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소년 표류기
'''十五少年漂流記 / The Story of Fifteen Boys'''
[image]
쥘 베른의 1888년작 모험 소설. 원제는 <2년간의 여름방학 (Deux Ans de vacances / Two Years' Vacation)>.[1]
1860년 2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에 있는 체어맨 스쿨에 다니던 14명의 소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학부형이 소유하고 있던 스쿠너 슬루기호를 타고 한 달 예정으로 뉴질랜드 연안을 한 바퀴 일주할 계획을 세운다. 느긋하게 항해도 하고 낚시도 하고 사냥도 하고...
그런데 출항 전날, 승객인 소년들은 전원 승선했지만 선장 이하 선원들은 견습 선원인 모코 1명만 빼고 내일의 출항을 기다리며 시내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사고가 생겼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배를 묶어둔 밧줄이 풀리는 바람에 배가 바람에 떠내려가 정규 선원은 하나도 없이 15명의 소년(과 한 마리의 개)만 탄 채 표류하게 된 것! 게다가 태풍까지 만나는 바람에 완전히 항로를 이탈하여 남미의 칠레 연안에 있는 무인도 하노버 섬에 표착하게 되고, 그곳을 자기들 학교 이름을 따서 체어맨 섬이라고 이름짓고 2년간 살아가다가 구조되어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일어나는 모험 이야기다.
여기서 이 섬은 실존하는 섬으로, 소년들은 무인도인 줄 알고 체어맨 학교의 이름을 따서 체어맨 섬이라고 불렀으며 극중 후반 세번 호의 항해사 에번스로부터 들어 섬의 이름을 알게 되었으며 망망대해의 외딴 섬이 아니라 해안의 수많은 섬들 중 하나로 가장 가까운 항구에서 약 50km[2] 정도 떨어져 있을 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3] 다만 섬의 자연환경은 쥘 베른의 창작으로, 서북쪽의 페럴 섬과 같이 보면 작중의 체어맨 섬과 닮긴 했지만 실제로는 높은 산이 있고 상당히 거칠고 황량한 남태평양 남동쪽 끝자락의 섬일 뿐[4] , 소설에서 나온 넓은 평지나 기후 등은 없다.
원 이름은 여기를 참조할 것. 불어의 압박 있음.
언뜻 보면 애들이 읽는 모험소설 같지만 실제로는 제국주의, 인종주의, 국민주의와 국가주의 등 당시의 시대상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며, 쥘 베른과 19세기 후반 서양문명 특유의 낙관적 세계관이 투영되어 있다. 작중 대립각을 세우는 브리앙과 도니펀의 국적이 각각 프랑스와 영국이라는 것,[31] 신중하고 진지한 성격의 초대 대통령 고든이 미국인이라는 것 등 사실 설정상 미묘한 구석이 적지 않다. 그렇기는 해도 재미는 있으니, 초등학교 독후감 숙제에는 꼭 들어가는 듯하다.
무인도에 표류한 일행이 먼저 표착해서 살던 사람의 흔적을 따라 살 곳을 만들고, 쳐들어오는 악당들과 싸우고,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구원의 손길을 만나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성공한다는 클리셰는 쥘 베른의 다른 소설 신비의 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차이가 있다면 <신비의 섬>에서는 말 그대로 맨손으로 시작해서 이상향을 만들어 낸다면, 15소년 표류기는 이미 가진 것이 넉넉[32] 하고 이를 아껴 쓰면서 살 길을 모색한다는 것. 사실 이 점에서는 신비의 섬은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아무리 천재 과학자가 있다고 해도 일행이 필요한 모든 자원이 섬에 있으며 또 그것을 모두 활용하여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정은 좀 무리가 많기 때문이다.[33] 그에 비하면 14년 뒤에 쓴 15소년 표류기 쪽의 상황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사실 진지하게 보면 좀 무서운 면이 있다. 아무리 상대가 악당이고 이쪽을 죽이려고 계획하고 있는데다 선빵을 날렸다지만, 살인을 하는데 있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 브리앙이나 도니펀처럼 큰 애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크와 같은 겨우 열 살 남짓한 어린애도 서슴없이 '''악당의 가슴에 분노의 탄환을 꽂는다'''.[34][35] 그 또래인 다른 애들은 무서워하기는커녕 그때 자기 손에 총이 없었던 것을 한탄하는 지경. 얘들 뭐냐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오히려 어린 아이들이었기에 한층 더 '''악당'''에게 가차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똑같이 애들이 무인도에 가는 얘기지만 이 녀석들보다 연령층이 더 어렸던 파리 대왕같은 작품을 생각해보면... 아니면 무인도에서의 삶이 살인조차 서슴없게 만들 정도로 변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하루하루가 생존주의 프로그램을 찍는 거나 다름없는 곳에서 살아가려면 기존의 가치관만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정신적 지주가 될 인물도 부재[36] 하니 극단적으로 보면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여야 한다면 죽여야 한다는 사고를 가진다 한들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더군다나 상대는 극악한 악당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37]
본편에 묘사된 지도만 보면 섬이 무척 비좁아 보이는데 잘 살펴보면 '''생물상이 장난 아니다.''' 설정상 남미 칠레 근처의 섬인데 오직 대륙에서만 서식하는 비쿠냐가 있는가 하면 곰, 펭귄, 바다표범, 퓨마, 재규어, 사탕단풍, 심지어 작가가 레아를 보고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에뮤까지...
제목에서 알 수 있지만, 등장 인물 중에 소녀는 단 한 명도 없고 모두 소년들 뿐이다. 나중에 케이트라는 여성이 후반부에 합류하긴 하는데, 나이가 많다. 작중에서도 프라이데이 아주머니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버전에서는 아이들보다 약간 나이 많은 캐릭터로 등장한다. 고든하고 비슷한 나이의 '''처녀'''로 설정이 바뀌었다. 다만 여자가 소수라도 끼어있는 표류 집단은 여성을 차지하려는 욕망 때문에 갈등이 생겨 파열하기 쉽고, 이런 사례는 실제 역사의 아나타한 섬 사건이나, 바운티호의 반란의 뒷이야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쥘 베른이 여기까지 생각하고 등장인물을 모두 남자로 설정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작중에 등장하는 소년들에게는 잘 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선원 출신의 아저씨도 하나 더 합류한다. 이 아저씨의 지도로 소년들은 섬을 떠날 수 있게 된다.
여담이지만 한국에서는 무협 만화 중에 <십오유검 표류기>라는 제목만 따놓은 만화가 있다.[38]
[image]
1980년에는 15소년 우주 표류기라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제작되었다. 초반 전개는 비슷해서 '누구 때문에' 우주선이 멋대로 발진하는 덕분에 정체불명의 행성에 도착한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도니펀 배역은 일본인 지로가 맡았는데 '''도니펀보다 유능하다.''' 잘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디자인을 고치지도 않고 도용한 캐릭터들이 몇 명 보인다. 고왓파 5 고담 문서 참조.
기동전사 건담의 초기 원안도 우주판 15소년 표류기였다고 한다. 그런 것이 결국은 해당 항목의 전쟁 애니메이션으로 바뀌어 버렸던 것. 다만 초기안의 영향력이 많이 남아 있어서, 화이트 베이스의 대원들은 대부분 소년소녀들(상대적으로 연장자 취급받는 브라이트 노아조차도 겨우 19세[39] )이며, 세계 각국에서 모여들었다는 점.(초기에는 "국적 설정"이 있었다) 화이트 베이스의 상황이 표류기에 가깝다는 점 등이 영향으로 거론된다.
실제로는 은하표류 바이팜(1983년)이 더욱 이 쪽에 가까울 듯.
일본에서 여러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
[image]
1987년에 70분 정도의 애니로도 나왔으며
[image]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다.1980년대 후반에는 KBS1에서 방영했고, 1990년대 들어 MBC에서도 특선으로 방영하였다.
[image]
1. 개요
쥘 베른의 1888년작 모험 소설. 원제는 <2년간의 여름방학 (Deux Ans de vacances / Two Years' Vacation)>.[1]
2. 줄거리
1860년 2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에 있는 체어맨 스쿨에 다니던 14명의 소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학부형이 소유하고 있던 스쿠너 슬루기호를 타고 한 달 예정으로 뉴질랜드 연안을 한 바퀴 일주할 계획을 세운다. 느긋하게 항해도 하고 낚시도 하고 사냥도 하고...
그런데 출항 전날, 승객인 소년들은 전원 승선했지만 선장 이하 선원들은 견습 선원인 모코 1명만 빼고 내일의 출항을 기다리며 시내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사고가 생겼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배를 묶어둔 밧줄이 풀리는 바람에 배가 바람에 떠내려가 정규 선원은 하나도 없이 15명의 소년(과 한 마리의 개)만 탄 채 표류하게 된 것! 게다가 태풍까지 만나는 바람에 완전히 항로를 이탈하여 남미의 칠레 연안에 있는 무인도 하노버 섬에 표착하게 되고, 그곳을 자기들 학교 이름을 따서 체어맨 섬이라고 이름짓고 2년간 살아가다가 구조되어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일어나는 모험 이야기다.
여기서 이 섬은 실존하는 섬으로, 소년들은 무인도인 줄 알고 체어맨 학교의 이름을 따서 체어맨 섬이라고 불렀으며 극중 후반 세번 호의 항해사 에번스로부터 들어 섬의 이름을 알게 되었으며 망망대해의 외딴 섬이 아니라 해안의 수많은 섬들 중 하나로 가장 가까운 항구에서 약 50km[2] 정도 떨어져 있을 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3] 다만 섬의 자연환경은 쥘 베른의 창작으로, 서북쪽의 페럴 섬과 같이 보면 작중의 체어맨 섬과 닮긴 했지만 실제로는 높은 산이 있고 상당히 거칠고 황량한 남태평양 남동쪽 끝자락의 섬일 뿐[4] , 소설에서 나온 넓은 평지나 기후 등은 없다.
3. 등장인물
원 이름은 여기를 참조할 것. 불어의 압박 있음.
- 브리앙: 프랑스 출신 소년. 프랑스인이 쓴 소설인만큼 프랑스인은 브리앙, 자크 형제 2명밖에 안 되는데도 사실상 주인공 위치에 있다. 15세. 본래 뉴질랜드에 살던 것은 아니고 3년 전에 엔지니어인 아버지가 일 때문에 잠시 뉴질랜드에 오게 되어 함께 왔다. 활발하고 리더십이 있으며, 프랑스에서 뉴질랜드로 올 때의 항해 경험이 있어서 표류하는 동안 소년들의 리더 역할을 한 것이 상륙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2년째에 체어맨 섬의 2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모티브와 이름은 쥘 베른의 친구의 아들로부터 따왔다고 하는데, 이 실제 브리앙 소년은 후에 1차 대전이 발발할 무렵 프랑스의 정치인으로 활약했다고.[5]
- 자크: 브리앙의 동생으로 만악의 근원. 원래는 학교에서 명성이 자자한 개구쟁이였는데, 표류하게 된 뒤로는 어쩐지 우울하고 음침한 성격이 되어서 브리앙이 걱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소년들이 표류하게 된 원인이 바로 자크가 장난으로 배의 닻줄을 풀어 버려서 항구를 이탈해 떠내려가기 시작한 것이었고 죄책감 때문에 우울해진 것. 형에게 자신이 친 대형 사고를 몰래 고백한 뒤[6] 그 때문에 형인 브리앙이 섬의 지도자가 된 뒤 위험한 일을 도맡아하며 도니펀과 크로스가 스케이트를 타던 중 탈선행위를 하며 사라지던 날에도 수색을 자처해 큰 곰을 마주하나 스케이트 하나에 의존해서 도망치면서 탈선행위를 해서 자크의 위기의 단초가 된 도니펀이 사격을 할 수 있는 범위 내까지 도착하여 무사히 구조되는 침착한 모습을 이미 보인다. 나중에는 모두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받게 된다. 막판에 윌스턴에게 인질로 잡힐 뻔하지만 침착하게 권총을 꺼내 윌스턴의 가슴을 쏘아 치명상을 입히고 탈출한다. 이는 상기한 위기에서의 탈출 에피소드가 언제든 이런 침착성 발휘가 가능한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저지른 죄를 갚을 만큼은 크지 않다. 작가의 프랑스빠 정신[7] 으로 엄청난 죄를 지었는데도 넘어간 경우다.
- 고든: 국적은 미국. 보스턴 출신이며 2명의 프랑스 출신과 11명의 영국 출신으로 이루어진 표류자 집단 중에서 유일한 미국인이며 최연장자다. 작중에서는 16세로 나오며 연장자답게 똑똑하고 신중해서 믿음직한 소년으로, 자연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여 메이플 시럽을 만들 수 있는 사탕단풍나무[8] 나 찻잎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나뭇잎, 감기 치료제 등 섬의 자연 속에서 생활에 도움이 될 많은 식물을 찾아낸다. '판'이라는 애견을 데리고 다닌다. 도니펀과 브리앙이 소년 일부를 이끌고 섬을 탐사하다가 길을 잃었을 때에도 고든이 대포로 신호탄을 쏘아 방향을 안내해 주었을 정도로 지혜롭다. 밤이 되어도 탐사대가 돌아오지 않자 길을 잃었을 것이라 짐작하고 대포의 빛으로 방향을 알려준 것이다. 표류 첫 해에 체어맨 섬의 1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9] 다만 어린 시절 부모님을 사고로 일찍 잃었던지라, 후견인 덕분에 금전적으로는 큰 어려움은 없어도 부모의 부재로 인해 부모님의 애정을 받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팍팍한 삶을 살아왔기에 성격이 너무 엄격해서 아이들의 존경을 받을지언정[10] 인기는 없었다. 본인 역시 지도자보다는 회계관리 등을 좋아했다. 그럼에도 1대 대통령직을 수락한 건 가장 연장자임과 동시에 브리앙과 도니펀 중 하나가 대통령이 되어 충돌하는 것보단 일단은 자신이 대통령으로 나서서 당분간 중재를 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래서 2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패배하지만[11] , 애초부터 회계관리 등을 좋아했던지라[12] 큰 불만 없이 브리앙의 보좌관으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어시스트를 해준다. 그 외에 특기할 만한 것은 패션고자라는 점. 성격이 지나치게 털털해서 옷차림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 도니펀: 국적은 영국. 15세. 15소년 중 총기류를 가장 잘 다루는 명사수이다.[13] 한밤중에도 맹수가 와도 겁 먹지 않고 맹수들의 두 눈을 표적 삼아서 침착히 겨냥해 맞추며 부상을 입히기도 하며 램프용 동물 기름 취득을 위한 바다표범 사냥이나 혹은 소년들의 덫을 위협하는 승냥이, 여우 사냥에서 모든 지휘는 이 소년의 작전 하에 성공하는 등 개인 사격술 뿐 아니라 팀 사냥 시 인원배치에도 솜씨가 좋다. 전술한대로 용감하고 똑똑하며 학업성취도도 매우 뛰어나며 위생을 매번 강조할지라도 바다표범 사냥 후 기름을 분리하는 냄새나는 작업에서도 솔선수범하는 단체를 위한 헌신하는 자세도 갖춰진 소년이지만 자존심이 아주 강하고 거만한 성격이 문제. 또한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브리앙에게 격렬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다. 브리앙이 2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다들 영국인인데) 첫 대통령은 미국인이고 다음 대통령은 프랑스인이니 내년에는 (흑인인)모코를 대통령으로 뽑을 거냐?"라고 빈정거릴 정도. 결국 자기를 따르는 아이들 셋과 따로 떨어져 나갔다. 그 직후에 세번 호의 악당들이 섬에 흘러들어왔을 때 브리앙이 이 사실을 모르는 도니펀의 무리를 데리러 갔고, 야영 중에 재규어의 기습으로부터 도니펀을 구함으로써 결국 화해한다. 악당들과 싸울 때는 도니펀이 브리앙을 구하고 대신 칼에 찔려 중태에 이르기도 했다. 섬에서 탈출한 이후에는 섬의 체험담을 강연하러 다녔다고 한다. 국내에는 '드니팬'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는 일본어 번역문을 한국어로 중역하면서 생긴 오류이다.[14] 참고로 섬 지도자가 되는데는 무관심한 체 했지만 특유의 사격술로 인한 기여도와 학업 성취도가 인정받을 거라 믿은건 사실인듯하다. 다만 근본이 나쁜 건 아닌지라, 주어진 일은 책임감 있게 해내고, 행동력도 있어서 떨어져 나가기 전 자크가 맹수에게 위협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본인이 나서서 구해줬다. 이후에 브리앙의 고맙다는 말은 쌩깠지만...[15] 나중에 다 화해했으니 해피엔딩. 그렇게 브리앙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만 안습하게도 브리앙은 그것에는 별 관심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도니펀의 리더십도 브리앙보단 못한 듯하다.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이끌고 갈라졌을 때도 새 보금자리를 찾아 나섰고, 새 보금자리를 찾았으며 프랑스인의 오두막보다 이곳이 좋다고 선전했지만, 그 시기 이미 3명의 아이들은 떨어져 나온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고 나온다.[16] 원작에 나오는 후일담으로 이 표류 생활이 끝난 후 강연을 몇 번 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고 작가가 공인했다.
- 백스터: 15살. 소규모 상인의 아들로 손재주가 뛰어난 소년. 고든-브리앙-도니펀이 소년들의 정치적 지도자격인 존재로 활약했다면 백스터는 공돌이로 2년간의 체어맨 섬 생활에 필요한 기술적인 측면들을 거의 다 책임졌다. 새로운 동굴로 이주하기 위한 뗏목을 만들고, 동굴을 확장하는 공사를 지휘하고, 수레를 만들고, 심지어 겨울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수도관을 연결하기까지 한다.[17] 또한 남미 인디오들의 사냥 방식을 본받아 볼라와 라조[18] 를 능숙하게 사용하기도 하고 활과 화살을 만들어 탄약을 절약하게도 하는 등, 사실상 모코와 함께 잘 보이지 않는 분야에서 소년들의 일상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게다가 백스터가 직접 쓴 섬에서의 기록 일지는 훗날 전세계에 베스트셀러로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작가의 페르소나인 듯.
- 서비스: 로빈슨 크루소를 비롯한 모험 소설의 주인공들을 동경하는 모험덕후. 에뮤(호주산인 타조목 조류)[19] 를 길들여 타고 다니겠다고 시도하다가 개그쇼를 작렬시키는 등, 전반적으로 개그 캐릭터. 요리를 좋아한다는 편이라 모코와 함께 요리사로 활약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서비스 같은 캐릭터.여담으로 나중에 에뮤를 또 잡아서 길들이려고 했는데, 소년들의 만류로 그냥 방생해주었다.
- 가넷: 서비스와 동급생으로 아코디언 연주를 잘한다는 설정이다. 비중은 거의 없지만 본편 내용 중 인물 소개에 따르면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공부에는 취미가 없으며, 행동의 자유를 준다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성격이라고 한다. 참고로 일행들이 타고 표류한 스쿠너선의 선주는 바로 가넷의 아버지이다.
- 윌콕스: 도니펀 지지자 집단에서 제일 소설 내 활약이 두드러지는 소년. 성격적인 면에서는 군기반장이라는 묘사가 있을뿐 그리 두드러지지 않지만 사냥에 능하고, 총도 잘 쏘지만 특히 총이 아닌 활도 잘 다룬다. 함정을 잘 다루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로 인해 매번 화약을 아끼라는 고든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던 도니펀과 달리 이 소년은 잔소리를 거의 듣지 않는다. 이 함정들과 덫을 웨브와 같이 관리해 이 섬의 혹한기 신선한 고기를 조달한 것은 이 소년의 공로. 나중에는 백스터에게 배워서 볼라도 잘 던지게 되어 유용한 네발짐승들을 산 채로 잡는다는 묘사도 나온다. 화약을 아끼며 식량조달을 하는 능력이 있고 화약을 아끼며 사냥하는걸 본인이 즐긴다는 점에서는 꽤 소중한 인재. 더하여 이 함정으로 나중에 악당들 중 한명인 로크에게 치명타를 입혀 사망하게 만든다.
- 웨브: 도니펀 지지자 집단에서는 도니펀 다음으로 총을 잘 쏘지만 별로 부각되는 일은 없었다. 군기반장의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비중이 월콕스에게 넘어가고 대부분의 활약을 월콕스와 같이 하는 것으로 묘사되면서 고학년 집단 중에서는 병풍화된다. 혹한기 기온 측정을 했다는 정도가 단일 활약 에피소드이다.
- 크로스: 도니펀 지지자 집단. 도니펀의 친척이고 도니펀보다 두세살 아래로 중증 도니펀 빠라 무조건 도니펀이 주장하는 것은 옳다는 식으로 군다. 별로 특기할 점은 없지만 윌콕스와 같이 활쏘기로 새를 잡곤 했다는 묘사가 한번 나온다.
- 모코[20] : 유일한 흑인 남자 캐릭터.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학생이 아니고 아이들이 타고 있던 배의 견습 선원이었다. 섬에 내린 후에는 주로 요리사로 활동하며, 결말에서는 도망치는 악당들의 배에 대포를 쏴서 악당들을 전멸시킨다.
작중 활약상은 저거 외에도 상당히 있는 편이지만, 당시 시대상 때문에 좀 차별 대우를 받는다. 잘못된 교육의 폐해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있으니, 아이들이 대통령을 선출할 때 모코에게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투표권을 주지 않는다. 또한 모코는 다른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쓴다. 이건 번역본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21]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당장 체어맨 스쿨만 해도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들어갈 수 없었다.) 오히려 모코에 대한 대우가 이 정도라도 된 게 비교적 진보적인 묘사였을 정도면 말 다했다. 그 탓에 어린이용 소설판에서는 모코에게 선거권이 없는 이유가 '학생들의 대통령인데 모코는 선원이니까'로 얼버무리거나 브리앙은 선거권을 주려고 했는데 도니펀이 모코는 학생이 아니라며 못하게 했다고 하거나 선거권 이야기를 아예 빼버리기도 했다.[22]
- 젠킨스: 2학년생. 나이가 어리다보니 큰 활약이 없다. 아니 언급 자체가 잘 되지 않는 병풍. 모범생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 아이버슨: 젠킨스와 마찬가지로 2학년생으로 젠킨스나 마찬가지인 비중. 젠킨스와 함께 모범생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 코스타: 1학년생. 육군장교 아들. 그래도 병풍 저학년 4인방 중에는 그나마 비중이 있다. 먹보라는 점이 부각되는 묘사가 꽤 된다. 섬을 "체어맨 섬"이라고 부르게 된 아이디어를 냈고,[23] 열병에 걸려 앓아누운 적 있다는 묘사도 나온다. 악당들과의 최종전에서 인질로 잡히는 뭔가 히로인스러운 역할.
- 돌: 1학년생. 소년들 중 막내. 육군장교 아들. 저학년이라 역시 병풍. 고집쟁이라 말을 안 들어서 매를 맞았다는 묘사가 한 번 나온다. 고학년들이 저학년들의 공부를 보아 주던 중 고집을 부려 숙제를 하지 않아서 맞은 것인데 때릴 사람은 제비로 뽑았다. 그런데 이후 이 제도는 사라졌다.
- 판: 고든의 애견. 작중의 활약은 어지간한 소년들보다 많다. 새로운 동굴을 발견한 뒤, 그 동굴과 연결된 다른 동굴에 숨어 있던 퓨마를 1대1로 싸워 물어 죽이는 것을 보면[24] 아마도 엘리트 투견 챔피언인듯. 삽화를 보면 그레이하운드처럼 보이는데 견종은 작중에 서술되어 있지 않다.
- 케이트
최후반에 섬에 표착한 세번 호의 승객이었던 아주머니로, 부유한 집안의 가정부였다.[25] 여행 중 선상 반란으로 인해 고용주 부부를 잃고 그녀도 죽을 뻔 하지만 포브스의 구명으로 목숨을 건진다. 체어맨 섬에서 악당들을 피해 달아나 나무열매만 먹고 연명하다가 나무 아래서 기절한 상태로 소년들에게 구조되었다. 소년들과 지내면서 소년들의 어머니 노릇을 해주었고 이로 인해 소년들과 꽤 친밀감을 쌓았다. 탈출 후에는 모든 소년들의 집에서 우리 집에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도니펀이 중상을 입었을 때 치료해 준 사람인지라 도니펀의 집을 새 직장으로 삼아 살게 된다. 그야말로 도니펀의 생명의 은인. 로빈슨 크루소 빠돌이인 서비스는 마침 금요일에 만났던지라 금요일 아주머니라고 부른다.[26]
- 에반스
세번 호의 최선임 항해사로 체어맨 섬에 상륙한 뒤 윌스턴이 자리를 비우고 포브스의 감시가 소홀할 때 달아나 프렌치 덴으로 도주하는 데 성공, 소년들과 함께 악당들을 물리친다. 소년들에게 섬의 위치와 이름을 알려 준 것이 이 사람. 세이번 호의 수리와 조함도 이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하여 소년들이 섬을 탈출하게 해 준 1등 공신. 소년들과 합류한 후엔 일단 어른이기도 하고 기술과 능력도 있기에 브리앙과 함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맡는다. 케이트처럼 아이들에게 잘해주었고 어른이랍시고 딱히 위세를 부리지도 않아서인지 (오히려 도움을 많이 줬다) 아이들과 사이는 좋게 묘사되는 편.
후에 새 배를 받고 선장으로 취임하여 함명을 체어맨 호라고 명명했다. 꽤 강한 사람인지 케이트는 혼자 도망쳐와서 소년들과 얘기할때 "에반스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아쉬워했다. 다행히 후반부에서 다시 만나긴 했지만. 후반부 악당과의 대결전에서 총사령관 역할을 했다. 실제로 어른이다보니 실전도 치뤘지만 아무래도 꼬꼬마만 있는 곳이다 보니 작전은 에반스가 다 짰다.
후에 새 배를 받고 선장으로 취임하여 함명을 체어맨 호라고 명명했다. 꽤 강한 사람인지 케이트는 혼자 도망쳐와서 소년들과 얘기할때 "에반스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아쉬워했다. 다행히 후반부에서 다시 만나긴 했지만. 후반부 악당과의 대결전에서 총사령관 역할을 했다. 실제로 어른이다보니 실전도 치뤘지만 아무래도 꼬꼬마만 있는 곳이다 보니 작전은 에반스가 다 짰다.
- 윌스턴
세번 호 선상 반란의 주동자로, 7명의 동료 선원들과 도모하여 세번 호의 빈객이자 케이트가 모시던 부부와 세번 호 선장을 살해하고 배를 강탈한 장본인이다.[27] 세번 호를 노예 밀무역에 쓸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런 화재로 배를 잃고 구명보트로 일당과 함께 탈출, 이후 태풍으로 인해 체어맨 섬에 표착한다. 소년들과 악당들의 마지막 전투에서 부하들과 프렌치 덴을 기습하여 자크를 인질로 삼으려 했지만 포브스에 의해 실패하고 자크에게 총상을 입은 후 보트로 도망가려다 모코의 포격을 맞고 보트가 가라앉아 사망한다.
- 포브스
세번 호의 반란 측 선원. 윌스턴이 프렌치 덴에 잠입시킨 스파이 2인 중 1명으로, 그들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던 에반스로 인해 프렌치 덴 점령은 실패하고 그는 생포된다. 악당이지만 조금이나마 인정은 있는 인물로, 세번 호에서 케이트도 죽임을 당할 뻔했지만 이 여자는 요리사로 쓰자면서 살려주었다.[28] 포로로 지내며 개심했는지 마지막 전투에서 윌스턴의 프렌치 덴 기습에서 오히려 윌스턴을 공격하여 자크를 구출하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29] 그는 윌스턴의 흉기에 중상을 입고 결국 사망한다. 소년들은 그의 죽음을 깊이 슬퍼하며 장례식을 치르고 보두앵의 무덤 옆에 그의 무덤을 만들었다.
- 부크
세번 호의 반란 측 선원이며, 악당들 중 비중이 제일 적다. 이후, 윌스턴, 블란트와 함께 보트가 가라앉으면서 사망하였다.
- 블란트(또는 브란트)
세번 호의 반란 측 선원이며, 소년들과 악당들의 마지막 전투에서 프렌치 덴을 기습하여 코스터를 인질로 삼으려 했지만 팬이 달려들어 목을 물어뜯는 바람에 코스터를 손에서 놓쳐 버리고, 이후 보트로 도망가려다 모코의 포격을 맞고 보트가 가라앉아서 윌스턴, 부크와 함께 사망한다.
- 코프
세번 호의 반란 측 선원이며, 전쟁에서 브리앙하고 몸싸움을 벌일 때 칼로 찌르려고 하지만 도니펀이 대신 칼에 맞자, 도니펀을 밀치고 도망치다가 윌콕스의 함정에 빠져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 록
세번 호의 반란 측 선원이며, 윌스턴이 프렌치 덴에 잠입시킨 스파이 2인 중 1명으로, 그들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던 에반스로 인해 프렌치 덴 점령은 실패하고 에반스에게 덮쳐진 뒤, 칼로 휘두른 다음 밀치고 나서 에반스의 총을 맞고도 도망을 친다. 후에 윌스턴 사망 이후에, 숲 속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 바이크(또는 파이크)
세번 호의 반란 측 선원이며, 처음에는 파도에 휩쓸려서 포브스와 케이트와 함께 소년들이 표류해 있는 무인도에 떠밀려온 것을 도니펀 일행에게 발견되었다. 이후, 전쟁에서 소년단에게 총을 쏘나 사격솜씨가 안 좋았는지 맞추지 못하고 오히려 화약 연기만으로 그 방향을 겨냥하여 사격한 명사수 도니펀의 총에 맞고 사망했다.
- 헨리
세번 혼의 반란 측 선원, 세번 호에 화재가 일어났을 때 몸에 불이 붙으면서 물에 뛰었들었다가 빠져죽고 만다.
- 프랑수아 보두앵
작중 시점에서는 고인인 인물로, 소년들이 표류하기 약 50여년 전에 먼저 표류해 체어맨 섬에서 혼자 살다가 죽은 프랑스인 표류자로 추정된다. 소년들이 훗날 프렌치 덴이라 이름붙인 동굴을 집 삼아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일기를 남겼지만 소년들이 발견했을 때는 너무 오래 되어 읽을 수 없었고, 그의 이름과 1807년이라는 연도만 읽을 수 있었다. 동굴 바닥에 백골 상태로 널부러져 있는 유해로 발견되었으며, 소년들에 의해 수습되어 동굴 입구에 무덤이 만들어졌다. 소년들이 살았던 동굴의 이름은 프렌치 덴(프랑스인의 동굴)인데 보두앵이 프랑스인이라 이렇게 붙인 것.[30] 브리앙이 하는 일엔 늘 시비 거는 도니펀조차도 여기엔 군말 없이 동의했다.
4. 작품 설명
언뜻 보면 애들이 읽는 모험소설 같지만 실제로는 제국주의, 인종주의, 국민주의와 국가주의 등 당시의 시대상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며, 쥘 베른과 19세기 후반 서양문명 특유의 낙관적 세계관이 투영되어 있다. 작중 대립각을 세우는 브리앙과 도니펀의 국적이 각각 프랑스와 영국이라는 것,[31] 신중하고 진지한 성격의 초대 대통령 고든이 미국인이라는 것 등 사실 설정상 미묘한 구석이 적지 않다. 그렇기는 해도 재미는 있으니, 초등학교 독후감 숙제에는 꼭 들어가는 듯하다.
무인도에 표류한 일행이 먼저 표착해서 살던 사람의 흔적을 따라 살 곳을 만들고, 쳐들어오는 악당들과 싸우고,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구원의 손길을 만나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성공한다는 클리셰는 쥘 베른의 다른 소설 신비의 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차이가 있다면 <신비의 섬>에서는 말 그대로 맨손으로 시작해서 이상향을 만들어 낸다면, 15소년 표류기는 이미 가진 것이 넉넉[32] 하고 이를 아껴 쓰면서 살 길을 모색한다는 것. 사실 이 점에서는 신비의 섬은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아무리 천재 과학자가 있다고 해도 일행이 필요한 모든 자원이 섬에 있으며 또 그것을 모두 활용하여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정은 좀 무리가 많기 때문이다.[33] 그에 비하면 14년 뒤에 쓴 15소년 표류기 쪽의 상황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사실 진지하게 보면 좀 무서운 면이 있다. 아무리 상대가 악당이고 이쪽을 죽이려고 계획하고 있는데다 선빵을 날렸다지만, 살인을 하는데 있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 브리앙이나 도니펀처럼 큰 애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크와 같은 겨우 열 살 남짓한 어린애도 서슴없이 '''악당의 가슴에 분노의 탄환을 꽂는다'''.[34][35] 그 또래인 다른 애들은 무서워하기는커녕 그때 자기 손에 총이 없었던 것을 한탄하는 지경. 얘들 뭐냐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오히려 어린 아이들이었기에 한층 더 '''악당'''에게 가차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똑같이 애들이 무인도에 가는 얘기지만 이 녀석들보다 연령층이 더 어렸던 파리 대왕같은 작품을 생각해보면... 아니면 무인도에서의 삶이 살인조차 서슴없게 만들 정도로 변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하루하루가 생존주의 프로그램을 찍는 거나 다름없는 곳에서 살아가려면 기존의 가치관만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정신적 지주가 될 인물도 부재[36] 하니 극단적으로 보면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여야 한다면 죽여야 한다는 사고를 가진다 한들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더군다나 상대는 극악한 악당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37]
본편에 묘사된 지도만 보면 섬이 무척 비좁아 보이는데 잘 살펴보면 '''생물상이 장난 아니다.''' 설정상 남미 칠레 근처의 섬인데 오직 대륙에서만 서식하는 비쿠냐가 있는가 하면 곰, 펭귄, 바다표범, 퓨마, 재규어, 사탕단풍, 심지어 작가가 레아를 보고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에뮤까지...
제목에서 알 수 있지만, 등장 인물 중에 소녀는 단 한 명도 없고 모두 소년들 뿐이다. 나중에 케이트라는 여성이 후반부에 합류하긴 하는데, 나이가 많다. 작중에서도 프라이데이 아주머니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버전에서는 아이들보다 약간 나이 많은 캐릭터로 등장한다. 고든하고 비슷한 나이의 '''처녀'''로 설정이 바뀌었다. 다만 여자가 소수라도 끼어있는 표류 집단은 여성을 차지하려는 욕망 때문에 갈등이 생겨 파열하기 쉽고, 이런 사례는 실제 역사의 아나타한 섬 사건이나, 바운티호의 반란의 뒷이야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쥘 베른이 여기까지 생각하고 등장인물을 모두 남자로 설정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작중에 등장하는 소년들에게는 잘 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선원 출신의 아저씨도 하나 더 합류한다. 이 아저씨의 지도로 소년들은 섬을 떠날 수 있게 된다.
5. 미디어
여담이지만 한국에서는 무협 만화 중에 <십오유검 표류기>라는 제목만 따놓은 만화가 있다.[38]
[image]
1980년에는 15소년 우주 표류기라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제작되었다. 초반 전개는 비슷해서 '누구 때문에' 우주선이 멋대로 발진하는 덕분에 정체불명의 행성에 도착한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도니펀 배역은 일본인 지로가 맡았는데 '''도니펀보다 유능하다.''' 잘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디자인을 고치지도 않고 도용한 캐릭터들이 몇 명 보인다. 고왓파 5 고담 문서 참조.
기동전사 건담의 초기 원안도 우주판 15소년 표류기였다고 한다. 그런 것이 결국은 해당 항목의 전쟁 애니메이션으로 바뀌어 버렸던 것. 다만 초기안의 영향력이 많이 남아 있어서, 화이트 베이스의 대원들은 대부분 소년소녀들(상대적으로 연장자 취급받는 브라이트 노아조차도 겨우 19세[39] )이며, 세계 각국에서 모여들었다는 점.(초기에는 "국적 설정"이 있었다) 화이트 베이스의 상황이 표류기에 가깝다는 점 등이 영향으로 거론된다.
실제로는 은하표류 바이팜(1983년)이 더욱 이 쪽에 가까울 듯.
일본에서 여러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
[image]
1987년에 70분 정도의 애니로도 나왔으며
[image]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다.1980년대 후반에는 KBS1에서 방영했고, 1990년대 들어 MBC에서도 특선으로 방영하였다.
6. 영향을 받은 작품
- 15미소녀 표류기: 성인물이니 주의!
- 15소년 우주 표류기
- 15소년 표류기: 해적섬을 탈출하라
- 기갑함대 다이라가XV
- 기동전사 건담 - 초기 기획이 우주판 「15소년 표류기」였다. 브리앙이 브라이트 노아의, 잭이 주인공 아무로 레이의 원형이 되었다.
- 은하표류 바이팜 - 위에서 나온 기동전사 건담의 초기 계획을 고쳐서 만든 작품.
- 디지몬 어드벤처
- 사우루스 팡팡: 15명의 해양 소년단이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에 표류하게 되는 이야기.
- 무인행성 서바이브
- 무한의 리바이어스
- 미씽나인: 이 작품을 원안으로 하여 제작된 드라마임을 엔딩 크레딧에 표기했다.
- 파리대왕
[1]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이년간의 휴가, 교원의 위즈퍼니 세계명작 시리즈에서는 2년의 방학이라고 번역했다.[2] 서울에서 강화도까지의 거리와 비슷할 정도(약 47km/시청-군청간 거리 기준)이다. 2010년대 후반 시점에서야 상당히 가까운 거리라고 할 수 있지만, 작품의 배경 시대도 시대거니와 항해 기술에 대해 완전히 문외한인 미성년자 어린아이들에게는 까마득한 거리이다. 참고로 19세기 소설이다보니, 마지막에 이 거리를 항해해서 돌아갈 때 이틀이 걸렸다고 나온다. 현대의 동력선이라면 불과 몇 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고, 시속 80km는 거뜬히 뽑아내는 스피드보트나 구명선이면 몇십분 정도면 충분히 도달한다.[3] 이는 에반스가 인증한 말이다.[4] 작중에도 언급했듯이 남위 51도에 위치한 섬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의 끝자락이며 남극 대륙과 가깝다.[5] 아리스티드 브리앙(Aristide Briand, 1862~1932)이 언급되었는데, 이 사람은 이름이 아니라 성이 브리앙이고 소설 주인공 브리앙은 철자가 Briant이다.[6] 이 대화를 모코가 우연히 들었지만 모코는 절대 먼저 발설하지 않겠다고 브리앙에게 약속을 했다.[7] 작가인 쥘 베른이 프랑스인이며 소설이 벨 에포크 시대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도 있을 것이다.[8] 엄밀히 말하자면 고증오류다. 사탕단풍나무의 원산지는 퀘벡이며 남미에서는 자생하지 않는다.[9] 흥미로운 사실은 사실상 만장일치로 대통령이 되었다. 아이들이 "대통령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자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가 문제였는데 브리앙이 "더 볼거 없이 고든으로 하자" 라고 하니까 다들 찬성.[10] 그 도니펀조차 고든이 대통령일 때는 비교적 잠잠했다.[11] 1대 대통령 때 엄격한 성격 때문에 인심을 너무 잃어서 2대 선거 때에는 고작 1표(브리앙이 준 표)를 얻었다. 브리앙이 8표로 당선, 도니펀이 3표였다.(고든과 도니펀은 기권)[12] 작중 내내 입에 달고 다니는 소리가 탄약 아끼란 것. 물론 조난 상황에서 보충 불가능한 탄약은 정말 귀중한 자원이니 아껴야 했다. 그런데 나중에 섬을 탈출할 계획이 세워지자 고든의 잔소리는 아무도 신경 안쓰고 사냥한답시고 다들 총을 마구 갈기고 다닌다.[13] 이 솜씨는 후반부 악당들과 전투 중 기여한다. 전투 중 사격 솜씨가 그리 좋지 않은 악당들이 사격을 했는데 화약의 연기 방향만으로 감을 잡아서 악당 1명을 사살했다. 이 소년에게 사살된 악당이 후술되는 파이크이다.[14] ㅡ 모음을 주로 ㅗ 모음으로 번역하는 일본어의 특성이 있다보니 이것도 그런 경우로 취급한 듯. 1980년대 초에 나온 문고본에는 아예 '도노반'으로 나오기도 했다.[15] 엄밀히 본인과 크로스가 말도 없이 사라지는 명백한 탈선행위를 스케이트를 타던 중에 했던 것이 원인이다. 고맙다는 말을 들을 일은 절대 아니다.[16] 사실 도니펀조차 후회하는 표정이라는 서술이 있는 것으로 봐서 도니펀의 가진 능력의 특성상 난바다에서는 힘 좋고 싸움에서는 동년배들 사이에 지기 힘든 신체능력으로 브리앙과 모코를 완력으로 돕는 정도에 그칠 뿐이지만 특유의 사격술과 학업 기여도로 인해 육지에 도착한 뒤의 도니펀의 기여도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그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했던 일탈 행위일 수 있다.[17] 이 수도관은 슬라우기 호의 부품으로, 표착 후 비바람으로 인해 부서진 선체에서 뜯어 온 물건이었다. 수도관 이외에도 프렌치 덴에 달아놓은 문짝이라든가 꽤 많은 자재를 챙겨두었다 요긴하게 써먹었다.[18] Lasso. 둥그런 고리가 달린 밧줄, 빙빙 돌리다가 던져서 생포할 때 쓴다.[19] 다만 판본에 따라서는 레아로 번역되기도 한다. 사실 작중에서 본 서식지와 거리가 있는 곳에서 사는 동식물이 자주 등장한다. 좁은 섬에 지나치게 동물들이 많기도 하고[20] Moko. 흑인을 뜻하던 mock(아프리카의 언어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됨)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으며, 서구 문학작품에서 흑인의 이름으로 꽤 자주 쓰인다.[21] 예외론 저학년세계명작에선 말을 놓는다. 아무래도 교육 정서상 좋지 않다고 여긴 듯.[22]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선거권 이야기가 빠져있다. 계몽사 소년소녀문학 판본에서는 '모코는 흑인이라 투표권이 없다'는 언급을 그대로 넣었다. 삼성출판사 판본에선 도니펀이 모코의 투표권을 박탈하려고 했지만 브리앙의 열변으로 좌초되어 모코도 투표한 걸로 나온다. 그래서 대부분의 판본에서 브리앙이 얻은 표는 8표지만 이 판본에서는 9표다.[23] 서비스가 처음에 "설마 '어린이 섬'이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라고 비꼬자 머뭇거렸는데 브리앙이 용기를 주자 제안을 했다.[24] 갯과의 신체 특성상 개들은 주로 물기 위주로 공격하나 고양이는 개들보다 앞발을 더 잘 쓰는데다, 고양이과의 신체구조가 갯과보다 유연하고 대미지 감소 효과도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같은 체급의 고양잇과를 이기기 힘들다.[25] 단순 가정부인데도 여행에 기꺼이 케이트를 동반시킨 걸 보면 주인집 부부와 사이가 꽤나 각별했던 듯.[26] 프라이데이의 이름도 로빈슨 크루소와 금요일에 만났기에 붙여진 이름이었다.[27] 이때 배를 조종할 에반스를 살려두고 케이트는 처음엔 죽이려했으나 포브스의 구명으로 살려준다.[28] 케이트도 이걸 알고 있어서 포브스가 포로가 된 후 자신을 구해줬으니 죽이진 말아달라고 간청한다. 포로로 잡힌 후에는 자신이 스파이로 왔던 것임을 실토하자 에반스가 "반갑게 맞아 준 소년들을 죽일 생각이었나?" 라고 말했을 때 죄책감 때문인지 뭐라 대꾸도 못했다.[29] 포브스가 갇혀 있던 동굴에서 문을 부수고 뛰쳐나오자 그가 죽은 줄 알았던 윌스턴은 처음에 자신을 도우러 오는 줄 알고 "오, 포브스! 어서 와. 이쪽이야!"라고 외쳤으며 에반스도 그러는 줄 알고 포브스에게 권총을 겨냥했다.[30] 프랑스인이라 그런지 브리앙이 특히 더 안타깝게 여겼다.[31] 그런데 프랑스인의 소설이라 그런지 꼭 영국인인 도니펀이 일방적으로 브리앙에게 열폭하는 구도다. 정작 브리앙은 도니펀이 시비를 털어도 그냥 넘어가는 편. 그리고 사실 작중 등장인물들의 대다수는 영국인이지만 유독 브리앙에게 열폭하는 건 도니펀과 그 패거리로 다른 영국인 아이들은 브리앙과 사이가 나쁘지 않다.[32]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배가 해안에서 떨어진 암초에 걸려 부서져 짐을 나르느라 고생하고 건지지 못한 짐들도 많았지만 15소년 표류기에선 해안에 좌초해서 프렌치 덴으로 이사하기 전까진 배에서 계속 생활했기에 배 안의 물자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었고 부서진 배의 잔해도 고스란히 재활용할 수 있었다.[33] 다만 체어맨 섬 역시도 작위적 느낌이 없는 건 아닌게 소년들이 팀을 짜서 섬 이곳저곳을 탐방할 수 있을 정도면 그다지 큰 섬도 아닐텐데 이곳의 북쪽엔 상당히 광대한 사막이 있었다.[34] 상대가 방금 전까지 자기를 잡아가려고 한 사람이니 눈이 홱 돌아가버려서 그랬다고 보기에도 자크의 그 모습은 맞지가 않다. 마치 기다려왔다는 듯 빠르게 날려버렸기 때문이다.[35] 곰 앞에서 침착히 스케이트로 도망친 그 침착성이 기반이 되었을 가능성도 높다.[36] 작중 고든, 브리앙, 도니펀이 그나마 이 아이들의 리더격 존재이며 그들 중에서도 특히 고든은 어른스러운 편이지만 이들도 결국 청소년들이다.[37] 그리고 이들은 살아남기 위한 과정에서 바다에서 모코와 투쟁한 브리앙, 물품체크 및 회계감사관을 하던 고든, 가축을 사육한 가넷과 서비스, 소년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생계형 사냥을 한 월콕스, 웨브, 크로스, 그에 더해 사격술을 통해서 맹수까지 상대한 도니펀, 배관설비까지 소년의 힘으로 설계하고 작업을 지휘했던 백스터, 도니펀의 탈선행위에 곰까지 만나 살아 돌아온 자크 등 이미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 아래 군인화가 되어있다고 봐야 한다.[38] 내용은 섬의 괴생명체들과 싸우는 15명의 검객 이야기. 물론 해당 소설과는 제목 빼고 아무 관계가 없다.[39] 그리고 성격도 15소년 표류기의 최연장자 고든과 비슷하게 매우 깐깐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