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야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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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たちの大和 / YAMATO'''
1. 소개
2005년 개봉한 일본의 전쟁 영화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해군 거함거포주의 정점을 보여주었던 전함 야마토의 최후를 주제로 삼고 있다. 실제로 야마토급 전함에서 생존한 수병들과 유족들을 취재하여 쓴 헨미 준의 『결정판 남자들의 야마토』를 원작으로 '''종전 6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작품이다.
말그대로 '''격침당한''' 내용을 보여주는 영화로서 일본 자국의 시각이 담겨져 있다. 당시 열악한 환경의 일본 해군 수병들이 미드웨이 해전, 레이테 만 해전을 비롯한 연속적인 전투에서 대패를 거듭한 상황에서, 최후의 발악에 가까웠던 야마토급 전함을 '''군기'''로 밀고 가는 것을 보여준다.
해군 수뇌부의 문제점 및 내무부조리가 얼마나 답이 없었는지 가감없이 보여주는 편이다.[1]
여담이지만 와타리 테츠야가 영화에 출연한 마지막 작품이다.
2. 등장인물
- 카미오 나츠미(과거 : 마츠야마 켄이치, 현재 : 나카다이 타츠야 분)
- 우치다 마모루(나카무라 시도 분)
- 모리와키 쇼이치(소리마치 타카시 분)
- 코지마 요시하루(하시즈메 료)
- 타에코(아오이 유우 분)
- 우치다 마키코(스즈키 쿄카 분)
- 이토 세이이치[2] (와타리 테츠야[3] 분)
3. 줄거리
카미오(배우 나카다이 타츠야)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최대 전함 야마토의 승조원이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노인이자 어부가 되었다. 그런 그에게, 전우였던 우치다 일조의 양녀인 마키코(배우 스즈키 쿄카)라는 여성이 찾아와서 야마토가 침몰한 곳으로 가고 싶다고 간청하며 영화가 시작된다.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고 카미오(배우 마츠야마 켄이치)는 니시를 비롯한 수병 동기들과 함께 전함 야마토에 배치된다. 일본 해군 특유의 똥군기를 겪으면서, 대공포 반장인 우치다 일등병조(배우 나카무라 시도), 조리장 모리와키 상등병조(배우 소리마치 타카시), 카라키 등 하사관들과 친해진다. 우치다 일조의 대공포반에 배치되어 어찌저찌 버텨내던 카미오와 친구들은 1944년 레이테 해전을 겪게 되는데 이 전투에서 우치다 일조가 눈을 잃는 부상을 입어 해군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야마토는 공격을 받아 수리를 위해서 일본으로 귀환했지만 자매함이었던 무사시는 격침되고 만다.
전쟁은 일본에 더욱 어렵게 돌아갔다. 구레 항구는 폭격을 당하고, 카미오의 어머니도 카미오의 여자 친구를 지키다가 사망한다. 1945년 3월이 넘어가자 야마토의 승조원들 사이에서 루머가 돌기 시작한다. 오키나와에 대한 미군의 공세가 확실해진 시점에서 야마토가 특공을 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현실이 되어 일본 해군은 야마토에게 오키나와의 미군에게 특공을 할 계획을 세운다. 야마토의 출격이 확실해지자 함장은 승조원 총원에게 마지막 상륙을 보내 준다. 승조원들은 이것이 마지막임을 내심 짐작하며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던가, 도박에 돈을 탕진하던가, 어머니께 자기를 잊어 달라고 마지막 편지를 보내는 등 각자 나름대로 시간을 보낸다. 한편 2함대 사령관인 이토 세이이치 중장은 공중지원도 없이 자살특공하는 것이 성공할 것 같냐며 끝까지 반대하지만 결국 굴복하고 만다. 출항 전, 아직까지 부상을 치료중이던 우치다 일조는 연인의 만류를 뿌리치고 야마토에 몰래 승함한다.
하지만 야마토는 출격하자마자 미 해군의 잠수함과 정찰기에게 들키고, 곧 엄청난 수의 물량을 자랑하는 미 해군 함재기들에게 공격을 받는다. 야마토의 승조원들은 분전했지만 결국 물량의 격차를 넘지 못해서 카라키는 전사하고 야마토 마저 극심한 피해를 입어 침몰이 불가피해졌다.
우치다 일조와 모리와키 상조는 혼자 살아남아 대공포를 쏘던 카미오를 발견하고 같이 싸우지만 중과부적이라 너라도 살라며 대공포 밖으로 집어던지고 야마토가 폭침하는 가운데에서 카미오는 살게 된다. 그러나 같이 생존했던 니시 수병은 힘이 빠져버려 익사하고 모리와키 상조 역시 카미오에게 구조용 밧줄을 묶어주고 자신은 스스로 물에 들어가 자살한다. 겨우 생존해온 카미오 수병이었지만 그의 여자 친구(배우 아오이 유우)는 히로시마 탄약공장에서 일하다가 원자폭탄을 맞아서 방사능 피폭으로 사망하고 만다. [4]
이후 현재로 돌아온 영화는 마키코가 양부의 유골가루를 뿌리면서 당시 전사한 영혼들을 기리며 마무리된다.
4. 고증
고증이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 영화 촬영을 위해 야마토의 상부구조물을 1:1 사이즈로 재현한 세트를 지었다.#
- 삼식탄이 등장하며, 고증대로 대공용으로 영 좋지 못한 성능을 보여준다. 다만 작렬할 때 폭죽처럼 퍼지는 삼식탄 특유의 모습이 전혀 구현되지 않고 그냥 고폭탄 터지듯 펑 터지고 끝이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고증 가운데 옥의 티.
- 일본 해군 특유의 똥군기가 나온다. 매일 아침 실시하는 전투배치 훈련 중 수병 한 명이 포탄을 급탄하는 훈련에서 탄을 떨궜고, 이를 이유로 밤에 체벌을 당한다던지, 또 다른 날에는 밤에 등화관제 문제로 현창을 닫아야 하는 걸 닫지 않았다가 옆 함정이 목격해 제보하여 망신을 당했다는 핑계로, 해군의 정신을 박아 주겠다며 "정신 주입봉(精神注入棒)"이라 써진 나무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리다 그게 부서지니 쇠파이프로 때린다던지, 새로 온 취사병에게 알아서 보고 배우라며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은 채, 다음에 제대로 못하니 바로 싸다구를 날린다던지...[6]
- 군복 고증 역시 매우 완벽하다. 일본 해군의 정복 겸 근무복 역할을 한 1종, 2종 군장 및 육전의와 함정 작업복을 대체할 통합 전투복인 3종 군장 등도 고증에 맞게 나오며, 주인공 카미오 수병이 전후 귀향할 때 부착물을 제거한 3종 군장을 착용한 모습도 완벽히 재현했다. 일본 해군은 해체하면서 전역자들에게 새 3종 군장 1착씩을 부착물을 제거해 지급해 줬다. 일본에서 이 피복을 제작한 업체 중 하나인 나카타쇼텐이라는 밀리터리 샵에선 당시 자국군 특히 해군은 군장 매니아들에게 생각만큼 인기가 없어 제작한 재현품들이 악성 재고로 썩고 있었는데, 이 영화가 흥하면서 군장 매니아들이 남은 재고를 싹 털어가 재고 떨이를 제대로 했다고 한다. 현재도 이 회사의 재현품은 구하기 꽤 어렵다.
- 최종 전투에서 보면 함장은 전혀 방어안되는 곳으로 올라와서 지휘하고 제독은 함교에 남아 있는데 고증으로도 맞는다고 한다. 야마토가 공격당할 당시에 함장 아루가 코사쿠 대좌는 방공지휘소에 올라가서 조향지휘를 하고, 2함대 제독 이토 세이이치 중장은 전투함교(방공지휘소 바로밑의 함교)에서 함대 전체지휘를 하다가 배가 침몰할때 장관휴식실로 들어가서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 영화상에서 미 해군기는 대략 10기가 격추된다. 그리고 이는 실제로 야마토가 격추한 미 해군기 숫자와 일치한다.
- 당시 일본 해군 함정의 25㎜ 대공포의 처참한 실상을 보여준다. 포신의 상하 좌우각도를 열심히 크랭크를 돌려가며 조준하거나[7][8] 탄창의 탈락을 막기 위해서 운용인원들이 직접 탄창을 손으로 눌러 잡고서 쏜다. 이는 탄창 탈락 문제보단 신속한 재장전을 위해 빈 탄창을 바로 뺄 수 있게 하려는 측면이 더 크다고 볼수도 있지만, 96식 25㎜ 대공포가 탄창탈락에 문제가 있는 대공포인데다[9] 노천 대공포로 장갑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포방패 따위도 없는 물건이고[10][11] , 12.7㎜ 기관총 앞에서는 별 쓸모도 없는 방탄조끼를 그것도 거의 포반장들에게만 준지라, 미 해군기들이 기총으로 훑고 지나갈 때마다 대공포 운용조들은 순삭(...)당한다. 거기에 야마토의 노천 대공포는 제대로 된 통로나 엘리베이터 등이 없어서 재장전할 포탄을 노출된 갑판을 지나 일일히 날라야 하는 것 역시 표현되어 있다. 다만 영화상에서는 장전수들이 가만히 서서 탄창 붙잡고 소리 빽빽 질러대는 부분이 좀 코믹하기까지 하다. #
5. 관련 문서
[1] 전직 일본군 같은 경우 부조리와 같은 문제점을 몸으로 겪고 지켜보았기 때문에 일본군에 일방적으로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지는 않는다. 즉,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보다는 '''전쟁의 잔혹성'''을 부각시켜 만들어진 작품. 때문에 관점에 따라서는 극우요소가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2] 당시 제2함대 사령관[3] 서부경찰 시리즈에서 다이몬 케이스케역을 맡은 그 배우 맞다.[4] 직접적으로 사망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붕대를 감고 있다는 점에서 방사능 피폭이 있었음을 추측 가능.[5] 그 밖에도 서술자의 시점에서 태평양 전쟁의 발발 원인과 그 전개, 특히 전세 역전의 핵심이 되는 미드웨이 해전, 과달카날 전투 등은 다큐멘터리처럼 실제 영상을 사용하여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6] 이러한 똥군기가 남일 같아 보이지만, 현대 한국군에게도 2000년대 후반까지 이런 식의 똥군기는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 있었다. 이를 잘 묘사한 영화가 용서받지 못한 자. 전문가들은 이러한 똥군기 문화가 일본군의 잔재라고 본다. 실제로 창군 시 일본군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했고, 당장 장교와 하사관들부터 일본군의 시스템 하에서 교육받은 인물들이 대부분이었으니... 폭행과 구타는 지금에 와서는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국군에서의 많은 부분에서 여러가지 똥군기와 일본군의 잔재들이 남아 있다.[7] 영화 초반부에 신병 한명이 대공포의 좌우 조절 방향을 헷갈려서 포신이 반대로 돌아가는 바람에 우치다 일조에게 욕먹는 장면이 나온다.[8] 상대방인 미군의 40㎜ 보포스 기관포의 경우 FCS연동식 전동마운트로 구성된지라 저렇게 힘들게 조준할 필요도 없었으며 당연히 명중률도 훨씬 높았다.[9] 미 해군의 평가에는 고각 사격에는 간혹 탄창이 빠지는 문제가 있다는 것.[10] 물론 비슷한 구경의 대공기관포인 미군의 40㎜ 보포스나 20㎜ 오리콘 등도 개방형 대공포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방탄판은 달려있었고 기본적인 능력이 우수했으며 사격시마다 탄창을 붙잡아줄 필요가 없었다.[11] 미군과 일본군의 차이는 사실 포방패가 있고 없고의 문제보단 얼마나 대공화력이 조밀하냐의 차이가 더 크다 만약 일본 전투기들이 기총소사를 할려고 미군 함선에 접근 한다면 0차로 레이더 관제를 받으며 함선 상공을 초계하는 함재기들의 방해를 뚫은 후 1차로 2차대전 중 가장 성공적인 양용포로 평가 받고 뛰어난 성능의 대공관제를 받는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의 포화를 뚫어야 하고(그나마 전쟁 후반기엔 VT신관을 넣어서 쏴댔다) 2차로 최소 수십문이 다련장으로 배치된 아직도 현역인 40㎜ 보포스의 가공할 화력을 뚫고 그 후에 다시 되는대로 함선에 박아놓은 20㎜ 오리콘의 화력을 뚫어야 비로소 기총 사격을 가할 수 있다. 오리콘까지 올 정도면 대부분의 일본기는 격추되거나 공격을 포기하고 도망치게 된다. 미 해군 대공포 요원들이 기총 소사에 상대적이게 안전한 것처럼 여겨진 것도 이런 가공할 방공망을 미해군이 갖추어서 기총소사처럼 근접을 요구하는 공격을 원천 봉쇄한 데에 있다. 반면에 일본은 몇몇 대구경 대공포가 벌떼같이 몰려오는 미 해군 함재기들을 다 저지하지 못하면 그 후에 바로 25㎜가 대공을 전부 담당해야 했다. 즉 일본 대공포 요원들은 미군 대공포 요원들에 비해 기총소사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컸던 것 이다. 여기에다 최후의 보호수단인 포방패도 없는데다 대공포의 탄창 탈락문제 때문에 포대 하나당 10명 가까이가 다닥다닥 붙어있으니 근접한 해군기들이 근처에 떨어뜨린 폭탄 한발이나 기총소사 한번에도 대여섯명 정도가 쓸려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