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교
Neopaganism / 네오 페이거니즘
유럽과 영미에 주로 퍼진 문화 운동 혹은 신흥종교적 경향으로 서구의 각국이 그리스도교화되기 이전에 믿던 고대 종교를 현대에 되살린다는 모토를 내건다. 보통은 자기 조상들이 믿던 고대 종교를 선택하지만, 혈통과 상관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고대 종교에 심취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근대에 고대 신앙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며 일어난 대종교도 넓은 의미에선 신이교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이슬람권을 조명하자면 이란의 조로아스터교 부흥 운동이나 이라크 쿠르드족의 조로아스터교 집단 개종도 여기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로 번역하기 상당히 답답한 개념이지만 '''신이교주의''' 혹은 '''신이교'''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Neo-는 잘 알려졌듯이 새롭다(新)는 뜻의 접두사다. 문제는 pagan이다. 이 말은 원래 초대 그리스도교회에서 비그리스도교인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어원은 라틴어 paganus. 본디 의미는 '''시골 사람'''. 이는 로마 제국에서 그리스도교가 주류 종교가 되면서 도시와 문명의 종교가 된 반면, 문명의 손길이 닿지 못한 시골 지역에는 아직도 고대 다신교를 믿는 사람이 많이 남아있었기에 이를 대조해서 말한 것이 어원이다. 한국어로 가장 가까운 말은 결국 비기독교인, 혹은 비그리스도교인. 현대에 와서는 의미가 약간 달라져서 세계의 주요종교가 아닌 전통종교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pagan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이교도라고 하면 정확하지도 중립적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당한 대체 번역어 역시 없다. 그래서 뭣하지만 그대로 신이교, 신이교주의란 번역어를 사용하거나, 영어를 음역해서 네오 페이거니즘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한편 Neopaganism은 어떤 의미에서는 철학적 이데올로기나 사상이라기보다는 종교 그 자체이기 때문에 '''신이교'''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Protestantism을 '개신교주의'가 아닌 '개신교'라고 번역하고, 'Confucianism'을 '유교주의'가 아닌 '유교'로 번역하고, 'Hinduism'을 '힌두교주의'가 아닌 '힌두교'라고 번역하는 것을 생각하면 'Paganism'도 마찬가지로 '이교'가 되어야 하며 'Neo-paganism'도 '신이교'가 적절한 번역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표제어를 '신이교'로 하고 있지만, '신이교주의'라는 번역어도 실질적으로 국내에 관심을 갖는 애호가 및 신자들에 의해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이교주의'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Neopaganism을 종교라기보다는 고대 종교 문화로 회귀하고자 하는 문화적 운동 및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하며, '신이교'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Neopaganism을 일련의 '이교적' 신흥종교를 가리키는 집합적 용어라고 생각하고, 문화적 운동은 '신이교 운동'이라고 부르면 된다고 본다. 다른 말로는 현대 이교(Modern paganism)이라고도 한다. '토속신앙'이라는 단어가 시골과 민간신앙을 내포하니까 신토속주의 혹은 향토신앙 부흥운동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도 존재하나 신이교 운동의 전체가 아닌 일부 경향만을 포함하게 된다는 한계가 있다.
신이교에 속하는 일부 흐름에서는 '이교'라는 말 자체가 기독교 중심적인 용어라 하여 neopagan이라는 용어를 선호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포괄적으로 일컬을 용어로 '다신교도' 등을 선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그리스 고대 종교를 믿고 실천하는 경우 Hellenic polytheist(헬라 다신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식. 주로 고대 종교 고증에 관심을 갖는 재구주의 계통에서 이러한 경향을 보이며, 다양한 전통과 종교를 개인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위카 등의 절충주의적 계통에서는 neopagan이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네오 페이거니즘은 영미와 유럽에 퍼진 운동이다. 그리스도교가 유럽의 주류종교로 정착하기 이전부터 각지에 있었던 전통종교나 다른 문명의 옛 종교, 즉 과거에는 아무 주저 없이 페이건(pagan)들의 종교라 불렸던 것을 소재로 삼아 다시 새로운 종교로 일으켜보려고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향성은 사람에 따라 매우 다르다. 심지어 예수 역시 자신들의 신으로 받아들이는 네오 페이거니스트가 있을 정도. 그래서 대체적인 유행은 있어도 전부 그렇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대체로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혹은 소규모 단체로 활동하며 종교단체를 조직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물론 대체로 그렇다는 말이지 전부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법적으로 종교단체로 등록한 아사트루[1] 단체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성향이 다양하다고 하더라도 대체적인 경향이 있기 마련인데, 유일신종교적인 요소를 배격하고, 범죄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자율적인 해석을 당연시한다. 따라서 이들 사이에서는 정통과 이단을 따질 수 없다. 위카에서는 여성신 단독, 혹은 여성-남성 부부신을 받드는 사람들이 많다.
민족주의와도 흔히 결합하곤 한다. 가령 켈트 문화권 사람이라면 켈트 신을, 게르만 문화권이라면 게르만 신화의 신들을 숭배하는 식. 또한 민족주의와 결합한 경우에는 특정민족이 아닌 사람들은 해당 신들과 영적인 교감을 나눌 수 없거나, 혹은 나눌 수 있다 하더라도 훨씬 조건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게르만 신들을 받드는 아사트루 계열에서는 바이킹의 마초적 간지#s-5를 동경하는 경향이 매우 흔하게 보인다.
물론 민족주의와 별 관계 없이 단순히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이나 이집트 신화의 신을 받들기도 하고, 수메르 문명이나 고대 셈족의 신을 받드는 사람들도 있다. 이집트 신화의 신 중에서는 이시스가, 수메르 신화의 신 중에서는 인안나가 인기가 많다.
신이교는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정치관점도 다르다. 위카는 대체로 진보 성향이며 생태주의, 페미니즘적 관점도 견지하지만, 정반대로 민족주의에 기반한 신이교는 극우 성향을 띤다. 특히 게르만(혹은 북유럽) 쪽 신이교, 즉 아사트루는 간혹 네오 나치와 결합한 반유대주의로 흘러가기도 한다. 블랙 메탈 중 NSBM 역시 신이교와 나치즘을 섞어 메탈 장르로 표현한 것이다. 러시아에서도 고대 슬라브 신앙을 중심으로 한 신이교가 메탈 음악, 그리고 인종주의와 결합한 경우가 보인다.
제대로 된 족보나 체계가 없지만 영국과 유럽, 미국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혹은 기독교에 대한 실증 혹은 회의로 보급되었으며 자금이나 영향력으로나 위카가 세력이 가장 크다.[2]
현대 이교는 크게 절충주의(eclectic pagan)와 재구(再構)주의(Reconstructionist)의 두 축 사이의 스펙트럼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절충주의는 정통과 이단을 따지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혼합적인 양상이 나타난다. 가령 이집트 신화의 신 이시스를 숭앙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다른 부분은 근대 오컬트에서 나온 요소를 받아들이거나, 다른 페이건 단체 혹은 다른 문명의 요소를 합치는 식이다. 심지어 기독교나 유대교, 불교와도 합쳐서 믿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재구파 혹은 재구주의자들은 고대 종교를 최대한 고증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재구주의자들은 혼합을 거부하고, 역사학자나 고고학자, 고전학자의 연구결과를 참조하여 고대종교를 복원하려고 하며, 독한 부류는 이를 위해서 고대 언어를 배우기도 한다. 특히 라틴어나 그리스어 같은 경우 서양에서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그리스-로마 계통의 재구주의 종교에서는 고대 언어 구사가 가능한 사람의 비율이 비교적 높다. 그리스나 이탈리아, 미국, 독일, 아이슬란드 등에 이런 재구주의자들이 있다. 재구주의자 계열에서는 위에서 말한 민족주의와 결합한 신이교를 따르는 사람들이 주류다.
위카는 거의 대부분 절충주의에 속하나, 소속된 위카 공동체에 일정한 규율이나 전통이 존재할 경우 순수하게 절충주의라고 할 수는 없으며, 일부 극소수의 위카는 재구파스러운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사트루 등의 민족적 신이교는 대부분 재구파에 가깝다.
물론 위카에 비하면 이런 재구주의자들의 수는 적다. 재구주의자의 길을 가는 데 학술적인 공부가 비교적 많이 요구되기 때문인 듯. 재구주의자라고 하면 고대 종교를 모든 면에서 그대로 복구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오해가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현실적으로 자료의 부족, 전통의 단절, 현대 문명과의 공존의 문제 때문에 완전히 그대로 복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그러려고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재구주의자들은 타협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현대인의 생활에 어울리게 믿되 자료가 존재하는 한에 있어서는 고대 종교의 실제 모습에 대해 최대한 공부를 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도 상상력이나 개인 취향에 의지하기보다는 나름대로 최소한의 자료조사와 고증이라도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게 옳다. 물론 고대 종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재구주의 운동에 참여하는 경우도 서양에는 빈번한 편이며, 이러한 전문 학자 및 아마추어 연구가들의 참여에 힘입어 유럽 및 미국에서는 재구주의 공동체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물론 기독교 등에 비하면 극소수이다) 계절 축제와 결혼식 등의 의식을 집행하고 실천 가이드와 연구 서적 등도 출판하고 있는 상태이다. 2000년대 들어 바이킹 간지에 힘입어 미국이나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게르만권 국가에서 옛 게르만 재구주의 종교를 추앙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고대 종교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오컬트와 접점이 있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고대 켈트 여신을 종교적 대상으로 숭배하면서 자신의 위치크래프트 마법의 근본으로 삼는다거나 하는 식이다. 위카에서는 거의 모든 실천가들이 마법을 수행한다. 물론 오컬트에는 관심이 없이 순전히 종교적인 욕구에서 네오 페이거니즘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례로 일부 그리스-로마 계통 실천가들은 마법을 신에 대적하는 인간의 '오만'(휘브리스)이라고 간주하여 금기시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일상적 종교 실천으로도 충분하기에 굳이 마법에 관심이 없다고 하기도 한다. 한편 다른 그리스-로마 계통 실천가들은 마법과 신비주의도 서양 고전 세계 종교의 일부분이며 신에 대적하는 오만이 아니라 오히려 신과 소통하고 가까워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신도 수는 백만 명 정도로 추정한다. 세계 주요 종교 순위에선 20위 안에 해당 되는 종교이다.
은하영웅전설의 은하 제국의 공식 신앙인 것처럼 보인다. [3] 그래서인지 몰라도 은하 제국에서는 죽었다는 표현을 '발할라로 갔다'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 외에 오딘 신을 찾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신으로서의 언급은 오딘 이외의 언급은 없다...
1. 개요
유럽과 영미에 주로 퍼진 문화 운동 혹은 신흥종교적 경향으로 서구의 각국이 그리스도교화되기 이전에 믿던 고대 종교를 현대에 되살린다는 모토를 내건다. 보통은 자기 조상들이 믿던 고대 종교를 선택하지만, 혈통과 상관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고대 종교에 심취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근대에 고대 신앙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며 일어난 대종교도 넓은 의미에선 신이교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이슬람권을 조명하자면 이란의 조로아스터교 부흥 운동이나 이라크 쿠르드족의 조로아스터교 집단 개종도 여기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2. 용어 및 한국어 번역어에 대해
한국어로 번역하기 상당히 답답한 개념이지만 '''신이교주의''' 혹은 '''신이교'''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Neo-는 잘 알려졌듯이 새롭다(新)는 뜻의 접두사다. 문제는 pagan이다. 이 말은 원래 초대 그리스도교회에서 비그리스도교인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어원은 라틴어 paganus. 본디 의미는 '''시골 사람'''. 이는 로마 제국에서 그리스도교가 주류 종교가 되면서 도시와 문명의 종교가 된 반면, 문명의 손길이 닿지 못한 시골 지역에는 아직도 고대 다신교를 믿는 사람이 많이 남아있었기에 이를 대조해서 말한 것이 어원이다. 한국어로 가장 가까운 말은 결국 비기독교인, 혹은 비그리스도교인. 현대에 와서는 의미가 약간 달라져서 세계의 주요종교가 아닌 전통종교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pagan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이교도라고 하면 정확하지도 중립적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당한 대체 번역어 역시 없다. 그래서 뭣하지만 그대로 신이교, 신이교주의란 번역어를 사용하거나, 영어를 음역해서 네오 페이거니즘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한편 Neopaganism은 어떤 의미에서는 철학적 이데올로기나 사상이라기보다는 종교 그 자체이기 때문에 '''신이교'''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Protestantism을 '개신교주의'가 아닌 '개신교'라고 번역하고, 'Confucianism'을 '유교주의'가 아닌 '유교'로 번역하고, 'Hinduism'을 '힌두교주의'가 아닌 '힌두교'라고 번역하는 것을 생각하면 'Paganism'도 마찬가지로 '이교'가 되어야 하며 'Neo-paganism'도 '신이교'가 적절한 번역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표제어를 '신이교'로 하고 있지만, '신이교주의'라는 번역어도 실질적으로 국내에 관심을 갖는 애호가 및 신자들에 의해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이교주의'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Neopaganism을 종교라기보다는 고대 종교 문화로 회귀하고자 하는 문화적 운동 및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하며, '신이교'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Neopaganism을 일련의 '이교적' 신흥종교를 가리키는 집합적 용어라고 생각하고, 문화적 운동은 '신이교 운동'이라고 부르면 된다고 본다. 다른 말로는 현대 이교(Modern paganism)이라고도 한다. '토속신앙'이라는 단어가 시골과 민간신앙을 내포하니까 신토속주의 혹은 향토신앙 부흥운동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도 존재하나 신이교 운동의 전체가 아닌 일부 경향만을 포함하게 된다는 한계가 있다.
신이교에 속하는 일부 흐름에서는 '이교'라는 말 자체가 기독교 중심적인 용어라 하여 neopagan이라는 용어를 선호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포괄적으로 일컬을 용어로 '다신교도' 등을 선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그리스 고대 종교를 믿고 실천하는 경우 Hellenic polytheist(헬라 다신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식. 주로 고대 종교 고증에 관심을 갖는 재구주의 계통에서 이러한 경향을 보이며, 다양한 전통과 종교를 개인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위카 등의 절충주의적 계통에서는 neopagan이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3. 이념
네오 페이거니즘은 영미와 유럽에 퍼진 운동이다. 그리스도교가 유럽의 주류종교로 정착하기 이전부터 각지에 있었던 전통종교나 다른 문명의 옛 종교, 즉 과거에는 아무 주저 없이 페이건(pagan)들의 종교라 불렸던 것을 소재로 삼아 다시 새로운 종교로 일으켜보려고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향성은 사람에 따라 매우 다르다. 심지어 예수 역시 자신들의 신으로 받아들이는 네오 페이거니스트가 있을 정도. 그래서 대체적인 유행은 있어도 전부 그렇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대체로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혹은 소규모 단체로 활동하며 종교단체를 조직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물론 대체로 그렇다는 말이지 전부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법적으로 종교단체로 등록한 아사트루[1] 단체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성향이 다양하다고 하더라도 대체적인 경향이 있기 마련인데, 유일신종교적인 요소를 배격하고, 범죄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자율적인 해석을 당연시한다. 따라서 이들 사이에서는 정통과 이단을 따질 수 없다. 위카에서는 여성신 단독, 혹은 여성-남성 부부신을 받드는 사람들이 많다.
민족주의와도 흔히 결합하곤 한다. 가령 켈트 문화권 사람이라면 켈트 신을, 게르만 문화권이라면 게르만 신화의 신들을 숭배하는 식. 또한 민족주의와 결합한 경우에는 특정민족이 아닌 사람들은 해당 신들과 영적인 교감을 나눌 수 없거나, 혹은 나눌 수 있다 하더라도 훨씬 조건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게르만 신들을 받드는 아사트루 계열에서는 바이킹의 마초적 간지#s-5를 동경하는 경향이 매우 흔하게 보인다.
물론 민족주의와 별 관계 없이 단순히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이나 이집트 신화의 신을 받들기도 하고, 수메르 문명이나 고대 셈족의 신을 받드는 사람들도 있다. 이집트 신화의 신 중에서는 이시스가, 수메르 신화의 신 중에서는 인안나가 인기가 많다.
신이교는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정치관점도 다르다. 위카는 대체로 진보 성향이며 생태주의, 페미니즘적 관점도 견지하지만, 정반대로 민족주의에 기반한 신이교는 극우 성향을 띤다. 특히 게르만(혹은 북유럽) 쪽 신이교, 즉 아사트루는 간혹 네오 나치와 결합한 반유대주의로 흘러가기도 한다. 블랙 메탈 중 NSBM 역시 신이교와 나치즘을 섞어 메탈 장르로 표현한 것이다. 러시아에서도 고대 슬라브 신앙을 중심으로 한 신이교가 메탈 음악, 그리고 인종주의와 결합한 경우가 보인다.
제대로 된 족보나 체계가 없지만 영국과 유럽, 미국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혹은 기독교에 대한 실증 혹은 회의로 보급되었으며 자금이나 영향력으로나 위카가 세력이 가장 크다.[2]
4. 절충주의와 재구주의
현대 이교는 크게 절충주의(eclectic pagan)와 재구(再構)주의(Reconstructionist)의 두 축 사이의 스펙트럼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절충주의는 정통과 이단을 따지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혼합적인 양상이 나타난다. 가령 이집트 신화의 신 이시스를 숭앙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다른 부분은 근대 오컬트에서 나온 요소를 받아들이거나, 다른 페이건 단체 혹은 다른 문명의 요소를 합치는 식이다. 심지어 기독교나 유대교, 불교와도 합쳐서 믿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재구파 혹은 재구주의자들은 고대 종교를 최대한 고증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재구주의자들은 혼합을 거부하고, 역사학자나 고고학자, 고전학자의 연구결과를 참조하여 고대종교를 복원하려고 하며, 독한 부류는 이를 위해서 고대 언어를 배우기도 한다. 특히 라틴어나 그리스어 같은 경우 서양에서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그리스-로마 계통의 재구주의 종교에서는 고대 언어 구사가 가능한 사람의 비율이 비교적 높다. 그리스나 이탈리아, 미국, 독일, 아이슬란드 등에 이런 재구주의자들이 있다. 재구주의자 계열에서는 위에서 말한 민족주의와 결합한 신이교를 따르는 사람들이 주류다.
위카는 거의 대부분 절충주의에 속하나, 소속된 위카 공동체에 일정한 규율이나 전통이 존재할 경우 순수하게 절충주의라고 할 수는 없으며, 일부 극소수의 위카는 재구파스러운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사트루 등의 민족적 신이교는 대부분 재구파에 가깝다.
물론 위카에 비하면 이런 재구주의자들의 수는 적다. 재구주의자의 길을 가는 데 학술적인 공부가 비교적 많이 요구되기 때문인 듯. 재구주의자라고 하면 고대 종교를 모든 면에서 그대로 복구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오해가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현실적으로 자료의 부족, 전통의 단절, 현대 문명과의 공존의 문제 때문에 완전히 그대로 복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그러려고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재구주의자들은 타협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현대인의 생활에 어울리게 믿되 자료가 존재하는 한에 있어서는 고대 종교의 실제 모습에 대해 최대한 공부를 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도 상상력이나 개인 취향에 의지하기보다는 나름대로 최소한의 자료조사와 고증이라도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게 옳다. 물론 고대 종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재구주의 운동에 참여하는 경우도 서양에는 빈번한 편이며, 이러한 전문 학자 및 아마추어 연구가들의 참여에 힘입어 유럽 및 미국에서는 재구주의 공동체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물론 기독교 등에 비하면 극소수이다) 계절 축제와 결혼식 등의 의식을 집행하고 실천 가이드와 연구 서적 등도 출판하고 있는 상태이다. 2000년대 들어 바이킹 간지에 힘입어 미국이나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게르만권 국가에서 옛 게르만 재구주의 종교를 추앙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5. 오컬트와의 관계
고대 종교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오컬트와 접점이 있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고대 켈트 여신을 종교적 대상으로 숭배하면서 자신의 위치크래프트 마법의 근본으로 삼는다거나 하는 식이다. 위카에서는 거의 모든 실천가들이 마법을 수행한다. 물론 오컬트에는 관심이 없이 순전히 종교적인 욕구에서 네오 페이거니즘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례로 일부 그리스-로마 계통 실천가들은 마법을 신에 대적하는 인간의 '오만'(휘브리스)이라고 간주하여 금기시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일상적 종교 실천으로도 충분하기에 굳이 마법에 관심이 없다고 하기도 한다. 한편 다른 그리스-로마 계통 실천가들은 마법과 신비주의도 서양 고전 세계 종교의 일부분이며 신에 대적하는 오만이 아니라 오히려 신과 소통하고 가까워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6. 규모
신도 수는 백만 명 정도로 추정한다. 세계 주요 종교 순위에선 20위 안에 해당 되는 종교이다.
7. 관련 문서
8. 창작물에서
은하영웅전설의 은하 제국의 공식 신앙인 것처럼 보인다. [3] 그래서인지 몰라도 은하 제국에서는 죽었다는 표현을 '발할라로 갔다'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 외에 오딘 신을 찾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신으로서의 언급은 오딘 이외의 언급은 없다...
[1] Asatru. 고대 게르만 신화에 나오는 오딘 등을 받드는 계열을 아사트루라 부른다. 고 노르드어로 애시르 신족(Asa)에 대한 믿음(Tru)이란 의미로 만든 신조어다.[2] 그런데 종교판에선 한 줌도 안 되는 소규모 세력이라 힘 좀 쓴다는 유명종교의 파벌 하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안습 [3] 물론 은하 제국은 순수하게 프로이센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라서 건국과정이나 개조인 루돌프 폰 골덴바움 등은 나치 독일에게서 많이 모티브를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