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XLII
1. 소개
2008년 2월 3일 미국 애리조나주의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자이언츠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NFL 결승전. 일라이 매닝의 전국구 스타 등극을 알리는 경기였음과 동시에 승승장구만 해왔던 톰 브래디에게 좌절감을 남긴 경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 2007년 뉴욕 자이언츠: 구사일생의 시즌
- 정규시즌 10승 6패, NFC 동부지구 와일드카드(5번 시드)
-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4번시드, NFC 남부지구 우승) 24 - 14
- 디비전 플레이오프(@ 댈러스 카우보이스, 1번시드,NFC 동부지구 우승) 21 - 17
- NFC 챔피언십 게임(@ 그린베이 패커스, 2번시드, NFC 북부지구 우승) 23 - 20(연장)
(@ 는 원정 경기를 의미)
전년 시즌을 8승 8패로 NFC 동부 지구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자이언츠에게 오프시즌은 너무나도 추웠다. 우선 2006년 자이언츠의 러싱공격을 책임지던 티키 바버가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해 유니폼을 벗었던 것이다. 더구나 감독이었던 탐 코플린 감독의 전형적인 '꼰대' 스타일 팀 운영은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마찰을 일으켰는데 당장 자이언츠 팀 주장이었으면서 디펜시브 라인맨으로 자이언츠 쌕 리더였던 마이클 스트래헌이 코플린 감독의 팀 운영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고 은퇴를 고심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스트래헌이 스스로를 추스리면서 팀에 합류하고 자이언츠 역시 2007년도에 있었던 드래프트에서 상당히 양호한 성적을 냈다. 1순위로 뽑은 텍사스 대학교출신인 애런 로스, 남가주 대학교 출신인 스티브 스미스 같은 신인들을 드래프트에서 뽑아내고 자유 영입 선수들 역시 이름은 없어도 각자의 포지션에서 제몫을 하는 선수들을 영입함으로서 팀 쇄신을 일으켰다.그러나 2007-2008년 시즌 시작은 비참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대결에서 35 대 45로 패했고 다음 2주차 경기였던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경기마저 13 대 35로 패해 2패로 자칫 이번 해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처해졌다. 그러나 3주차 경기였던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경기를 승리하면서 8주차 경기였던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경기까지 6연승을 달렸고 후반기 성적 또한 양호해서 4승 4패로 경기를 마감했다. 결국 시즌을 10승 6패로 마감, 댈러스 카우보이스에 이은 2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자이언츠는 와일드 카드 라운드에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NFC 챔피언십 게임에서 그린베이 패커스를 제압하고 7년 만에 첫 슈퍼볼 진출을 이뤄낸다.
3. 2007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천하무적
- 정규 시즌 16승 0패, AFC 동부지구 우승(1번 시드)
- 디비전 플레이오프(vs 잭슨빌 재규어스, AFC 남부지구 와일드카드, 5번시드) 31 - 20
- AFC 챔피언십 게임(vs 샌디에이고 차저스, AFC 서부지구 우승, 3번시드) 21 - 12
4. 경기 내용
<경기 중계 동영상>[1]
코인 토스를 통해 전반전 공격을 선택한 자이언츠는 16번의 공격으로 77야드 전진에 소유 시간 9분 59초를 기록하면서 키커 로렌스 타인스의 32야드 필드골로 자이언츠에 3:0 리드를 선사했다.
곧 반격을 시작한 패트리어츠는 2쿼터에서 12번 공격에 56야드 전진 그리고 소유 시간 5분 4초를 기록하고 러닝백 로렌스 마로니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마무리, 7:3으로 앞서간다.
그러나 그 이후는 양팀 수비들의 방어전에 막혀 더 이상의 득점은 나지 않았다. 특히 톰 브래디는 정규시즌에서 좀처럼 쓰러뜨리기 어려운 쿼터백으로 1순위로 손꼽혔는데, 자이언츠 수비진은 다양한 작전을 내세워 패트리어츠 오펜스 라인진에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고 톰 브래디에게 패스 시도를 쉽사리 내주지 않았다. 당시 자이언츠의 양 디펜시브 엔드는 빠르고 돌파력이 뛰어난 마이클 스트라한, 오시 오메니오라, 그리고 저스틴 터크 같은 선수들이[2] 양 끝을 맡아서 패스러시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패트리어츠의 양 오펜시브 태클들이 이들을 막으라 집중하면 미들 라인배커나 세이프티 같은 디펜시브 백들을 이용, 블리츠로 브래디의 호흡을 흐트려놔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게 만들었던 것.[3]
그렇게 별 진전이 없이 흘러가던 경기가 4쿼터 들어 흐름이 급격히 바뀌며 클라이맥스급의 명장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이언츠는 일라이 매닝이 루키 타이트앤드 케빈 보스에게 45야드 패스를, 또 다른 루키였던 와이드 리시버 스티브 스미스에게 17야드 패스를 성공시킨 6회 공격 80야드 전진을 데이빗 타이리에 연결한 5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10:7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패트리어트는 왜 자신들이 NFL 최고의 팀인가를 곧 알려줬다. 브래디는 패트리어츠를 12번의 공격 80야드 전진을 랜디 모스에 6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마무리 또 다시 14:10으로 패트리어츠의 리드를 선사했다. 이제 시간 관리만 잘하면 브래디의 4번째 슈퍼볼 우승은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이때부터 예상치 못한 드라마를 썼다. 4쿼터를 1분 15초 남겨둔 자신의 진영 44야드 3rd-and-5의 상황에서 일라이 매닝은 패싱 시도를 하려는 순간 패트리어츠의 디펜스 라인맨이었던 자비스 그린의 손에 잡혔으나 쌕을 당하려는 위태로운 순간을 벗어나 그대로 공중으로 볼을 던졌다. 그리고...
[image]
그 볼은 공교롭게도 뉴잉글랜드 24야드 진영에 위치해 있던 자이언츠의 데이빗 타이리가 잡아챈 뒤 헬멧으로 꽉 고정시켜 받아냈고, 이를 다시 끊어내려는 패트리어츠의 로드니 해리슨과 뒤엉키면서 몸싸움으로 이어졌으나, 그는 공을 움켜쥔채로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역대 슈퍼볼 최고의 장면이라 할 수 있는 타이리 '''헬멧 캐치(The Helmet Catch)'''였다. 이때가 59초를 남겨놓은 상황. 20초 후, 매닝은 플렉시코 버레스(Plaxico Burress)에게 1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자이언츠가 17:14 리드를 다시 탈환했다.''' 이때 자이언츠의 공격 드라이브 직전, 수비팀의 리더 마이클 스트래헌이 "결국 17:14다. 터치다운 하나면 17:14가 된다. 그렇게 되길 믿자. 우승은 우리 것이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 말이 그대로 펼쳐진 셈.
'''타이리 헬멧 캐치 + 버레스 TD + 일라이 매닝 환호'''
그리고 3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톰 브래디가 다시 등장했지만 브래디에게 31초는 넉넉한 시간이 아니었던 듯 연속되는 패싱 시도가 무위로 끝나고 결국 전승준이라는 유쾌하지 못한 기록을 남기고 경기를 마감했다.[4]
5. 경기 의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이 경기를 패하면서 NFL 사상 첫 전승준팀으로 기록되는 치욕을 당했다. 그동안 압도적인 성적으로(최소 2패 아니면 3패같이 한자릿수 패배를 기록했던 팀들)슈퍼볼에 진출했다 패한 전례는 많이 있었지만 시즌 전경기를 모두 이기고도 슈퍼볼에서 패한 팀은 2007-08 시즌의 패트리어츠가 유일하게 되었다. 물론 앞으로도 시즌 전승을 이룰 팀은 나올 수 있겠지만 이 시즌의 패츠같이 괴물과도 같은 스탯을 찍어놓고도 슈퍼볼 우승에 실패하는 팀은 적어도 당분간 나오기 힘들다.
이는 바꿔 말하면 앞으로 퍼펙트 팀이 탄생하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퍼펙트 시즌을 달성한 팀은 1971-72년의 마이애미 돌핀스가 유일하고 그것도 16경기 확장 전이던 시기였다. 더구나 이 2007년 패트리어츠와 같이 가공할 공격력을 지닌 팀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라면 이후 그 어떤 공격력을 가진 팀이라도 힘들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초특급 쿼터백인 톰 브래디도 달성하지 못한 것이라면 그보다 한 수 아래의 쿼터백으로서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기록이란 얘기이다.
6. 여담
- 자이언츠는 2007-2008년 시즌 원정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단 한 번의 원정 경기도 패하지 않고 원정 11연승을 거뒀다.[5] 그래서 이 시즌 애칭으로 'Road Warrior'란 말을 즐겨 썼다.
- 양 팀 헤드코치들은 자이언츠와 연관이 깊다. 빌 벨리칙은 빌 파셀 밑에서 수비 코디네이터로, 탐 코플린은 와이드리시버 코치를 맡고 있었다.
- 자이언츠의 1쿼터 첫 공격 소유 시간 9분 59초는 역대 슈퍼볼 1쿼터 첫 공격 중 가장 소유 시간이 길었던 공격으로 기록됐다.
- 디비전 라운드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상대 팀이었던 자이언츠의 어그로를 끄는 짓을 했는데 바로 구단주 겸 단장인 제리 존스가 카우보이스 선수들에게 그 다음 주에 있을 컨퍼런스 챔피언십 입장권을 라커룸에 비치해 둔 것. 당시 카우보이스는 컨퍼런스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승리했을 경우 그린베이 패커스를 불러들여 경기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결국 패했고 자이언츠는 그린베이로 이동하게 된다.
- NFC 챔피언십이 열린 그린베이는 경기 당일 엄청난 추위로 진정한 '아이스볼(Ice Bowl)'을 선사했는데, 기온이 미국식으로 화씨 1도, 즉 섭씨 영하 18도였다. 당시 자이언츠 감독이었던 톰 코플린의 얼굴이 추위로 홍당무가 되다시피 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자이언츠가 8주차에 치른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경기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상 첫 정규 시즌 해외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돌핀스는 2015년에 다시 런던에서 뉴욕 제츠와의 경기를 홈 경기로 치렀다.
- 4쿼터 때 데이빗 타이리가 받은 터치다운 패스는 '기적의 캐치' 이전까지 받은 유일한 패스였다. 아울러 연습 훈련 때도 유일하게 받은 패스였다.
- 4쿼터에서 탐 브래디가 랜디 모스에게 성공시킨 터치다운 패스로 브래디는 로저 스타우벅, 조 몬태나와 테리 브래드쇼와 함께 4개의 다른 슈퍼볼 대회에서 각각 터치다운 패스를 던진 4번째 쿼터백으로 이름을 올렸다.
- 자이언츠의 이 당시 우승은 9.11 테러 이후 뉴욕 연고 스포츠 팀의 첫 번째 우승으로, 그때까지도 여전히 참사에 대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뉴욕 팬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다.
- 이 당시 슈퍼볼 TV 광고 때 방송된 광고 중 흥미로운 광고가 있었다. 광고의 내용은 '전승촌'에 입주한 1972년 마이애미 돌핀스 선수들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던 중 옆쪽에서 트럭 소리가 들려 누군가가 입주하는 것으로 여기고 경계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자이언츠가 승리하고 난 후 '한번 더 편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겠읍니다. -뉴욕 자이언츠 일동-'이라는 내용의 편지가 전달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참고로 만약 패트리어츠가 승리했을 경우, 2007년 패트리어츠 선수들이 입주하는 것으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현재까지 NFL에서 정규 시즌 전승 + 슈퍼볼 우승의 퍼펙트 시즌을 보낸 팀은 72년의 돌핀스뿐이고, 당시 패츠가 퍼펙트 시즌에 근접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광고이다.
- 자이언츠에 있어서 이 시즌 플레이오프는 복수혈전과 다름없었다. 디비전 라운드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컨퍼런스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와 대결했다. 그리고 이 둘은 자이언츠가 시즌 개막전과 2주차 경기에서 맞붙어 패했던 팀들이고 카우보이스는 자이언츠에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패턴은 2011-2012년에도 비슷하게 일어났다.
- 자이언츠와 패트리어츠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었다. 즉, 자이언츠는 패트리어츠의 시즌 전승을 멈출 마지막 팀이었다. 이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당시 양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후였기 때문에 휴식 및 부상 방지라는 이유로 주전들을 출전시킬 필요가 없었다. 자이언츠 코치들 역시 이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뜻밖에도 패트리어츠가 주전들을 그대로 출전시키기로 하자 자이언츠 역시 주전들을 출전시켰다. 이 경기에서 자이언츠는 3가지 중요한 시즌 기록을 남겼는데; 1. 패트리어츠를 상대로 경기 첫 공격에서 득점 2. 리드하는 상황에서 하프타임을 맞이한 것 3. 쌕을 당하지 않았던 톰 브래디에게 쌕을 기록한 것 등이다. 비록 경기는 35-38로 패했지만 패트리어츠가 시즌 중 상대했던 팀들 중 가장 대등한 경기력으로 맞선 팀이었고, 강력한 공격력을 갖고 있던 팀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 경기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당시 정규 시즌에 패트리어츠를 상대한 팀들 상당수가 패트리어츠를 쫓아가다시피 하는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상대 팀이 패트리어츠에 점수를 내준 뒤 동점을 만회하기 위해 애써보지만 실패, 이후 수비진이 추가 득점을 막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가져다주려 해보지만 또 실점, 이런 악순환을 반복했던 것. 다시 말해 브래디가 이끄는 패츠의 공격력이 워낙에 월등하고 강하다 보니 상대 수비는 대책이 없고 그렇다고 자기네 공격력이 패츠와 같이 강력하지도 않으니 생겨난 결과이다. 반면 자이언츠는 최종전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했고, 경기 후 벨리칙 페트리어츠 헤드코치는 코플린을 만나 "다시 만나게 될 것 같군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 일라이 매닝이 자비스 그린의 쌕 시도를 벗어나 타이리에게 롱 패스를 시도하던 그 헬멧 캐치 장면은 8년 뒤, 역대 슈퍼볼 MVP들을 소개하는 행사에서 일라이가 등장할 때 NFL 측에 의해 영상 자료로 쓰이게 되었다. 영상 6분 50초에 형이 등장한 직후에 일라이가 등장한다.
- 일라이 매닝이 자비스 그린의 쌕을 벗어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는데, 그것은 켄터키 대학교 출신이자 당시 자이언츠의 백업 쿼터백이었던 자레드 로렌젠(Jared Lorenzen)[6] 이었다. 로렌젠은 키가 6피트 4인치(192cm)에 몸무게가 무려 312 파운드(142kg)이나 나가는 거구였고, 평소 일라이는 로렌젠에게 쌕을 당하는 것을 벗어나는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 공교롭게도 이 슈퍼볼 42회는 제36회 슈퍼볼과 분위기가 흡사했다. 36회 슈퍼볼 당시 램스가 최강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패트리어츠 역시 가공할 경기력으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었고, 자이언츠는 당시의 패트리어츠와 같이 슈퍼볼에 오른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를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경기는 시종일관 자이언츠의 홈 경기와 같은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관중들은 거의 대다수가 자이언츠를 응원했고 패트리어츠를 응원하는 모습은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았다. 36회 슈퍼볼 때 드러난 '스파이 게이트'로 인해 패트리어츠에 '부정을 저질러 이긴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분위기는 4년 뒤에도 다시 이어졌다.
- '헬멧 캐치'로 일약 스타로 등극한 데이빗 타이리는 주전으로 뛰어본 일이 없었던 선수였다. 시라큐스 대학교 출신으로 2003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순위 211번째에 자이언츠로 지명되었고(브래디는 2000년 전체 순위 199번째로 패트리어츠에 6차 지명) 팀에서도 주전보다는 스페셜팀으로 주로 활약해왔던 그야말로 듣보잡 선수였다. 또한, 헬멧 캐치가 NFL 커리어 마지막 캐치였을 정도로 그 뒤로도 큰 빛은 보지 못한 선수였다. 그런데 이 슈퍼볼의 활약으로 전국에 이름을 날리게 되었고 역대 슈퍼볼 명장면에도 빠지없이 들어가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인간 승리인 셈. 더 충격적인 사실은 슈퍼볼 전날 가졌던 훈련에서도 자신에게 던져진 패스 대부분을 잡지 못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 패트리어츠의 헤드코치인 빌 벨리칙은 경기 종료까지 1초를 남기고 패트리어츠의 마지막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잡혀 까들에게 빈축을 샀다.
- 자이언츠가 무패 행진을 하고 있던 팀에 첫 패배를 안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록 슈퍼볼은 아니었지만 1998년 정규 시즌 15주차 경기에서 만난 덴버 브롱코스와의 경기가 그 예이다. 당시 브롱코스는 시즌 15주차까지 13승 무패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NFL 최다 연승 기록인 18연승을 구가하던[7] 무적의 팀이었다. 자이언츠전을 이기면 시즌 14전 전승을 달성하고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어서 많은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다. 게다가 당시 자이언츠는 브롱코스의 연승 행진을 깰 만한 성적이나 위력을 가진 팀이었기 아니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대다수가 브롱코스의 연승 기록을 깰 만한 팀으로 그 다음 주에 대결할 마이애미 돌핀스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정말로 전문가들을 비웃는 플레이로 덴버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또한 슈퍼볼 시대 이전인 1933-34 시즌에도 정규 시즌 13전 전승을 기록한 시카고 베어스를 NFL 챔피언십에서 꺾어 전승준을 선사한 기록이 있다. 따라서 자이언츠는 이 슈퍼볼 우승으로써 전승 우승만 2번 막은 팀이 된 것이다.
- 2019 시즌을 앞두고 NFL에서 선정한 100대 장면들 중 헬멧 캐치가 3위에 올랐다. 그 외에도 헬멧 캐치는 대부분의 슈퍼볼 최고의 플레이에 관한 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1] NFL 공식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영상이므로 저작권의 문제는 없으나 NFL은 다른 웹사이트에서 유튜브 동영상의 표시를 차단하고 있으므로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메시지 밑에 나오는 'Watch on youtube'를 클릭하도록 하자.[2] 셋 다 NFL에서 10년 이상을 뛰고 은퇴한 노장들일 뿐더러, 스트라한은 한 시즌 쌕 22.5개를 기록한 적도 있는 엄청난 수비수다.[3] 덕분에 TV 카메라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브래디의 호통치는 모습도 캡처하는 행운(?)을 얻었다.[4] 이와 비견될 만한 전개가 2016 NBA 파이널에서 재현됐다.[5] 정규 시즌 원정 7경기에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게임-디비저널 게임-컨퍼런스 챔피언십 원정 3경기에 중립 경기인 이 슈퍼볼에서 AFC가 홈 팀이었다.[6] 2019년 7월 3일 사망[7] 전년도인 1997년의 5연승 + 1998년의 13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