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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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조재현 주연의 한국 영화. 1996년 작.
김기덕 감독의 데뷔작이자, 그의 페르소나인 조재현의 캐릭터가 확립된 영화이다.
한강변에서 노숙하며 가끔씩 한강 다리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을 건져 지갑에서 돈을 털고, 시체는 따로 숨겨뒀다가 유가족들한테서 삥을 뜯는 인간쓰레기 악어(본명은 용패)는 어느날 웬 아름다운 아가씨(현정)가 자살하려던걸 건져내어 살려준다. 이쁜 여자를 그냥 내버려 둘리 없는 악어는 그녀를 강간하고, 실연의 아픔으로 자살하려 했던 그녀도 체념한건지 계속 악어 곁에 머무른다. 그 외에도 그 주변에는 척척박사 우노인과 귀여운 꼬마 앵벌이(본명은 나오지 않고 그냥 앵벌이라고 부른다)가 있었고 이들이 모여 한강변에서 가족 비슷한 공동체를 이룬다. 가끔 현정을 범하려는 악어의 거시기를 앵벌이 꼬마가 자르려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투닥투닥 살아가던 어느날...
현정은 자기가 사랑했던 남자를 잊지 못하고 곁에서 그걸 지켜보던 악어가 남자를 직접 찾아가 둘 사이를 추궁하는데 알고보니 이 남자는 자기 앞날에 걸리적거리는 현정을 떼버리기 위해 조폭을 시켜 윤간하게 한 인간쓰레기였다. 모든 사실을 안 악어는 그 남자를 찾아가 후들겨 팬다음 묶어놓고 현정을 불러 사실을 밝히고 총을 쥐어준다. 하지만 현정은 도저히 그 남자를 죽일 수 없었고 복수는 이뤄지지 않은채 다시 한강으로 돌아간다.
한강에 돌아온 악어와 현정은 처음으로 강간이 아닌 연인 사이의 섹스를 나누고, 직후 현정은 다시 한강에 뛰어들어 자살하려 한다. 이번에 악어는 지난번처럼 그녀를 구하는 대신에, 같이 죽기로 결심하고 한강에 뛰어든다. 한강 밑바닥에 만들어놓은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그녀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자신의 팔도 채운다. 두 사람의 슬프고 아름다운 죽음으로 영화가 끝...은 훼이크였다.
사랑하는 그녀와 같이 죽으려했던 악어가 막상 죽을 때가 되니까 덜컥 죽는게 무서워져서 다시 살고 싶어한다. 수갑을 풀어보려 갖은 애를 쓰지만 열쇠가 잘 맞지를 않고, 심지어 엄지 손가락을 잘라서 수갑으로부터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피만 한강에 번질뿐 영영 떠오르지 못한다(...). 역시 김기덕 감독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악어와 현정을 중심으로 하는 큰 줄거리 외에도 앵벌이 꼬마와 악어가 거리 장사를 하는 내용이라든지, 사기도박에 걸려 가진 돈을 다 털린 악어가 몰래카메라가 있단걸 깨닫고 돼지 족발을 들고와 판을 박살내다(...)가 조폭들의 힘에 발려 머리로 짜장을 먹는 장면이라든지, 술집에서 거나하게 마시던 악어가 웬 느끼하고 부유한 게이한테 걸려 같이 호텔까지 갔다가 정신을 차린 뒤 게이의 항문에 오이를 꽂고(...) 탈출했다든지, 알고보니 그 게이가 몽타주 화가여서 졸지에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몽둥이찜질을 당한다든지, 망가진 자판기를 줏어다 안을 비우고 그 안에 직접 들어가 커피를 타서 돈을 벌던 우노인이 마침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악어의 누명을 풀어준 뒤 신고를 했다가 살인범들이 앵벌이 꼬마의 손에 쥐어준 총에 의해 죽는 장면이라든지(앵벌이 꼬마는 자신이 우노인을 죽인걸 꿈에도 몰랐다. 단지 자판기를 쏜 것이었기 때문) 저예산 작품[1] 임에도 의외로 볼륨이 큰 영화이다.
개봉당시 너무나도 파격적인 작품이어서 당대 평론가들한테 감독 김기덕의 이름을 각인시켜준 영화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강렬할 정도. 한국 영화 평론계의 전설적 인물 중 하나인 정성일은 "1996년이 나와 한국영화계에게 의미가 있는 이유는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나왔고, 임순례의 장편 데뷔작이 나왔으며, 김기덕의 악어가 나왔기 때문이다."라고 평했다. 심지어 이 평론내용을 10여년 뒤 다른 평론에서 다시 쓰기까지 했을 정도이다.[2]
매체에서 사람에게 “쓰레기”라는 단어를 사용한 첫 사례다. 인간쓰레기라는 표현은 각종 매체에 나왔지만 쓰레기=사람 이라는, 개인적으로는 쓸지언정 매체를 통해 공공연하게 드러내기 힘든 직설적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김기덕 감독, 조재현 주연의 한국 영화. 1996년 작.
김기덕 감독의 데뷔작이자, 그의 페르소나인 조재현의 캐릭터가 확립된 영화이다.
한강변에서 노숙하며 가끔씩 한강 다리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을 건져 지갑에서 돈을 털고, 시체는 따로 숨겨뒀다가 유가족들한테서 삥을 뜯는 인간쓰레기 악어(본명은 용패)는 어느날 웬 아름다운 아가씨(현정)가 자살하려던걸 건져내어 살려준다. 이쁜 여자를 그냥 내버려 둘리 없는 악어는 그녀를 강간하고, 실연의 아픔으로 자살하려 했던 그녀도 체념한건지 계속 악어 곁에 머무른다. 그 외에도 그 주변에는 척척박사 우노인과 귀여운 꼬마 앵벌이(본명은 나오지 않고 그냥 앵벌이라고 부른다)가 있었고 이들이 모여 한강변에서 가족 비슷한 공동체를 이룬다. 가끔 현정을 범하려는 악어의 거시기를 앵벌이 꼬마가 자르려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투닥투닥 살아가던 어느날...
현정은 자기가 사랑했던 남자를 잊지 못하고 곁에서 그걸 지켜보던 악어가 남자를 직접 찾아가 둘 사이를 추궁하는데 알고보니 이 남자는 자기 앞날에 걸리적거리는 현정을 떼버리기 위해 조폭을 시켜 윤간하게 한 인간쓰레기였다. 모든 사실을 안 악어는 그 남자를 찾아가 후들겨 팬다음 묶어놓고 현정을 불러 사실을 밝히고 총을 쥐어준다. 하지만 현정은 도저히 그 남자를 죽일 수 없었고 복수는 이뤄지지 않은채 다시 한강으로 돌아간다.
한강에 돌아온 악어와 현정은 처음으로 강간이 아닌 연인 사이의 섹스를 나누고, 직후 현정은 다시 한강에 뛰어들어 자살하려 한다. 이번에 악어는 지난번처럼 그녀를 구하는 대신에, 같이 죽기로 결심하고 한강에 뛰어든다. 한강 밑바닥에 만들어놓은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그녀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자신의 팔도 채운다. 두 사람의 슬프고 아름다운 죽음으로 영화가 끝...은 훼이크였다.
사랑하는 그녀와 같이 죽으려했던 악어가 막상 죽을 때가 되니까 덜컥 죽는게 무서워져서 다시 살고 싶어한다. 수갑을 풀어보려 갖은 애를 쓰지만 열쇠가 잘 맞지를 않고, 심지어 엄지 손가락을 잘라서 수갑으로부터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피만 한강에 번질뿐 영영 떠오르지 못한다(...). 역시 김기덕 감독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악어와 현정을 중심으로 하는 큰 줄거리 외에도 앵벌이 꼬마와 악어가 거리 장사를 하는 내용이라든지, 사기도박에 걸려 가진 돈을 다 털린 악어가 몰래카메라가 있단걸 깨닫고 돼지 족발을 들고와 판을 박살내다(...)가 조폭들의 힘에 발려 머리로 짜장을 먹는 장면이라든지, 술집에서 거나하게 마시던 악어가 웬 느끼하고 부유한 게이한테 걸려 같이 호텔까지 갔다가 정신을 차린 뒤 게이의 항문에 오이를 꽂고(...) 탈출했다든지, 알고보니 그 게이가 몽타주 화가여서 졸지에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몽둥이찜질을 당한다든지, 망가진 자판기를 줏어다 안을 비우고 그 안에 직접 들어가 커피를 타서 돈을 벌던 우노인이 마침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악어의 누명을 풀어준 뒤 신고를 했다가 살인범들이 앵벌이 꼬마의 손에 쥐어준 총에 의해 죽는 장면이라든지(앵벌이 꼬마는 자신이 우노인을 죽인걸 꿈에도 몰랐다. 단지 자판기를 쏜 것이었기 때문) 저예산 작품[1] 임에도 의외로 볼륨이 큰 영화이다.
개봉당시 너무나도 파격적인 작품이어서 당대 평론가들한테 감독 김기덕의 이름을 각인시켜준 영화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강렬할 정도. 한국 영화 평론계의 전설적 인물 중 하나인 정성일은 "1996년이 나와 한국영화계에게 의미가 있는 이유는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나왔고, 임순례의 장편 데뷔작이 나왔으며, 김기덕의 악어가 나왔기 때문이다."라고 평했다. 심지어 이 평론내용을 10여년 뒤 다른 평론에서 다시 쓰기까지 했을 정도이다.[2]
매체에서 사람에게 “쓰레기”라는 단어를 사용한 첫 사례다. 인간쓰레기라는 표현은 각종 매체에 나왔지만 쓰레기=사람 이라는, 개인적으로는 쓸지언정 매체를 통해 공공연하게 드러내기 힘든 직설적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1] 기자들이 옮긴 평단의 평 중에는 "제작비 4억원으로 어떻게 이런 영상미를 갖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라는 내용도 있었다.[2] 심지어 정성일은 악어가 나올 때까지 김기덕이 누군지도 몰랐고 직접 본 적조차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친한 것은 아니어도 홍상수는 정성일과 젊었을 때부터도 어느정도 알던 사이였고, 임순례는 단편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을때 알게 된 사이였다.) 그저 영화만 보고 그 강렬함에 홀딱 반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세 감독은 동갑이다. 정성일보다 딱 1살 어린 감독들로, 모두 같은 세대이나 살아온 스타일들과 영화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