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너
1. 개요
스쿠너(schooner)는 2개 이상의 마스트 모두에 종범(돛)을 달고 있는 형태의 범선이다. 네덜란드가 16~17C에 걸쳐 최초로 사용하였으며, 미국 독립전쟁 시기에 북미에 전해져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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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La Recouvrance호'의 모습.
두 개의 돛대에 가프 세일이 달렸고, 메인마스트에는 활대가 쳐져서 여기에 톱 세일과 톱갈란트 세일이 쳐졌다. 집은 세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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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Atalanta호'.
역시 두 개의 돛대지만 모두 가프 세일[1] 이다. 집은 두 장이고 세번째는 활대가 쳐져 있으므로 버뮤다 세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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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건조되어 7개의 돛대가 있는 '''역사상 가장 큰 스쿠너''' 'Thomas W. Lawson호' 의 모습. 모든 마스트에 가프 세일을 달고 있다. 7개의 장엄한 돛대 수에 보는 사람이 압도될 정도의 위용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 전장 120미터 높이 47미터의 최대급으로 25장의 돛을 가졌으며 돛면적이 4000m²나 되었다. 철선이기 때문에 유조선으로 활용되었는데 돛을 과하게 많이 달아서 제어가 힘들었다고 한다. 결국 폭풍을 만나 난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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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로손호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던 6마스트 스쿠너인 'Wyoming호' 위의 로손호보다 돛대의 규모는 작았으나 선체의 길이는 로손보다 20미터 더 긴 전장 140미터의 길이를 자랑하였다. 다만 총 배수량은 로손호보다 작은 9000톤급이었다.(로손호는 최대 10000톤급) 아래에 설명되어있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롱스쿠너의 모델이 된 선박으로 1909년에 건조되었으며, 1924년 3월 24일에 침몰했다. 단 한척만 건조된 로손호와 달리 와이오밍호는 본함을 포함해서 동급선박이 총 10척이 만들어졌다. 문제는 목조 구조의 한계 때문에 방수 성능이 나빴고 내구성이 떨어졌다고.
2. 이름의 유래
1911년 판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에서는 1714년 앤드류 로빈슨에 의해 건조되어 매사추세츠 글로스터에서 첫번째로 스쿠너라고 불린 배가 진수되었다고 한다. 스쿠너의 의미는, 이 배를 보고 'Oh how she scoons.'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되는데 이는 '물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라는 뜻이었다. 다만 이러한 유래 자체가 일종의 도시전설 비슷한 것으로, 각 나라마다 이름의 유래는 서로 달리 전해진다.
다만 명확하지 않은 어원과는 달리 '''스쿠너'''라고 불리는 형식의 배 자체는 네덜란드 유래임이 확실하다.
3. 형식
스쿠너는 보통 2개 이상의 돛대를 가지고 있고[2] 모든 돛대에 가프 세일을 달고 있어야 한다. 보통 메인 마스트가 가장 높지만, 모든 마스트의 높이가 같은 경우도 있으며 가장 앞부분의 돛대가 가장 높은 배를 '''케치'''라 하여 스쿠너와는 또 다르게 분류한다.
전통적인 스쿠너는 포어 마스트에 가프 세일과 함께 톱 세일을 달고 있지만 버뮤다 세일을 단 경우도 있다. 또한, 포어 마스트에 메인스테이 세일[3] 을 단 변형도 있다.
4. 용도
주로 미국에서 널리 쓰였다. 19세기 초 기록에 따르면 '''2천 척을 넘는 스쿠너'''가 미국 오대호에서 운용되었다는 자료가 남아있을 정도. 이렇게 스쿠너가 애용된 이유는 소형 스쿠너의 경우 소수의 선원으로도 돛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게 최대의 특징이며 장점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역풍에서의 속도[4] 가 매우 준수해서, 연안을 오가는 상선이나 어선등에서 넓게 사용되었다. 이 점을 살려, 이후 스쿠너는 볼티모어 클리퍼 등으로 발전해나가기도 한다.
특히 매사추세츠 주의 에식스[5] 는 당시 스쿠너 건조의 중요거점으로, 1850년까지 15개소의 조선소에서 연간 약 50척 이상이 건조되었다. 이곳에서 합계 4천 척 이상이 진수되어 19세기 말까지 다수의 스쿠너가 항해를 다녔다.
원양항해에서도 많이 쓰였다. 주로 풍향의 변동이 심하고 거센 지역을 항해하는데에는 스쿠너가 가로돛 배 보다 훨씬 유리했기 때문에 서아프리카에서 북미를 오가는 남해안의 노예 무역 루트는 스쿠너를 이용한 무역이 대부분이었다.
쥘 베른의 소설 15소년 표류기 에서 아이들이 타고 한 달 정도의 느긋한 바다여행을 즐길 예정이었던 배가 바로 스쿠너선이다. 이 역시 스쿠너선의 용도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될 만 한데, 비슷한 시기, 모든 돛대에 횡범(가로돛, 사각돛)을 단 십이 원거리 고속 대용량 교역 범선으로 자주 사용된 것에 비해, 모든 돛대에 종범(세로돛, 삼각돛)을 단 스쿠너는 조작성이 뛰어난 만큼 유람선으로 사용하기 유리했다는 것. 즉, 계절풍에 맞춰 시기를 잡아 출항하여 많은 짐을 싣고 원거리를 질주하는 데 유리한 십에 비해 스쿠너는 조작성이 유리하기에 풍향이 자주 바뀌는 지역을 항해하거나, 느긋하게 여기저기 돌아보며 유람하는 데는 스쿠너가 유리했던 것. 이 당시의 범선 중에는 종범과 횡범을 조합하여 사용하는 바크나 브릭등의 선형도 있으니 참고하자.
5.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5.1. 소설
- 15소년 표류기에서 소년들이 타고 표류하는 배 "슬루기 호"가 스쿠너다.
-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에 데메테르라는 이름의 범선으로 등장한다. 작중 드라큘라 백작을 동유럽에서 런던까지 싣고 오는 배.
- 폴라리스 랩소디의 라이트 버드 호. 속도에 올인한 3L의 배로, 작중에서는 세실이 불러낸 바람까지 더해져 미친듯한 속력을 자랑했다.
5.2. 게임
5.2.1. 대항해시대 온라인
넓게 잡아봐야 17세기 초반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배경 시대상 상당한 오버 테크놀러지적인 선박이지만, 패치를 통해 시대 영역이 다양하게 확장되었기에 등장한다. 심지어 위에 언급된 여섯 개의 마스트를 단 와이오밍호를 모티브로 한 롱 스쿠너 시리즈도 등장한다. 20세기 초에나 나올 법한 선박이 등장하는 것.
대항해시대 온라인에는 3종류의 스쿠너가 등장한다. 각 종류별로 상업용/무장/조사용 등등의 바리에이션이 붙으며, 캐시 버전의 경우 명품, 개량, 개조 등이 붙는다.
- 스쿠너: 중형 함선 분류. 적재는 부족하지만 사이즈가 작아서 가속이 경쾌하고 역풍에서의 항해 속도도 알아준다. 모험용의 경우 군인 레벨 0에 탈 수 있는 급가속 장착 모험배로 초중반에 쓸만한 편이다. 상업용으로는 쓸 배가 없는 초중반에 가끔 선택되기도 했으나, 졸업 배가 그 역할을 대체했다. 전투 용도로는 도저히 써먹을 데가 없다.
- 대형 스쿠너: 대형 함선 분류. 상업용/조사용/수송형/무장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지만 패치로 선박이 여럿 추가된 현재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 함급을 건너뛰고 하이클리퍼나 롱 스쿠너 급으로 직행한다. 동급 대비 적절한 적재와 항해 능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상업용으로도 활용할 여지가 있다. 물론 여전히 무장 능력은 빈약.
- 롱 스쿠너: 저 위의 20세기에나 건조되었다는 어마어마한 마스트 숫자를 자랑하는 함급. 갤리나 증기선을 제외하면 게임 내에서 가장 빠른 배에 속하기에 모험용, 상업용으로 인기가 많다. 상업용 롱 스쿠너의 경우 준수한 적재량과 적절한 속도로 인해 운전용 교역선으로 애용된다. 모험용 롱 스쿠너의 경우 두말할 나위 없이 빠른 속도가 장점이지만, 모험에는 하이클리퍼나 갤리류도 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있는 편.
동아시아 챕터 패치 이전에는 클리퍼로 넘어가기 전의 모험가나, 상업용 클리퍼를 타기전까지 상인들이 자주 애용하던 나름 이용군이 많았던 선박이었다. 특히나 낮은 모험 레벨을 요구하면서 급가속 스킬에 높은 돛 수치가 달렸던 무장 대형 스쿠너는 모험 레벨이 낮았던 군인 유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효녀 선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동아시아 챕터 패치가 이루어지고 급가속을 달 수 있는 상업용 대형 클리퍼가 등장하고 국민 선박으로 등극하면서부터 스쿠너와 대형 스쿠너는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후 추가된 롱 스쿠너는 모험용인 롱 스쿠너와 상인용인 상업용 롱 스쿠너 모두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애용되는 주류 선박이다. 이들의 캐쉬 선박들도 꾸준히 수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개량형 롱 스쿠너(개롱스), 개조 롱 스쿠너(개조롱), 특수롱 스쿠너(특롱스) 등이 대표적.
고증을 나름 충실히 하는 게임의 특성상, 모든 돛이 개프세일이란 특징 탓에 순풍에선 하이클리퍼에게 밀리나 역풍에선 하이클리퍼보다 강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세로돛 특성상 순풍, 역풍 상관없이 골고루 어느정도의 속도가 보장되기에 바람과 무관하게 일정한 항해속도를 내기에는 조력이 달려있는 갤리선 계열이나, 마찬가지로 풍력이외의 동력이 존재하는 증기선을 제외하곤, 범선들 중엔 롱 스쿠너만큼 좋은 선박이 없다. 이런 우수한 성능에 대한 페널티인지 기본 선회가 매우 낮지만[7] 장거리 항해와 일직선 항로가 많은 모험가나 상인이 쓰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 다만 적재량은 클리퍼류보다 적은지라 모험용이 아닌 무역용으론 하나나 두개의 클라이언트를 쓰는 유저들에겐 적합하지 않으며 다수의 클라이언트를 운용하는 다클 유저가 무역시 운전용 선박을 고를 때 최상의 선택으로 꼽힌다.
여담으로, 대항해시대 시리즈 중에서 최초로 스쿠너가 등장한 작품은 대항해시대 4이니 참고하자. 여기서는 스쿠너/바크/바켄틴/십이 서로 전환 가능한 함정으로 나온다. 즉, 배 한척을 사서 개조를 통해 셋 다 삼각돛을 달면 스쿠너, 사각돛을 달면 십, 섞어달면 바크나 바켄틴으로 함선 종류가 바뀌는 것. 당연히 시대에 안 맞는 미래의 선박이므로, 전열함을 제외하면 작중 최강의 성능을 가진 올라운드 선박이다.
선박의 자세한 스펙 설명은 대항해시대 온라인/선박/모험용 문서나 대항해시대 온라인/선박/상업용 문서를 참조할 것.
5.2.2. 삼국지 천명2
오나라의 수송선으로 등장. '''하늘을 날아다닌다'''
[1] 톱세일 대신 가프 톱세일이 쳐졌다.[2] 위에서 처럼 7개의 돛대를 단 롱 스쿠너도 존재했지만 이런 배는 역사상 로손호 단 한 척 뿐이었다.[3] 포어 마스트와 선수에 걸쳐 쳐지는 스테이 세일을 말한다.[4] 특히 육지 근처에서 바람 방향이 일정하지 않을 때 스쿠너의 우수성이 두드러졌다.[5] 잉글랜드에 있는 에식스와 헷갈리지 말자[6] 단, 중형 스쿠너류 선박은 북미 개척도시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일반 조선으로 건조가 가능하다.[7] 실제 롱 스쿠너의 모티브들이 되는 로손호와 와이오밍호도 긴 선체로 인해 선회가 매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