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영화)
1. 2003년작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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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시놉시스
1.2. 등장인물
- 서울강남경찰서 강력3반. 방제수의 선배 형사로 평소에는 비교적 넉살좋으면서도 점잖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1] , 필요할 때는 충분히 거칠고 건들거리는 태도로 범죄자들에 대응하고, 부하들이 영달을 손봐주겠다는 식으로 말하자 두목인 도상춘이 뜯어말리는 걸 보면[2] '''조용한 놈이 화내면 더 무섭다'''의 전형적 케이스인 듯;
- 서울강남경찰서 강력3반. 영달과 투탑 주인공이긴하나, 실질적으로 이쪽이 메인 캐릭터. 강력반의 막내로 열혈+망나니(...)+신참 속성의 캐릭터다.
- 늘 일정한 시간에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신원 미상(?)의 여인으로 방제수가 호감을 두고 접근중이다. 검문 핑계로 매번 그녀의 신분증을 요구해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는 알고있지만, 그런 방제수에게 철벽 방어중... 그리고 극 중반에 드러난 그녀의 정체는 본청 과학수사대 감식반원.
- 본작의 메인 빌런으로 자기 일당들과 뻑치기 및 강간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다.[3]
- 서울강남경찰서 강력3반장. 극중에서는 거의 대부분 국경일 반장이라 불러서 성이 '국'씨고 이름이 '경일'인걸로 착각할 정도다. 그런 별칭이 붙게된 사연이 나름 눈물난다.[4]
- 서울강남경찰서 강력3반. 영달과 제수의 선배 형사로 시종일관 소심하고 찌질한 모습만 보여줘서 관객들에게 고문관으로 보이고, 제수는 거의 무시하는데 이런 폐급 형사가 된 사연은 후술...
- 영달의 서가 관할하는 구역에서 윤락업소, 도박장, 주점 등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5] 의 보스로 무고한 시민 상대의 범죄는 별로 없어서인지 일단은 강력반 형사들도 방관 중이나 각종 위법사항 및 범죄사항들이 영달의 수첩에 적혀있어 수첩에적힌 범죄 한줄 한줄을 제물로한 영달의 소환수 신세(...)다. 영달의 말을 들어보면 치기배 사이에서 레전드로 통하며, 나름의 윤리관(?)이 있는지[6] 아리랑치기 등은 해도 뻑치기는 할짓이 못된다고 열변을 토한다.
1.3. 평가
한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정의로운 형사 이야기로 1990년대 이후 한동안 한국 영화에서 형사는 비열한 인간, 권력의 개, 비리 경찰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9] 그러나, 와일드 카드에서 작중의 형사들은 대부분 형사로서의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열혈 형사들이긴 한데, '''현실은 시궁창'''인지라, 온갖 규정에 얽매여서 총 쏘기 전에 칼에 찔릴 판이 되어 발포했음에도 내사를 받아, 이후 '''총은 쏘라고 주는 게 아니라 던지라고 주는 것'''이라고 푸념하거나... '''집에는 거의 못 들어가'''서 한창 자라는 아이를 제대로 못 본다거나[10] 전에 잡은 범인이 출소한 뒤 형사의 집에 전화해 육두문자에 '''폭언, 협박을 퍼붓는다'''거나...
여기서 협박 전화에 대처하는 영달(정진영)의 아내가 비범하다. 보기엔 그냥 우아한 동네 꽃집 아줌마인데, 협박범이 '튀겨죽이네' 뭐네 하면서 입에 걸레 단 소리를 지껄이니까 곱게 받아쳐서 "애 아빠한테 전화하세요."라며 전화를 끊어버리는 만렙의 여유를 보여준다. 극중 영달의 증언으로는 처음에는 울며불며 고생하더니 렙업하고는 가끔씩 '욕배틀'도 벌인다고... '''그런데 이것은 비단 영화 얘기만이 아닌, 실제 사례가 존재한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출연한 김복준 국립경찰대학교 교수의 말에 의하면 형사 시절 이러한 일이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집에 전화해서 자신의 아내에게 '니 딸 이름 OOO이지? 아침에 X시에 OO를 거쳐서 학교에 가지? X시에 OO를 거쳐서 집에 가지?' 라고 한 후 전화를 끊는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이 경찰 시절 매우 힘들었으며 이사도 3~40번 넘게 다녔다고 한다.
대체로 범죄와 맞서는 영화에서는 상대가 사이코패스나 조직폭력배, 심지어는 테러리스트까지 나오는데 비해, 이쪽은 좀 잡범에 가까운 뻑치기 일당을 잡는 스토리로 되어 있다. 물론 이 퍽치기 일당도 단순 절도범이 아니라 흉악무도한 강도살인범에 강간범들이다. 한국 형사들을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 영화는, ''''악바리 독종 열혈 형사들 vs 후안무치한 인간쓰레기들 — 이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시궁창 대격투' '''라 할 수 있겠다.
1.4. 명대사
우리는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다!
아마도 저 놈은 차두리보다 빠를 것이다.
확실히 저 놈은 차두리보다 빠르고 멀리 뛴다.
난 대한민국 형사다.
난 한번도 저 놈들 보다 앞장서서 달려본 적이 없다. 허나 뛰어봤자다.
아무리 날쌔고 빨라도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어림도 없다.
1.5. 여담
여담이지만 결말 부분에서 형사들이 악당이 타고 도망치다가 형사들의 차에 가로막힌 '''승용차를 몽둥이로 박살내는''' 장면은 상영 당시에는 비현실적이라고 까였다.[12] 하지만 몇 달 뒤 9시 뉴스에서 보도된 실제 범죄자 체포현장은 영화 이상의 무서움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월간 플래툰에서도 이 영화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나온 방망이로 차를 뭉개는 걸 이야기하면서, 미군이나 미국 SWAT도 차량 문이 잠긴 걸 부술 때 총으로 중무장한 경찰들 사이에 방망이를 들고 차량유리를 힘껏 치는걸 보여주면서, 현실에서도 효과가 좋다고 나온 적도 있다. 영화에서도 권총을 겨누고 있는 방제수에서 쏴보라며 칼을 거두지 않는 패기를 부리는 노재봉이 이때만큼은 차안에서 완전 쫄아서 몸을 웅크렸다.
이 영화의 신스틸러는 단연 이도경이 열연한 도상춘. 생각보다 진지한 분위기의 영화지만 도상춘이 등장하는 때 만큼은 좋은 의미로 코미디나 다름이 없다. 구성진 방언과 방제수, 오영달에게 반 강제적으로 아부 & 협조하는 모습은 가히 압권이라 할 만 하다.
덧붙여 이 영화로 인하여 퍼진 잘못된 상식으로 여성의 등에 쇠구슬을 넣고 강간하면 여성이 아픔에 못 이겨 '빼고 하라'는 등의 말을 하게 되고[13] , 이것은 여성이 동의한 것이므로 강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있는데, '''그야말로 '택도 없는 개소리'다.''' 우선 여성의 저 말은 동의로 볼 수 없고, 무엇보다 쇠구슬을 넣은 행위 자체가 폭행에 해당하므로 '''폭행을 통해 여성의 반항을 억압한 셈'''. 이는 빼도박도 못 하는 강간이다.[14] 다만 와일드카드에서는 그런 헛소리는 전혀 안 나오며, 오히려 이 여성의 신고가 퍽치기 일당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참고로 이와 유사한 행위를 한 장면이 1996년 영화 '나에게 오라'에서도 나왔다. 와일드카드에서는 여성의 등에 쇠구슬을 놓고 겁박하여, '야! 차라리 빼고 해'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렇게 하면 강간이 아니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반면 영화 '나에게 오라'에서는 박상민이 '여성기에 돌을 넣고 하려 하면 차라리 빼고 그냥 해라고 말하게 되고 이 때부터 강간이 아니다.'라는 실천과 설명을 김정현에게 해 주는 장면이 나온다.'
여담이지만, 경찰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힌다고 한다. 형사를 과하게 미화하지도 않았고, 적절하게 형사들의 애환을 잘 담았다는 평.
특히, 뻑치기 4인조의 한 명인 김민기를 잡을 때 경마장 객장 입구에서 그를 놓쳐 일을 어렵게 만들어[15] 팀의 막내인 방제수에게 얼굴을 주먹으로 맞은 장칠순을 위로해주려고 오영달이 같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장면[16] 은 경찰이 정말 위험하면서도 대우는 박한 직업이라는 것을 전달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동정과 연민을 자아낸다.
두 주인공은 9년 뒤에 영화 반창꼬에서 카메오로 출연하는데 두 형사의 근황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재미있을 듯. 그런데 양동근(방제수)은 그 사이에 한채영(강나나)이랑 헤어졌는지[17] 작중 한효주가 소개팅을 해준다고 하자 무지 좋아한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열연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 주연급은 물론이고 조연에 단역들까지도 무척 인상깊은 부분이 많다. 특히 작중에서 치기배들의 대부로 통하는 도상춘 역을 맡은 배우 이도경의 찰진 양아치 연기는 가히 절륜한 수준. 중간에 엄한 부분이 나오니 후방주의
2. 2015년작 미국 영화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2015년작 영화. 네이버에 검색하면 2003년작 한국 영화보다 먼저 나온다.
[1] 영달의 아내 말로는 결혼전까지 영달의 직업이 강력반 형사인지 몰랐다고한다(...)[2] 날치기 사건 범인을 숨겨준 조직의 장물 창고를 불도저로 밀어버렸다고 한다.[3] 사실 강간은 민기가 저질렀다.[4] "출근할때 한놈, 퇴근할때 두놈 잡는다"는 드립이 나올만큼 전국 최고의 검거율을 달성한 형사인데... 그러다보니 집에 거의 못들어가서 아내가 이를 갈며 붙여준 별명이라고한다 [5] 조폭 형태를 취하긴 하는데 실상은 돈좀 있는 치기배 잡범들이 업소 차려놓고 친목질 하는 거에 가깝다.[6] 그보다는 형량 세게받지 않으려고 자제한 것이겠지만[7] 자기를 깔보는 여성을 유리병으로 내려쳐 죽게 만든 적이 있다. 마지막에 오영달과의 1대1에서 유리병으로 맞는다.[8] 2015년 별세.[9] 물론 투캅스 시리즈는 현실이 시궁창이라 호구지책으로 소소한(?) 비리에 손을 대게 된다는 이야기를 은근히 했던 적도 있었다.[10] 하도 밤에 자고 있는 모습만 봐서 애 키를 높이가 아니라 길이 개념으로 인식한다.[11] 영화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장식한 대사이기도 하다.[12] 이 차량도 발렛파킹 하려던 차를 재봉이 뺏어타고 도망치려다 잡힌것이다. 즉, 일반시민 소유의 차량이다.[13] 그 퍽치기 일당이 강간을 시도하면서 구슬 을 등에 넣어 반항을 포기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14] 게다가 저런 걸로 상처가 남으니 그건 강간범들에게는 '''교도소행 티켓''' 바로 예약인 셈이다.[15] 객장 입구에서 칠순에게 길이 막힌 민기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위협하자 겁먹은 칠순이 어버버했고, 그 틈을 타서 도망치는 바람에 그 대신 쫓아가던 반장이 난간에서 김민기가 떨어지는 걸 붙잡다가 함께 떨어져 정강이 쪽이 부러진 것.[16] 칠순이 경찰답지 않게 칼에 겁을 먹는 이유는 예전에 범죄자 한 명을 검거하려고 반장, 그리고 동료인 마 형사와 모텔에 들어갔다가 복도 모퉁이에서 범죄자의 칼을 맞았기 때문. 해장국집에서 영달과 주거니 받거니 소주를 마시던 칠순이 '''"....마 형사 옆구리에 칼 먹고, 난 허벅지에 칼 맞고. 사시미칼이 허벅지 살을 뚫고 들어오는데 사각사각 회 떠지는 소리에 나중엔 뼉다귀 으스러지는 소리까지 들린다, 흐하하하하.....씨발.....대동맥 터져서 피가 거꾸로 솟구쳐올라. 반장님이 손바닥으로 싸매고 움켜쥐고 별 짓 다 해도 피가 안 멈춰. 하아.....이제 죽는 거로구나...마 형사 그 자리에서 죽고 난 반장님 덕에 간신히 목숨은 건졌는데, 그 뒤로는 애들이 갖고 노는 칼만 봐도 겁이 나. 손도 부들부들 떨리고...쪽 팔려서 정말......관둘 때가 됐어."'''라며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토로했고, 이에 영달이 '''"형, 우리한테 비장의 무기가 뭘까? 몸뚱아리, 지 죽을 줄 모르고 댐벼드는 몸뚱아리! 어쩔 수 있수, 이겨내야지."'''라며 위로한다. 이 영화의 주제와 제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씬일 듯.[17] 사실 와일드카드 영화 후반부에 "얼굴 본지 보름이 넘었다. 내가 안 나가면 나나가 출동이고, 나나가 안 나가면 내가 출동이고..."라고 말하며 사이가 소원해질 듯한 묘사가 있긴 했다. 니들은 국경일도 못되겠다며 놀려대는 오영달 형사는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