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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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제작 배경
3. 스토리
4. 등장인물
5. 평가
5.1. 비판
5.1.1. 기획과 제작의 불협화음
5.1.2. 캐스팅 및 캐릭터 설정상의 미흡함
5.1.3. 한국 애니업계의 구조적 폐단
5.2. 호평
5.2.1. 홍보 전략의 승리(?)
5.2.2. CG를 앞세운 극장 공략의 성공
5.2.3. 주변 매체를 통한 조달의 합리성
6. 그 외
7. 출처


1. 개요



1994년에 개봉한 '''한국 최초의 성인용 극장판 애니메이션'''[1]으로, 11월 5일, 전국 50개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감독은 오중일, 각본은 안광수[2], 각색은 남정욱[3]이며 기획은 용성씨네콤, 제작은 애니피아, CG 제작은 파라다임이었다.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18세 이상 관람가).
이 작품은 국내 최초의 성인만화란 타이틀 외에도 '서울 정도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 수장품', '만화의 멀티미디어 시대 개막', '20여 분에 걸친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등의 여러 가지 홍보 전략을 통해 전국에서 45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하였지만, 관객들로부터 조롱과 외면 일색의 혹평을 받아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었다.

2. 제작 배경


방송사들이 뒤늦게나마 자각을 하여 우리나라 TV 애니 시장이 날개를 폈지만, 극장 애니는 1970~80년대 초반 김청기 감독의 르네상스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1989년을 기점으로 공룡시대,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환타지아(복원판) 등 미국의 대작들이 흥행에서 실패하면서까지 한국 시장을 노크해 오기 시작하였다. 심지어 1990년 여름엔 일본 극장애니 AKIRA가 <폭풍소년>이란 홍콩 애니로 둔갑해 국내 극장에 버젓이 걸려 관계자들을 경악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우리 극장가에 애니 붐이 생긴 건 1991년에 디즈니가 제작한 인어공주가 개봉되어 43만 명의 관객을 모으면서부터 였다. 이후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킹'의 연속 히트, 그리고 '터미네이터 2'와 '쥬라기 공원'처럼 획기적인 CGI 연출을 내세운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등장과 그 작품들이 얻은 어마어마한 수익은 영화계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들조차 경악하게 만들 수준이었다. 하지만 위와 같이 디즈니를 위시한 미국산 애니들이 무차별 침공하는 한편, 이런 혼란을 틈타 음성적으로 유입된 일본 애니까지 기습하여 우리 애니 시장은 붕괴 위기에 처했다. 그 동안 외래 문화(특히 일본 문화) 유입을 막아 온 정부도 남의 것을 막기보다 우리 문화를 육성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심정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고, 블루시걸은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잉태된 것이다.[4]

3. 스토리


일본 도쿄 최대 폭력 조직인 '오미카미' 조직원들이 마피아의 히트맨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되고 불상[5] 하나를 마피아에게 탈취당한다. 한편 조상 대대로 전래되어 온 비검을 찾아 일본으로 간 하일은 소식을 듣고 마피아들을 찾으러 뉴욕으로 떠난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디자이너인 하일의 애인 채린이 뉴욕에서 개최될 모터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뉴욕에 간 하일은 미국 유학 시절 연인이었던 조슈아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조슈아는 마피아들에게 납치당해 참혹하게 고문을 당한다. 조슈아를 찾아 오기 위해 하일은 조슈아의 오빠인 조이와 함께 마피아의 본거지로 쳐들어 갈 계획을 세운다.

4. 등장인물


  • 하일
극중의 주인공. 성우는 최민수(초반), 장광(중반 이후).
조상 대대로 조선에 전해 내려져 왔던 신통한 보검을 수호해 온 가문의 자손. 하일 본인은 ROTC로 군대를 갓 제대한 예비역 중위이다. 그러나 보검은 해외로 유출되었고,[6] 하일은 보검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일본의 야쿠자 조직인 오미카미가 소장하고 있던 보검이 미국의 마피아 조직에게 넘어갔다는 정보를 입수하자 이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주인공 치고는 딱히 개성도 뭣도 없는 영 심심한 캐릭터로, 나름 싸움 실력이 좋기는 하지만 액션씬이 대체로 허접해서 별다른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언행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막판에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국뽕 드립, 잘나가는 여자를 약혼녀로 둔 주제에 뻔뻔하게 여자친구와 양다리를 걸치는 바람둥이 행각 때문에 그나마 없는 매력조차 바닥을 칠 지경이다.
  • 채린
하일의 한국인 약혼녀. 성우는 김혜수(초반), 정미숙(중반 이후).
나름 규모있는 대기업인 한일그룹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능력있는 여자. 하일과 약혼한 사이로,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약혼남 하일이 가문의 보검을 되찾기 위해 이리저리 쏘다니는 탓에 오랫동안 독수공방으로 세월을 지내고 있는 처지. 초반부에 친구인 선미로부터 그런 남자는 차버리라고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거절한다. 이후 한일그룹의 라이벌 기업인 대진그룹으로부터 뉴욕 모터쇼의 PR을 담당해 달라는 요청을 받자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그 대가로 유학비용을 대주겠다는 조건에 마음이 흔들려 이를 수락하고 미국으로 향한다.
비록 하일의 약혼녀라고는 하지만, 정작 작중에서는 내내 하일을 회상하기만 할 뿐, 두 사람이 제대로 대화하는 장면은 일절 나오지 않는데다가, 채린이 등장하는 장면은 극중에서 모두 잘라버려도 스토리 전개에 조금도 차질이 없을 정도로 황당한 캐릭터이다. 더욱이 성우인 김혜수도 목소리 연기에 익숙지 않아서 내내 듣기 괴로운 국어책 연기를 선보인다.
  • 조슈아
하일의 미국인 여자친구. 성우는 엄정화(스탭롤), 강희선(실제 출연).[7]
하일이 한국의 약혼녀 채린과 동시에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로, 흑백 혼혈이다. 하일이 찾고 있던 보검을 탈취해간 파발로티 패밀리를 후원하는 에릭사 회장 밑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다. 미국으로 건너온 하일의 숙식을 해결해주거나 그를 위해 에릭사의 비밀 자료를 빼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 때문에 꼬리가 밟혀서 마피아들의 습격을 받아 알폰소에게 잡혀간다. 결국 알폰소에게 강간당한 후,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가 총을 맞고 죽는다.
이 작품의 섹스 심벌을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이지만, 하일과의 베드 신과 알폰소에게 능욕당하는 장면만 줄기차게 나올 뿐 캐릭터 자체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아서 마찬가지로 별다른 매력이나 개성을 찾기 어렵다. 나름 히로인인데도 불구하고, 총에 맞아 죽는 장면조차 별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 조이
조슈아의 오빠. 성우는 조형기(스탭롤), 실제 성우는 미상.
날씬한 미녀인 여동생 조슈아와는 달리 매우 우락부락한 몸집의 거한으로, 마찬가지로 흑백 혼혈이다. 뒷골목의 건달로, 하일로부터 조슈아가 파발로티 패밀리에 납치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자, 무기를 장만해서 하일과 함께 동생을 구하기 위해 마피아의 본거지로 향한다.
하일 못지 않게 괴상한 캐릭터로서 그 못지 않게 언행에 개연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처음에는 함께 동생을 구하러 가자는 하일의 말에 "파발로티 패밀리와 싸우자고? 너 정신 나갔냐?"라며 꾸짖지만, 곧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자 그에게 무기를 건네주며 너무도 자연스럽게 함께한다. 또한 조슈아가 알폰소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억장이 무너지는 듯 슬퍼하더니, 2~3초 만에 갑자기 "파발로티 패밀리에게 끌려간 이상, 어차피 죠슈아가 살아남기 어려울 줄 알았어!"라며 태도를 바꾸는 이중인격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 머피와 안젤로
후반부에 갑자기 튀어나온 조이의 친구들. 파발로티 패밀리의 빌딩에 침투한 주인공들을 빼내오기 위해 헬기를 타고 왔으나, 뜬금없이 마피아들에게 총을 갈기는 뻘짓거리를 하다가 급기야는 마피아 보스가 호출한 아파치 헬기와 3D 공중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막판에 열세에 몰리자 아파치 헬기와 부딪혀 자폭한다.
이들의 존재가치는 사실상 3D 공중전 신에 있으나, 이 장면은 영화에서 그냥 잘라버려도 전개에 아무런 상관이 없을 정도로 쓸데없고 개연성없는 장면이다. 애당초 빌딩에 잠입한 하일과 조이를 구출하기 위해 온 주제에 쓸데없이 총격전을 벌이다 죽은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끝까지 언급되지 않는다.
  • 알폰소
극 중의 메인빌런. 성우는 노영국(스탭롤), 실제 성우는 미상.[8][9]
하일이 찾고 있던 보검을 탈취해간 미국의 마피아 조직인 파발로티 패밀리의 2인자로, 보스의 심복이다. 작중에서는 가장 비중이 큰 악당으로,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혹성을 자랑한다. 성격은 사이코 그 자체로, 언행 뿐 아니라 대사 하나하나까지 기행과 엽기로 점철되어 있어서 개그 캐릭터인지 잔혹한 악당 캐릭터인지 관객들을 혼란케 한다. 알폰소를 맡은 성우는 그야말로 기괴하면서도 맛깔나는 연기로 캐릭터를 매우 잘 살렸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처음에 하일이 미국에 입국해서 정보원을 만나기 위해 어떤 술집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건달들과 총격전이 벌어질 위기에 처한 순간에 등장한다. 자신의 조직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싸움이 일어나 장사가 망한 것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하일과 건달들을 총살하려 했는데, 건달들이 그를 알아보고는 벌벌 떨며 목숨을 구걸한 것을 보면 악명높은 악당이었던 것 같다.[10] 그러나 건달들과는 달리 총을 눈앞에 두고도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는 하일을 재미있게 여겼는지 그는 특별히 풀어준다. 이후로 계속해서 하일을 "옐로우"(아시아인 비하 표현)라 부른다.
이후 하일과 그의 여자친구인 조슈아가 보검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 탄로나자, 하일의 뒤를 쫓아 식당 화장실에 들어가 총격을 가하는데, 총을 쏘면서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요상한 멜로디를 흥얼거려서 관객들을 빵 터뜨린다. 하일을 놓치자 곧 조슈아를 납치해서 본거지로 끌고간 후 그녀를 무참하게 강간하는데, "맛있게 생겼어" "이런걸 숨겨놓고 혼자만 먹다니" "썅년~" "오예, 죽어라, 죽어라" 등등 주옥같은 대사를 쏟아내며 또다시 요상한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해괴한 악센트의 영어대사를 구사한다.[11]
조슈아를 강간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던 죠슈아에게 입술을 물려서 피가 터지고 박치기까지 맞았을 때에도 그냥 넘어가더니, 일을 마친 후에 조슈아에게 얼굴에 침을 맞자 표정이 일그러지다가 갑자기 이를 빨아 먹으며 "감미롭군" 운운하고선 그대로 죠슈아를 총으로 쏴서 죽여버린다. 이후 하일과 만나서 자신이 조슈아를 죽였다는 사실을 밝히고는 그와 막상막하의 격투를 벌이던 중 한쪽 눈에 칼을 맞고 빌딩 아래로 떨어졌으나, 막판에 애꾸가 된 채로 다시 등장해 하일과 죠이를 위기로 몰아넣는다.[12] 그러나 다시 등장하자마자 주인공들을 뒤쫓던 야쿠자 킬러의 뒷치기 한방으로 지옥에 떨어진다.
  • 마피아 보스
극중의 악당. 성우는 미상.
하일이 찾고 있던 보검을 탈취해간 미국의 마피아 조직인 파발로티 패밀리의 보스. 막강한 재력으로 무장한 악당으로, 온갖 보물들을 닥치는 대로 수집하고 있다. 해괴하게도 눈썹과 콧수염은 회색인데 머리는 새빨간 색이라 심각한 위화감을 준다. 얼마다 재력이 빵빵한지, 조이의 친구들이 헬기를 타고 와서 빌딩에 총격을 가하자 아파치 헬기를 호출해서 이를 격퇴하는 위엄을 선보인다. 헬기 총격전 와중에 손에 총알을 맞아 피를 줄줄 흘리는데도 아픈 기색 하나 없이 여유롭게 아파치 조종사를 무전으로 불러서 "조종에 신경 쓸 수 없나? 하마터면 죽을 뻔했잖아!"라고 꾸짖는 등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보물창고에 잡입한 하일에게 허무하게 살해당한다.
  • 야쿠자 킬러
극중의 엑스트라 보스. 성우는 미상.
일본의 야쿠자 조직인 오미카미의 킬러로, 야쿠자 보스의 명령을 받아 미국으로 가서 보검을 찾으러 간다. 최후에 보검을 찾았으나 총으로 무장한 알폰소에게 거의 죽기 일보 직전인 상황에 처한 하일을 보고는 소리없이 접근해서 알폰소의 머리를 꺾어 죽여버리고 보검을 요구한다. 닌자처럼 표창과 칼로 무장하고 있으며 상당한 고수였으나, 맥빠지게도 하일이 대충 휘두른 보검 칼빵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황당한 최후를 맞이한다.
후반부에 갑자기 튀어나와서 하일 앞에서 "조선인들은 자기 것을 지키는 것을 실패한 민족이니 그걸 가져가야 겠다" 운운하며 도발해서 관객들에게 국뽕 민족주의를 어필하는 것을 제외하면 정말 존재가치도 비중도 없는 악당이다.
  • FBI 요원
극중의 단역들. 성우는 미상.
본작의 수많은 조연들이 그러하듯이 대체 왜 영화에 등장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처음에는 주인공인 하일이 야쿠쟈 똘마니와 접선하는 것을 보고는 무언가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 감지하며 그를 감시하는 듯 하다가 중반 이후로 존재 자체가 증발해버린다.
분량도 극히 짧지만 행동거지와 대사도 칠칠치 못하기 그지없다. 하일이 애인인 조슈아가 만나는 모습을 보곤 "만나자마자 집안으로 끌어들인다... 보통 사이는 아니군."이라 중얼거리고 이를 그대로 보고하자 상관의 대답 또한 걸작이다. "같이 잔다고 가까운 사이야? 나도 우리 마누라랑 매일 같이 자."

5. 평가


애니메이션 전문가 겸 평론가인 송락현은 자신의 저서 <송락현의 애니스쿨> 1권에서 블루시걸이 가진 논란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5.1. 비판


송락현 씨는 이를 정리하기 전에 아래와 같은 논평을 냈다.

광고상에서 공약한 만큼의 제작비가 실제 투여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정도로 엉성하고 볼품 없는 장면들, 별로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기교로 작품 전체를 도배하다시피 했던 컴퓨터 그래픽의 남발, <블루시걸>이 왜 제목인지도 모르겠고 또한 주인공 하일이 조선시대의 하사 보검을 찾으려는 목적조차 전달이 안 되고 있는, 우연으로 위장된 필연적 스토리가 시종일관 진행된다. 게다가 '성인용은 곧 SEX다' 는 식의 우리나라의 성인용 영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대변이라도 하듯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오로지 성(性)을 이용한 눈요기만을 펼쳐 보이고 있으며, 곁들여 이루어진 폭력은 시민단체들에게 만화라는 매체를 더욱 비난할 빌미를 제공한 꼴밖에는 되지 않았다.

- 송락현의 애니스쿨 p142.

꽤 오래전, 어느 애니 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 제작여건은 아주 열악했다고 한다...

저는 블루시걸의 촬영감독님이신 조복동감독님 밑에서 애니메이션 촬영을 배우고 국내장편과 디즈니쪽 티비시리즈물의 촬영스태프 및 파이널체킹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애니를 접은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감독님과는 블로그등을 통해 안부를 여쭙고 있습니다.

블루시걸에는 직접 참여하진 못했지만 그 작품에 참여한 선배님들 말을 들어보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작비 부족으로 셀 매수가 부족해서 똑같은 셀을 효과만 달리해서 재촬영하는 방식을 썼다더군요...

그나마 부족한 셀로 그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낸 걸 촬영기술로 커버했다고 제작진 윗선에서도 인정했다고 하더군요..


5.1.1. 기획과 제작의 불협화음


위의서도 얘기했듯 기획은 용성씨네콤, 제작은 애니피아, CG는 파라다임에서 맡았다. 이런 각 부문별 전문화 시스템은 바람직한 제작 시스템이며 대다수 애니 선진국들이 채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가지 넘어간 사실이 있다면 이 3사가 애니에 대한 근본적 이해가 전무했다는 사실이다.
이 블루시걸을 기획한 용성씨네콤의 경우, 이 업체는 원래 씨네콤이란 영화 전문 기획/홍보 업체였는데, 이쪽의 말을 들어 보면 애니를 우습게 보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즉 영화 관련 업무에만 치중해 온 용성씨네콤은 애니를 단순히 영화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걸 자유자재로 영상화할 수 있는 매체로만 알았던 것이다. 물론 이 말도 맞지만 그러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이로 인해 쌓인 노하우가 있어야 함을 간과한 것이었다.
애니 제작을 맡았던 애니피아의 경우도 그렇다. 그동안 선진국의 콘티 하청을 맡다 보니 막상 날아온 창작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하청 제작에서 몸에 밴 나쁜 습관을 고스란히 실제 작품 제작에 응용함으로써 졸속 제작을 자처하였다. 즉 그동안 국내 창작 애니를 만들기 위한 예습/복습조차 하질 않은 것이다.
그리고 CG를 맡았던 파라다임의 경우도 매한가지인데, 애니의 묘미는 순간순간 예측을 불허케 만드는 장면의 커트 감각에서 튀어나오는 것인데, 블루시걸의 CG들은 마치 CG 혼자 잘났다는 듯 필요 이상의 롱 테이크들과 뱅크신 남발로 진부함만 선사한 것이다. 게다가 헬기 CG는 고르고 13 극장판의 모방이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용성 측은 애니를 기획이 아닌 애매 모호한 장르의 영화를 짠 것이고, 애니피아는 용성에서 청탁받은 하청 애니를 제작했을 뿐이고, 파라다임은 애니와도 어떠한 관련도 없는 겉치레에 불과한 CG를 작품에 억지로 꿰맞추었던 것이다.
물론 이 3사는 여러 업체들 중에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인정받아 선발된 엘리트급 제작사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우수성들이 블루시걸이란 창작 애니 제작에서는 효과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여 졸작을 만들어내고 만 것이다.

5.1.2. 캐스팅 및 캐릭터 설정상의 미흡함


한마디로 '''비너스 전기의 재림'''이라고 봐야 한다.[13]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블루시걸은 최민수(하일), 김혜수(채린), 엄정화(죠슈아), 조형기(죠이), 노영국(알폰소)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성우로 기용되었고, 이들의 개런티로만 1억 원 이상이 지불되었다고 한다.
사실 디즈니 애니나 기타 일본 애니에서도 연예인 더빙이 비일비재하며, 그만큼 연예인의 유명세를 이용해 작품의 부가가치를 상승시켜 흥행시키는 홍보 전략이기도 한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블루시걸은 실패작이다. 왜냐? 하일 역을 맡은 최민수가 제작사 측의 일방적인 일정 변경에 불만을 품고 중도에 하차하여 하일의 성우가 다른 전문 성우로 바뀌는가 하면, 관객들이 기대해 온 채린 역의 김혜수 역시 TV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연기에 못 미치는 국어책 연기를 하였다. 그나마 악역인 알폰소를 맡은 노영국만이 목소리 연기에서만큼은 현상 유지를 한 편이라고 전해지나, 상술했듯 이 역시 노영국의 목소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작품의 스토리가 각 등장 캐릭터들에 대한 성격 부여에 거의 신경을 안 썼다는 점이었다. 특히 주인공인 하일의 경우 설정상의 허점이 여지없이 드러났는데, 먼저 왜 그토록 보검을 찾는지에 대한 동기도 미흡했을 뿐더러 마피아 비스무리한 존재가 나타나면 화장실 천정에 숨을 생각만 하는, 그러면서 또 생긴 것과는 다르게 여자를 밝히는 겁쟁이이자 바람둥이란 점에서 절대 주인공감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빌딩 복도에서 악역인 알폰소가 하일에게 총을 겨누자 지 딴엔 멋있는 대사라도 하는 듯 "운명이라면 죽어야지"라고 순순히 악당에게 굴복하는 하일의 무기력함엔 어린 시절 그토록 종용당해 왔던 선과 악의 개념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릴 정도. 덕분에 알폰소의 모습이 크게 부각되었으며 그 나름대로 배역을 소화해 낸 알폰소 역 성우의 연기가 돋보인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해 얻은 수확(?)도 있었는데, 그건 역대 우리나라 창작 애니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였던 악역에 대한 성격 배분이다. 그때까지 우리 애니를 보면 작품의 시점이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흘러감을 알 수 있다. 이 경우 십중팔구는 주인공이 먼치킨급이거나, 천리안을 지닌 홍길동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였다는 것에 스토리의 편협성이 가중되어 온 것이다.
위와 같은 경우 대부분 주인공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악역의 모습은 매우 무식하고 막가파적인 '그냥 나쁜 놈'이란 고정 포맷에 얽매여 있고, 또 악역이 바보 천치로 치부되는 것에는 항상 극혐인 웃음소리로 시간을 끌던 악역 성우의 유치한 목소리가 크게 일조한 것이다.
사실 알폰소 역시 작품의 내용적 면으로 보아서는 상술했던 뻔한 악당 캐릭터나 마찬가지다. 다만 악역보다 멍청한 주인공을 설정한 덕에 원치 않았던 모순된 성과(?)를 초래할 따름이었다.
그 증거로 후반부에 악당 알폰소가 조슈아를 겁탈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참 보기가 그렇다. 겁탈 전 "이렇게 맛있는 걸 혼자만 먹다니. 나쁜 놈" (하일을 원망하는 대사) 이라고 하는 대사부터가 이게 긴장하라고 하는 얘기인지 웃으라고 하는 얘기인지 모르겠고, 알폰소는 조슈아를 겁탈하면서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오우, 죽인다... 라~ 라 라라라라라" (샹송 "장밋빛 인생"노래 멜로디) 라고 얘기하는데, 이 장면에서 영화관 내에 폭소가 터져나왔으며 몇몇 관객은 자리에서 이탈하기도 하였다.

5.1.3. 한국 애니업계의 구조적 폐단


위에서도 이미 말했듯, 우리 애니업계는 하청작에 대한 기술에만 특화되어 있지, 창작 능력은 F학점에 가까울 정도로 부족하다.
애니 제작 부분을 맡은 애니피아는 그 이전부터 마블 코믹스 원작 애니나 루비 스피어스 프로덕션 등지에서 제작한 미국산 애니만을 하청받아 제작해 온 미국식 기교에 능한 제작사라는 점에서 블루시걸하고는 아예 매치가 안 되었다. 물론 해당 애니를 제작하기 위해 과거 우리나라에 음성적으로 하청받은 크림레몬 시리즈의 참가 스탭들을 영입하는 등 그 나름대로 애쓴 흔적도 보이지만 연출과 디자인 면에서 미흡함을 보였다.
그 증거로 먼저 스태프 롤에서조차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언급이 없다. 물론 블루시걸에 나온 등장 캐릭터들의 비 독창성을 감안하면 넘어갈 가치도 없을진 모르겠지만, 설령 시티헌터와 같은 제2의 작품에서 표절 혹은 모방된 캐릭터라 하더라도 그 작업을 한 사람 이름을 엔딩 크레딧에 넣어 주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그마저도 없었다는 소리이다.
약간 화제를 돌려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탄탄한 원/동화 경력을 토대로 캐릭터 디자이너에 오른 사람들이 부지기수이지만 특별한 원/동화 경력이 없이 곧바로 캐릭터 디자이너가 된 사람 역시 얼마든지 존재한다. 즉 이로 미루어 보아 애니 제작과정이 전문화되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우리 애니업계에선 개선되지 않은 전근대적 고정관념이 있는데, 캐릭터 디자이너는 동화, 크린업, 원화, 레이아웃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감독이 되어야 맡을 수 있는 것인 양 군대나 다름없는 계급의식까지 앞세워 규정짓는 것이다. 정작 우리나라에 하청을 주는 미국 애니 제작사를 가 보면 우리와는 달리 50~60대 연장자들이 라이트 박스 위에서 열심히 동화를 그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원화를 그릴 실력이 되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동화 파트에 더 애착이 깊고 그 분야에선 일인자가 되겠다는 그 나름대로의 신념을 지니며 몇십 년에 걸쳐 동화를 그려온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애니업계는 잘못된 권위주의 의식으로 인해 이런 부문별 전문성의 재고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확실한 동화선이 정립되기도 전에 많은 동화 작가들이 개나 소나 원화 파트로 기어 올라갔다가 얼마 안 되어 제작사 감독까지 오르려는 잘못된 야심을 지니기도 했다.
위와 같이 블루시걸은 우리 애니업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는데, 무엇보다 동화 작가보다 원화 작가들 수가 약 두 배 이상 많았다는 건 원화를 거꾸로 동화에 썼다는 결과에 봉착한 것이다. 즉 원화와 원화 사이에 들어가야 할 중간 동화가 거의 없는 관계로 이 작품에 고용된 동화 작가들은 그저 원화선을 동화선으로 베껴 주는 걸로 얼기설기 마무리지은 것밖에 안 된다.

5.2. 호평


흥행만은 성공하였으며, 극장 상영 뒤 스타맥스에서 낼 비디오 분량이 이미 8만 장이나 예약되기도 하였다. 위와 같은 결과를 보아 퀄리티는 망했지만 블루시걸은 나름대로의 작품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과연 왜 성공(?)하였을까?

5.2.1. 홍보 전략의 승리(?)


'''한국 최초의 성인 만화영화'''

'''서울 정도 600년 기념 타임캡슐 수장 작품'''

'''만화영화와 그래픽의 환상적인 만남'''

'''우리를 유혹하는 것이 있다'''

'''바람처럼 도시를 떠난 고독한 야망'''

'''하일, 그가 깨어나는 데 70년이나 걸렸다'''

위와 같이 어쩌면 실제 작품과 상관도 없어 보이는 내용까지 내포한 위 문장들은 전부 블루시걸의 선전을 위해 만들어진 카피들이다. 이는 평소 애니에 관심 없던 이들까지 한 번쯤 보고 싶어지는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상품의 구매 욕구를 극대화시켜 놓은 아주 잘 짜인 문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상업성이 기본이기 때문에 이런 과대/과장광고는 자칫하면 관객들을 속이는 공갈/사기 행각으로 보일 소지가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과장이란 것은 필요악으로서 기능을 하는 광고 매체의 특성으로 보아 작품의 질이 어떻든 간에 블루시걸의 광고를 맡은 홍보부 파트 인원들은 맡은 바 주어진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수행(?)한 능력 있는 자들이었다는 것이다. 이건 기획사인 용성씨네콤이 원래 영화 홍보를 맡은 회사라 이 분야에서만큼은 탁월한 수완을 지닌 데다 또 관객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주변 매체를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파악했다고 보여진다. 이로 미루어 보아 블루시걸의 흥행은 홍보 담당자의 요행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5.2.2. CG를 앞세운 극장 공략의 성공


미국영화 직배 확장으로 인해 변두리 극장조차 잡을 길이 없어져 가던 1990년대 초~중반 우리 영화계의 현실 속에서도, 블루시걸은 예상 외로 전국 50개 극장 개봉이란 신기록을 이루었다.[14] 왜냐? 그 비결은 바로 CG에 있다는 것이다. 당시 영화 특수효과에서 CG가 보편화된 터라, CG를 쓴 영화들이 흥행에서 재미를 보았다는 점이 극장주들을 유혹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블루시걸은 CG의 대거 삽입과 더불어 성인용이란 콘셉트의 첨가로 흥행성이 엿보이는 작품이었고, 더구나 엄연한 우리 애니인 터라 극장 측은 블루시걸의 상영으로 스크린쿼터까지 충족한 일석 삼조의 좋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선에선 자제해야 할 CG 남발은 처음 CG에서 쓰였던 장면에서의 신선함을 관객의 뇌리에서 빼앗아 버리는 역효과를 낳았는데, 특히 헬기 전투 신에선 과도한 뱅크신으로 인해 관객들 혈압만 오르게 만들었고 결국 블루시걸의 CG는 극장주들에게 인정받고 관객들에게 욕을 처먹는 모순이 잉태된 것이다.

5.2.3. 주변 매체를 통한 조달의 합리성


세계 어디를 가도 애니에 대한 공통된 불변 인식이 있는데, 바로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점이다. 졸작이라고 욕을 먹는 블루시걸도 광고상 명시된 총 15억이란 제작비가 투입되었다고 제작사 측이 자칭하며, 외국의 경우 1백 억 대를 호가하는 작품들도 많다. 이런 사례를 보듯 막대한 제작비가 우리 창작 애니 제작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블루시걸은 창작 애니의 제작비 조달이란 당면 과제에서 가능성을 한 가지 보여주었는데, 바로 우리 애니 최초로 PPL(간접광고)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던 것이다. 이는 1990년대부터 우리 영화계가 시도한 신종 홍보 전략이기도 하며 요즘 TV 드라마나 예능에서도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즉 이는 영화는 스폰서를 받은 특정 업체의 광고를 노출시켜 그 상품을 광고하여 그 광고비를 영화 제작비 지원 형식으로 제공받는 것이다. 사실 1990년대부터 영화사가 PPL을 선호한 이유는 바로 광고의 지속성 때문인데, TV 광고의 경우 막대한 제작비에 반해 몇 달만 하면 땡인 반면, 영화의 한 장면에 상표를 삽입하는 PPL의 경우 영화 개봉 시 개봉관에서 시작해 재개봉관 등 변두리 극장을 거쳐 상영이 완전히 마무리 된 뒤, 비디오 테이프, TV 특선 방영, CD 등으로 이어지기에 최소 3년 가량은 광고가 지속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더구나 서울 정도 600년 타임캡슐에 수장된다는 점으로 보아 땅 속에서 나와 개봉되는 2394년에도 -만약 그 회사나 제품들이 그때에도 남아 있다면- 후세 사람들에게 그 효과가 전달되기에 PPL에 딱 맞다는 점이다. 특히 타임캡슐 건은 어마어마한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딴 것도 아니고 600년 전 조상들이 넣어든 물건이라고 하면 누가 관심을 안 가질까?
이로 미루어 보아 블루시걸은 대한항공, 대우자동차 등 유력 기업들로부터 효과적인 PPL 지원을 받아 약 2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PPL로 충당하는 수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또 간접 PP라 하는 캐릭터 상품의 판매 이익까지 합산한다면 블루시걸은 막대한 애니 제작비 문제까지 슬기롭게 해결했다고 보여진다.

6. 그 외


그나마 건질 만한 요소로는 맨 위에도 올라와있는 엔딩곡인 '나를 위해'가 있다. 작품이 망한 데다 OST 음반 자체가 비매품이라 이 곡 자체에 대한 자료를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VHS 비디오테이프는 스타맥스가 냈다가 2007년 대경DVD가 DVD로 발매했다.
위와 같이 비디오 레인저 007 이후 본격적으로 순수 한국 애니 역사상 최초로 PPL을 시도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스폰서는 대한항공, 대우자동차, OB씨그램(패스포트), 스타맥스, 동서게임채널, 동양맥주, 헤이데이, 도서출판 산호, (주)천하만화였다.
기획사인 용성씨네콤은 이거 하나 만들고 사라졌으며, 감독인 오중일도 다시는 극장 애니를 감독하지 못했다. 참고로 그는 대원동화에서 만든 TV 애니메이션 사랑의 학교를 연출했던 사람이다.
블루시걸 이후에도 극장가엔 한동안 국산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이 대박을 꿈꾸며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했는데, 이 때 나온 작품들이 바로 '아마겟돈', '돌아온 영웅 홍길동', '붉은매', '헝그리 베스트 5',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전사 라이안', '임꺽정'등이 그 작품들로, 이 중에서 그나마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정도가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흥행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개봉을 전후한 때에 안광수 각본가가 쓴 소설판이 도서출판 산호를 통해 나왔고, 배연오가 만든 만화판은 홍콩 만화 전문잡지 <천하만화>를 통해 연재돼 단행본으로 나왔다. 공통적으로 '''적어도 애니판 스토리보다는 더 훌륭하다는 점'''이다. 만화책판 스토리, 증거물.

7. 출처


  • 송락현의 애니스쿨 1권 - 송락현 저. 서울문화사. 1997. p139~152.
[1] 가끔 고우영 삼국지를 원작으로 한 김청기의 1980년작 <삼국지>가 최초의 국산 성인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아동용으로 각색된 것이다. 원작도 잘 알려진 고우영 삼국지보다는, 고우영이 따로 펴낸 아동용 만화 삼국지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2] 그는 한국추리문학 신인상에 빛나는 소설가 겸 방송작가로 암행어사시나리오를 쓴 적도 있는 분이다. 하드보일드한 추리와 스릴러를 추구한다고... [3] 이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숭실대 문예창작과 교수이며 조선일보에 칼럼들을 제고했는데 '''문제는 다른 부분'''에서 악명이 높다는 점이다. [4] 하지만 작품의 수준을 보면, 인어공주 등의 미국 애니와 일본 저패니메이션들의 성공을 보곤 한몫 잡을 수 있겠다는 단세포적인 생각만 나타났을 뿐, 문화육성을 하겠다는 의도는 코딱지만큼도 안 보인다. 그저 야한 장면과 성인물임을 내세워 관객몰이를 하겠다는 의도뿐, 작품이라 부르기도 부끄러운 수준의 각본/연출/제작/성우의 한심함만이 확인된다.[5] 이게 나중엔 보검으로 변한다(...).[6] 작중의 언급에 따르면 하일의 아버지는 이로 인해 얻은 마음의 병으로 죽었다.[7] 녹음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작 중 엄정화의 목소리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8] <송락현의 애니스쿨> 1권에선 노영국이 알폰소 역을 맡았다고 보며 연기평까지 써 놨지만, 노영국과 조형기는 스탭롤에서만 이름이 나올 뿐 정작 본작에서 그 실제 목소리는 조금도 들리지 않는다. 자세한 건 관련 포스트 참조.[9] 조이와 마찬가지로 실제 성우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불명인데, 강구한과 비슷하면서도 다소 경박한 연기톤이다. 다만 <송락현의 애니스쿨> 1권에선 실제 노영국이 했다고 기록됐는데 좀 혼란이 있다.[10] 건달들이 죽기 전에 애처롭게 벌벌 떨어대자 내뱉는 대사가 걸작이다. "죽는 거 가지고 뭘 그래? 히틀러도 죽었고 우리 어머니도 죽었지. 너무 겁먹지마. 내가 미안해지잖아?"[11] "오우, 웰컴, 스톱, 마이 달링!"[12] 다시 돌아와 내뱉는 대사 또한 걸작이다. "옐로우! 자넬 얕본건 내 일생 일대의 실수였어 그 점은 내 시인하지..그렇다고 남의 눈에 칼을 박아 새꺄?! 평생 애꾸로 살아야하는 내 고통이든 생각해봤나! 앙!! 나쁜놈 같으니라고!!" 참고로 이 놈은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주인공의 여자친구를 강간한 후 죽여버리고 주인공 마저 죽일뻔 한 놈이다.[13] 참고로 비너스 전기는 1989년에 만들어진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극장 애니로, 주인공 히로의 목소리에 소년대의 멤버 캇쨩(우에쿠사 카츠히사)을 성우로 써서 흥행에도 실패하여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단, 내용이 재미없어서 그렇지 전체 완성도는 높았다.[14] 이는 같은 해에 개봉되었던 <컬러 오브 나이트>의 53관 동시개봉 기록에 이은 2위 기록이었다. 이는 1995년 토이 스토리의 54개관과 아마게돈의 56개관 개봉으로 경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