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o
1. 개요
남성적인 요소, 혹은 남성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 한국어로 바꾸자면 요즘말론 상남자, 옛날말론 짐승남 정도가 되겠다. 마초끼가 넘치는 남자들을 마초맨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마초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직업도 운동선수, 경찰관, 소방관, 군인, 교도관, 우체부, 운송업 등 몸을 쓰는 직업을 많이 선택한다.
본래는 스페인어 단어로, 여자에게 '여성스럽다'라고 하는 것 같이 남자에게 '남자답다'라는 말이었는데 성차별주의자나 남성우월주의자라는 의미로 쓸 때도 있다.
일견 단어의 뜻이 단순하면서도 명확해 보이기도 하고, 사회과학적 개념 내지 정치적 수사로서도 흔히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래에서 주로 서술되는 문화적 의미와는 달리 사회과학적, 정치적 용어로서 사용할 때에는 무척 주의가 필요하다. 명확한 개념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정치적 올바름의 견지에서, 성차별주의자들을 비판할 때 많이 사용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마초 담론에는 백인의 라틴 남성들에 대한 인종차별 및 비하의 뉘앙스도 끼여들어가 있다. 백인들이 '백인의 고매함'과 '히스패닉의 거칠고 무식한 마초성'을 대비시키면서 사용했다.
마초성을 Sexism(성차별주의) 또는 Misogyny라고 보통 많이 해석하곤 하고 연관성이 상당히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화적인 면, 취향에 한정하자면 꼭 그러란 법은 없다. 더군다나 성차별주의나 Misogyny 성향이 강한 남성들이라고 해서 꼭 '마초적'인 것도 아니다. 마초라는 것은 특정한 문화에서 특정한 시대에 만들어진 이미지이고[1] , 그것이 확장되어 쓰이긴 하지만 '마초성=가부장적'으로 등치시키기엔 문제가 많다.
대개 문화적으로 마초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철저한 마이페이스와 잘 단련된 단단한 근육 혹은 비대한 몸집, 지나치게 짧거나 지나치게 긴 머리카락 등이 있다.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관점도 빼놓을수 없다. 전통적인 마초의 여성관은 '여성에게 친절할 것'으로서 본래는 기사도, 신사적인 면에 가까운 좋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마초의 이런 행동은 여성을 기본적으로 '남자보다 약하고 열등한 존재'로 보고 이런 여성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행하는 것이므로 남녀평등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었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남녀평등이 주목을 받게되자 비판을 불러오게 된다.
이 마초 성향이 극에 달한 극렬적인 마초들을 두고 까는 말로 꼴마초라는 단어가 있으며, 반대 극점에 위치하는 사람은 꼴페미라고 칭한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양측은 무서울 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다. 일단 꼴마초는 전통적인 마초의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마초로 인정되지는 않는 편이다.
마초이스트들 중에는 남성성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 꽤 있는데, 어렸을 적 몸이 약해서 놀림을 당했다거나 남자 구실을 못 하던 사람들은 항상 남성적인 것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동경이 남성성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로 이어지는 것이다. 자신이 남성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더 거친 것, 더 우람한 것을 찾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며, 어릴 때부터 마초적인 성향을 가지고 타인에게 폭력성을 분출하면서 살아온 경우도 많다.
물론 2010년대 이후에 와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서양의 문화가 많이 유입되다보니 근육질=게이 이렇게 일반화하는 경우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또 미국이라고 여성스러운 남자를 게이라고 하는 인식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동아시아의 아이돌처럼 화장을 하고 꽃미남 스타일로 하는 걸 보고 게이라고 비하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은 미국에서는 게이라는 표현을 여기저기에 비하 표현으로 자주 사용한다. 이 뜻은 대우를 적용시키면 못생기고 더러운, 즉 추남이어야 보통 남자라는 해괴한 관념이 되버린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정치적 올바름에 한국보다 민감하고, 성소수자 인권도 훨씬 나은 편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워낙 게이들을 마주칠 일이 많다보니[2] 그런 표현들이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아주 심한 증오발언까지는 아니고, 조롱조의 가벼운 비하발언 정도로 많이 쓰이는 듯. 나쁜 일에는 뭐든 "아 이건 뭔 게이같은..." 식으로 막 붙여대곤 한다. 우리 나라에서 욕을 할 때 뻑하면 어머니 운운하는 패륜적 표현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그냥 뭐든지 비하를 하고 싶으니 갖다붙이는 혐오 표현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2. 미대륙 및 유럽의 마초 문화
미국 문화 저변에는 마초성이 아주 짙게 깔려있다. 미국인들은 대체로 근육질 터프가이, Badass 요소에 열광한다. 이외에도 디젤 엔진의 픽업 트럭과 웨이트 트레이닝, 하도 치고박고 싸워대서 선수들 뇌건강이 문제인 미식축구 등에 미친듯이 열광하는 나라가 미국. 실제로 미국에서 살다 온 한국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미국 남자들은 채소를 위주로 먹거나 남자가 다리를 드러내는 짧은 반바지를 입거나 근육 없는 말라깽이거나 공포 스릴러 영화를 무서워하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핀잔을 심하게 준다고 거의 만장일치로 증언하고 있다. # 특히 한국에서처럼 남자가 화장을 하고 다닌다거나, 스키니진 등 여자같은 옷을 입고다니면 정말 험한 꼴 보기 십상이다.
그러면서도 또 미국에서는 이렇게 남성성에 집착하는 사람은 게이로 보는 시선도 많다. 말 그대로 남자를 사랑하기에 남자라는 존재에 집착해서 남자다움을 추구한다는 인식이 퍼져있기 때문.[3] 게이이면서 마초라는 점이 의아해 보인다면 한국에서의 이미지가 많이 퍼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 게이 하면 여성스러움이 섞인 남자로만 보는 경향이 강하다.[4]
일반적으로 세간에서 서양은 동양보다 겸손의 개념이 약하다 하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이 서양이라고 무턱대고 자기과시, 특히 남을 깎아내리며 자기과시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특히 남성성 같은 개인적인 자질은 서양도 아시아권 마찬가지로 르네상스 시대 문필가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가 궁정론에서 말했듯이 '''뭔가 크게 노력하고 고생하며 얻은 것도 남들 앞에선 손쉽게 이룬 척하는'''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자기과시를 높게 치지, 대놓고 남들 앞에서 마초 흉내 내려는 사람 흉보는건 여기도 마찬가지.
특히 미국의 경우 2008년 경제위기 전후로 사회 진입한 청년층과 더 여유 있었던 중장년층 베이비부머 세대간의 가치관, 경제적 입지 차이로 인해서 할리 데이비슨, 연비 나쁘고 보기엔 멋진 큰 차, 큰 주택 같은 대규모 소비를 통한 자기과시는 소위 틀딱들의 꼰대질로 질시 받는 경향이 더 늘어나고 있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길거리에서 종종 마후라 땐 큰 차나 오토바이 몰고 굉음을 내며 지나가면 꼬추가 얼마나 작으면 (보상심리로) 저러고 다닐까 비웃는건 현실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다. 과시적 남성성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아도, 지나치게 드러내도 게이 취급 받는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어느정도 선이 적당한 것인가는 비단 외국인들 뿐만 아니라 현대 미국 남성들도 종종 고민하며 가열차게 논쟁하는 주제이다.
사실 게이라는 성적 지향성을 가졌다고 그것이 개인의 성격이나 남성성, 여성성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쪽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성애자 남성 중에도 여러가지 성격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남성들만 있는 집단에서 지내다 보면 영향을 받는 부분은 있을 수 있다. 군대에서 하듯 말이다.
또한 중남미권으로 갈수록 이런 성향이 더 심하다고 알려졌다.
유럽은 나라별 차이가 많아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미국만큼 마초에 집착하진 않는 편이다.
하지만 러시아 의 경우 미국 이상으로 남성성에 집착하고 심지어 게이나 게이같이 여성스러운 남자들을 사냥하는 범죄조직 도 암암리에 존재하는 등 마초이즘이 팽배한 풍토이다. 여기의 경우 험악한 기후에 낙후된 경제로 인해 범죄율이 상당히 높고 소련시절 공산당 지배의 영향으로 유약한 남성은 아예 배제가 되는 사회분위기가 유효하며 시골로 가면 여기에 더해 가부장 적인 전통문화가 유지되서 그런 것 도 있다.
3. 아시아의 마초문화
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의 경우 유교 의 영향으로 학문을 숭상하고 중시하는 문화가 주류라 신체단련 보다는 학업에 치중된 교육 시스템으로 현재로선 마초이즘은 마이너한 편 이다.[5]
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90년대 이전은 군사정권 시절로 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았고 큰 전쟁 도 겪어본 터라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교육하는 방침 및 문화였다. 특히 상술된 유교는 학업을 신체단련 보다 위로 봤지만 서도 남자와 여자의 성 역할을 철저히 구분짓고 남자를 위로두는 가부장제의 이론적 배경을 충분히 해 마초가 대세였지만 냉전 및 민주화 이후 사회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자 군사적인 문화가 약화되어 마초, 상남자는 인기가 적어지고 오히려 섬세하고 약간 여성적일 수도 있는 미형의 남자가 인기가 많아졌다.[6] 2010년대 중후반을 거치며 웨이트 트레이닝이 좀 더 대중화 되고 10여년 전에 비하면 상당히 마초적으로 유행이 변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 비하면 대단한 유행은 아니며 특히 레디컬 페미니즘 이 득세해 상남자, 마초는 매스미디어 에서 그렇게 조명해 주지는 않는 편 이다.
일본의 경우 과거 전체주의 국가 시절 도 겪었고 피도 쎄게 본 터라 남성미를 중시하는 문화는 다소 옅은 편이다. 특히 초식남 이란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소극적인 남성성이 주류였고 특유의 和 문화로 조금이라도 공동체의 질서를 깨는 남자나 여자를 배척되는 것도 한몫했다. 심지어 근육질에 서구권 정도로 남성미를 추구하는 남자들은 게이라는 편견도 있을 정도.[7]
중국은 러시아와 비슷하게 공산당 독재를 겪었지만 지방에 따라 다른데 북방의 경우 기본 체형도 크고 가부장제 전통이 살아있는 곳이 많아 서구권과는 똑같지 않더라도 남자가 남자다운 남성성을 선호하는 편 이고 반면 광둥성 이나 복건성 등 남방지역은 북방에 비해 평균 체구가 작고 좀더 섬세하고 부드러운 남자의 모습이 선호된다.
동남아시아, 특히 태국의 경우 여성성이 강세를 띄며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이 몹시 일반적인 곳 이라 마초주의와는 거리가 다소 있다.
4. 대표적인 마초맨들
- 마초[8]
- 다임백 대럴
- 브록 레스너
- 잭 와일드
- 댄 빌제리안
- 드웨인 존슨
- 네이트 디아즈
- 랜디 새비지[9]
- 레미 킬미스터
- 리처드 1세
- 마크 헌트
- 블라디미르 푸틴
- 어니스트 헤밍웨이[10]
- 보두앵 4세
- 알리송 베케르
- 코디 가브란트
- 최민수
- 톰 하디
- 호르헤 마스비달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 토니 퍼거슨
5. 서브컬처에서 마초
게임계에선 캐릭터 듀크 뉴켐이나 시리어스 샘, 팀 포트리스 2의 색스턴 헤일[11] 이 모범답안이라고 볼 수있다.
스타크래프트 2의 불곰의 대사 중 마초적인 대사가 많다. 같은 게임에 나오는 타이커스 핀들레이 역시 마초남이다.
남성우월주의자로서의 마초는 두분토론의 남하당 대표 박영진이 좋은 예다.
카툰 네트워크의 죠니 브라보는 본격 마초 까는 만화. 주인공은 멋들어진 금발 리젠트에 울끈불끈한 근육을 지닌 전형적인 간지마초미남이지만 뇌까지 근육뇌며 심각한 나르시시즘에 예쁜 여자만 보면 작업을 걸어대는데다 한심한한 마마보이로, 전형적인 못난 마초상을 풍자하고 있다.
멋진남자 김태랑의 주인공 '김태랑'은 그야말로 정석적인 마초를 보여준다.
위에서 말한 바이커 갱단 같은걸 다루는건 미드 썬즈 오브 아나키, WWE에서의 언더테이커 폭주족 기믹,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의 터미네이터를 연기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복장과 오토바이 운전, GTA: 에피소드 프롬 리버티 시티에서의 The Lost And Damned가 있다.
다이 하드 시리즈의 주인공 존 맥클레인도 마초남이지만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동료들과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내심 동료들을 아끼는 모습과 함께 시리즈 내내 혼자서 전세계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악당들을 상대로 고군분투를 하는 등 인간미가 돋보이는 마초남이다.
둠 시리즈의 둠가이는 악마들을 상대로 자비없는 잔혹함을 보여주면서도 무고한 자들을 지키는 동시에 어떠한 보상이나 대가도 원하지 않는 과묵한 마초남이다.
6. 기타
마초와 호모포비아는 의외로 종이 한 장 차이다. 자세한 건 호모포비아 항목으로.
YMCA로 유명한 빌리지 피플의 노래 중에서 마초맨(Macho Man) 이라는 노래가 있다. 봉숭아 학당의 행복전도사의 테마곡이기도 하다. 뮤직비디오가 디시인사이드 일부 갤러리에서 낚시용 플짤로 쓰이기도 한다. 이 뮤직비디오는 G드래곤의 대마초 사건으로 필수요소로 등극해버렸다.
일본에서 마초(マッチョ/맛초)라고 하면 신조어로 '근육질', '힘이 세고 남자다운'이라는 뜻이 된다. 사용예 : 배용준은 겉모습은 부드럽지만 몸은 의외로 마초더라.
실제로 마초 이미지를 가진 남성들로 구성된 그룹이 존재한다. 그룹 이름은 마초29.
[1] 뿌리를 찾아가면 전근대 유럽, 그리고 신대륙의 라틴문화로 이어지다가 앵글로 색슨계열 문화와 혼합되면서 정립된 것이 대중적인 마초 이미지이다.[2] 한국에도 많겠지만 드러내놓고 활동하기 어려운 현실이다보니 거의 만날 일이 없다.[3] 실제로 미국 바이커 갱단들의 경우 한국에서는 게이라고 잘 안 보겠지만, 미국에서는 땀내나는 게이들로 놀림받는 경우도 많다. 당장 빌리 헤링턴이나 반 다크홈 같은 게이 포르노 배우들도 근육질의 미중년들이 많지 않은가.[4] 홍석천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된다.[5] 서구권 에서 동양인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 수학 잘하고 그외 공부랑 음악 등 에만 집중하지 운동은 거의 안해 작고 유약한 사람들로 신체단련을 중시하는 서구 문화와는 좀 달라 때때로 인종차별 로 이어지기도 한다.[6] 2000년대 중반 울프컷, 샤기컷 등 남자도 장발을 하는 스타일이 큰 유행을 탔고 후에 스키니진 등 좀 더 중성적인 스타일이 대세가 되었다. 단순히 연예인만 봐도 동방신기, SS501 등 미형의 남자 아이돌이 큰 유행을 탔고 이들에 무관심 한 남자들은 역시 미형인 민경훈 을 좋아했는데다 아예 영화에 여장남자로 나온 이준기 는 사회트렌드를 바꿨을 정도이다.[7] 그렇지만 재밌는건 일본은 생활체육이 한중일 중 제일 발달한 나라로 웨이트 트레이닝 등은 그렇게 대세가 아닐지라도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구기종목 에 한국 입장선 생소할 여러 운동들에 아마추어들의 참여율이 몹시 높다.[8] 한국어 한정으로 시공간과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은 닉값(...)을 자랑한다.[9] 실제 성격도 거의 흔히말하는 꼴마초급이엇다. 다만 의외로 싸움은 못했다. 명색이 레슬러가 되기전 야구선수이기도 했음에도 프로레슬링계의 싸움꾼중 한명인 로드워리어 호크와 시비가 붙었을때 펀치 한방에 쓰러졌다.[10] 이는 허밍웨이의 어렸을 적 트라우마 때문이다. 그는 강제적으로 여장을 하며 살게되어서 자연스럽게 혐오하며 반대인 마초의 길을 걷게되었다. [11] 정확히는 팀 포트리스 2의 세계관에서는 오스트레일리움이라는 광물때문에 호주인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전부 마초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