는 암덩어리인 동시에 '''한국 게임 제작사의 고질적인 스토리 병폐의 대명사''' 중 하나로 취급받게 되었다.


[1] 그러나 파트2에서도 이륙 후였을수도 있다. 단순히 우주로 나가 궤도상에만 있을뿐 아직 타임워프를 하지 않았기 때문. 라이트블링거도 그랬고 창세기전2의 오딧세이도 그랬지만 이륙->바로 타임워프하는게 아니라 일단 이륙해서 우주로 나간 다음에야 타임워프가 가능하다. 창세기전2의 엔딩이 단순히 우주공간으로 나온 직후의 대화이고, 파트2도 동일하다 보면 큰 문제가 없다. 흑태자가 오딧세이를 이미 떠나보내고 뒤늦게 아스모데우스로 출발한 다음 주신들과 파괴신을 전부 쓰러트릴동안에도 워프가 이루어지지 않은걸 보면 상당히 멀리 나가야하거나 시간이 제법 필요한걸로 보인다.[2] 그 정체의 불분명함 때문에 지그문트는 파트1 시절부터 유력한 시즈 후보였고, 일부에서는 아예 13암흑신 중 하나인 알하스마로 보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다. 후자는 나중에 4가 나오면서 부정되었지만 시즈썰은 아직도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3] 본래 쌍성은 서로를 끌어당기며 공전하는 '''항성'''을 일컫는다.[4] 원래 라디오 방송에서 '한 20억 번 정도 반복되지 않았겠느냐'며 의문문 형식으로 지나가듯 던진 떡밥이었으나, 창세기전 위키를 통해 확정되었다.[5] 캐릭터로는 파트2까지 나와 있지만, 사이드 스토리와 세계지기 설정 등에서 4 캐릭터들의 이름이 일부 거론된다.[6] 4LEAF 원년 설정과 룬의 아이들 바리에이션 설정을 모두 포함. 테일즈위버 쪽은 미정.[7] 구포립 당시 마그나카르타 눈사태의 망령을 기본으로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 컨텐츠까지 일부 공개되어 있었으며, 카카오 버전에서도 동일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다만 떡밥만 남기고 서비스가 종료되어 정확한 범위는 확인 불가능.[8] 여섯 천사들이 스팟참전 형식으로 등장했고, 다른 여섯 천사들도 참전이 예정되어 있었다.[9]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가장 비중이 높았던 론과 메이가 스팟참전 형식으로 등장.[10] 참전 캐릭터는 없으나 사이드 스토리에서 간접적으로 거론된다.[11]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 오리지널 설정으로, 차원과 차원의 틈에 있는 세계지기들의 근거지이다.[12] 게이시르 제국: 크리스티나의 제국 정부vs흑태자교·기즈 공작·모젤 2세, 팬드래건 왕국: 버몬트vs헤이스팅스의 내전, 투르 제국: 알 이스파히니vs 사피 알딘, 사피알딘 급사 후 버몬트의 투르 침략.[13] 템페스트까지는 '안타리아인을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은 확실했지만, 파트 2 내용을 통해 루시엔 그레이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악감정으로 모든 일을 망치게 되었다는 씻을 수 없는 찌질이 이미지를 심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