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
雪中梅
1. 소설
일본의 개화기 작가 스에히로 뎃초가 1886년에 발표한 정치소설 雪中梅를 원작으로 1908년 한국 작가 구연학이 당시의 국내 실정에 맞게 등장인물과 배경 등을 번안하였다.
줄거리는 개화기의 선구적 지식인 이태순과 신학문을 익힌 신여성 장매선이 격동하는 정치적·사회적 상황에서 자유와 독립을 위해 정치·개화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주위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백년가약을 맺는다는 내용이다.
원작은 상편 7회, 하편 8회로 나뉘어 있으나, 구연학은 상·하편 구별없이 15회의 장회소설로 구성하였다. 또 원작은 미래의 시점에서 회고하는 구성인 데 비하여 이 작품은 갑오개혁 뒤의 우리나라의 현실을 그렸다. 이인직의 《은세계》, 이해조의 《자유종》과 함께 개화기의 3대 정치소설로 꼽힌다.
2. 기생
고려 말 송도의 기생. 미모와 재주가 뛰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유명해진 이유는 한 일화때문이라 할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이성계와 개국공신들을 관광태운 인물.이성계가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운 뒤에 공신들을 모아 위로의 잔치를 베풀어 주는 자리에 설중매도 불려 나가게 되었는데 술기운이 오른 정승 하나가 설중매에게 농담으로
“내 들으니 너는 아침엔 동쪽 집에서 먹고 잠은 서쪽 집에서 잔다던데 오늘 밤은 나와 같이 지냄이 어떠냐?”
하고 짓궂게 묻자 그 말을 들은 설중매가 답하기를
“참으로 고명하신 대감의 말은 지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침에 동쪽에서 밥을 먹고 서쪽에서 잠을 자는 기생이나 어제는 왕씨를 섬기고 오늘은 이씨를 섬기는 대감이니 좋은 짝이 되겠습니다.”
라고 말했고 이에 비록 취중이기는 하지만 설중매의 비수 같은 말 한 마디에 자리에 같이한 사람들은 모두 부끄러워하며 돌아갔다고 한다.
단종과 세조 교체기에도 이와 비슷한 일화가 있다고 한다.
3. 영화
- 줄거리
4. 드라마
1984년 MBC에서 방영된 대하사극으로 조선왕조 5백년 시리즈의 제3부이다. 인수대비 한씨의 인생 역정을 그린 드라마로 인수대비와 덕종(의경세자)와의 혼례, 계유정난을 거쳐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의 치세를 다뤘다. 시리즈 중 최다 결방/방송연기 횟수(9회)를 기록한 작품이었는데, 이유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12대 총선, 민방위 야간등화관제 훈련, MBC 10대 가수 가요제 등 여러 행사가 끼어 있기 때문이었다. 또 1일당 2회 연속편성이 2차례였다.
대부분의 사극과 마찬가지로 수양대군, 즉 세조가 미화되었는데 역시 자신이 총대를 메고 마지 못해 구국의 결단을 내려 여러 명을 살상하는 킹왕짱 영웅으로 미화되었다. 물론 실제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1]
또한 배우 정진이 한명회를 연기하며 본격적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정진은 특유의 깡마른 인상과 왜소한 체구로 세조의 오른팔인 "칠삭동이" 한명회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조선왕조 5백년 시리즈의 5부 임진왜란 편에서는 풍신수길 역할을 담당하여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주었다.
특기할 점은 연산군의 치세를 다루면서 마지막회가 연산군이 쫓겨나는 중종반정이 아닌 박치기당하고 쓰러진 인수대비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중종반정은 제4부 풍란에서 다뤄졌다.
1988년에는 《칠삭동이의 설중매》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하였는데, 다른 역할은 대부분 모두 교체되었으나 한명회 역할의 정진은 그대로 출연하였다. 각본 또한 원작과 마찬가지로 신봉승이 담당했다. 이 영화 또한 1994년에 재개봉하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4.1. 주요 출연진
- 고두심 : 인수대비
- 남성우 : 세조
- 정진 : 한명회
- 변희봉 : 유자광
- 박일 : 권람
- 박웅 : 신숙주
- 정승현 : 정인지
- 정혜선 : 정희왕후
- 길용우 : 성종
- 이기선 : 폐비 윤씨
- 임영규 : 연산군
- 이미숙 : 장녹수
5. 술
[1] 수양은 욕심없고 깨끗한 인물이며, 김종서는 오랑캐 여인과 오입이나 하던 썩은 정치인으로 묘사된다. 왕위 또한 단종이 정치에 염증을 느껴 쉬고 싶어서 믿을수 있는 인물인 수양에게 선양한 것으로 그렸다. 왕위도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따라 구국의 결단을 했을 뿐이라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