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셰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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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4호의 동료인 달 착륙선 조종사 에드 미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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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바틀릿 셰퍼드 주니어 Alan Bartlett Shepard, Jr.''', 1923년 11월 18일 ~ 1998년 7월 21일
'''"It's been a long way, but we're here."'''
'''"참으로 오랜 길이었지만, 마침내 왔다."'''
- 안타레스에서 달로 내려오고 감회를 밝히는 셰퍼드...
1. 개요
'''미국 최초의 우주 비행사'''이자 '''인류 역사상 다섯번째로 달을 밟은''', NASA 역사상 상징성에 있어서 닐 암스트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 미합중국 해군에서 우주 비행사 출신으로 제독이 된 3인에 속한다. 나머지 두 명은 함께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으며 아폴로 13호의 홍역(...)으로도 유명한 켄 매팅리와 NASA 국장을 지내는 리처드 트룰리.
2. 생애
최초의 신대륙 이민선 메이플라워 호에 탔던 리처드 워렌의 후손이자 미 육군 중령 앨런 바틀릿 셰퍼드의 아들로 태어난 앨런 셰퍼드 주니어는 미국해군사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하여 1944년 졸업하고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다. 초창기에는 구축함 승조원이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셰퍼드는 해군 항공대 조종장교를 지원하여 테스트 파일럿으로 활동하였다. 해군대학에서 석사 학위도 따는등 승승장구하던 유망한 해군 중령 앨런 셰퍼드는 머큐리 계획에 지원했고, 소련에서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 우주인으로 기록되며 미국이 엿을 먹자 가속화한 프로젝트에서 1타로 선발, 즉 '''미국 최초의 우주인'''이 된다. 그는 1961년 5월 프리덤 7호에 탑승하여 실시된 15분간의 짧은 탄도비행을 마치고 대서양으로 돌아와서 미국인들에게 '''Real Astronaut'''이라는 찬사를 들었다(...)[2] 한편으로는 프리덤 7호의 발사 직전 했던 기도가 좀 유명하다. '''"X뺑이만 치지 말자..."'''[3]
그러나 앨런 셰퍼드는 이후 귀에 문제가 생기는 메니에르병 진단을 받고 행정직으로 전출[4] 되어 제미니 계획에서는 사실상 배제된 채로 NASA에서 언론홍보 책임자로 일하게 된다.[5] 이렇게 아까운 우주인이 안습이 되나 했지만, 다행히 토머스 스태퍼드가 자신의 인맥을 동원하여 소개해준 시험적인(그러나 수술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청력 자체를 잃을 수도 있는) 방법으로 수술을 받은 것이 성공하여 아폴로 계획의 멤버로 당당히 선발됨은 물론 달에도 가게 되었다. 아폴로 13호의 사령관으로 선발된 것.
47세로 아폴로 계획의 최연장자 우주인이었던 그는 10년의 공백 때문에 연습량이 부족함을 느끼고[6] 아폴로 14호의 멤버들로 대체되었다. 그런데 그 13호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도 14호에서 다시금 아폴로 미션이 재개되며 셰퍼드는 메니에르병을 이겨내고 첫 우주비행 10년 만에 달을 밟았다. 사실 이것도 13호의 사고 이후 첫 미션인 14호에서 너무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었지만...[7] '''셰퍼드는 그 어떤 베테랑 파일럿 못지 않은 조종으로 달 착륙선을 무사히 착륙시켰다.''' 또한 이색적인 기록도 남겼는데, 바로 이것이다.
'''인류 최초로 달에서 골프를 쳤다(...).''' 6번 아이언 벙커샷이었다나. 우주복 때문인지 두 손이 아니라 오른손으로만 치는 장면이 보인다. 그리고 친 자리 흙 정리를 안 했다고 지구로 돌아온 후 자기가 소속되어 있던 클럽에서 벌금을 먹었다고...
구글에서 Golf on the Moon Alan Shepard라고 검색해보면 엄청난 합성사진들이 쏟아지며 오늘날까지도 이는 필수요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팬들은 '''박세리와 타이거 우즈를 달나라에 보내보자'''(...)거나 하는 드립을 치기도 한다.
그는 달에서 돌아온 후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고 소장으로 진급하였고 이후 1974년 8월을 끝으로 NASA와 해군에서 퇴역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안 좋은 선례를 남겼는데, 별을 달아준 것은 우주군을 도모하는 펜타곤에서 해군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줄 것을 기대한 해군부 높으신 분들의 의도가 있었지만 NASA를 나와 해군에서 근무해주길 바라던 고위 간부들의 목소리에 아랑곳않고 NASA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해군부의 우주 비행사들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갖게끔 한 것이다.[8][9] 이후 프리덤 7호와 아폴로 14호에서 따온 7 14 엔터프라이즈라는 우산 회사도 경영하며 사업가로서도 성공하였다. 말년에는 백혈병 진단을 받고 1998년 사망했다.[10] 시신은 화장되어 바다에 뿌려졌다.
3. 기타
머큐리 계획 이전부터 '''호세 히메네스'''라는 코미디 쇼의 우주비행사 흉내내는 히스패닉 캐릭터를 엄청나게 좋아했다. 성대모사도 엄청 즐겼는데, 병원에서 동료들끼리 놀다가 히스패닉계 사람들까지 듣는데도 눈치없이 흉내를 내서 한 소리 들은 뒤엔 어느 정도 자제했지만 그래도 엄청 재밌어했던 모양. 때문에 프리덤 7호 발사 직후 지상에서 그에게 보낸 '''You're on your way, Jose!'''라는 메시지도 많이 유명하다.
척 예거 및 머큐리 계획을 다룬 미국 영화 필사의 도전('the Right stuff')에서는 양들의 침묵의 잭 크로포드 반장 역으로 유명한 스콧 글렌이 연기했다.
HBO 드라마 지구에서 달까지에서는 테드 레빈이 연기했다. 바로 버팔로 빌과 리랜드 스토틀마이어 반장을 연기했던 그(...)
미 해군은 루이스 앤 클락급 군수지원함의 3번함에 그의 이름을 붙여 기리고 있다. 제독이니만큼 구축함이라던지 다른 전투함들의 이름으로 붙일 수도 있었겠지만 전투병과가 아닌 우주인으로서 족적을 남겼기 때문에 역사적 탐험가나 개척자들의 이름을 붙인 루이스 앤 클락급 시리즈에 이름을 붙인 모양.
권권규가 속한 소규모 게임 제작 단체 'Sinkhole Studio'의 게임 그워프는 이 사람의 '달에서 골프 치기'를 모티브로 삼아 만든 게임이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운영하는 우주 관광용 로켓 뉴 셰퍼드는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그 이유는 탄도비행용 로켓이라서 최초의 탄도비행 우주비행사인 셰퍼드의 이름을 쓴 거라고 한다.
스타 트렉에 등장하는 우주선 USS 가가린의 함급이 셰퍼드급이다.
[1] 우측이 앨런 셰퍼드이다.[2] 당시 미국인들은 스푸트니크 쇼크부터 시작해서 인류 최초의 우주인 타이틀까지 소련에게 넘겨준 사실에 자존심이 개발살났다. 그 뒤 가가린보다 셰퍼드가 위대하다는 개드립으로 하던 언론플레이를 보면 이건 뭐 아문센 VS 스콧과 판박이. 하기사 그런 자존심으로 소련에 확실히 역전을 하겠다며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무모한 도전에 나선 거라 볼 수 있지만...[3] 원문은 "Don't fuck up, Shepard ..." 이는 스페이스 카우보이에서도 fuck 표현 때문에 살짝 손질하여 인용된다.[4] 당초 계획대로라면 토머스 스태퍼드와 함께 제미니 계획의 첫 유인 우주선인 제미니 3호를 조종할 예정이었다. 결국 거스 그리섬과 존 영이 이들을 대신했고, 스태퍼드는 6A에서 처음으로 우주에 나가게 된다. [5] 이 기간의 일화는 지구에서 달까지의 9화에서 알 수 있다. 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성격도 괴팍해지고 우주 비행사로서 자존심을 뿌리까지 박박 긁는 "원숭이나 다름없는 존재" 같은 조롱도 듣는다. NASA 우주 비행사 중 15분의 셰퍼드보다 짧은 비행시간을 가진 유일무이한 인물만이 그의 심정을 이해해줄 뿐. 사람들은 이후 제미니 계획이 점점 진행되면서 미국 최초의 우주 비행사는 존 글렌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6] 추가로 동료인 스튜어트 루사와 에드 미첼의 경험부족. [7] 대표적으로 머큐리 시절의 동료인 고든 쿠퍼는 너무 욕심을 부리기보다 아폴로 프로그램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든 쿠퍼는 원래 셰퍼드 대신 13호(가 교대되는 14호)의 사령관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작 고든 쿠퍼는 디크 슬레이튼에게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들었고(우주비행사의 업무 자체가 지구에 있을 때는 굉장히 따분하고 귀찮고 재미없는 일들로 이뤄져 있다) 결국 우주 비행사 커리어도 그만뒀다. [8] 켄 매팅리 역시 해군부로부터 복귀 제의를 받았지만 씹었는데, 매팅리는 국방부와 공군의 기밀 페이로드를 궤도에 올리는 우주왕복선 미션을 담당했다는 핑계라도 있었고 훗날 잠깐이나마 해군우주사령부에서 일하며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해군과의 관계도 웬만큼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셰퍼드는 나이도 많이 먹었는데도 계속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NASA에서만 근무하다가 해군에서 특별히 한 일도 없이 그냥 퇴역해버린 것. 때문에 셰퍼드 이후 NASA를 나온 해군 출신 우주비행사들은 업적으로 치면 공군 출신자들을 압도함에도 해군부에게서 좋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스스로 해군 복귀를 포기하는등의 행보를 보이며 제독 진급자는 고작 매팅리와 리처드 트룰리 둘에 그쳤다. 게다가 냉전 이후에는 해군우주사령부의 기능이 NASA와 공군 등으로 이관되며 우주비행사 출신 제독이 배출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해병대 소장까지 지낸 찰스 볼든 역시 아직 NASA에서의 기회가 더 많이 남았음에도 40대 후반의 많다고 볼 수 없는 나이에 NASA를 나왔고 그 덕에 1990년대에 장군으로 진급했지만, 정작 장군 진급 이후 주로 활동한 분야는 우주군과는 거리가 먼 해외 주둔 미군 쪽이었다. [9] 반면 미 공군에서는 전략로켓군을 관장하는 태생적인 특성까지 더해지며 우주비행사들이 복귀해서도 자신의 NASA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거리가 꽤 있는 편이라 장군 진급자가 생각보다 꽤 나왔다. 물론 어디까지나 '생각보다' 선이며 그나마도 대부분은 아폴로 시절 레전드들에 대한 예우의 성격이 짙긴 했지만, 케빈 패트릭 칠튼, 수잔 헴스처럼 아폴로 시대엔 학교나 다니던 이들이 스스로 능력을 입증하며 3,4성을 달기도 했다.[10] 우주인들 중에는 우주 방사선을 많이 쬔 영향인지 암에 걸린 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앨런 셰퍼드 외에도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인 샐리 라이드 역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