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메이플스토리)
1. 개요
2010년 여름 실시된 메이플스토리의 대형 업데이트. 메이플스토리의 '''기념비적인 첫 대형 업데이트'''다.
V 업데이트나 검은마법사 업데이트 등 빅뱅 이후 빅뱅에 준하는 많은 대형 업데이트들이 등장했지만, 빅뱅만큼 규모가 크고 메이플스토리의 근본을 뒤바꾼 업데이트는 아직까지 없다. 이를 입증하듯 빅뱅 업데이트는 메이플스토리의 역사를 구분하는 기준점이 되어 빅뱅 이전의 메이플스토리는 따로 부르는 명칭이 없고, 그냥 '''빅뱅 이전 메이플'''이라 부른다.
2. 상세
빅뱅 이전의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오픈한 이래로 많은 유저들을 확보했고 소위 초딩들의 국민 게임 지위를 유지해나가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해당 문서에서 볼 수 있듯이 빅뱅 이전 메이플스토리가 말그대로 완벽했던 시기는 아니었다. 이 시절에도 나름대로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시간이 지나 2009년도를 기점으로 서서히 인기지표가 떨어지고 있었다.
당시 메이플스토리에는 여러 문제점들이 쌓여 있었는데, 산적한 문제점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은 레벨업, 밸런스, 경제 시스템 등이었다. 이에 메이플스토리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7년 3개월이 지난 2010년 여름, 메이플스토리에 유례가 없던 대개편을 감행한다.
3. 변경점
3.1. 육성 구조 개편
빅뱅 이전까지의 메이플스토리는 유저들 대부분이 시작부터 '''포션값이 없어 경제난에 시달리는''' 불친절한 게임이었다. 고렙이라고 해서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버는 수입이 늘어난 만큼 사용해야 하는 포션들도 값비쌌기 때문이었다. 특히 체력이나 마나 수치가 매우 높았던 전사나 마법사 직업군의 경우 상점제 포션으로는 감당이 안돼 엘릭서나 파워 엘릭서 같은 퍼센트 회복 물약을 사용해야만 했는데, 이들 가격도 당연히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부담스러웠다. 이러한 이유로 빅뱅 이전 사기적인 성능을 보여줬던 비숍의 '제네쩔'은 메소로 요금을 받기도 했지만, 엘릭서류 물약을 대체통용화폐로 사용하여 이걸로 받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렇듯 기초적인 사냥을 돈이 없어서 못하는 괴현상을 뜯어 고치기 위해 빅뱅 업데이트를 통해 상점의 포션값이 기존의 1/10로 줄고, 포션 드롭률이 대폭 상향되어 포션으로 인한 자금난은 사실상 사라져 버렸다. 그 결과 레벨업이 이전과는 다르게 매우 쉬워졌으며, 심지어 쏟아지는 포션을 빨면서 사냥해도 소비칸이 꽉 찰 정도였다.
현재의 메이플을 기준으로 보자면 간과하기 쉽지만, 이 포션 개선이 '''빅뱅 패치의 주요 성과중 하나'''였다. 지금이야 옛날 메이플의 근성이니 어쩌니 해도 어디까지나 추억 보정일 뿐, 정작 당시 주 이용층이였던 초등학생들은 2차 전직도 보기 전인 레벨 25 언저리에서 전직관이 주는 포션을 다 쓰고 말 그대로 파산해버려서 '''육성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그 이후엔 도와줄 사람이 있거나 현질을 할 형편 되지 않는 이상 '''기본공격'''으로 사냥하는 것이 당연시 될 정도로 저레벨 유저들에게 가혹한 시스템이였던 것. 그러나 빅뱅 이후 포션값이 1/10로 줄어서 부담이 크게 낮아졌고, 굳이 사지 않더라도 몬스터를 잡을때마다 소비창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포션이 우수수 떨어져 나오게 되면서 게임 난이도와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수많은 몬스터들의 경험치와 레벨이 상향 또는 하향되었으며 레벨링 경험치가 대폭 감소하면서 많은 유저들이 꿈에나 그리던 혼테일이나 핑크빈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유저들의 발목을 잡았던 회피율과 명중률 공식이 빅뱅을 통해 무의미해졌다. 빅뱅 이전의 경우 주니어 네키나 아이언 호그처럼 레벨이 높아도 회피율이 말도 안되게 높아 좀처럼 잡히지가 않는 몬스터들이 있었다. 그래서 주니어 네키의 가죽이나 아이언 호그의 갑옷 같은 아이템들은 많은 퀘스트들이 요구하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얻기 어려워서 그만큼 값이 비쌌고 위에서 언급한 파탄난 경제 시스템과 더불어 많은 유저들의 애를 먹였다. 명중률이 높은 궁수나 도적 직업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었다. 빅뱅 이후 회피율과 명중률은 존재는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요소 취급을 받게 되었고 그나마도 현재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3.2. 밸런스 개선
밸런스의 경우 노쿨 제네시스를 삭제했다는 것으로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하다. 그만큼 제네시스 비숍은 지금의 어떤 직업도 내밀 수 없는 난공불락의 OP직업이었다. 빅뱅 이전의 직업간의 격차는 리부트 패치 직전은 명함도 못 내미며, 심하게 보면 최소 저스티스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비숍의 시대 그 자체였다. 당시 비숍은 자기 혼자 탱딜힐을 다 해먹는 수준이었는데다가, 안정적인 운영과 쩔로 돈도 벌고, 경험치도 혼자 버프써서 더 먹고 심을 돈받고 파는 등, 혼자서는 약하지만 파티플레이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캐릭터로 설계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전천후 파워를 냈다.[1] OP 직업은 그렇다 치고 빅뱅 이전 당시 취급이 좋지 못한 직업들은 개성이라고 하기엔 심각한 결함이 있는 직업이 수두룩했다. 얼굴 좀 못생긴 건 개성이라고 해 주지만, 팔다리 한두짝 없는 걸 누가 개성이라고 할까?
빅뱅 이후 직업 밸런스 흐름이 신규 직업을 만들어서 유저들을 끌어들인 다음 크게 하향시키는 패턴이 등장한 탓에 묻힌 감이 있으나 당시 넥슨은 빅뱅 업데이트를 통해 밸런스를 어느 정도 조절하려 고심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 이 당시 새롭게 출시된 레지스탕스 직업군들 역시 그렇게 사기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빅뱅 이전 당시 만연해 있던 피작 악습을 타파하는 데 성공했다. 물몸 직업군은 단지 사냥을 위해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HP를 늘려야 했고, 그대로 놔두면 넥슨 입장에서도 곤란했기에 과감히 없애버린 것.
3.3. 스토리 개편
'메이플'''스토리'''에 스토리가 없다'는 의견을 듣고는 스토리를 점차 추가해 나가기 시작해나간 것이 빅뱅 부터다.
빅뱅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메이플스토리에 스토리가 있긴 했으나 단순 설정에 지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몬스터 카드를 5번 얻으면 생기는 몬스터북으로 몬스터 설정을 볼 수가 있었고, 홈페이지에는 자쿰은 사실 사악한 자쿰나무이고, 마뇽은 원래 착했으나 타락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적혀는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체감하기 힘든 말그대로 뒷이야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나마도 이를 제외하면 별로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스토리 관련 취급이 부실하다보니 미회수 떡밥 문제도 자주 발생했는데,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고대 왕국이라든지 루디브리엄에선 "장난감들이 이전엔 안그랬는데 갑자기 사나워졌어!" 라고 하면서 그 이유는 파풀라투스란 떡밥만 던져지고 회수가 안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 많았다. 또한 이러한 작은 스토리들은 많았으면서도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큰 스토리가 없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2020년 차원의 도서관에 샤레니안의 기사가 추가되며 17년만에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고대왕국 떡밥이 풀렸다.
이랬던 스토리가 빅뱅 이후부터 서서히 살이 붙기 시작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급 서사에는 못미치더라도 최소한 검은 마법사라는 존재가 왜 있는지, 플레이어가 왜 군단장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틀을 갖춰나가기 시작한 것이 이 무렵이다.
다만 스토리 뿌리가 오롯이 빅뱅 이후부터 추가되었다는 점에선 반박할 요소가 많다. 예를 들자면 검은 마법사는 빅뱅 이전의 마가티아가 업데이트 되면서 퀘스트에서 등장했고, 사자왕의 성은 빅뱅 3년전부터 이미 엘나스의 폐광맵의 배경에 있었던 곳이다. 게다가 스토리가 확장되어 가는 와중에 기존의 모험가들은 철저히 배제되었다는 점도 문제가 있었다. 물론 지금 와서는 대적자 설정이나 카오 관련 설정 등 스토리의 흐름이 거의 모두 모험가에게 맞춰져 있지만, 이 당시까지만 해도 시그너스 기사단, 레지스탕스, 영웅 캐릭터 등의 신규 캐릭터들과 군단장 등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흘러가며 기존의 모험가들은 스토리에서 완전히 배척되었다. 이후로도 2013년 대망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일러스트에 모험가 대표 캐릭터들은 아예 빠져있다거나 영웅 캐릭터들만 공식 일러스트에 그려넣는 등의 편애가 꾸준히 이어지며 모험가 홀대 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3.4. 편의성 개선
본래 메이플스토리는 대륙 이동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러한 점도 추억거리로 이야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당시 메이플은 한번 배를 놓치면 빅토리아 아일랜드 → 엘나스 산맥의 경우 15분을 기다려야 했고, 겨우 타도 이동 시간만 10분이 걸리는 게임이었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던 넥슨에선 비행기 라이딩을 만들었다. 교관 어빈에게 메소를 주고 비행기를 빌리면 최대 7일간 라이딩 스킬이 생기면서 배가 왔던 안 왔던 간에 타고 갈 수가 있게 되어 여러모로 편리해진 예라 할 수 있다.
이후 여러 패치를 통해 길라잡이 등 많은 편의성 개선들이 이뤄졌고, 판테온에 위치한 디멘션 게이트의 등장을 통해 메이플의 이동시간이 크게 개선되었다.
3.5. 지형 변경
지형에 대해서도 많은 개편이 있었다. 먼저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지형이 대규모 개편되었다. 빅토리아 아일랜드 중앙의 여섯갈래길이 생겨난 것도 바로 이때다. 하지만 니은숲 등 많은 맵들이 사라지고 방대하고 디테일이 잘 살아있던 기존의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밀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당시 엄청난 호불호가 있었다.
사실 지형을 갈아엎은 것도 장점이 아예 없진 않은데, 지금이야 더블점프 내지 텔레포트 없는 직업이 없지만 빅뱅 직후만 해도 헤이스트는 빛과 같은 존재였으며 더블 점프는 도적만 갖고 있었다. 그나마 해적이 대쉬를 갖고는 있었다지만 나머진 결론적으로는 뚜벅이. 당시 기동성을 생각하면 이동하기에 심히 불편한 수준으로 맵이 큰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갈아엎어진 지형이 상당히 성의없었던 것도 사실이었으며, 게다가 빅토리아 아일랜드 택시가 무료화되고 길라잡이 시스템이 잘 구축되는 등 대륙별 이동에 애로사항도 크게 개선된 현재에 와서는 거대한 대륙의 크기 때문에 고통받을 일은 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빅토리아 아일랜드가 사실상 주무대였던 과거와 달리 빅뱅 이후부터 서서히 메이플은 신대륙으로 무대를 옮겨갔다. V 업데이트 이후로 주무대는 아예 다른 차원인 아케인 리버로 넘어가게 되며 현재 빅토리아 아일랜드는 레벨 60 이전에 잠깐 활동하는 '저렙 구간'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어짜피 더이상 유저들의 주 활동 무대도 아닌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차라리 개성이라도 살아있었던 예전 지형으로 되돌려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간간이 나오고 있다. 물론 해당 패치가 있고 나서 디멘션 게이트나 각종 신규 테마 던전들이 빅토리아 아일랜드 내에 생겨났기에 예전의 지형들을 되돌린다면, 이러한 신규 콘텐츠들은 어디에 배치를 해야 할지도 고민을 해봐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예전 지형으로 되돌리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4. 평가
4.1. 긍정적 평가
분명한 것은 빅뱅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성공한 패치라는 점이다. 당시 메이플은 빅뱅 기준으로도 이미 오픈한지 7년이 지난 올드게임에 가까웠으며 유저들 대부분이 게임내 산적한 문제로 인해 점차 게임을 멀리하면서 성장 동력을 잃고 서서히 침몰해나가는 선박과도 같았다. 그러나 빅뱅 업데이트를 통해 메이플은 대거 혁신을 이뤄냈고 새로 리모델링하는데 성공하면서 지금까지 인기몰이를 이어져오고 있다. 만약 이 패치가 없었다면 빅뱅 직전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 메이플이 지금과 같은 인기는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당장 천하제일상 거상, 대항해시대 온라인 등 메이플스토리와 연배를 같이하는 게임들의 현재 위상과 메이플스토리의 위상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아무리 새로운 컨텐츠를 찍어낸다 해도 RPG 게임은 장르 특성상 유저들은 어딘가 모를 식상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빅뱅의 과감한 시도는 메이플스토리의 수명을 크게 늘려준 엄청난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의 수명이 크게 연장되어 잘 정착되어온 지금 시점으로 재단하면 이 과감함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빅뱅 이후의 성공과 벌어진 흥행을 알고 있는 시점에서나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고 빅뱅 이전의 넥슨 입장에서 보면 전혀 아니다. 당시 메이플스토리는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곤 있었으나 크게 매출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고 빅뱅에서 예고된 변화는 자칫 게임을 말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의 근본을 갈아엎는 매우 큰 변화였다. 비단 게임 뿐만 아니라 멀쩡히 굴러가는 사회의 여러 시스템을 보면 빅뱅 정도가 아닌 사소한 일부만 바뀌어도 크게 망가져 최악의 수가 되어버리는 경우는 흔하다. 당장 멀리갈 것 없이 빅뱅 이후 '''저지른 만악의 근원'''만 봐도 게임 일면을 뜯어 고친다는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빅뱅 패치의 진가가 재평가되기 시작한 시점은 언리미티드 이후라고 할 수 있다. 메이플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대흥행을 이끌었던 검은마법사 패치가 당장 지금은 메이플 월드의 최종보스인 검은마법사 스토리를 허무하게 끝내버렸다는 이유로 엄청난 혹평을 듣고있는 것처럼, 빅뱅 패치도 한번의 업데이트를 계기로 게임 환경이 크게 바뀌어 당시 혼란을 야기하며 "메이플도 끝물이 들었다"는 평가를 낳았다. 하지만 메이플 최악의 망패치로 평가받는 언리미티드가 있은 후 정말로 게임이 망하기 직전까지 가버리자, 그제서야 유저들은 빅뱅 패치가 얼마나 훌륭한 패치인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후 언리미티드의 대실패를 만회하는 과정에서 메이플스토리 패치가 보여준 방향성은 결국 빅뱅 때의 그것[2] 과 동일했기 때문에 빅뱅의 업적은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오한별 개인에 대한 평가는 빅뱅을 통해 끌어올린 업적을 후속 패치, 그리고 언리미티드가 다 말아먹으며 흠이 갔겠지만, 언리미티드를 통해 빅뱅 패치에 대한 재평가는 확실히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지 않고 당시 순간으로만 봐도 좋은 평가를 받는 패치이다. 빅뱅 당시 방학에 의한 인구 유입과 합쳐 메이플스토리는 2010년 7월 24일, 동시접속자 41만 6000명이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고 메이플스토리의 부활을 모든 유저에게 알렸다.
4.2. 부정적 평가
그렇다고 해서 빅뱅 업데이트가 무조건 찬사를 받은 것은 아니다. 빅뱅 업데이트가 진행되던 당시에는 빅뱅 자체에 대한 불만 사항도 많았고, 그중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요소 중 하나가 빅토리아 아일랜드 지형의 대규모 축소다. 과도한 노가다성과 레벨업 난이도의 완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지만,[3] 빅토리아 아일랜드 지역을 그야말로 반토막을 내버린 것은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렸고, 빅뱅 패치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빅뱅 이전의 디테일한 지형들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많다.
빅뱅 이전의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크기가 지나치게 넓었다면, 빅뱅 이후의 크기는 '''지나치게 좁다는 것.''' 정말 농담이 아니라 매우 좁다.여섯 마을 간의 거리가 너무나도 가까워져서 몇 칸 안갔는데도 다른 배경으로 휙휙 바뀌어 버리고, 과거 '개미굴'이라고 불리던 동굴의 맵도 반토막의 반토막이 나서 지나치게 짧다. 엘리니아와 페리온 일대도 거의 '''도륙'''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으로 맵이 잘려나갔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맵의 규모가 가위질을 당해서 이상할 지경인데이러한 빅뱅 업데이트의 지형 개편을 사전에 통보받은 유저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하며 지형만은 개편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항의를 했었지만, 오한별은 그들의 목소리를 과감히 묵살하고 대대적인 지형 패치를 강행한다. 빅뱅 이전 유저라면 모를 수가 없는 거대 지형의 상징인 "세 갈래 길"부터 시작해서 빅토리아의 '''모든 거대 지형들을 불도저로 밀어버렸고''' 오로지 사냥터로의 역할만을 충실히 하는 아무런 특징과 재미가 없는 일자형 지형만을 빼곡히 깔아놓기에 이른다.
또한 몬스터 배치가 설정을 신경쓰지 않고 이상하게 배치되었다. 옛날에 뿔버섯이나 좀비버섯은 엘리니아 나무던전이나 슬리피우드 개미굴에서나 출현하던 몬스터들이였다. 하지만 현재는 버섯몬스터들을 전부 다 몰아서 헤네시스에 쳐박아버렸다. 빅뱅전에 출판된 메이플스토리 가이드북이나 몬스터도감을 참고하자면 뿔버섯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오랫동안 살던 초록버섯이 변해버린 것이라고 나오고, 좀비버섯은 빛에 약하다는 것을 확실히 한다. 그런데 햇빛이 듬뿍 드는 헤네시스에 서식한다..[4]
마지막으로 몬스터의 레벨이 이상하게 조정되었다. 예를 들면 옛날엔 레벨 55을 자랑하던 골렘들이 이제 레벨 '''10대'''로 떨어져버렸다. 몬스터의 레벨이 이상해진 것에 예를 또 들자면 파란버섯이 있다. 에반의 퀘스트라인을 보면 미르는 헤네시스 주민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파란버섯이 너무 강하다며 에반은 수련이나 하자고 한다. 이때가 레벨 15쯤 된다. 그런데 현재 레벨이 16으로 떨어진 파란버섯 따위는 레벨 15의 에반은 쉽게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빅뱅전에 생긴 퀘스트라인이기에 쉽게 파란버섯을 잡을 수 있는 것에 불구하고 에반은 레벨 20이 될때까지 수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빅뱅 전의 파란버섯(레벨 20)은 레벨 15는 사실상 잡을 수 없었고, 레벨 20도 잡기 힘든 몬스터였다. 이런 식으로 다수의 퀘스트가 말이 안 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버블링은 커닝시티 지하철에나 살던 몬스터였으나 패치로 인해 엘리니아(...)로 쫓겨났다. 슈미 퀘스트 중 버블링을 만날 수는 있지만... 이런 이유는 레벨 업 사냥터를 구역 단위로 나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대 레벨에는 XX, 20대 레벨에는 YY 등으로 구역 분할을 했고 그 곳에 맞게 몬스터를 조정한 결과 이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
방대한 지형을 축소시키고 몬스터의 레벨을 조정함으로써 발생한 문제 중 가장 불만스러워 하는 것은 '''모험적 요소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것의 예 중 하나가 헤네시스의 골렘의 레벨이 하락한 것이다. 빅뱅 이전의 골렘은 빅뱅 이후에 메이플을 시작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헤네시스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벨이 높아서 저레벨 유저들이 잡기 힘든 몬스터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골렘이 밀집되어 있는 곳은 통과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것은 모험의 일부였다. 어떻게든 골렘 밀집 구역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마침내 뚫었을 때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메소 한 푼 아낄려고 마을 이동때마다 직접 긴 거리를 이동하면서 몬스터 밀집 구역을 겨우겨우 뚫어 지나가거나 자리잡기 쟁탈전을 벌이는 등 필드는 플레이어들의 경험이자 추억 그 자체였는데... 빅뱅 업데이트 이후로 이런 모험은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도 모험적 요소가 보스 말고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 오한별이 간과한 게 2가지가 있는데, '''맵은 단순한 게임의 구성 요소, 혹은 스테이지일 뿐만이 아니라 유저들의 추억이 깃들여있는 공간이며, 몬스터는 단지 사냥을 위한 수단이 아닌 수많은 모험적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돼지의 해안가, 헤네시스 사냥터, 커닝시티 니은숲, 등 기존 유저들의 애환이 담긴 필드 사냥터와 개성있고 강력했던 몬스터들을 날려버리고 약화 시킨 것, 또 주 사냥터가 사라지거나, 고지대 에어리어가 없어지거나(가령 엘리니아의 숲), 지나가려면 현란한 점프가 필요했다거나(가령 개미굴, 헤네시스)한 걸 모조리 일자맵으로 개성없게 통일시켜버린 것은 크나큰 실수라고 할 수 있다.
'''편의성'''이라는 취지만큼은 좋았다. 하지만 그 취지가 너무 지나친 나머지 기존의 완성도 높은 지형까지 모조리 갈아엎고 오로지 일자 지형만으로 도배해놓은 개발진의 행태는 초창기 개발진의 취지를 무시함은 물론이고 '''기존 유저들의 모험 요소와 추억까지 앗아가버린 행위'''로 평가된다. 결국 이러한 "지나친 지형 축소", "몬스터의 설정을 신경쓰지 않은 이상한 배치", "이상한 레벨 조정" 등은 후에 가서도 많은 이들에게 혹평을 받게되고, 때문에 빅뱅 이전의 다채롭고 조화로운 지형과 그에 걸맞게 적절히 배치되어 있던 몬스터의 위치 등과 같은 디테일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
[1] 타락파워전사가 만렙 확장 이후 수많은 유저들의 스틸을 당하자 빅뱅 이전 비숍보단 낫다며 너그러이 넘어간 일도 있었다. [2] 기존 유저들은 즐길만큼 즐겼으니, 신규 유입을 위해 기존 육성 루트는 맵 삭제, 지형 개편, 경험치량 단축 등 최대한 간소화하고 이로인해 부족해진 컨텐츠는 새 컨텐츠 출시로 메꾸는 방식.[3] 빅뱅 이전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 힘들게 고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에게는 통수나 다름없었다. 이로 인해 박탈감을 느끼고 이탈하는 유저들도 대거 발생하였다.[4] 이 후 좀비버섯은 위치가 영 아니어서 다시 개미굴로 들어갔다. 하지만 뿔버섯은 결국 헤네시스 강제살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