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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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
Albatross
이명: 신천옹, 큰꽉새(문화어)[1]
'''Diomedeidae''' G. R. Gray, 1840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슴새목(Procellariiformes)

알바트로스과(Diomedei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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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信天翁
일본어: アホウドリ(阿呆鳥, 信天翁)
1. 개요
2. 상세
3. 연관된 쓰임


1. 개요


슴새목 알바트로스과(Family Diomedeidae)에 속하는 새들의 총칭. 좁은 의미로는 주로 북태평양에 서식하며 국내에 미조로 찾아오는 알바트로스(Short-tailed albatross, ''Phoebastria albatrus'')를 의미한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신천옹'이라는 이름으로도 자주 불렀으며, 과거 번역서에서는 이 이름 역시 자주 쓰였다. 국립국어원 등지의 Albatros 외래어 표기를 따르면 '앨버트로스'가 맞는 표기지만, 국내 학계에서는 '알바트로스'를 그냥 쓰고 있다.

2. 상세


비행이 가능한 조류 중에서 가장 큰 종류에 속하며, 앞서 말한 국내 도래종 알바트로스 기준으로 날개를 편 길이가 3~4m[2], 몸길이가 91cm에 달한다[3]. 활공만으로 수십 킬로미터를 날 수 있다고 한다.[4] 날개 구조는 길고 좁아서 오랜 활공에는 유리하지만, 빠른 이착륙에는 불리하다. 상승기류를 타야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닷가 절벽에서 날갯짓을 퍼덕퍼덕한다.[5] 어린 개체들의 경우 비행에 능숙하지 못해 벼랑 아래로 직행하거나 뱀상어 같은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먹이로는 주로 물고기나 오징어, 문어 등 다른 해양생물을 먹는다.
덩치가 큰 만큼 날개 힘도 세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비행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회색머리 알바트로스는 수평비행시 시속 127km/h을 기록하여 '''기네스 북에서 수평비행시 가장 빠른 새로 기록되어 있다.''' 바늘꼬리칼새가 시속 160km 이상을 측정한 적은 있는데, 측정 기준이 부정확한 탓에 정식으로 등재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알바트로스는 긴 날개를 이용해서 아주 적은 에너지만으로도 오랜 시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이때 알바트로스는 Dynamic Soaring이라는 비행술을 쓰는데, 상승기류를 활용해서 자기의 에너지를 쓰지 않고 나는 방식이다. 상승기류의 부양력이 떨어지면 비행 고도를 낮추는데 이러면 위치 에너지가 감소한 만큼 운동 에너지, 즉 속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바로 다음 상승기류를 찾아 날아오를 수 있다. 알바트로스 중 한 종류인 나그네알바트로스(Wandering Albatross)는 이런 효율적인 비행술 덕에 몇년씩 바다에서 생활하다가 번식을 위해서만 땅에 오기도 한다.
속칭으로 '바보새'라고 불린다. 진짜 지능이 낮아서 그런 건 아니고, 날개가 너무 커서 땅 위에서는 날개를 질질 끌며 걸어다니기 때문에, '하늘에서는 왕자였지만 땅에서는 비참한 신세'라고 노래한 시인[6]도 있다. 원래 일본에서 이 새를 두고 바보새라는 뜻의 아호도리라고 불렀고, 이것이 일본의 공식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새의 날개가 거추장스러워 이착륙을 잘 하지 못하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기원을 밝히고 있다. 알바트로스가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일본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길을 잃어 찾아오지 않는 한 여간해서는 볼 수가 없는 종이므로 일제강점기 일본의 생물도감 등을 그대로 직역하면서 '바보새가 별명이다'라는 인식과, 일본에서 말하는 바보새의 기원이 그대로 퍼지게 된 듯 하다. 현재까지도 각종 어린이용 생물 교재에서 바보새라는 별명과 그 기원을 그대로 싣고 있다.

그런데 카리스마 있는 옆면과는 달리 정면은 확실히 바보같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과 사람을 동족으로 착각하여 인사[7]를 하는 모습, 순진한 눈망울 등 여러 매력이 있는 새다.
짝짓기 춤이 특이하고 아름다워[8] 다큐 등에서 곧잘 소개되곤 한다. 한번 결혼하면 거의 평생 동안 지낸다. 번식할 수 있는 나이는 약 10살 정도로 1년, 혹은 2년에 한번만 알을 '''딱 하나''' 낳는 새이며, 알이 부화하는데까지 9개월이나 걸리기도 한다. 암컷과 수컷 모두 알을 품는데 기여하고 새끼 양육도 부모가 함께 한다. 보통 부부가 함께하는 기간은 50년 내외로 '''이혼율이 0에 수렴한다.'''
수명이 매우 길다. 레이산알바트로스(Laysan albatross) 중 '위즈덤'이라는 별칭을 가진 암컷은 2017년 기준 66세의 나이로 살아서 새끼를 기르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별도의 사망 소식이 없기에 2020년 현재도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개체수 보존을 위한 연구노력을 많이 하는데, 워낙 순한 새라 학자들이 품고 있는 알의 검란이나 부화한 새끼의 무게를 측정하기 위해 다가가도 부리를 딱딱거리는 통하지도 않는 위협 정도만 하고, 멀뚱멀뚱 바라보다 알이나 새끼를 뺏긴다. 학자들이야 검란이나 무게측정이 끝나면 바로 다시 어미를 들어서 일으키고 알과 새끼를 내려놓은 뒤, 다시 그 위에 어미를 얹어놓으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구는데, 이는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서 그런 것이다.
현재는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데, 플라스틱 같은 쓰레기[9]를 먹이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죽을 뿐 아니라, 새끼에게 먹이로 주는 바람에 번식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 또한 원앙어선 근처에서 먹이를 찾다가 주낙에 걸려 익사하는 숫자도 많다.
대양을 오가는 크루즈선이나 대형화물선의 밑에 붙어서 날아다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래도 항력을 덜 받기 위해서인듯.

3. 연관된 쓰임


  • 골프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쳐서 넣은 경우 알바트로스라고 한다. 실제 경기에선 버디(-1), 이글(-2)은 커녕 홀인원보다도 드물게 나오기 때문에 쓰이는 일이 거의 없다.
  • 디즈니에서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the rescuers down under'에서는 생쥐들의 여객기가 되어주는 알바를 하는 새로 나온다. 바보새라는 별명답게 여기서도 좀 얼빵하며, 착륙을 잘 못해서 허리에 부상을 입고 생쥐들이 의사로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하마터면 실험체가 될 뻔한다.
  • 서강대학교의 상징동물이다. '날기 위해 힘겹게 날갯짓해야 하지만 일단 날게되면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날 수 있는 새'라는 의미를 담고있다고 한다. 서강대학교의 상징탑의 이름도 알바트로스 탑이다.
  • 선물시장에서 알바트로스라고 하면 새가 아니라 시스템트레이더로 유명한 성필규 회장을 떠올린다. 서강대 출신이라 필명을 알바트로스로 지었는데, 파생업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 열한 마리 고양이에 나오는 새가 알바트로스이다. 갈매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데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나 이 새가 나오는 에피소드 제목이 '열한 마리 고양이와 바보새'인데 알바트로스의 별명이 바보새인 것을 고려하면 바보새가 맞다.
  • 하스스톤의 하수인 불운의 알바트로스. '불운'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은 이유는 알바트로스를 해치면 불운이 찾아온다는 미신 때문이라고 한다.
  • 2017년 9월 22일부터 tvN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1] '꽉새'는 슴새의 문화어 명칭이다. 이 둘이 같은 목에 속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작명으로 보인다.[2] 사실 2~3m 정도 되는 종도 많고 제일 큰 종인 나그네알바트로스(wandering albatross)는 정말 4m정도 된다.[3] 날개를 접은 덩치만 해도 거의 고니 정도에 육박한다.[4] 좀 더 정확히 따지면 '''활공밖에 못 하는''' 거에 더 가깝다. 덩치가 너무 큰지라 날개짓으로는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고작이다.[5] 비행기이륙하는 방식이 바로 이런 새들을 본뜬 것이라 보면 된다. [6] 뱃사람들에게 무시 받으며 선상 생활을 해본 그는 알바트로스를 장난삼아 잡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의 신세를 그 새에 빗대어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7] 짝짓기 춤을 요구하는 것 혹은 친근함이나 반가움의 표시이다.[8] 여기서 부리를 부딫히는 부분이 일본어로 '오랜만이다'라는 뜻의 '히사시부리'와 엮이면서 히사시부리부리부리부리부리부리라는 아재개그(...)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9] 이런 플라스틱에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황화합물 냄새가 나는데, 문제는 알바트로스가 망망대해에서 먹이를 찾는 방법도 황화합물 냄새(크릴 같은 생물이 조류를 먹으면서 발생한다, 즉 알바트로스 입장에서는 먹이가 있다는 소리.)를 추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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