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록 스타디움
1. 개요
마이애미 돌핀스가 사용하고 있던 오렌지 볼(Orange Bowl)[1] 을 대체하기 위해서 지어졌으며, 1987년에 완공한 이후 마이애미 돌핀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기장이다. 돌핀스의 전설적인 프랜차이즈 쿼터백이였던 '''댄 마리노'''의 활약이 경기장 건설에 영향을 미친데다가, 경기장 이름이 누더기 덧댄 것처럼 수시로 바뀌는지라(...) 돌핀스 팬들은 구장명칭과는 상관없이 '''댄 마리노가 지은 집'''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1993년에 확장 프랜차이즈로 창단한 플로리다 말린스[2] 가 셋방살이를 함에 따라 말린스의 합류에 맞춰 야구 겸용 구장으로 개조되기도 했다.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경기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항목 참고
경기장 시설만 놓고 본다면 1980년대에 지어진 구장 중에서는 우수한 편에 속한 구장이지만, 다른 의미로 악명이 높은데...
1.1. 이름 좀 그만 바꿔
바로... '''상당히 빈번한 경기장 이름 변경''' (...)
그나마 '''프로 플레이어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이 오래가긴 했지만, 프룻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5] 이 해당 브랜드를 폐지함에 따라 명명권이 종료되었고 앤하이저 부시[6] 의 브랜드인 '''랜드 사크'''가 명명권을 획득했으나 1년도 가지 못했고 (...) 2010년에는 금융회사인 선 라이프 파이낸셜이 명명권을 획득했으나, 2016년에 계약이 종료되었다. 그래서 2016년 상반기에는 명명권 계약자가 없는 상태에서 임시로 뉴 마이애미 스타디움이라고 명칭을 바꿨지만, 8월 중순에 레스토랑 체인점인 하드록 카페 (Hard Rock Cafe)와 새로운 명명권 계약을 체결하여 2016년 시즌 개막에 맞춰 하드록 스타디움으로 개명했다. 명명권 계약 기간은 18년인데 이놈의 구장이 기존의 장기계약이 있어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파기되고 새로운 명명권 계약자를 찾아 나선 게 한 두번이 아닌지라(...) 일단 하드록 간판이 몇년을 갈 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1.2. 리노베이션
슈퍼볼을 많이 개최한 구장이지만, NFL이 '''경기장 시설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더 이상 슈퍼볼 개최권을 주지 않겠다고 사실상 선언'''한지라 마이애미 시 당국은 경기장 리노베이션을 결정한다.
2015 시즌을 앞두고 오렌지색 좌석을 모두 청록색 좌석으로 교체하면서[7] 좌석 및 편의시설 업그레이드를 했으며(전광판은 모서리에 설치), 개막전을 앞두고 관중석 전체를 덮는 지붕 공사를 마무리했다.
1.3. 플로리다 말린스의 옛 홈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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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볼 수 없는 말린스 경기[8]
1993년 창단하면서 같은 동네에 있는 NFL의 마이애미 돌핀스가 쓰는 구장에서 셋방살이 했다. 셋방살이한다고 풋볼팬들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다. 얼마나 안습하냐면 2011년 U2가 여기서 콘서트 한다고, 원래 예정된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를 이 구장이 아니라 매리너스 홈 구장인 세이프코 필드에서 하는 걸 내셔널리그 룰로 했다.[9]
풋볼과 같이 쓰기 때문에 마운드는 이동식 마운드를 설치하여 쓴다. 외야펜스 역시 홈에서 꽤 먼데, 그나마도 짧은 좌측펜스는 풋볼경기 시 관람석을 접어 올려 펜스를 높게 만들었다. 센터필드는 넓기도넓지만 펜웨이 파크의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움푹 들어간 곳도 있어 외야수들이 수비할 때 애로사항이 꽃핀다. 이런 덕을 봐서 최희섭은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박찬호는 밀어쳐서 우측 담장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즉, 말린스가 사용했던 시절 이 구장은 투수친화적인 구장으로, '댄 마리노의 집' 시절 말린스는 타격보다는 투수력에 강점이 있던 팀이었다.
반복된 파이어세일로 인해 팬들이 많이 찾지 않는지라 평소 경기장이 텅텅 빈 날이 많았다. 더욱이 이 구장이 80,120명이라는 구름관중까지 거뜬히 수용했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큰 데다가, 의자 색깔마저 강렬한 주황색인지라 그 휑함이 더욱 부각되었다는 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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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2차 파이어세일 직후 시즌인 2007년에는 더욱 심해서, 심지어 관중 뻥튀기 논란까지 일어난 적이 있다. 2007년 9월 13일(한국 시간) 김병현이 선발 등판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1회 때 현지 기자들이 관중 수를 일일이 세어 본 결과 정확히 375 명... 그런데 이날 발표된 공식 관중 수는 무려 10,121명이나 됐다. 경기 시작 후 뒤늦게 입장한 팬, 시즌권을 구매했으나 이날 입장은 하지 않은 팬까지 따져 봐도, 두세 시간 만에 2,700 %나 늘었다고 보기에는 쉽게 납득이 안 가는 수치.ML도 관중수 조작?
그래도 리즈 시절이 아예 없던 건 아니어서, 2003년 포스트시즌 때는 매 홈경기마다 6만 명이 넘는 떼구름 관중이 몰려들기도 했다. 특히 뉴욕 양키스가 그 상대였던 2003년 월드 시리즈에는 65,000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서, 평소에는 개미 한 마리 없는 맨 꼭대기 층 관중석도 꽤 들어찼을 정도. 그리고 그 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두었다. 미식축구팀과 그 구장을 같이 쓰는 구단들이 하나둘 없어지는 요즘, 말린스의 새 구장 이전 후 이제 산술적으로 6만 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홈구장을 가진 팀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밖에 남지 않았는데, 라스베가스로 옮기면 이 타이틀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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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기후지역이다 보니 여름(6월~8월)만 되면 경기가 우천으로 중지 혹은 콜드게임이 되는 경우가 잦았고, 가끔 허리케인이라도 휩쓸고 지나가면 우천순연으로 미뤄지는 경우가 많았다.[10] 이런 점 때문에 원정팀들이 마이애미 원정을 은근 싫어하기도 한다. 미국의 남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이다보니 원정팀 입장에서는 시리즈를 다 마치고 이동을 해야하건만 한 경기라도 우천순연이 되면 여간 찝찝한게 아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경기 자체가 늦게 끝나더라도 우천 중지를 해 가며 속개하는 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것도 말린스 파크가 개장하면서 옛날 얘기가 됐다.
2011년 9월 28일에 열린 이 구장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1993년 당시 말린스의 첫 경기의 투수와 포수를 맡았던 찰리 허프와 베니토 산티아고가 마지막 경기에 나와서 시구/시포를 맡았다.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플로리다 말린스의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2003 말린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이반 로드리게스는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만 경기에서는 여전히 안습한 내용을 보여주며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 10K를 당하는 안습의 경지를 보였다(…).
2. 기타
- 마이애미 돌핀스 이외에도 마이애미 대학 미식축구팀이 2008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 미국 칼리지 풋볼 플레이오프 6대 보울 게임중 하나인 오렌지 볼(미식축구) 경기가 열리는 구장이다. 원래는 구장이름도 똑같은 마이애미 도심 지역의 오렌지 볼에서 대회가 열렸으나 현재는 철거되고 대회 이름만 남아서 마이애미 지역에서 가장 큰 경기장인 본 경기장에서 개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오렌지 볼이 있던 자리에는 이 시설이 들어서면서 말린스가 옮겨갔다.
- 또한, BCS 시절 마지막 결승전인 2013 BCS 내셔널 챔피언쉽 게임이 열렸으며, 이때 경기장 최다 관중인 80,120명을 기록했다.
- 2012년 WWE 레슬매니아 XXVIII이 개최되었던 경기장이다.
-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을 앞두고 홍명보호의 운명을 예감하게 한(...) 가나 대표팀에게 처발린 경기가 펼쳐진 구장이기도 하다.
- 톰 브래디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게 이곳은 슈퍼볼에서의 일라이 매닝, 플레이오프에서의 덴버 브롱코스만큼 껄끄러운 곳. 특히 최근 6년간 이곳에서의 성적은 1승 5패로 매우 좋지 않다.
3. 둘러보기
[1] 이 경기장에서 하던 대학풋볼 보울게임은 펀드회사 캐피탈 원이 메인 스폰서로 캐피탈 원 오렌지 보울이다. 현재는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 들어선 경기장이 바로 말린스 파크다.[2] 현 마이애미 말린스. 플로리다 말린스가 이 곳에서 마지막 경기를 가졌을 때의 선발투수는 전 두산 베어스 소속의 크리스 볼스테드. [3] 팀의 창립 구단주.[4] 속옷 회사인 Fruit of the Loom의 남성용 스포츠 속옷 브랜드, 현재는 브랜드가 없어졌다.[5] 미국의 내의, 속옷, 양말 등을 제조하는 브랜드. Hanes나 Jockey가 경쟁 브랜드들이다.[6]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맥주 회사[7] 마이애미 돌핀스의 상징색으로 정확하게는 청록색(Aqua), 그리고 산호색(Coral)이다.[8] 물론 마이애미 돌핀스 구단 허락 하에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이벤트성으로 경기는 개최할 수는 있긴 하겠지만, 풋볼 전용 경기장으로 구조변경한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9] 보통 이런 경우는 팀 스케줄을 조정해서 원정 경기 때 콘서트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10] 2004년 허리케인이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하면서 경기장이 아작나서 경기를 할수 없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US 셀룰러 필드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경기를 하기도 했다. 당시 선발은 김선우와 조시 베켓. 조시 베켓은 1991년 US셀룰러 필드 개장 이래, 안타를 친 첫번째 투수로 기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