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키메데스의 대전
1. 개요
드래곤 사쿠라로 유명한 만화가 미타 노리후사(三田紀房)의 가공전기 만화. 코단샤 영 매거진 2015년 52호부터 연재가 시작되었다. 2019년 10월 현재 단행본 17권 발매. 2019년 영화화되었다.
2. 시놉시스
1933년, 세계 열강은 불안정화되는 정세 속에서 군비증강에 열을 올린다. 일본도 해군력 증강을 노리지만 전함주병파(거함거포주의)와 항공주병파의 신형 주력함 설계안이 경합을 벌이게 되고, 전함주병파인 시마다 시게타로 일파는 거대 전함 야마토의 설계 견적서를 제출한다. 크기와 탑재무장에 비해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이 견적서에 명시되어 있자 야마토 건조에 힘이 실리지만, 항공주병파의 주요인물인 나가노 오사미와 측근들은 야마토의 견적이 심의 통과를 위해 터무니 없이 싼 가격으로 조작되었다고 의심한다. 이를 폭로하고 야마토 건조를 막기 위해 나가노 측이 제국대학을 중퇴한 천재 수학자 카이 타다시를 스카웃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본의 특권층으로부터 오해로 인해 미움을 산 카이는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기에 처음에 이 제의를 거절하지만, 야마토를 건조하게 방치할 경우 군사력을 자랑하고 싶은 일본이 타국을 침공하고 끝내 일본이 전쟁이 휘말릴 것이라는 생각에 제의를 수락한다. 낙하산으로 소령 계급을 달고 입대한 카이는 시마타 일파의 감시와 견제 속에 야마토의 진짜 견적을 뽑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한다.
3. 주요 등장인물
(☆=실존인물)
- 카이 타다시(櫂 直)
해군 주계소좌. 해군성 경리부 특별회계감사과 과장. 불미스러운 누명을 쓰고 제국대학을 중퇴한 천재 수학자. 천재적인 계산능력 외에도 현재 일본의 상황과 미래를 정확하게 예견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의 소유자. 당연히 군인은 싫어했고 원래는 미국으로 건너가 수학 연구에 매진할 예정이었지만 '수학자가 잘못된 것을 가만 보고만 있을 리 없다'라는 야마모토의 예측대로 결국 야마모토를 돕게 된다. 확고한 수학적 근거와 합리주의로 일본을 원래 역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계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협력관계였던 육군의 나가타 테츠잔이 암살당한 뒤로는 본격적으로 군인으로서의 삶을 선택. 히라야마 등과 대립하면서도 항공전의 시대에 대응 가능한 세계 최강 전함 야마토의 설계와 운용을 계획하는 한편, 시대를 초월한 축류식 제트엔진, 가스터빈 기관, 유도 미사일 등을 닥치는 대로 개발하며 본격적인 일뽕 가공전기의 주역으로 발돋움한다.
협력관계였던 육군의 나가타 테츠잔이 암살당한 뒤로는 본격적으로 군인으로서의 삶을 선택. 히라야마 등과 대립하면서도 항공전의 시대에 대응 가능한 세계 최강 전함 야마토의 설계와 운용을 계획하는 한편, 시대를 초월한 축류식 제트엔진, 가스터빈 기관, 유도 미사일 등을 닥치는 대로 개발하며 본격적인 일뽕 가공전기의 주역으로 발돋움한다.
해군 소장. 1항공전대 사령관. 전함은 필요없다는 지론을 가진 극단적인 항공주병파의 대표격 인물. 카이를 끌어들이며 항공주병론의 입지를 늘려나간다. 통설대로[1] 우수한 통찰력을 지닌 애국자로 묘사되지만 전투기에 방어력은 필요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등 사실에 가까운 똥별스러운 면모도 있다.
- 나가노 오사미(永野修身)☆
해군 대장. 요코스카 진수부 사령장관. 카이와 야마모토는 못 믿을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전함파인 시마다와 대립관계인 높으신 분이기 때문에 항공파의 뒷배 역할을 해 주게 된다.
- 후지오카 요시오(藤岡 喜男)
해군 조선소장(造船少將). 해군 함정본부 제4과 설계주임. 야마모토와 친한 관계로 대공능력과 어뢰방어를 중시한 신형 전함을 설계한다.[2] 카이의 활약으로 전함파의 설계안이 캔슬됨에도 기쁨은 커녕 불안감을 느끼는데....결국 미네즈루(峰鶴)사건의 책임을 지고 권총자살. 죽기 전 카이에게 자기 대신 자신이 설계한 함의 결함 개선작업을 부탁한다. 모티브는 후지모토 키쿠오(藤本喜久雄)로 보인다.
- 히라야마 타다미치(平山 忠道)
해군 조선중장. 해군 기술연구소 소장. 우수한 설계자이자 전함파의 거두지만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전함 야마토[3] 를 건조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모티브는 히라가 유즈루로 보인다.
- 시마다 시게타로(嶋田繁太郎)☆
해군 소장. 해군군령부 제1부장. 전함파의 대부격 인물.
- 타나카 쇼지로(田中 正二郎)
해군 소위. 야마모토와 나가노가 카이에게 붙여준 전속 부관.
- 타카토우 쿠니히코(高任久仁彦)
해군군령부 중위. 시마다의 지시로 카이의 행동을 감시한다.
- 츠루베 키요시(鶴辺清)
오사카 츠루베 조선주식회사 사장. 해군에 시대를 뛰어넘은 경사갑판 항공모함의 모형을 들고 왔다가 카이를 만난다. 1차대전 당시 영국에 유학을 갔다가 탔던 여객선이 U보트에 격침된 경험으로 앞으로의 해전은 함대결전이 아닌 통상파괴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전함 건조 저지를 위해 카이의 협력자가 된다.
육군 소장. 나카지마 비행기의 협력을 얻으려 하는 카이에게 나가타를 소개시켜 준다. 아직 본색을 드러내기 전이라 사람 좋은 아저씨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마지막에는 이걸로 자네에게 빚이 생겼군이라는 대사와 함께 카이조차 움츠러들게 만드는 포스를 내뿜었다.
- 나가타 테츠잔(永田鉄山)☆
- 호리코시 지로(堀越二郎)☆
미츠비시 중공업 나고야 제작소의 항공기 설계자. 일명 제로센의 주설계로 유명. 우수한 실력과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카이의 주인공 보정 탓에 실제 역사에서의 업적을 일부 스틸당했다.
4. 영화화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5] 스다 마사키 주연으로 영화화가 결정되었으며, 2019년 7월 26일 개봉했다. 원작만화의 3권 상반부까지의 내용과 그 후일담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영화 초반 약 5분간에 걸친 전함 야마토의 전투와 격침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원작 만화가 공고 대함 계획을 중단시키는 첫 에피소드 이후 제트엔진, 가스터빈, 로켓엔진과 미사일 등을 뽑아내며 2차대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스터빈 기관에 20인치 함포를 단 미사일 전함 야마토'''가 나오는 등 전형적인 일뽕 가공전기로 내달린 반면, 영화는 공고 대함 계획 중단 에피소드에만 집중하여 담백하게 그려냈다. 국뽕물이 빠진 덕에 원작과 달리 한국 등에서도 '''표면적'''으로는 비교적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무난한 작품이 되었다.
신형함 건조 사업에서 패배한 후 한달 뒤, 카이의 설계능력을 높이 평가한 히라야마는 비오는 밤에 카이를 자신의 연구실로 불러 1/20 야마토 목업 모형을 보여주고 감탄하는 카이에게 그가 가진 건조 공식을 알려줄 것을 부탁한다. 당연히 카이는 거절을 하였고 이에 히라야마는 조사를 하면서 카이가 가졌던 함선 건조 욕구를 눈치채면서 그에게 자신이 초거대 전함을 설계한 진짜 이유를 밝힌다.
'''일본은 만주 사변을 비롯하여 만주국 건국과 국제연맹 탈퇴등 막장 군국주의로 치달으면서 러일전쟁의 환상을 가졌고, 당연히 국력차가 상상 초월한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할 수 밖에 없더라도 끝까지 싸우다가 완전하게 멸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확실하게 패망하더라도 피해는 최대한 줄여야하였고 그를 위해 일본 그자체를 연상하는 큰 상징물이 무너져야 하는데, 그를 위해 엄청난 거함거포를 설계하였고 그런 함에 걸맞게 지은 함명이 바로 야마토라는 것!'''
이 말을 들은 카이는 함선 건조 욕구와 함께 히라야마의 의견에 동감하면서 결국 그와 함께 야마토 전함 건조를 함께 한다.
진주만 공습 이후 건조한 야마토의 처녀 항해를 위한 야마모토의 사열 인원 속에 중좌로 진급한 카이가 있었고, 사열 후 함선에 내린 후 부두에서 출항하는 야마토를 바라보며 함선의 운명을 예상한 듯 눈물을 흘린다.
일본과 역사적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입장에서는 오히려 '''일본 사람들이 전부 아베 총리처럼 아주 맛이 간건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만한 의미있는 장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오프닝에서 대공사격을 하던 대공포 운용요원들이 자신들이 격추한 미군기 조종사가 낙하산으로 탈출 하는 것을 보고 비웃다가 바다에 떨어진 후 한순식간에 다른 비행정에 구조되는 상황을 보고 자국군 지휘부가 조종사들에게 시킨 짓이 생각났는지 얼어붙은 듯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는 장면이 대표적.
그 외에도 전작인 듯한 남자들의 야마토[6] 에서 전부 다루지 못한 야마토 전함의 건조비화를 다루면서 방산비리를 꼬집거나 작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조함단장 히라야마 제독이 방산비리가 드러났음에도[7] 이 배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다시 주인공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서 끝내 건조, 진수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돈 쳐들여 만든 최신형 전함이 처참하게 박살난 후 용궁 엿장수한테 갖다바쳐지는 꼴을 보여줘서''' 황실과 군부 등 지배층에서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잘못 시작했구나"라고 자각하게 만들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미드웨이에서 나구모 주이치 제독 역을 맡은 쿠니무라 준이 나가노 오사미 제독 역을 맡았는데, 호탕하고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는 본 영화에서의 연기와 툭하면 역정을 내는 꼰대스러운 나구모 제독 역이 매우 대조된다. 유사한 복장과 신분을 한 캐릭터고 딱히 다르게 분장하거나 하지 않았음에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쿠니무라 준의 연기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1] 진상에 대해서는 항목 참조.[2] 그런데 이게 후지모토 전함 계획안과 공고 대함 설계안을 짬뽕한 50cm 주포에 기준배수량 5만 톤이 넘어가는 설계라 밀덕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차라리 그냥 41cm 주포를 탑재한 3만 5천 톤 공고 대함 후지모토 설계안이었다면 현실적이었을 것이다. 작중에서는 후지오카안이 히라야마안보다 속도도 빠른 것으로 묘사되지만 실제 공고 대함 설계안의 속도는 양쪽 다 26노트 정도에 불과했고 히라가안이 상식적이고 보수적인 41cm 주포를 유지한 반면 후지모토안은 모가미급 중순양함과 비슷하게 처음부터 46cm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한 설계였기에 오히려 본작에서는 히라가와 후지모토의 역할이 정 반대로 뒤바뀐 셈이다.[3] 역시 실제 야마토급이 아니라 공고 대함 히라가 설계안의 주포를 50cm로 확대한 형태.[4] 육군은 관동군의 폭주에, 해군은 돈지랄에 불과한 전함 건조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5] 영원의 제로의 감독이다.[6] 영화제작사가 동일하다. 그래서인지 침몰 직전 갑판 위로 핏물이 역류하거나 그 이상의 잔인한 연출도 비슷하게 나온다. 시청에 주의가 필요한 수준[7] 일반적인 방산비리와는 약간 다른 유형의 비리라고 볼 수 있다.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그런데 첫번째는 어떻게든 안을 채택하기 위해서 날조된 계획안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일단 계획이 시행되고 나면 예산은 불리면 그만이라는 배짱 마인드로 덤빈 것. 두번째는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일단 전함 한척의 단가를 낮춰서 오랫동안 건조하는 동안, 그 손실액을 여러 척의 다른 함급을 해당 기업에 수주하여 메꾸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건조단가를 남겨서 나눠 먹는 식. 일종의 리베이트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