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국

 


1. 정의
2. 실상
3. 실존했던 백국
4. 가상의 백국


1. 정의


伯國
County
군주의 호칭으로 백작을 사용하는 나라이다.
백국, 후국, 공국이라는 표현 모두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독립국임을 표현하기 위해 ~國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백작령과 백국을 별도의 호칭으로 구분하지 않았었다. 애초에 중세 유럽에서는 손바닥만한 백작령부터 거대한 신성로마제국까지 전부 '독립된 국가로써 정치체'가 아니라 '영역'의 성격이 강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나폴리도 상속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리가 신성로마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등 동군연합의 사례가 무수히 나온 것이 이런 이유이며, 중세 유럽엔 근대적인 국가나 민족국가, 민족주의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표현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정부 조직이 존재하지 않고 나라만한 부동산이 상속빨로 통채로 거래되던 시대였다고 이해하는게 더 낫다.
영미권에서 흔히 사용되는 행정구역 등급인 '카운티'가 바로 이 백작령에서 유래했다. 한국으로 치면 시, 군이랑 비슷한 크기. 백작 항목에서 설명하지만, 백작 자체도 원래는 왕이나 황제가 임명한 행정관에 해당한다.

2. 실상


동양이나 서양이 백국은 쓰인 일이 거의 없다.
중국의 경우 춘추시대의 오등작에 따라서 임의로 작위를 주다보니 정나라진나라 같이 독립 백국이 있기도 했지만 전국시대와 통일 진나라를 거치며 백국들은 죄다 대국에 흡수되고 호칭이 왕칭 인플레이션 되는 바람에 후대에 쓰일 일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주나라 시대의 예법으로는 제후국들의 경우 국가 군주의 칭호를 작위랑은 무관하게 국군(國君)으로 불렀으며, 군주의 칭호에 따라 제국, 왕국 같이 분류해서 부르는 방식 자체가 서구에서 유래된 것이며 동아시아의 예법이 아니다. 서구와의 접촉 이전에는 조선, 일본, 유구, 월남 같이 불렀지 조선 왕국, 일본 제국, 유구 왕국, 월남 제국 같은 방식은 안 쓰였다.
또한 자작(子爵)의 나라로는 오(吳), 월(越), 초(楚)가 있었으나 셋 다 (王)을 자칭했기 때문에 사실상 안 쓰였다. 정확하게는 애초에 원래 자(子)는 군주나 제후에게 붙는 작위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나라월나라, 초나라는 원래 한족이 아니라, 몽족을 포함한 현지의 이민족들이 세운 나라다. 그래서 한족의 질서에 끼어들어보려고 칭신을 시도했으나, 주나라를 포함한 춘추시대의 여러 제후국들이 이들을 오랑캐라며 배척했기 때문에 이들의 칭신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준 작위가 동네왕초 정도의 뜻인 백작보다도 낮게 취급되어 일반인 정도의 뜻인 자작인 것이다. 하지만 초는 이미 주와 맞먹을 정도로 독립적인 거대 세력이었고, 주의 저 오만방자한 태도를 생까고 왕을 자칭했다.
반면 유럽에서 백작은 어원을 찾으면 행정관이다. 왕이 행정구역 줘서 다스리라고 임명한 직위를 독립국가의 칭호로 쓸 이유가 별로 없는데다, 보통은 군주의 위상때문에라도 공작을 자칭해서 공국이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백국으로 독립한 경우는, 백작의 주군이 무슨 이유로 패망해서 자의든 타의든으로 독립해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프랑크 왕국에서 카롤링거 왕조가 증발하자, 은근슬쩍 카페 왕조가 통치하는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바르셀로나 백작령이 대표적이다.
기본적으로 800~1000년 까지 암흑기 봉건사회 유럽에서는 저런 호족, 귀족 영주들을 위한 칭호가 특별히 통일되어 있지 않았고, 왕권이 추락한 사이를 틈타 지방 일대를 장악한 영주들은 보통 공식 직위인 백작을 계속 자칭했다. 좀 더 세력이 센 호족은 공작, 프린스, 도팽(?), 대백작, 변경백 등 제멋대로 호칭 인플레를 시키기도 했다. 저 시기 왕권이 심하게 개판이었던 프랑스의 경우는 앞서 말한 도팽이나 프린스, 대백작 등 굉장히 개성있는 자칭이 많이 생겼고(...), 비교적 왕권이 살아있던 독일의 경우는 공식 직위인 공작이나 백작이나 변경백을 많이 사용했다.
하여간 프랑스나 독일이나, 기본적으로 왕의 신하는 맞다고 인정하는 범위에서 지방에서 할거하던 호족들이 자칭하던 칭호가 백작인 관계로, 독립 백국의 경우는 드문건 매한가지이다.
서양에서의 백국의 실제사례는 십자군 전쟁에서 나타났는데, 이것은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던 귀족이 십자군 국가를 세울때 스스로 왕이나 공작, 후작을 칭할 수 없어서 유럽 본국에서 자신의 가문이 가지고 있던 작위인 백작작위를 칭했기 때문이다. 십자군 전쟁 이후에 세워진 백국은 없다. 이는 십자군 국가들이 형식적으로는 동로마 제국이나 예루살렘 왕국의 봉신으로 행세했기 때문이다. 시칠리아 백국이나 바르셀로나 백작령도 있으나, 이들은 정식 왕국으로 인정받기 전에 존재했던 과도기 상태에 더 가운데, 이들 나라의 군주들이 마냥 백국으로 남은 게 아니라, 독립 직후에 왕국으로 인정받으려고 교황과 주변국들에게 열심히 어필하던 시기였다. 실제로 뒷날에 시칠리아 백국은 시칠리아 왕국으로, 바르셀로나 백작령은 아라곤 왕국으로 국명을 바꿨다.
30년 전쟁 이후의 신성 로마 제국 산하의 몇몇 변경백령들 같은 경우, 중앙정부가 아예 의미가 없다시피 해진 상황이므로 독립국으로 간주해서 백국이라고 부르자는 관점도 있다. 사실 이것도 변경백은 후작으로 번역되기도 해서 후국으로 번역해버릴 수 도 있지만...

3. 실존했던 백국



4. 가상의 백국


  • 다케온 백국
  • 안타레스 백국[1]

[1] 12권에서 공국으로 승격한 후 엔딩 시점(21권 끝)에서 제국으로 승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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