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13년
1. 시즌 전
오프시즌엔 별 다른 무브를 보이지 않으며 조용히 지나갔다. 랜스 버크먼과 재계약을 포기했고, 카일 로시를 내보내며 드래프트 보상픽을 하나 받았으며[1] , 크리스 카펜터가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셸비 밀러와 트레버 로젠탈이라는 좋은 투수 유망주들이 있기 때문에 타격은 적은 상황. 무엇보다 MLB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인 외야수 오스카 타베라스도 버티고 있어 미래도 여전히 밝디밝다.
2. 페넌트레이스
'''97승 65패 (NL 1위)'''
'''타/출/장 : .269(2)/.332(1)/.401(3), 득점 1위, 도루 15위, 홈런 13위'''
'''팀 평균자책점 3.42(5위), 선발 2위, 불펜 8위'''
'''팀 수비력 15위 (팬그래프 팀 필딩 UZR기준)'''
'''팜 유망주 랭킹 30개 팀 중 3위 (2013년 8월 1일 기준)'''
선발진에선 하이메 가르시아와 크리스 카펜터 등이 드러누웠지만 사이영급 에이스로 돌아온 애덤 웨인라이트를 필두로 셸비 밀러, 랜스 린 등이 뒤를 받쳤고, 조 켈리와 마이클 와카 등 신인급 선수들이 잠시 구멍이 난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우는 대활약을 보여주며 전형적인 될팀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불펜진도 좋다. 트레버 로젠탈과 케빈 시그리스트가 중간을 책임져준 상황에서 제이슨 마트가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하면서 시즌 아웃되고 그 뒤를 미첼 보그스가 이은 상황에서는 마무리가 상당히 불안했다. 하지만 7회를 맡는 셋업으로 뛰던 에드워드 무히카를 대신 마무리로 투입하고 투수 유망주들을 적극 활용하며 보그스는 마이너로 보내버린 뒤로는 뒷문이 안정되었다. 무히카가 9월 들어서 불안해지자 이제는 트레버 로젠탈을 마무리로 돌렸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리드 아래 유망주들이 올라오는 대로 모두 성공한 것은 놀랍기까지 하다.
타선은 최강. 그저 쓸만한 유틸리티 선수였던 맷 카펜터를 2루수 리드오프로 옮긴 것은 신의 한 수가 되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히터를 얻었다. 그리고 야디어 몰리나, 앨런 크레이그 등도 MVP 투표에 들어도 손색없는 성적을 올렸다. 그외 맷 홀리데이와 카를로스 벨트란, 존 제이, 데이비드 프리즈, 맷 애덤스도 제몫을 해줬다. 다만 유격수인 피트 코즈마가 거의 폐급수준의 타격 능력을 보였다는게 문제. 수비라도 잘 보면 괜찮겠지만 그것도 아니라서 팀의 구멍으로 등극했다. [2] 또한 이 팀 타선이 강력했다는게 홈런수에선 뒤질진 몰라도 팀 타율과 OPS 자체는 높은데데가 '''.330'''이라는 괴물같은 팀 득점권 타율[3] 로 점수 스코어에서도 점수를 낼 때 말그대로 투수를 맹폭시키며 경기를 뒤집거나 리드해버리는 등 말그대로 소총부대의 면모를 확실히 보였다. 팀 홈런은 NL 13위에 불과하지만 팀 득점은 2위팀 로키스와 77점이라는 여유로운 격차로 NL 1위에 올랐다. 이를 대표하는 선수가 바로 앨런 크레이그로, 꼴랑 13홈런만 치고도 RISP 상황에서 .454/.500/.638이라는 비정상적인 수치로 무려 97타점이나 올렸다.
재미있는 점은 리그 최소 실책을 기록한 카디널스의 수비가 수비수치로는 최하위라는 것. 야디어 몰리나는 최고의 포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수비범위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였다. 3루수 데이비드 프리즈와 좌익수 맷 홀리데이는 원래 수비를 못하고, 맷 카펜터도 1-3루수를 주로 보던 선수가 갑자기 2루수로 옮겼으니 평균에 못 미친다. 유격수 코즈마의 수비도 별로인데 백업인 데스칼소의 수비는 더 안 좋다. 카를로스 벨트란은 나이가 들면서 수비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고 중견수 존 제이가 좌우의 부족한 선수들의 수비를 메워주는 것도 아니었다.
같은 지구의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0년 루징의 한을 풀고 대폭발하였고, 신시내티 레즈도 여전히 뒤에서 쫓아오는 형국이 시즌 계속되다가, 9월 27일 시카고 컵스전을 승리하며 2009년 이후 오랜만에 디비전 우승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그리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제치고 리그 승률 1위로 올라섰다. 디비전 시리즈 상대는 와일드카드의 승자인 피츠버그 파이리츠.
3. 포스트시즌
3.1. 디비전시리즈
10월 3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의 호투와 카를로스 벨트란의 쓰리런 홈런을 앞세워 9:1로 승리하였다. 10월 4일 2차전에서는 파이리츠의 신예 게릿 콜에게 막히며 1:7로 패하였다. 10월 6일 3차전에서는 케빈 시그리스트가 페드로 알바레스에게 결승타를 얻어맞고 3:5로 패하였다. 벼랑 끝에 몰린 10월 7일 4차전에서는 맷 홀리데이의 결승 2점 홈런과 마이클 와카의 8이닝 1실점 인생투가 나오며 2:1로 승리해 다시 5차전이 펼쳐지는 홈으로 끌고 왔다. 10월 9일 5차전에서는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의 완투에 힘입어 6:1로 승리하였다.
3.2. 챔피언십시리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대결하게 되었다. 1~2차전을 내셔널리그 승률 1위팀의 어드벤티지에 따라 홈에서 펼쳤다.
조 켈리가 선발 출전한 10월 11일 1차전은 가을 사나이 카를로스 벨트란의 원맨쇼였다. 벨트란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선발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2타점 동점타를 쳐냈고, 연장 13회말엔 상대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이날 카디널스의 3타점을 모두 책임졌다. 수비에선 연장 10회초 1,3루 위기에서 마이클 영의 우익수 플라이를 잡아 홈에서 마크 엘리스를 저격하는 강견을 뽐냈다. 팀은 3-2로 승리.
10월 12일 2차전은 상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루키 투수 마이클 와카를 맞붙였는데, 와카의 호투와 존 제이의 결승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카디널스는 홈에서 상대 원투펀치를 모두 잡아내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10월 14일 3차전에서는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류현진에게 틀어막히며 0:3으로 패하였다.
10월 15일 4차전은 1차전에 불펜 등판하였던 랜스 린이 5.1이닝 2자책으로 무난한 투구를 하였고, 반면 LA 다저스는 선발 리키 놀라스코가 4이닝 3실점 3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맷 홀리데이는 2점 홈런, 대타 셰인 로빈슨이 홈런을 치는 활약을 하였다. 이걸로 카디널스는 원정 1경기, 홈 2경기 중에서 1승만 거두면 월드시리즈를 나갈 수 있게 되었다.
10월 16일 5차전은 4:6으로 졌으나, 10월 18일 6차전에서는 클레이튼 커쇼를 4이닝 7실점으로 신나게 털어먹는 동안 선발투수인 마이클 와카가 7이닝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꽁꽁 틀어막아서 9:0으로 쉽게 승리를 하며 월드 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월드 시리즈 상대는 10월 19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5:2로 승리하여 9년만에 월드 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붙게 되었다.
기타 네이버나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댓글에선, 1차전에서 '''착하고 성실한 선수인 핸리 라미레즈'''를 고의로 맞춰서 결장시킨뒤 유리한 경기를 했다는 주장[4] 이 매우 자주 나왔으며, 더티플레이로 '''국민구단 LA 다저스'''를 탈락시킨 악당팀으로 등극했다. 특히 조 켈리나 야디어 몰리나, 카를로스 벨트란은 수시로 까였다.
3.3. 월드 시리즈
10월 23일 열린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1회말부터 유격수 피트 코즈마가 병살성 타구에 클러치 에러를 저지른 이후 애덤 웨인라이트가 마이크 나폴리에게 3타점 2루타를 얻어맞는 등 초장부터 무너지며 1:8로 패하였다.
10월 24일 2차전에서는 마이클 와카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상대 불펜 투수 크레이그 브레슬로의 방화와 실책에 힘입어 4:2로 승리하였다. 10월 26일 3차전에서는 끝내기 주루방해로 5:4로 승리하였다. 월드 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주루방해로 인해 경기가 끝난 게임. 경기 후에도 이례적으로 심판들도 인터뷰를 하면서 3루심 짐 조이스가 주루 방해 콜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10월 27일 4차전에서는 랜스 린과 클레이 벅홀츠가 선발로 등판, 두팀 모두 초반에 빨리 투수 교체를 하면서 경기를 이어갔으나 카디널스의 투수 교체 후 자니 곰즈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역전되었다. 9회에 앨런 크레익이 안타를 치고 난 이후 콜튼 웡이 대주자로 나갔으나 우에하라 코지의 견제로 인해 경기가 끝났다. 이 경기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견제로 경기가 끝난 경우.
10월 28일 5차전에서 애덤 웨인라이트와 존 레스터가 다시 맞붙었다. 1:1의 팽팽한 상황에서 데이빗 로스의 2루타가 터지면서 경기는 레드삭스 쪽으로 기울면서 3:1로 패배했다.
10월 30일 6차전에서는 마이클 와카가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며 1:6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 2:4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패하였다.
카디널스의 2013년 포스트시즌은 전체적으로 타선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였다. 정규 시즌에서는 팀 홈런이 125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끈끈한 타선의 집중력으로 득점권 타율이 3할을 넘는 대기록을 보여주었지만, 그런 타선의 집중력을 포스트시즌에서는 보여주지 못했고, 장타도 터지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도 신통치 않아서 월드 시리즈에서도 안타는 카디널스가 더 많이 쳤지만 득점은 레드삭스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벨트란만 타선에서 분전했을 뿐, 맷 홀리데이, 맷 카펜터, 맷 아담스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볼넷 9개를 얻는 동안 삼진 47개를 적립했다. 2년 전에 브루어스와 레인저스 투수진을 폭격했던 데이빗 프리즈는 월드 시리즈 6경기에서 안타 3개(2루타 1개), 혼자 잔루만 17개를 남겼다.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은 보스턴에게 내주었지만, 2013년 세인트루이스는 세대교체와 성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포스트시즌 주축투수의 나이를 나열해보면 애덤 웨인라이트(33), 마이클 와카(23), 랜스 린(27), 조 캘리(26), 세스 마네스(26), 케빈 시그리스트(25), 카를로스 마르티네즈(23), 존 액스포드(31)[5] , 트레버 로젠탈(24) 이렇게 된다. 웨인라이트와 액스포드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20대의 어린 투수들로 체워져있어서 팀의 미래가 매우 밝다. 포스트시즌에서 얼굴을 거의 내밀지 않았지만 셀비 밀러(24)도 있다. 밀러와 린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아서 유격수를 트레이드해온다는 루머가 있었을 정도로 투수 유망주가 넘치는 상황[6] . 한편 크리스 카펜터가 2013 시즌을 끝으로 은퇴함으로서 세대교체가 가속화되었다.
[1] 이 보상픽으로 롭 카민스키를 지명했다.[2] 거기에 메이저에 올려볼만한 유격수 자원도 없다. 이 때문에 지난 겨울 오프시즌 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문의하기도 했으나 요구사항이 서로 맞지 많아 결렬되었다.[3] 단일시즌 득점권 타율 기록을 경신했다.[4] 말린스에서는 팀 케미스트리 저하, 감독과의 불화, 태업성 플레이 등으로 말이 많았으나, 빅마켓 클럽인 다저스 이적 후엔 비교적 성실한 모습을 보이긴 했다.[5] 2013 시즌 후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6] 유격수는 결국 시즌 종료 후 쟈니 페랄타를 FA로 데려옴으로서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