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크 슬레이튼
[image]
'''Donald Kent "Deke" Slayton'''
1924년 3월 1일 출생 ~ 1993년 6월 13일 사망
'''NASA 역사상 가장 가슴 쓰린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비행사.'''
NASA의 우주 비행사이자, 우주 진출을 눈앞에 두고 선고받은 심장병에 굴하지 않고 제미니 계획, 아폴로 계획에 크게 공헌하며 끝끝내 자신도 우주에 올라가며 아폴로 계획의 마무리를 담당했던 인간승리의 사나이. 왼손 약지가 없지만 군 입대 및 우주비행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장애인 우주비행사이며, 머큐리 계획의 파일럿들[1] 가운데에서도 가장 오랜 경험을 지녔던 베테랑 테스트 파일럿이다. 또한 머큐리 시대부터 우주왕복선의 개발까지 참여하며 NASA, 나아가 미국의 항공우주공학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슬레이튼은 1924년 미국 위스콘신주 스파르타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농장에서의 사고로 왼손 약지를 잃었지만, 군대는 갔다. [2]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 육군 항공대 폭격기 조종사로 활동했다. 1943년 조종사로서 실전에 투입되어 독일 본토 항공전과 도쿄 대공습에 참가[3] 했고, 전쟁이 끝나 전역한 후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항공공학 학위를 딴 뒤 보잉에서 엔지니어로 2년간 일하다가 미네소타 주방위 공군에 재입대했고, 전투기 조종사와 정비장교를 겸하며 해외 파병도 다녔다. 또한 테스트 파일럿을 지원하여 초음속 항공기의 도래를 온몸으로 체험하는등, 매우 정력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다 소련과의 우주 경쟁이 시작되어 머큐리 계획이 시작되자, 110명 이상의 경쟁자들 중에서 당당히 최종 7인의 우주 비행사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원인불명의 심방세동이 발견되며 비행 직전[4] 비행자격을 잃고 안습이 된다'''. 더군다나 공군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는 즉시 그라운딩 처리. Aㅏ... 망했어요...
NASA에서는 그래도 공군 시절부터 능력을 인정받았고 테스트 파일럿으로서도 일류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그를 잃고 싶지 않아서, 곧바로 그를 수석 우주비행사[5] 로 삼아 우주비행사 선발, 교육, 그외 인적자원 관리를 맡겼다. 디크는 패닉에 빠졌지만 '''이 짓 말고는 할 게 없어...''' 하는 집념(이라기보다는 미련)으로 그라운딩으로 자신이 할 일이 없어진 공군에서 전역[6] 한 뒤 그 직무를 수행하였고, 많은 후배들을 교육[7] 하고 팀을 조직하며 NASA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각 미션마다 팀원을 배정할 때도 베테랑과 초짜를 함께 배정하고, 자신들의 미션보다 3회 전에 백업을 맡는[8] 체계를 완성하였다. 제미니 계획의 첫 유인 미션인 3호에 탈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귓병이 생긴 앨런 셰퍼드와 토머스 스태퍼드를 과감히 거스 그리섬과 존 영으로 함께 바꿔버렸고, 닐 암스트롱이 제미니 8호에서 보여준 위기 대처 능력을 높이 사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을 밟는 영광을 안겨주기도 했다.[9] 아폴로 7호 승무원 중 은퇴할 의사를 이미 밝혔던 월리 시라는 물론 돈 아이즐리와 월터 커닝햄까지 한번에 갈아치워버리고[10] 아폴로 13호 사령관이 될 예정이었던 '''머큐리 시절의 동료''' 고든 쿠퍼를 훈련에 건성이라고 과감히 잘라버린 것도 주요 행적.[11] 우주 비행사들을 대상으로 그가 내린 결정 하나하나는 우주 도전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우주비행사들에게는 행보관과 같았던 인물.
하지만 그 와중에도 술 담배를 끊고 비타민과 심장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운동을 계속하며 비행자격 회복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고[12] , 심잡음이 멈추자 NASA 의료진과 연방항공청에게서 비행자격을 다시 부여받았다. 자격을 회복하자 그는 NASA 제트 훈련기 T-38로 신나게 곡예비행을 하였다.
[image]
우주에서 이뤄진 알렉세이 레오노프와의 만남
그리고 달에 가는 미션은 아니었지만 아폴로가 마지막으로 소련의 소유즈와 도킹하는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2년간 소련과 미국을 오가며 훈련을 받았고, 건강도 버텨주며 십수년간 바라만 봤던 우주에 직접 갈 수 있었다. 다만 미션 종료 후 아폴로 모듈에 문제가 생기며 유독가스를 들이켜서 하와이에서 병원치료를 받았던게 문제라면 문제. 이 과정에서 폐에서 종양이 발견되었지만 악성이 아니라 양성 종양으로 드러나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우주 왕복선 개발 부문에서 일하며 NASA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다 1982년을 끝으로 NASA에서 퇴직했다. 퇴직 후에는 민간 로켓 업체의 사장이 되어 민간 로켓 Conestoga의 우주에의 도달(민간 로켓으로서는 사상 최초!)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후 1993년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지구에서 달까지에서는 대체적으로 임무에 따라 주연이 자주 바뀌는 가운데 가장 자주 등장하는 약방의 감초 같은 캐릭터. 배우는 닉 시어시(Nick Searcy). 정말로 중요한 대목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오랜 친구인 그리섬이 사고로 죽자 테스트 모듈 분석을 맡은 프랭크 보먼[13] 과 술을 들이키며 자책하기도 하고, 앨런 셰퍼드가 귓병으로 인해 자기 꼴(...)이 되자 거만하게 굴면서 아랫 것들 부려먹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쓴웃음을 짓는등[14][15] 홍보부서로 전속시켜주기도 한다. 후배들도 그런 디크를 믿고 따라주면서[16] 우주 비행사들에게는 실질적 최종보스이자 큰형님 역할을 하는 모양새. 이렇게 신망이 두텁기 때문에 아폴로 1호의 그리섬과 에드 화이트, 로저 채피는 우주에 갔다온 뒤 디크에게 정식 우주 비행사 배지[17] 를 선물하려 했고, 세 우주 비행사의 미망인들이 디크에게 배지를 전달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왔다. 전후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우주덕의 시선으로 보자면 굉장히 가슴 찡한 캐릭터로도 꼽히는데[18] ,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디크의 마지막 도전이 된 ASTP 미션을 극으로 만들어달라는 주장을 내기도 했다.
여담으로 2014년 10월 발사 도중 자폭한 안타레스 로켓의 페이로드였던 시그너스 화물선의 이름이 '''디크 슬레이튼'''이었다. 지못미...
2018년 개봉한 영화 퍼스트맨에서 비중 있게 등장한다. 영화 자체가 아폴로 11호 성공 후에 끝나버려 우주비행사로서의 모습도 나오지 않고, 손가락 장애나 심장병도 묘사되지 않아 그냥 평범한 지상요원으로 묘사되지만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의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Donald Kent "Deke" Slayton'''
1924년 3월 1일 출생 ~ 1993년 6월 13일 사망
'''NASA 역사상 가장 가슴 쓰린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비행사.'''
1. 소개
NASA의 우주 비행사이자, 우주 진출을 눈앞에 두고 선고받은 심장병에 굴하지 않고 제미니 계획, 아폴로 계획에 크게 공헌하며 끝끝내 자신도 우주에 올라가며 아폴로 계획의 마무리를 담당했던 인간승리의 사나이. 왼손 약지가 없지만 군 입대 및 우주비행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장애인 우주비행사이며, 머큐리 계획의 파일럿들[1] 가운데에서도 가장 오랜 경험을 지녔던 베테랑 테스트 파일럿이다. 또한 머큐리 시대부터 우주왕복선의 개발까지 참여하며 NASA, 나아가 미국의 항공우주공학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2. 출생
슬레이튼은 1924년 미국 위스콘신주 스파르타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농장에서의 사고로 왼손 약지를 잃었지만, 군대는 갔다. [2]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 육군 항공대 폭격기 조종사로 활동했다. 1943년 조종사로서 실전에 투입되어 독일 본토 항공전과 도쿄 대공습에 참가[3] 했고, 전쟁이 끝나 전역한 후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항공공학 학위를 딴 뒤 보잉에서 엔지니어로 2년간 일하다가 미네소타 주방위 공군에 재입대했고, 전투기 조종사와 정비장교를 겸하며 해외 파병도 다녔다. 또한 테스트 파일럿을 지원하여 초음속 항공기의 도래를 온몸으로 체험하는등, 매우 정력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다 소련과의 우주 경쟁이 시작되어 머큐리 계획이 시작되자, 110명 이상의 경쟁자들 중에서 당당히 최종 7인의 우주 비행사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원인불명의 심방세동이 발견되며 비행 직전[4] 비행자격을 잃고 안습이 된다'''. 더군다나 공군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는 즉시 그라운딩 처리. Aㅏ... 망했어요...
3. 능력
NASA에서는 그래도 공군 시절부터 능력을 인정받았고 테스트 파일럿으로서도 일류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그를 잃고 싶지 않아서, 곧바로 그를 수석 우주비행사[5] 로 삼아 우주비행사 선발, 교육, 그외 인적자원 관리를 맡겼다. 디크는 패닉에 빠졌지만 '''이 짓 말고는 할 게 없어...''' 하는 집념(이라기보다는 미련)으로 그라운딩으로 자신이 할 일이 없어진 공군에서 전역[6] 한 뒤 그 직무를 수행하였고, 많은 후배들을 교육[7] 하고 팀을 조직하며 NASA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각 미션마다 팀원을 배정할 때도 베테랑과 초짜를 함께 배정하고, 자신들의 미션보다 3회 전에 백업을 맡는[8] 체계를 완성하였다. 제미니 계획의 첫 유인 미션인 3호에 탈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귓병이 생긴 앨런 셰퍼드와 토머스 스태퍼드를 과감히 거스 그리섬과 존 영으로 함께 바꿔버렸고, 닐 암스트롱이 제미니 8호에서 보여준 위기 대처 능력을 높이 사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을 밟는 영광을 안겨주기도 했다.[9] 아폴로 7호 승무원 중 은퇴할 의사를 이미 밝혔던 월리 시라는 물론 돈 아이즐리와 월터 커닝햄까지 한번에 갈아치워버리고[10] 아폴로 13호 사령관이 될 예정이었던 '''머큐리 시절의 동료''' 고든 쿠퍼를 훈련에 건성이라고 과감히 잘라버린 것도 주요 행적.[11] 우주 비행사들을 대상으로 그가 내린 결정 하나하나는 우주 도전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우주비행사들에게는 행보관과 같았던 인물.
하지만 그 와중에도 술 담배를 끊고 비타민과 심장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운동을 계속하며 비행자격 회복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고[12] , 심잡음이 멈추자 NASA 의료진과 연방항공청에게서 비행자격을 다시 부여받았다. 자격을 회복하자 그는 NASA 제트 훈련기 T-38로 신나게 곡예비행을 하였다.
[image]
우주에서 이뤄진 알렉세이 레오노프와의 만남
그리고 달에 가는 미션은 아니었지만 아폴로가 마지막으로 소련의 소유즈와 도킹하는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2년간 소련과 미국을 오가며 훈련을 받았고, 건강도 버텨주며 십수년간 바라만 봤던 우주에 직접 갈 수 있었다. 다만 미션 종료 후 아폴로 모듈에 문제가 생기며 유독가스를 들이켜서 하와이에서 병원치료를 받았던게 문제라면 문제. 이 과정에서 폐에서 종양이 발견되었지만 악성이 아니라 양성 종양으로 드러나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우주 왕복선 개발 부문에서 일하며 NASA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다 1982년을 끝으로 NASA에서 퇴직했다. 퇴직 후에는 민간 로켓 업체의 사장이 되어 민간 로켓 Conestoga의 우주에의 도달(민간 로켓으로서는 사상 최초!)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후 1993년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4. 지구에서 달까지
지구에서 달까지에서는 대체적으로 임무에 따라 주연이 자주 바뀌는 가운데 가장 자주 등장하는 약방의 감초 같은 캐릭터. 배우는 닉 시어시(Nick Searcy). 정말로 중요한 대목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오랜 친구인 그리섬이 사고로 죽자 테스트 모듈 분석을 맡은 프랭크 보먼[13] 과 술을 들이키며 자책하기도 하고, 앨런 셰퍼드가 귓병으로 인해 자기 꼴(...)이 되자 거만하게 굴면서 아랫 것들 부려먹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쓴웃음을 짓는등[14][15] 홍보부서로 전속시켜주기도 한다. 후배들도 그런 디크를 믿고 따라주면서[16] 우주 비행사들에게는 실질적 최종보스이자 큰형님 역할을 하는 모양새. 이렇게 신망이 두텁기 때문에 아폴로 1호의 그리섬과 에드 화이트, 로저 채피는 우주에 갔다온 뒤 디크에게 정식 우주 비행사 배지[17] 를 선물하려 했고, 세 우주 비행사의 미망인들이 디크에게 배지를 전달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왔다. 전후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우주덕의 시선으로 보자면 굉장히 가슴 찡한 캐릭터로도 꼽히는데[18] ,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디크의 마지막 도전이 된 ASTP 미션을 극으로 만들어달라는 주장을 내기도 했다.
여담으로 2014년 10월 발사 도중 자폭한 안타레스 로켓의 페이로드였던 시그너스 화물선의 이름이 '''디크 슬레이튼'''이었다. 지못미...
2018년 개봉한 영화 퍼스트맨에서 비중 있게 등장한다. 영화 자체가 아폴로 11호 성공 후에 끝나버려 우주비행사로서의 모습도 나오지 않고, 손가락 장애나 심장병도 묘사되지 않아 그냥 평범한 지상요원으로 묘사되지만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의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1] 디크 슬레이튼을 제외한 이들은 앨런 셰퍼드, 거스 그리섬, 존 글렌, 스콧 카펜터, 월리 시라, 고든 쿠퍼. 이들은 NASA가 선발한 우주비행사 1기생들로 '머큐리 세븐'이라고 불렸다. 이 다음이 제미니 계획에 따라 선발된 9명의 2기생들로 제미니 나인이라고 불렸다.[2] 이로 인해 슬레이튼은 NASA 역사상 신체장애를 가진 최초의 우주비행사이기도 하다. [3] 머큐리 7인 중 존 글렌과 함께 2차대전기 파일럿 경력이 있는 유이한 인물이다.[4] 예정대로라면 존 글렌 다음으로 NASA의 두번째 궤도 비행에 나설 예정이었다.[5] Chief Astronaut. 이 보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6] 최종 계급은 소령.[7] MIT 등 유수의 공과대학에다 최고의 인재들을 위탁교육시키고, 공과대학에서 여러 인재들을 NASA로 데려오기도 했다. 쉽게 말해, 미국의 우주 경쟁에서 자행된 엄청난 공밀레를 주도한 인물. [8] 그러나 이런저런 사건사고나 우주 비행사들의 은퇴 등으로 인해 완벽히 굴러간 적은 별로 없는(...) [9] 물론 더 큰 이유는 아폴로 11호 착륙선 해치의 구조상 암스트롱이 버즈 올드린보다 먼저 나가는 것이 안전했기 때문이다. [10] 우주에서 감기에 걸려서 관제실과 말싸움을 벌일 지경까지 갔다. 월리 시라야 원체 베테랑이라 은퇴할 시기도 되었다 쳐도, 아이즐리는 뜬금없이 불륜(...)이 드러나며 해고되었고, 커닝햄은 NASA를 아예 나오지는 않았으나 스카이랩 시기까지 계속 지상근무만 해야 했으며 우주에 다시 나가지 못했다.[11] 이 때 대신 그 자리에 임명된 것이 앨런 셰퍼드다. 하지만 고든 쿠퍼는 이런 소동 때문에 이들과의 관계가 매우 멀어졌고, 셰퍼드의 건강을 물고늘어지며 TV 방송에서 자신의 야망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아폴로 계획에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했다. 정작 자기 자신이 아폴로 계획에서 최선이 무엇인지 알았는지는 모르겠다만(...) [12] 지구에서 달까지에서 월리 시라와의 대화 장면에서 그의 심정이 드러난다. 이 짓거리 말고는 할 게 없다면서 희망고문을 이어간다. 아쉽게도 이 드라마 자체는 달 탐사를 테마로 한 드라마다보니 디크의 우주 진출이 이뤄진 ASTP 미션은 다루지 않았기에 극중에서 결실이 드러나지는 않았다.[13] 아폴로 8호 사령관을 했던 그 인물. [14] 그러나 자기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라는 한탄도 빠지지 않는다.[15] 행사에서 셰퍼드를 신나게 놀려먹는 영상이 나온 뒤 자신을 '''앨런 셰퍼드보다 우주 비행 시간이 적은 유일무이한 우주비행사'''로 소개하기도 한다(...)[16] 버즈 올드린이 임무의 상징성보다 임무 자체에만 너무 몰두하는 암스트롱과 자신 중 누가 먼저 달을 밟느냐를 결정해달라고 하자 쿨하게 암스트롱으로 정해주고, 올드린도 군말 없이 그에 따른다. 아폴로 15호 승무원들은 지질학을 공부하며 지도교수가 고안한 월석 채집장비를 싣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자 처음엔 중량 초과해도 한참 초과했다고 거절하다가 15호 승무원들을 따라 지질학 강의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임무의 목적을 되새기고 승무원들의 주장을 받아준다. 드라마 제작의 모티브가 된 영화 아폴로 13에서는 앨런 셰퍼드의 13호 팀이 14호 팀과 임무를 맞바꾼다는걸 짐 러블에게 알려주며 셰퍼드를 잘 피해 다니라고 조언해준다. 그러나 켄 매팅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방침이 정해지자 러블의 반발을 잠재울 때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17] 우주 비행사 자격만 받고 우주에 나가지 못한 사람은 은색, 정말로 우주에 갔다온 사람은 금색이다. 아폴로 12호의 달 착륙선 조종사 앨런 빈은 아폴로 12호가 첫 우주 비행이었기 때문에 달에 은색 배지를 던져놓고 왔다(...)[18] 글렌이나 카펜터 같은 머큐리 시절의 동료들이 테스트 파일럿 커리어에 신물이 나서 더 좋은 기회가 생기자 NASA를 떠나고 월리 시라 역시 아폴로 7호를 끝으로 은퇴할 의사를 내비치지는 와중에도 디크는 너무도 미련이 남아서 차마 그만두지 못하고 겉도는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