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대항해시대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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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항해시대 온라인에 등장하는 베네치아의 본거지. 게임에서 유저가 처음 선택 가능한 6국 중 유일하게 도시국가이기 때문에 국가와 본거지의 이름이 같다. 베네치아라는 이름은 일본 서버에서 부르는 명칭에서 따온 것이고 글로벌 북미 서버에서는 Venice. 이탈리아어로도 Venezia라 쓰고 베네치아라고 발음은 하지만, 이 게임 전통의 중역을 생각하면 일본어 명칭에서 따왔을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베네치아의 모습을 거의 제대로 구현해 놨으며 BGM도 이탈리아 풍의 잔잔한 멜로디가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대항온 유저들 사이에서는 지옥의 도시로 손꼽힌다.
항상 해가 밝은 낮의 날씨만 유지하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유일하게 황혼을 고정 배경으로 유지하는 도시였고 그래서 황혼이 베네치아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했으나, 패치가 되어 도시들도 해역처럼 밤낮이 바뀌도록 되어 이런 개성을 잃게 되었다.[9]
2. 특징
베네치아 유저들의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는 모험가들에게 가장 유용한 언어 중 하나로, 이탈리아어를 요구하는 서고가 있는 대도시만 해도 제노바, 나폴리, 베네치아의 3개에 달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편의성이 충실하다. 고고학/종교학/미술의 경우 좋건 싫건 지중해를 앞마당으로 삼는 시절이 있기 마련인데, 이 점에서 본거지가 동지중해인데다가 언어의 활용도가 높은 베네치아 유저들은 은근히 유리한 편이다.
네덜란드, 오스만과 함께 해군호위요청 스킬 사용 시 나오는 해군이 강력하기로 유명하다. 농담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 비하면 무시무시하게 강력하다. 그 유명한 베네치안 갤리어스가 뜨기 때문에 백병 스킬을 자주 사용하는데 웬만한 전투 퀘스트 몹 선원수를 턴당 두자릿수 단위로 가볍게 썰어제끼는 걸 볼 수 있다.
베네치아에서 퀘스트를 깨다보면 당시 설정상으로 베네치아와 오스만은 적대 관계였던지라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이때 베네치아는 바람의 영향으로 타국의 해상 침입에는 안전한 편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3. 지리적 불리함
3.1. 역풍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유저들처럼
지도상에 표시된 푸른색과 붉은색 화살표가 풍향이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9시간 간격을 두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데, 두 화살표는 번갈아 바뀌는 바람의 방향을 나타낸다. 아드리아 해의 경우, 두 색깔의 화살표 방향이 같으므로 바람 방향이 항상 같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베네치아가 속한 아드리아 해는 위의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나갈 땐 순풍이지만 진입하기 위해선 사시사철 풍향이 역풍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베네치아에 진입하기 위해선 매일같이 불어오는 역풍을 뚫고 도달해야만 한다. 새로 게임을 시작하는 초보 유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지간한 고렙 유저들도 베네치아에만 들어갈라치면 굼벵이처럼 기어가는 자신의 배를 봐야 한다.
이는 초창기 대항온의 유저 선택에 있어 막대한 진입장벽이었는데, 초보 때도 고스펙 선박에 탑승할 수 있는 지금과는 달리 과거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시작해야 했기 때문. 당시 막 시작한 모험가가 바사를 타고 라구사에서 베네치아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5일'''이었다. 이때를 기준으로 리스본에서 시작한 포르투갈 유저가 바사를 타고 아프리카로 직행하고, 15일 동안 간다면 아르긴 항을 넘어 카보베르데에 도착하고 남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유저들 사이에서 베네치아라는 도시에 대한 인식은 한 마디로 '''지옥'''. 어지간하면 들어가길 꺼려하고 가능한하면 베네치아에 들어가지 않고 볼일을 해결하려 했다. 게임상에선 '''이름을 불러선 안 될 그 도시 (The City Which Must Not be Named)''' 정도로 취급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문제는 이 도시가 단순히 무시해도 좋은 도시가 아니라, 엄연히 한 국가의 본거지이자 중심도시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지원 없이 새로 시작하는 유저가 베네치아에 터를 잡는 것은 거의 자살 행위급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군대 병과를 추천해달라는 말에 농담으로 군필자가 포병 병과를 추천해주듯이 대항온에서는 새로 시작하는 유저에게 베네치아를 추천해주는 장난이 있다. [10]
비단 새로 시작하는 유저가 아니더라도 베네치아라는 국가가 가지는 악명은 많은 유저들에게 뻗친다. 그 예로 기본 모험가 직업들을 전직하기 위해선 각 국가 본거지에서 다른 본거지로 편지를 전달해주는 퀘스트를 완료해야 하는데,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 퀘스트를 깨려는 유저들은 모두 리스본에서만 퀘스트를 받지 세비야에서 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리스본에서 받는 퀘스트의 목적지는 암스테르담인 반면, 세비야에서 받는 퀘스트의 목적지는 당연히 '''베네치아'''이기 때문.
또한, PK 피해를 막기 위해 가지고 다녀야하는 고급 상납품을 제작하기 위해선 본거지 대장장이에게 재료를 들고가서 제작을 해야하는데 보통은 만들기 편한 후추와 사파이어, 목재로 이 상납품을 만든다. 물론 암스테르담과 베네치아의 대장장이 NPC들이 후추 & 사파이어 상납품을 만들어주지만 아무도 베네치아로 가지 않고 암스테르담에 간다. 아니, 애초에 베네치아에서 이걸 만들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유저도 많다!
이쯤 되면 거의 의도적으로 베네치아를 잊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거기에다 베네치아라는 도시와 그 주변 자체가 과거 로마 제국의 중심 지역이었기 때문에 고고학 관련 퀘스트를 한다면 정말 퀘스트가 문자 그대로 '''쏟아진다'''. 그런 이유로 고고학 분야로 퀘스트를 하다보면 동지중해에 갇혀 몇 시간을 그곳에서만 보내는 일도 허다한데, 동지중해의 특성상 풍향마저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11] 문제는 이런 형편을 싸잡아 탄식하기는 귀찮았는지 동지중해의 악명을 상징하는 도시 역시 베네치아다.
3.2. 이 지옥 같은 도시를 벗어나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베네치아는 유저 수도 적고 그나마 하는 유저들도 베네치아라는 국가가 가지는 메리트보다는 그냥 희소하니까(…) 망명으로 국적을 옮긴 유저들이 많다. 정말로 베네치아를 사랑하는 일부 유저들은 지속적으로 코에이에 구제 방안을 요구하는 중.
2nd Age 챕터 2인「그리폰의 날개」에서 리스본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정기선이 생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정기선은 초보를 위한 컨텐츠이고 대부분의 유저들에겐 활용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승선권 아이템을 이용하면 리스본에서 베네치아로 순간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 또한 값비싼 아이템을 소모해야하니 자주 써먹기는 힘든 방법.
그래서 베네치아 유저들은 오랫동안 코에이에 육상 루트의 신설을 요구해왔지만 수에즈-바스라 육로에 이어 심지어는 필요성은 느꼈지만 그렇게 절박한 수준까지는 아니었던 칼레-파리-마르세이유 간 육로가 뚫리는 마당에도 베네치아는 감감 무소식이다.(…) 프랑스 육로의 선례를 보면 피사-피렌체-베네치아 육로도 가능하고 실제 거리도 더 가깝지만 소식은 없다.[12]
다만 프랑스의 경우 자국 영지 내 이동인 반면에, 베네치아의 경우 아드리아 해를 경유하지 않는 육로를 뚫으면 필연적으로 중립항 또는 타국의 영지를 거쳐서 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베네치아에 적대도가 험악까지 올라가서 베네치아 해군이 떠야 하는 상황인데 육로로 안전하게(…) 입항한다는 식의 밸런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시스템상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
물론 이런 저런 패치로 도움을 준다 해도 아드리아해의 역풍은 엄연히 아직도 살아 있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베네치아 유저들과 베네치아에 볼일이 있는 유저들이 이 역풍을 헤치고 베네치아로 향하고 있으며, 이런 베네치아 유저들을 대항온 유저들은 '''베네터'''로 칭하고 있다.
4. 역풍을 주고 얻은 대가
이런 불편함도 있지만 베네치아에도 분명히 이점은 있다.
우선 도시 자체의 성능이 괜찮은 편이다. 공예품, 직물, 귀금이 특수항이기 때문에[13] 더 높은 매각가에 매각이 가능하다. 또한, 과거 육로를 통한 후추 중계 무역을 반영했는지 베네치아에서는 후추가 나온다. 매우 비싼 가격이라 수량은 절망적이지만 이 후추가 나오는 바람에 베네치아는 '''향신료 내성항'''[14] 이다. 6개국 중에 유일하게 본거지가 향신료 내성인 점은 분명히 좋은 장점.
초보자가 베네치아에서 시작했을 때 돈벌기도 편하다. 처음에 방적상으로 전직후 도구점에서 직물비법서-소재에 관한책을 구매한 뒤 베네치아 아래에 있는 안코나와 자다르를 왕복하며 닭과 염소를 산 후 깃털과 산양모로 만들어서 매각하면 상당히 짭짤하다. 특히 깃털은 '''북유럽의 명산품'''이라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많으면 4~8배가량의 이익을 볼 수도 있다.[15] 물론 나중가면 육메 퍼나르는게 더 좋지만 베네치아에서 시작하는 초보유저라면 이 방법을 쓰는게 돈벌기 편하고 정신건강에 좋다.
국가 이벤트 역시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스토리도 굉장히 흥미롭고 무엇보다도 국가 이벤트에 등장하는 NPC인 빅토리아 오르세오로는 베네치아 유저들의 자랑이자 베네치아를 택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북해의 누군가와 달리 민폐도 안 끼친다. 거의 아이돌급.
또한 2nd Age 패치로 도시 내부에서 시간에 따라 하늘이 바뀌게 되기 전에는 항상 석양이 진 상태여서 상당히 아름다웠다.[16] 심지어 이거 때문에 패치 이후 아쉬워하는 반응도 있었을 정도. 뭐 지금도 기다리면 볼 수 있긴 하나 시간이 짧다.
2nd Age 그리폰의 날개 챕터에서 새로 업데이트된 겹쳐입기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선 게임 내에서 특수 가공도구라는 아이템을 제작해야하는데 이게 베네치아에서만 가능하다. 덕분에 유저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선 베네치아에 가야한다. 다만 그란 아틀라스 패치 후, 길드사무소에서도 생산이 가능하게 되어서 귀찮다면 길드에서 사서 쓰는 방법도 있다.
4.1. 그러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베네치아가 가진 장점들이 퇴색되거나 패치로 그 의미를 잃게 되면서 안습함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베네치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동지중해의 매각항 확보는 최근 들어 그 의미를 잃고 있다. 전통의 강국인 포르투갈과 에스파니아, 그리고 북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네덜란드, 잉글랜드로 큰 손들이 몰리기 시작하고, 전세계에 있을 항구가 다 구현된 지금 동맹항 확보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너도 나도 동지중해로 몰리는 바람에 현재는 동지중해도 타 대국의 동맹항이 되어있는 경우가 잦다. Non-PK 서버의 경우엔 경우가 좀 덜하지만 이 쪽은 유저 수가 적은 편이라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관찰 아이템인 예술가용 관찰 가이드를 사기 위해 모험가 유저들이 들러야 한다거나, 상급 학교와의 거리가 가깝다는 이점도 Order of the Prince 업데이트로 사그레스가 추가되어 그 가치를 크게 잃었다. 예술가용 관찰 가이드는 사그레스에서도 팔고, 학교 시스템이 사그레스로 대체에 가깝게 출범했는데 사그레스가 베네치아보다 접근성이 훨씬 좋기 때문에 굳이 가이드를 사러 베네치아를 갈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이탈리아어가 주 언어라는 것도 사실 애매한 편이다. 보통 학교를 다 마치면 모험가 캐릭터의 경우 모험 레벨이 17~18 정도가 되는데, 여기서 입항 허가된 모든 해역의 도시의 항구를 전부 발견(통칭 항구찍기)하는 노가다만 돌리면 20레벨이 되어 부관을 고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유저들에게 선호받는 이베리아~지중해 내의 부관은 어지간하면 이탈리아어는 가지고 있다. 한 예시로 운전용 부관으로 추천받는 호르피나는 2/2/2 레벨이 되자마자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모험가용 부관으로 추천받는 다비드 역시 기본으로 이탈리아어를 가지고 있다. 사실 극초반부에는 스킬 슬롯이 넘치기 때문에 이탈리아어 등의 필요 언어를 배우고 다니다가 스킬 칸이 모자라면서 지중해를 벗어날 즈음에 지워도 상관 없고 귀찮으면 그냥 로망어 번역메모 들고 다니면 돼서 더더욱 안습하다.
[1] 100만 두캇 투자.[2] 인도 명산.[3] 60만 두캇 투자.[4] 18만 두캇 투자.[5] 24만 두캇 투자.[6] 이탈리아/남프랑스 명산.[7] 18만 두캇 투자.[8] 32만 두캇 투자, 이탈리아/남프랑스 명산.[9] 옵션을 끄면 예전의 황혼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낮이다.[10] 베네치아는 본문에 언급된대로 초보 유저가 하기에는 매우 버거운 국가이고, 에이레네 서버는 Non-PK 서버다. 안그래도 돈이 많이 깨지는 직업이 군인인데 그걸 PK 없는 서버에서 한다면… 또한 수습군인이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갔다가 발바리아 해적이라도 만난다면 그 또한 문제다. 다시 말해 주변 몹들이 초보 군인이 잡기에는 좀 버겁다. 이쪽은 프랑스도 마찬가지지만, 프랑스는 육로를 통해 칼레로 가면 런던 앞바다로 통하기 때문에 상황이 휠씬 낫다. 구3국 열리던 시절 때, 동지중해가 어느 정도 레벨되면 열리는 해역으로 설정되어 있던 영향이다.[11] 당장 왜 갤리선이 지중해에서 자주 쓰였는지를 떠올려 보자. 자세한 것은 갤리선 문서 참고.[12] 일단 베네치아 광장에도 마부 NPC가 있기는 한데, 그냥 장식이다. 거기다 클릭하면 하는 대사가 '요즘엔 해로건 육로건 안전한 곳이 없죠.'다.(…) [13] 특수항에서는 그 품목의 가격을 더 쳐준다.[14] 특정 품목에 내성을 가지는 항구를 말한다. 자세한 설명은 대항해시대 온라인/교역품 문서의 내성항 부분을 참고할 것.[15] 닭 가격 50D, 깃털 가격 565~1000D이상. 한번 생산에 닭 3마리 필요.[16] 런던은 흐린 하늘, 리스본은 맑은 하늘 등 본거지마다 배경 하늘은 다르게 표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