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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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견과류의 한 종류. 사실 식물학적으로는 견과류가 아닌 핵과류이나 일상적으로는 견과류로 여긴다. 보통은 굽거나 볶은 것을 먹는데 특유의 고소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장미과(Rosaceae)에 속하고 복숭아나 살구, 매실, 자두, 앵두 등과 가깝다.
원산지는 인도 북부. 레바논, 시리아 등을 거쳐 지중해권으로 전파되었다고 추정한다.
2. 명칭
한자로는 복숭아 도(桃)자를 써서 '''편도(扁桃)'''라고 부른다. 사실 이 둘은 친척으로, 교잡도 가능하다고. 둘 다 청산배당체다. 또한, 아몬드 꽃은 복숭아꽃과 상당히 흡사한 모양이며 아몬드 열매는 복숭아 모양이다. 익으면서 껍질이 터져 속의 씨앗, 즉 우리가 먹는 아몬드가 나온다. 편도선 역시 이 부분의 생김새가 아몬드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그 외에 감편도(甘扁桃), 혹은 파단행(巴旦杏)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감편도는 '맛있는 편도'라는 뜻이고, 파단행은 페르시아어로 아몬드를 의미하는 badam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렇게 하면 어딘가 익숙한 사람도 있을 것인데, 한국어 성경에서 아몬드를 저 단어들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영어 Almond의 발음은 국가에 따라 다르고,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영국에서는 '아먼드', 미국은 '알먼드' 또는 '애먼드'라고 발음한다.
3. 생태
원래 아몬드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진화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주로 먹는 씨앗 부분의 견과에 청산가리를 품고 있어서 먹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인간이 먹기 시작한 아몬드는 사실 청산가리가 생성되지 않은 돌연변이이며, 아몬드를 한번도 재배해보지 않은 인간이 독성이 없는 돌연변이 아몬드를 우연히 발견하여 그 수를 점점 증식시키며 현재의 독성이 없는 아몬드가 탄생하였다.
일반 과일처럼 과육을 먹는게 아니라 씨앗을 먹으므로 반드시 아몬드 꽃을 수분시켜야 아몬드 열매가 맺는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아몬드 꽃이 피는 시기에 양봉업자들을 대규모로 불러모아 꿀벌들이 수분을 돕도록 한다. 양봉업자가 벌꿀을 팔아 얻는 이익보다 그런 아몬드 수분시켜주는 댓가로 버는 돈이 더 많다고 한다.
4. 생산지
미국 혼자서 전 세계 아몬드의 무려 80%를 생산할 정도로 미국산 아몬드는 양이 많고 질도 좋다. 그 미국 아몬드 중에서 또 80%는 캘리포니아산이라고 한다.# 요즘은 무인화 자동화가 진전되어 사람이 거의 손대지 않는다. 분리되는 수확차로 나무를 둘러싼 다음 흔들어대서 떨어지는 열매를 받아 따라오는 운반차에 모은 다음 공장 라인에 부어버린다. 나오는 것은 포장까지 끝나 유통직전인 상품.
한국에 수입되는 것도 거의 미국산이다. 워낙 맛있는 녀석이고 아몬드 그 자체로도 한국에서 술안주나 간식으로 인기가 높고, 아몬드 가루를 이용한 마카롱 등의 과자도 인기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소비량이 중국 소비량의 60% 정도. 인구가 거의 30분의 1임을 감안하면 많이 먹는 편. 미국의 수출업자들이 마케팅도 곧잘 하는데, 큰 종합병원의 외래환자대기실 읽을거리 공간에 미국의 관련 협회가 만든 한국어판 아몬드 홍보책자가 놓여 있는 것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2010년대 들어서는 허니버터맛 아몬드, 티라미수맛 아몬드, 와사비맛 아몬드, 불닭맛 아몬드 등 각종 시즈닝을 첨가한 다양한 종류의 아몬드 가공품이 마트에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해외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는지 새로운 한국 관광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엉뚱하게도 한국산 농산물이 아니지만, 한국의 특산품이 된 것이다. 관련기사 물론 직접적인 대외 수출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령 일본에서 수입하는 한국산 아몬드 가공품은 2015년 이전까지는 사실상 없다시피 했으나 2019년에는 점유율이 50% 이상까지 치솟았다. 파이낸셜뉴스 기사
5. 영양
영양 면에서는 매우 우수하다. 탄수화물 함량은 낮은 편으로 밀가루 대신 저당식의 각종 레시피에 사용하는데, 특히 케이크나 쿠키의 반죽 베이스의 단골 재료이다.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아 알러지가 있는 경우 대신 섭취가 가능하다. 게다가 비타민 E 함량이 상당히 높고 불포화 지방산 역시 넉넉하며 철분과 칼슘도 풍부하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돌려 말하면 견과류의 특징인 고지방 식품이라는 뜻이다.[1]
항산화물질로 각광받는 폴리페놀 역시 많이 들어 있는데, 웬만한 과일이나 야채 뺨치게 많이 들었다. 단백질 함량도 100 g당 16 g 이상으로 웬만한 고기에 근접할 정도로 대단히 우월한 편이다. 근데 아몬드 100 g에 들어간 지방 함량은 54 g이다. 하루에 23알(권장섭취량) 이하로 섭취하면 웬만한 채소 과일 뺨칠만큼 식이섬유까지 풍부해서 변비도 없어지며 단백질과 비타민도 풍부하기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망간도 풍부한데 칼슘과 비타민E가 풍부하여 생리통 통증 완화 및 생식기 기능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그리고 아몬드의 리보플라빈 성분이 풍부한데 뇌에 도움되는 성분으로 아이들에겐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되고 어른들에겐 치매예방에 도움되므로 하루 적정량을 매일 섭취하는 것은 좋다.
씹어먹으면 고소한 맛에 가려져서 잘 느껴지지 않지만 향을 정제하면 굉장히 은은한 향이 난다. 때문에 과자나 후식류의 향을 내는 데도 많이 쓰인다. 행인두부가 대표적.
건강식 아몬드의 진가는 '''아몬드밀크'''에서 빛을 발한다.[2] 아몬드를 두유와 비슷한 과정으로 가공해서 우유처럼 만든 것이 아몬드 밀크인데 가격만 제외하면 우유에 비해 우월한 점이 많다. 일단 열량이 우유보다 낮으며, 유당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포화지방산은 훨씬 낮으며 불포화 지방산은 많이 들었다. 견과류로 만들었음에도 맛이 두유보다는 우유와 흡사하며[3] , 여기다 초콜릿 맛이나 바닐라 맛, 다크 초콜릿 맛을 첨가해 만든 아몬드 밀크는 맛 좋은 우유 대체재이다. 가격만 빼고(...). 애시당초 세계 아몬드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아몬드가 남아도는 미국이 아닌 데에서는 보기도 힘들다. 그나마 그 미국에서도 일반 우유값 < 유기농 우유값 = 아몬드 밀크값이다.
그러던 중, 2012년부터 드디어 국내에도 아몬드 밀크가 유통되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동원그룹의 덴마크 우유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는 '덴마크 아몬듀'와 삼육두유의 '아라몬드', 연세우유의 '리얼아몬드', 매일유업의 '아몬드 브리즈', 코카콜라의 '아데스'가 판매되고 있다. 총각네 등에서도 아몬드유를 판매한다. 아몬듀는 아몬드액 90%, 아라몬드와 리얼아몬드는 아몬드액 80%, 아몬드브리즈는 아몬드액 95%가 함유되있다.
아몬드 밀크는 비건들이 우유 대체식품으로 쓴다고 한다. 하지만 양봉농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논비건식품에 가깝다. 비건들은 꿀벌을 이용한다고 하여 아몬드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아몬드 농장 주변에 다른 식물이 거의 없어 수분을 시킬 벌레도 거의 없고 야생꿀벌이 씨가 마르다시피 했기 때문에, 누군가 벌통을 들고 와서 수분을 해 주어야 하는데, 군집붕괴현상으로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또 안주로도 인기가 높은데 안주로 내놓는 것은 소금 밑간이 되어있어 짭짤하고 고소하다. 꼭 안주가 아니더라도 간식거리로 좋아서 넋 놓고 먹다 보면 살찌기 딱 좋다.
누가나 마카롱, 또는 마지팬에 들어가기도 하고 땅콩에 알러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땅콩버터의 대용품인 아몬드 버터로 만들어져 팔리기도 한다.
만일 아몬드가 눅눅한데 볶기 귀찮으면 냉동실에 몇 시간 넣어두자. 신기하게도 바삭바삭해진다. 물론 그 상태에서 실온에 두면 다시 눅눅해진다 애초에 견과류는 산패하기 쉬우므로 밀폐용기에 넣어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몇 알씩 꺼내먹는 게 좋다.
견과류 종류라서 칼로리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호두보다는 낮지만 땅콩보다는 높다고 한다.
피클과 함께 간이 되지 않은 것을 먹으면 맛이 괜찮다고 한다. 초콜릿과 궁합이 맞기 때문에 초콜릿 제품에도 많이 들어간다. 초콜릿용으로 아몬드는 땅콩보다 고급으로 친다. [4]
6. 비터 아몬드
우리가 흔하게 먹는 아몬드는 '스위트 아몬드'(sweet almond)라 하며, 반대로 비터 아몬드(Bitter Almond)처럼 일부 종의 아몬드에는 독성이 있다. 신체에 흡수되면 사이안화수소로 대사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물론 적은 양의 섭취까지는 괜찮으나 적정 이상 섭취시 복통을 유발하고 많은 양을 섭취하면 목숨을 잃을수 있다. 이러한 품종은 식용이 아니라 기름을 짜서 약용이나 공업용으로 사용한다.
탐정소설에서 청산가리를 먹고 죽은 피해자를 보며 탐정이 '음...얼굴빛이 검게 변하지 않았고 아몬드 냄새가 희미하게 나는군...이건 청산가리야!'라고 하는 장면이 클리셰처럼 있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먹는 아몬드가 아니며 비터 아몬드, 그 중에서도 생아몬드 열매 냄새이다.
생아몬드 열매의 향은 시중의 아몬드에서 나는 고소한 향과는 전혀 다르다.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는 향인데, 불호인 경우에는 식물 종자의 향이 아니라 무슨 화학폐기물에 찌든 것 같은 냄새라고 느낄 정도. 서구 화장품 브랜드에서 가끔 아몬드라는 이름을 달고 비터 아몬드 열매 향이 들어간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궁금하면 복숭아씨를 쪼개 말랑말랑한 배아를 손가락으로 문지른 다음 냄새를 맡아보자.
7. 기타
AMD를 아몬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국인들이 동양인을 보고 눈이 아몬드형으로 생겼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불교미술계에서 불상 계통을 논할 때 동아시아인의 얼굴을 한 불상의 눈을 두고 행인형으로 구분한다.
아몬드 나무와 꽃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소재로 사용되었다.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서는 아몬드꽃이 데모닉에 대한 은유로 쓰이는데, 이는 고흐의 천재성과 광기에 대한 오마주로 보인다.
아몬드 과수원은 양봉업자의 도움을 받는데, 이 양봉업자도 아몬드 꽃의 꿀을 모아 판매하기도 한다. Almond blossom honey라고 한다.
게임 블러드본을 오래 해본 사람들은 아몬드를 라틴어로 아미그달라라고 부르는 부분에 눈길이 간다. 아미그달라라는 괴생물이 게임 내에 있는데 두상이 아몬드와 비슷하게 생겼다.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아키몬드의 별명이기도 하다.
이태성의 애완견 두마리 중 한마리의 이름이 아몬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