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기술
1. 개요
싸움을 잘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만난 어른과의 관계를 통해, 소년의 성장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2. 등장인물
- 송병태: 싸움을 못하는 병약한 노진구같은 캐릭터.[1][2] 소극적이고 아버지가 형사라는 이유로 빠코 패거리에게 학교폭력을 당한다.[3][4]
- 오판수: 병태가 다니는 독서실에 장기 투숙하는 수수께끼의 인물. 무림고수급의 싸움실력을 가지고 있다.
- 재훈: 병태의 옛 친구. 병태와 달리 허구헌날 싸움질을 하고 다녀 싸움에 능숙하다. 영화 중반부에 병태의 학교로 와 병태와 재회하며 그를 도와준다.
- 빠코: 병태를 괴롭히는 양아치들의 우두머리. 본인도 제법 강하며 무엇보다 동네 조폭들과 연결되어 있어 뒤끝도 끝내준다.
- 붕어: 병태를 괴롭히는 양아치 1.
- 비린내: 병태를 괴롭히는 양아치 2.
3. 줄거리
고등학생 송병태(재희 扮)는 경찰인 아버지가 '넌 성적이 안 되니까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해서 인문계에서 공업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는데 학교가 막장이라[5] 걸핏하면 학교 내의 양아치들에게 삥을 뜯기거나 맞는 게 일상이 됐다.[6] 나름대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그만큼 더 맞는 암울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7]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이 다니던 독서실에서 싸움의 고수 오판수(백윤식 扮)를 만나게 된다. 그는 대중목욕탕에서 조폭으로 보이는 등에 용문신을 새긴 덩치 큰 사내의 손목을 꺾어 간단히 제압하고, 소금을 가져오라 시키나 그 조폭이 소금을 주는 동시 죽빵을 갈기자 한 번 더 때리면 피똥싼다고 협박을 가하나 조폭이 또다시 죽빵을 때린 뒤 기세등등한 태도를 보이자, 가벼운 주먹 한 방으로 그를 넉다운시킨다.[8]
판수의 실력을 엿본 병태는 그에게 싸움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처음에는 그러한 병태의 부탁을 거부했던 판수였지만, 병태는 몇 날 며칠을 쫓아다니고, 무릎을 꿇으며 간청한다. 보다 못한 판수는 병태에게 나이프를 주면서 '''"그걸로 날 찌르면 가르쳐 줄게. 못 하겠으면 돌아가"'''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그런 판수의 말에 병태는 '''나이프로 자기 손목을 그어버린다.''' 결국 판수는 밥값이나 간식값은 병태가 낸다는 조건으로 병태를 제자로 받는다.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오는 길에 병태의 머리를 한 대 때리며 하는 말. "한 번만 더 그딴 짓 하면 그 때는 진짜 죽는다"
판수에게 싸움의 기술을 배우는 병태지만 딱히 바뀌는 건 없다. 판수가 평하길 힘도 충분하고 워낙 많이 맞아봐서 그런지 상대에게 맞을 때도 눈을 감지 않으며 상대가 어딜 때릴지 알 정도로 눈썰미도 좋은데 아직 맞고 다니는 결정적인 이유가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병태와 어렸을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 재훈(박기웅 扮)이 전학을 온다. 재훈은 싸움을 많이 해서 강제로 전학온 것이었고 빠코의 패거리 붕어(전재형 扮)가 병태를 구타하려던 걸 제지하며 붕어가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때까지는 간지가 좔좔 흐르는 재훈이었고 그 싸움 실력으로 병태를 보호해줄 수 있을 듯했지만...
재훈은 빠코(홍승진 扮)랑 싸워서 처참하게 털리고[9][10] , '''빠코가 내뱉은 가래침을 핥는 등의 굴욕을 당한다.''' 그 길로 재훈은 투신자살을 시도해서 병원에 실려간다.[11] 이를 알게 된 병태는 마침내 분노로 각성하여 그동안 판수에게 배웠던 싸움의 기술로 '''빠코 패거리를 한 명씩 발라버린다.'''
- 붕어: 미행한 뒤 폐건물에서 싸운다. 초반에는 붕어의 체력을 빼놓기 위함인지 일부러 얻어맞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곧 힘이 빠진 붕어의 다리를 잡아채 넘어뜨려버린다. 열받은 붕어는 칼을 꺼내드는데 병태가 이전과는 다르게 찌를테면 찔러보라고 윽박지르자 오히려 붕어가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하고, 결국 또 넘어져서 하필 그 자리에 있던 대못이 허벅지에 박힌다. 병태는 붕어에게 싸커킥을 수차례 날린 뒤 의자를 집어들어 붕어를 내리치려는 시늉을 하다 유리창에다 던져 깨버린다. 붕어는 비명을 지르며 전의를 상실해버린다.
- 비린내: 붕어를 쓰러뜨린 후 자동판매기에서 캔음료 쿠우를 뽑아 자신이 신던 양말에 넣는다. 그걸 들고 비린내(김승열 扮)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비린내를 도발하고는 엘리베이터가 울릴 정도로 비린내를 두들겨 팬다.
- 빠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패기 넘치게 빠코네 반으로 쳐들어가서 신라면 작은컵을 먹고 있던 빠코의 머리를 발뒷꿈치로 내리쳐버린다. 당연히 제대로 빡친 빠코가 병태를 패버리려고 하지만 이리저리 피하면서 판수에게 배운 기술로 몰아붙인다. 중간에 빠코에게 팔로 목을 졸리지만 싸움에는 반칙이 없다는 판수의 말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목을 조르는 빠코에 팔의 새끼손가락을 잡고는 꺾어버리며 다시 상황을 역전시킨다. 이후 마운트 상태로 빠코의 얼굴을 여러번 가격하여 승리.직전까지 가지만, 갑자기 난입한 비린내가 병태의 등짝에 체어샷을 날려 쓰러뜨려버리고 빠코에게 멱살을 잡혀서 신나게 얻어터지는 듯했는데, 썩소를 씩 내뱉고 박치기→어퍼컷 콤보로 빠코를 완전히 KO시켜버린다. 이후 비린내는 병태한테 다시 한번 체어샷을 시도하다가 병태가 노려보자 쫄아서 얌전히 의자를 내려놓고 거기에 앉는다. 병태는 비틀거리면서도 교실 밖으로 나가 복도를 걷는데 모세의 기적처럼 전교생이 순순히 길을 비켜준다.
그리고 간만에 부자가 만나서 담배를 피우는 걸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판수가 떠나기 전 자신의 듀퐁 금장 라이터를 병태의 자리에 선물로 놔주고 간다. 병태의 아버지가 담뱃불이 없자 병태는 판수에게 선물받은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고 아버지는 잠시 뜸을 들이다 라이터 좋다, 담배 뭐 피우냐고 물어본다.
크레딧 영상을 통해 판수가 '''병원에서 탈출해''' 해외로 유유히 도피에 성공했음을 짐작할수 있다. 판수는 영화 속에서 간간이 암시되기로는 내로라 하는 1급 '''킬러'''로 서울에서 큰 사건을 저지르고 해외도피를 준비하고 있었던 듯.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현지인 여자와 함께 바캉스를 보내고 있는 장면이 엔딩에 나온다. 병태의 친구인 재훈이도 완치된 듯하며 병태와 함께 걸어가는 장면도 나온다.
4. 평가 및 흥행
중견 배우 백윤식 특유의 은둔 고수 포스와 소심한 고교생인 송병태의 성장하는 모습의 재희의 연기가 잘 맞물린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반부의 전개가 아쉽다는 평이 많다. 거기서 더 사이다를 원한다면 결말이 《폭력써클》 수준은 되어야는데 그건 그거대로 비극에 막장이라서... 그래도 후반부 병태의 복수 장면은 보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혹자는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의 다큐멘터리 버전'''이라고 평했을 정도.
영화 속의 일진을 위시한 공고 내의 학교 폭력을 리얼하게 묘사해줬다는 평을 내리거나 지나치게 왜곡했다는 평이 엇갈린다.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압도적인 흥행 기세를 달리고 있음에도 131만 3727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서도 나름 재미를 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명대사
'''"너 나한테 한 번만 더 손대면 그땐 피똥싼다?"'''
'''"싸움에 반칙이 어디있어? 싸움에는 룰이 없는 거야."'''
'''"네 안의 두려움을 깨부숴."'''
'''"왜 여기에 칼이 꽂혀 있을까? 드라이 했는데.."'''
'''"너 피똥싸고 기저귀 찬다?"'''[16]
'''"소독 시켜줄게."'''
6. 여담
- 주인공 병태역의 배우 재희는 당시만 해도 상당한 유망 배우였으나 이 영화 이후로 졸작 영화들을 연달아 찍으면서 주가가 떨어져갔고, 결정적으로 희대의 망작 맨데이트를 찍고 나서는 큰 타격을 입고 군에 입대해버렸다. 전역 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작품을 보는 선구안이 좋지 못한 듯. 아직까지도 그의 대표작 영화는 이 영화와 빈 집뿐이다.
- 배우 최여진의 사실상의 영화 데뷔작[17] 이나 거의 대부분이 편집당해서 잘 안나온다. 실제로 시사회에 참여한 최여진은 시사회 이후 바로 자리를 떴을 만큼 매우 불쾌해했다고 한다. 실제로 촬영분량에는 백윤식과 러브라인 씬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감독 인터뷰 내용상으로 볼 때 파격적이거나 진한 장면까지는 아니었던 걸로 보이지만, 여하간에 있었다고 한다. 그 장면이 빠지면서 최여진의 영화 속 비중이 확 줄어들었던 게 충격이었던 것인 듯.
- 원래는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는데, 무슨 이유인지 개봉하고 얼마후에 15세 관람가로 등급이 낮아졌다. 빠코가 그의 뒤를 봐주는 형들의 소굴에서 형들에게 셔틀에서 동생으로 인정을 받는 장면이 삭제되긴 했다.
- 이 웹툰의 기본 컨셉을 가지고 코믹컬라이징한 웹툰이 있다. 제목은 싸움의 기술 2. 여기서 싸움의 기술 1은 본 영화를 말하는 것으로, 싸움의 기술이라는 별개의 웹툰은 존재하지 않는다.
- 박기웅은 이 영화를 촬영할 때 실제로 맞으면서 촬영했다. 3일을 누워있던 적도 있다고.
- 빠코를 연기한 홍승진은 악역 연기를 너무 리얼하게 한 나머지 지인들로부터 항의(?) 전화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홍승진의 실제 성격은 매우 온순한 편이라고. 악역 연기를 잘 소화했으나 영화가 크게 흥행하지는 못해서 그런지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한 듯 하다.
- 영화 속과는 달리 박기웅과 홍승진은 실제로는 매우 친한 사이라고 한다. KBS2 야생의 발견에서 함께 출연해 힐링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 병태 역을 맡은 재희의 생일과 기계선생 역을 맡은 맹봉학의 생일이 같다.
- 2019년 동명의 제목으로 한국영화가 개봉했으나 워낙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탓에 소리소문없이 묻혔다. 나름 킬링타임 무비로 괜찮다는 평. *
[1] 하지만 발바닥을 100대나 넘게 맞고서도 죄송하단 말을 안할정도로 맷집이 쎄다.[2] 싸움은 못하지만 공포에 몸이 굳어서일 뿐 어딜 때릴지를 알만큼 눈썰미가 뛰어난데다 많이 맞아서인지 맷집도 쎄다. 오랜 괴롭힘 탓에 싸움 잘할 조건들이 따라붙은 것.[3] 그냥 형사가 아니라 빠코를 직접 소년원에 집어넣은 형사이다.[4] 사실 병태 아버지도 정상은 아닌게 인문계에서 기술 배우라며 실업계로 전학시킨데다 아들이 매일 맞고 다니는데 신경쓰질 않는다.[5] 막장도가 굉장히 심한데, 동네부터가 조폭들이 돌아다니는 치안이 상당히 안좋은 곳이며, 학교 교사들은 여학생을 은근슬쩍 추행하질 않나, 학교폭력 수준으로 학생들을 매질하질 않나, '''심지어 교사가 수업 중 졸기도 한다.''' 게다가 빠코가 조폭들의 정식 거리로 인정받았다는 말을 듣자 그를 우상시하며 서로 붙으려고 하는걸로 보아 조폭과 연결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어지간한 비행 청소년 수준을 넘은 막장들이다.[6] 양아치들의 표적이 된 이유는 무리의 우두머리인 빠코가 과거 병태의 아버지에게 잡혀 소년원을 다녀왔었기 때문이다. 빠코도 처음엔 병태가 단체 기합을 받는 도중 트롤링을 했다는 이유로 적당히 분풀이만 하고 넘어가려 했으나 이 사실을 안 뒤부터 눈빛이 바뀌고 집요하게 병태를 괴롭히기 시작한다.[7] 특공무술을 배우고 있었는데 전혀 효과가 없자 관장(이문식 扮)에게 그만둔다고 했고, 관장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어느 조폭두목과 시비를 붙지만 회심의 기술인 눈찌르기가 간단히 막히고 그대로 얻어터진다. 이후엔 나이많은 독서실 총무가 손가락으로 못을 눌러박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싸움에는 뭐든 집어던지는게 특효라 주장, 그 중 최고는 형광등이라 가르쳐주지만, 사실 허세이자 뇌피셜에 불과했고 실제 병태가 형광등을 뽑아 양아치들을 공격하려 했으나 형광등이 뽑히지 않아 망신만 당하고 얻어터지는 참사를 당한다. 그리고 독서실 총무가 손가락으로 박았던 못은 사실 원래부터 벽에 못구멍이 있어 쉽게 박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8] 참고로 이 조폭은 영화 초반 병태의 특공무술 관장을 때려눕힌 사람과 동일인물이다.[9] 싸우는 장면은 안나오고 싸움이 끝난 뒤 교실로 복귀하는 장면에서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돌아온다. 여기서 이미 빠코나 붕어에게 졌을 거란 이야기가 있지만 재훈이 빠코와의 2차전을 하러 가기 전 병태를 만나 떡볶이를 먹으며 맞고는 못 산다, '''일대일로''' 원펀치 쪼개면 내가 이겨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이전의 싸움에선 빠코 패거리에게 다굴당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빠코와 1대1로 싸워서 패배한거라면 재훈이 빠코에게 또다시 싸움을 걸 시도조차 안했을 것이다.[10] 원래 예정된 줄거리에서는 재훈이 빠코를 이기려 하자 빠코 패거리가 다구리를 하여 재훈이 진다.[11] 초기 스토리 보드에선 원래 투신자살 직후 바로 사망하는 거였으나 나중에 스토리가 수정되었는지 투신자살을 했지만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지게 되고, 다만 의식이 회복되어 깨어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는 의사의 말을 통해 재훈은 당장 상태는 좋지 않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으로 나온다. 엔딩이후 크레딧 장면에서 병태앞에 재훈이 나타나 같이 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나오면서 재훈은 확실히 생존했다.[12] 참고로 이 패거리의 우두머리는, 판수에게 신세를 진 큰 범죄조직 간부의 동생이자 지방 중간보스 정도. 판수가 없을 때는 판수를 욕하고 뒷담화를 까는 모습이 나온다. 성격이 상당히 개차반인지 국외 도피용 여권 문제로 판수가 그 간부를 직접 찾아가자 죄송하다며 애가 좀 싸이코라고 사과하면서 양해를 구할 정도에 여자 패는 모습도 심심찮게 나온다. 영화 초반부에 자신의 뺨을 때린 판수에게 사시미를 휘두르지만 '''칼날째로 붙잡고 칼을 놓지않는 판수에게 그 상태 그대로 팔이 부러져서 깁스를 했었다. 게다가 신세 진 사람의 제자에게 손찌검을 한 빠코 패거리는 그야말로 망했어요라고 할 수 있다.'''[13] 세 명 중 두 명은 영화 초반부와 중반부에 판수에게 겁없이 대들다가 눈이 베이고 팔이 부러졌고, 부상이 낫자마자 다음 날 바로 판수를 린치하려다가 '''한 놈은 팔이 또 부러지고, 역시나 다른 한 놈도 다치고 나은 눈 부위를 또 쳐맞는다.''' 남은 한 명은 아예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며 칼을 휘두르다 실수로 같은 편을 베어버린다.[14] 이전에 이미 판수와 몇번 만난적이 있었는데, 이미 판수가 누구인지 촉이 온건지 경찰이란 사실을 숨기고 이야기했다.[15] 여담으로 병태를 린치하던 조폭들은 갑자기 증발해버렸는데, 정황상 현장에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체포되었을 것이다.[16] 자세히 들어보면 나라고 들린다.[17] 진짜 데뷔작은 2004년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