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프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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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컨벡션 오븐 내부에 선풍기를 설치하여 공기를 강제로 대류시키는 오븐. 쉽게 말해 헤어드라이어나 열풍 건조기를 오븐으로 만든 것이다.
2. 개발과 보급
2005년 미국의 Turbochef Technologies社 에서 관련 특허가 최초로 등록되었으며, 그 후 에어프라이어를 상용화할 방법을 찾아낸 Fred van der Weij는 발명가들과 소규모 회사를 세워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제품 개발을 필립스와 협력하기 시작해서 2010년 IFA에서 마침내 제품을 공개하게 된다. 필립스의 제품은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중국에서 저렴한 에어 프라이어 제품군(필립스의 약 30% 가격대)이 많이 소개되었고, 국내업체에서도 중국 OEM생산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2020년 현재는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상당히 다양한 에어 프라이어가 다수 출시되어 있다.
해외 경쟁 제품중 하나인 테팔의 에어 프라이어는 '액티프라이'라는 별도의 상표명을 가지고 있다. 열풍 건조로 음식을 익히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별도의 모터가 내장되어 있어서 내용물을 알아서 섞어준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기존의 에어 프라이어는 요리에 따라서 조리 시간이 길어질 경우 수동으로 몇 번 뒤집어줄 필요가 있는데, 액티프라이는 그런 수고를 덜어주는 셈이다. 그러나 내장모터의 작동을 On/Off 할 수가 없어서 무조건 음식이 뒤집어지고 섞이기 때문에, 음식의 원형이 쉽게 망가질 뿐더러 가만히 놔둬야 하는 요리의 경우에는 이용할 수가 없다. 게다가 회전하는 부분에 단단한 음식물이 걸리면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나오는 에어 프라이어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로티세리 기능, 즉 전기구이 통닭을 만들 때 쓰는 회전 기능을 탑재한 것도 나와 있으며 로티세리에 부착하는 그물 원통 등도 부속품으로 출시하는 추세다.
3. 구동 방식
200도 미만의 초고온 열풍을 순환하고 배출하며 식재료의 수분을 효과적으로 건조시킨다. 200도 미만까지만 열을 올리는 이유는 마이야르 반응 항목에서도 나타나는 바와 같이, 그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음식이 타 버리기 때문. 열선에서 발생시킨 열을 상위에 있는 팬이 구동하면서 아래로 쏘아주고, 그 쏘아진 열풍이 아래에 있는 음식물로 이동하여 음식물 표면에 있는 수분을 빠르게 날려버리는 것이다.
이 구동방식을 보면 근본적인 구동 방식은 부각 등을 만들 때 쓰는 '''열풍 건조기'''와 다르지 않다. 더 쉽게 말하자면 헤어드라이어를 밀폐된 통 구조의 그릇에 대고 구동하는 것과 흡사하다. 거의 밀폐된 상태에서 조리하는 오븐은 다소 촉촉한 식감의 결과물이 나오지만, 에어 프라이어는 확실하게 오븐과 비슷하지만 오븐보다 바삭한 식감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에어프라이어의 경우 흡기/배기를 위한 팬과 덕트가 용적에 비해 매우 충실하기 때문인데, 강력한 풍량 덕분에 수분이 증발하는 속도가 빠르며, 기구 내에 남지 않고 배출되어 수분 제거에 매우 유리하다. 즉 튀긴다가 아니라 '''말린다'''에 가깝다.
그럼에도 단순한 건조가 아니라 '프라이', 즉 튀김과 비슷한 식감을 낼 수 있는 것은 본디 튀김이 고온의 기름을 이용해 재료의 수분을 날려버리는 요리법이므로, 에어 프라이어를 통한 고열건조 방식은 이론적으로 튀김 조리법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1]
워낙 에어프라이어가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다 보니 컨벡션 오븐을 에어프라이어로 소개하는 주객전도급의 마케팅을 펼치는 제품도 있다. 컨벡션 오븐과 유사한 것은 오히려 직화오븐, 직화냄비 등으로 불리는 제품으로, 기구 상단의 구조물을 이용해 내부 공기를 순환시켜 내용물을 골고루 익혀주는 조리기구이다. 기구 상단의 구조물을 통해 냄비 내부에서 일어나는 공기 흐름을 유도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냄비와는 다르게 재료의 윗 부분이 먼저 익기도 한다. 에어프라이어는 작동원리상 컨벡션 오븐보다는 식품건조기, 헤어드라이어에 가까운 물건이다.
4. 사용법
에어 프라이어는 기름을 쓰지 않는 조리기구인 관계로 특성이 전기 오븐과 비슷하다. 사용법은 아래와 같다.
- 에어 프라이어를 5분 정도 예열한다.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귀찮다면 바로 재료를 넣어도 된다.
- 바구니에 재료를 넣은 후 바구니를 튀김기 안에 넣는다.
- 음식에 주어진 적당한 시간만큼 타이머를 설정해 굽는다.
- 뒷면도 마저 익도록 뒤집어서 그보다 더 짧은 시간만큼 다시 굽는다. 바스켓 하단의 타공 때문에 하부에도 열은 전달되므로, 전자레인지처럼 뒷면이 아예 안익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뒤집어주면 보다 더 표면을 균일하게 익힐 수 있다. 감자튀김 같이 재료가 자잘한 것의 경우는 중간중간에 바구니를 꺼내고 흔들어서 잘 섞은 후에 마저 구우면 된다.[2] 단, 이 과정 없이도 자동으로 골고루 익혀주는 기능을 갖춘 제품들도 있다.
- 조리를 마친 바구니는 뜨거운 상태이므로 완성된 음식은 집게나 젓가락으로 따로 덜어서 먹고[3] , 바구니는 열을 식히기 위해 일단 싱크대에 둔다.
- 식은 후 구석구석 깨끗이 세척제를 사용하여 씻은 뒤 말린다.
4.1. 만들 수 있는 요리 및 사용 팁
- 감자튀김, 고구마튀김 (칩스) 요리: 마트에서 미리 준비된 재료를 사서 돌려도 되지만, 직접 감자나 고구마를 적당히 자른 뒤 기름을 바르고 돌려도 제법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생감자로 만드는 경우 껍질의 식감을 살린 웨지감자와도 궁합이 좋다. 단, 후술할 아크릴아마이드 관련 주의사항은 숙지할 것.
- 군고구마, 구운 감자, 구운 계란: 시간을 길게 잡으면 군고구마, 군감자, 맥반석 계란의 느낌으로 먹을 수 있고, 조리시간을 짧게 하면 속이 촉촉한 느낌으로 맛을 살릴 수 있다. 비슷한 방식으로 호빵 조리도 가능하다.
- 초벌 튀김이 된 냉동식품: 치킨너겟, 새우튀김, 군만두, 닭날개, 멘보샤 등이 대표적. 이들은 프라이팬으로는 좀처럼 제대로 제 맛을 구현할 수 없고 기름 때문에 불편하며 가열된 기름을 쓰다보니 조리과정에서 한눈을 팔 수 없을 정도로 다소간 위험이 따르고, 다 쓴 기름을 버리고 기름이 묻은 팬을 설거지해야 하는 등의 뒤처리 문제까지 남지만, 에어프라이어로는 전자레인지처럼 몇 개 넣고 돌리면 끝이고 조리되는 중에 특별히 신경을 쓸 일이 없게 된다. 기름요리 특유의 냄새 및 위험성도 프라이팬이나 튀김기 조리에 비해 훨씬 적으며, 뒤처리도 상대적으로 매우 간편하다. 음식 겉부분의 수분을 빼 바삭하게 만들고 동시에 고열로 익히는 원리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장점이다. 원리상의 특징 때문에, 이른바 '겉바속촉' 형태의 요리를 만들기 용이하다. 에어프라이어가 대중화된 이후에는 아예 에어프라이어에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미리 최적화 처리를 해서 나오는 식재료들도 많이 있으니 이런 걸 사서 요리해도 좋다. 이런 제품이 아닐 경우 제품에 따라 튀김옷의 맛이 조화롭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
- 초벌튀김이 되어 있지 않은 냉동식품(고기완자, 냉동만두 등): 조리용 붓으로 식용유를 식품 표면에 발라서 작동시키면 음식이 바스켓 안에 눌어붙는 현상도 막으면서 프라이팬으로 직접 튀긴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또는, 적당한 조리용 볼에 재료를 넣고 기름을 한두 스푼 정도 넣은 뒤 손으로 비벼주거나, 스프레이 기름을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상술한 테팔 제품의 경우 그냥 기름을 소량 부어놓기만 해도 조리중에 자동으로 재료가 섞이기 때문에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기도 했다.
- 보관 중에 눅눅해진 튀김 및 냉동식품 되살리기: 에어프라이어가 독신이나 자취 용으로도 크게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 다 먹지 못해서 눅눅해진 치킨, 김말이 등을 구입 직후의 느낌으로 되돌리는 데에는 전자레인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자랑한다. 한 번 기름을 사용해서 튀겨진 식품을 보관하면 수분을 빨아들여서 눅눅해지게 되는 것인데, 에어 프라이어를 사용하면 기름기는 유지하면서 내부의 수분은 효과적으로 제거해주기 때문. 냉동식품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와 비교하면 원 식감이 20% 정도 되살아나는 데에 그치고 그냥 안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쓰는 수준이지만, 에어프라이어는 거의 80~90% 되살릴 수 있는 수준.
- 스테이크, 삼겹살 등의 기름진 고기류: 오븐이 필요한 스테이크 요리이거나, 팬시어드 스테이크를 하기 부담되는 사람이 오븐이 없을 때 대타로 쓸 수 있는 물건. 오븐과 동일하므로 요리법은 리버스 시어링[4] 이다. 생고기에 밑간을 약간 한 뒤에 작동시키면 기름기 적고 풍미가 살아있는 요리가 된다.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서 거름망 아래로 기름이 고여 분리되므로, 지방섭취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기름기가 많은 고기를 에어프라이어에 무작정 튀기면 그 분리된 기름이 연소하면서 흰 연기가 엄청나게 발생한다. [5] 연기만 엄청 날 뿐 기계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고 삼겹살 굽는 사람들이 다수. 연기가 나는 이유는 아래에 떨어지는 기름이 너무 많이 모여서인데, 기름을 조리 중간에 빼주면 귀신 같이 연기가 나지 않는다. 조리시 파나 양파 등을 바닥에 깔아주고 같이 돌리면 연기도 나지 않고 촉촉함이 유지가 되면서 구워지고 아래에 깔아둔 파나 양파는 고기의 기름이 배어서 풍미가 좋아진다. 그리고 이 쪽이 나중에 제품을 청소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단독 사용 후 기름이 굳고 나면 설거지가 매우 번거로워진다. 미리 종이호일을 깔고 조리하는 방법도 있다.
- 담백한 느낌으로 육류, 해산물 굽기: 닭가슴살 등 기름기가 많지 않은 부위의 육류, 해산물 요리는 재료 겉에 기름 또는 버터를 발라주거나 기름을 소량 살살 뿌려준 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음식의 퀄리티가 상승한다. 기름 바르는 조리용 솔이 정석이며 비닐장갑에 기름을 약간 묻혀 재료에 문대거나, 지퍼백에 기름과 재료를 같이 넣은 뒤에 흔들어줘도 된다. 약간의 기름이 첨가되면 무조건 건강해지는 맛이 아닌 적당히 맛있게 구워지는 맛이 난다. 기름을 소량만 써서 맛을 내는 이 기법은 고기나 해산물 뿐 아니라 모든 에어프라이어 요리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 부각이나 건과일: 원리 자체가 식품 건조기와 유사한만큼, 오렌지, 사과, 바나나 등을 얇게 썰어 건과일로 만들 때의 용도로 쓰기 좋다.
- 면류: 라면땅으로 만들 수 있다. 스파게티면을 넣고 구워도 바삭한 식감의 과자가 된다. 전자레인지로도 가능한 요리이지만 에어프라이어 이용시 가운데만 먼저 타버리는 일이 없고 기름맛이 골고루 밴다. 비슷한 원리로 떡구이나 떡꼬치도 만들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재료 표면에 기름을 살짝 발라 조리하는 것도 가능.
- 칠면조 샌드위치: 인포머셜 격으로 필립스에서 고든 램지를 기용해 제작한 영상이다. 에어프라이어 특화 요리라고 보기는 어렵기는 하지만.
4.2. 튀김기와는 용도가 다르다
에어 '프라이어'라는 이름과 다르게 튀김 요리 자체에 최적화된 기기는 '''아니다.''' 처음엔 많은 가정에서 튀김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구매하였지만 정작 튀김 요리를 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아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최종 결과물 면에서는, 기름들 두르지 않은 요리의 경우는 절대로 튀김의 식감을 낼 수는 없고 식품 건조기를 사용한 정도의 효율 밖에는 나지 않는다. 감자의 경우를 예로 들면, 감자를 썰어 아무런 후처리도 하지 않고 그대로 에어프라이어에 넣으면 프렌치프라이는 만들기 힘들고 감자 부각 정도까지가 만들 수 있는 한계라는 것. 의도한 프렌치프라이를 만들려면, 결국은 감자 표면에 기름을 바르는 등의 작업을 일일이 해야 하는데 그렇게 굳이 작업이 필요한 데다가 조리시간도 20분 이상으로 훨씬 오래 걸리고, 정작 결과물도 본래의 튀김요리의 맛과도 다소 떨어져 있다면 에어프라이어를 쓰는 것이 그리 효율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다른 요리 다 되는데 튀김 요리만 안되는 튀김기'''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사실 맛도 기름을 쓰는 튀김에 비해 풍미가 심심하고 매력이 100% 나오지는 않는다. 기름을 잘 발라주고 빵가루를 묻히는 등의 사전 작업이 이뤄지면 튀김 요리도 가능하긴 가능하지만 좀 더 손이 가고 귀찮은 데다가, 본격적인 튀김기를 통한 요리와 완전히 같은 요리를 만들 수는 없다는 점이 문제.
그렇게 '쓸 데 없는 튀김기' 취급을 받으면서 유행이 끝나나 싶더니, 대류를 이용하는 작동 원리 상 오븐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사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말하자면 '''저렴하고 조리 시간이 빠른 소형 오븐.''' 조리과정에서 기름도 많이 빠져 나가 오븐 구이의 느낌도 살릴 수 있다는 활용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에어프라이어를 기존 레시피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났다. 대부분의 요리방법은 기존의 오븐으로도 다 구현 가능한 것이지만, 효율성[6] 과 비용[7] 면에서는 훨씬 유리한 점이 있기에 에어프라이어도 비교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집에 오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프라이어를 따로 갖춘 가정도 많다. 이 방면에선 예열이 필요없다는 부분이 최고의 장점. 에어프라이어의 예열은 선택사항일 뿐 안 해도 무방하다. 오븐에 비해 용량이 현저히 작기 때문인 듯. [8] 필립스에서는 에어프라이어엔 예열이 필요하지 않다고 아예 명시했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오븐에서 구운 요리의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치킨을 한다면, 프라이드 치킨의 느낌을 완전히 재현하는 것까지는 어렵다손 쳐도, 굽네치킨과 비슷한 로스트치킨의 느낌을 구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면 비교적 손쉽게 치킨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토스트를 만들거나, 계란 삶기, 군고구마를 만드는 등의 간단한 요리를 하기에도 다른 조리기구에 비해 안전하고 결과물도 꽤 만족스럽게 나온다.
에어프라이어 열풍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에어프라이어용 냉동식품이 따로 개발되어 판매되고있다. 초벌 튀김이 된 돈까스, 군만두 등과 빵의 냉동 생지 등등.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에어프라이어로만 제 맛을 낼 수 있는 요리가 개발될 수도 있을 것이다.
4.2.1. 튀김 요리가 여전히 아쉽다면
사실 에어프라이어 대중화 이전에도 자동 온도조절기 장착으로 간편하게 제대로 된 튀김요리를 할 수 있는 가정용 소형 전기 튀김기는 흔하게 존재했으며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단지 안전사고 문제, 제품 자체에 끼거나 주변에 튀는 기름을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조리자가 기기에 계속 붙어있어야 하는 귀찮음, 그리고 기름을 때려붓는 것이 아깝다는 부분 등이 합쳐져 보급률이 낮았던 것. 2020년대 대한민국의 시점에서 다시 보면 유지보수 면에서 그동안 개선점이 많았고 식용유 사용량에 대해 건강 면에서는 염려해도 가격적인 우려가 최우선이 되지는 않을 정도로 소비자 구매력도 올라갔기에 직접 만드는 기름맛이 뚝뚝 떨어지는 딥 프라이 요리를 원한다면 그냥 가정용 소형 튀김기를 사는 것을 생각해볼만 하며, 실제로 본 문서에 충실히 소개되어 있는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에어프라이어의 용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최적화된 요리를 잘 하게 되고 나서도 시판품이 아닌 직접 만드는 튀김요리가 그리워 다시 튀김기를 추가로 갖추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4.3. 뒤처리 부담 줄이는 법
- 에어프라이어 내부에 키친타월을 사용하는 것은 삼가자. 종이 호일은 내열 온도가 200도를 넘지만 키친타월은 내열 온도가 100도 미만이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매우 높고 유해할 수 있다.
- 기름이 거의 나오지 않는 식재료인 생감자, 생고구마를 익히는 경우에는 사실상 설거지할 것이 없고, 떨어진 찌꺼기 정도만 잘 털어주면 된다.
- 기름이 배어 나오는 식재료를 사용할 경우 종이호일(유산지)를 깔아두면 기름처리가 아주 쉬워진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종이호일을 열선에 닿을 정도로 높게 깔면 종이가 타 버릴 수 있고 탄 종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낮게 깔거나 삐져 나오는 부분은 잘라두는 등 정리해야 한다. 거름망 위, 즉 음식의 바로 아래에 종이 호일을 미리 깔아두는 경에는 거름망 위로도 기름이 거의 새지 않는 데다가, 유산지 성분의 종이호일의 경우에는 기름에 젖지 않아서 기름이 바스켓에 새어나오지 않게 된다. 예컨대 새우구이, 관자구이 같이 기름이 잘 떨어지지 않는 요리의 경우에는 재료에 바른 버터기름 정도만 처리하면 되므로 종이호일과 궁합이 잘 맞는다. 자연히 종이호일만 집어서 치우면 바구니에는 기름 등이 거의 남지 않아 이후 처리가 압도적으로 간편해진다. 또한 유산지를 쟁반모양으로 만들어 넣으면 콘치즈와 같이 형체를 잡아줘야 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에어 프라이어 작동 원리 자체가 용기 하단의 회오리 형태와 거름망을 통해 열풍이 순환하도록 만드는 것이므로, 종이호일을 까는 것은 거름망을 막거나 용기 위에 이물질이 있게 만드는 것이어서 조리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는 단점도 따라온다. 조리 효율을 살짝 떨어뜨리고 편의성을 극대화시키는 것.
- 음식을 촉촉하게 만들고 싶다면 아예 종이호일에 싸서 돌려도 된다. 예를 들면 생선살과 함께 레몬조각과 로즈마리를 종이호일에 올려놓고 사탕처럼 둘둘 만 뒤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돌린다던가 하는 식이다. 종이호일이 재료의 수분 증발을 막는지라, 이런 식으로 사용하면 초소형 컨벡션오븐과 거의 비슷한 결과물이 나온다.
- 통삼겹구이같이 조리과정에서 매우 기름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재료 밑에 종이호일을 깔아 쓰는 것을 추천할 수 없는데, 이 경우에 유산지를 쓰면 흘러나온 기름을 종이호일이 머금지 못해 기름이 흘러넘치게 되고, 재료가 완전히 기름범벅이 되어 에어프라이어의 원래 취지대로 요리를 못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요리의 경우 대안으로 거름망 아래 바스켓 하부에 종이 호일을 깔아두는 방법이 있으나, 이경우에도 다소간의 성능저하는 감수해야 하고, 음식에서 배여나온 기름이 거름망에 남게 되어 결국 설거지를 해야 하는 불편은 그대로인 것이 문제. 이 경우 다른 대안으로 시중에서 쉽게 구매가능한 돈까스망(스탠 재질)을 쓰면 조리시 매우 편리하다. 바스켓 위에 종이호일을 깔고 그위에 돈까스망을 놓고 음식을 올리면 조리시 나오는 기름은 밑으로 빠지며 돈까스망위에 음식이 조리되기때문에 끝난후 돈까스망 세척과 종이호일만 버리면 쉽게 청소가 가능하다.
- 그래도 일정 횟수 사용한 이후에는 이물질이 낄 수 있기 때문에 바스켓 청소는 해 주어야 한다. 이 때 수세미를 사용해 박박 닦으면 코팅이 벗겨지게 되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세척한 뒤 5~10분 정도 공회전을 시켜주면 녹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녹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분 때문인데 공회전을 통해 내부 구조까지 확실히 수분을 날려서 녹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게 되기 때문. 에어프라이어 녹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사용자들이 있는데 세척 이후 쇠 부분의 건조가 늦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나사 부분.
5. 맛
튀김과는 달리 기름을 (거의) 쓰지 않기에, 당연히 식용유에서 나오는 향과 기름의 맛이 입혀진 풍미는 에어 프라이어만으로는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 수분 건조가 목적이 아니라 기름의 풍미를 내기 위해서라면 전통적인 튀김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에어 프라이어와 궁합이 좋은 몇몇 냉동 튀김 식품들은 딱 튀긴 상태에서 기름만 없는 듯한 느낌의 특이한 겉바속촉 상태의 튀김을 먹을 수 있다.[9]
발열 성능이나 열풍 순환 구조가 부실한 경우에는 에어 프라이어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내기 힘들다. 이 경우 평범한 레시피대로 조리하면 부침 요리나 볶음 요리의 식감에 가깝기 때문에, 좀 더 오래 조리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조리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
6. 장단점
장단점을 읽기 전에 주의해야 할 것은, 에어 프라이어는 편리하긴 하지만 그 편리하다는 것이 전자레인지 마냥 만능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에어 프라이어는 어디까지나 튀김기, 오븐과 맥락을 같이하는 제품이며 조리 시간도 전자레인지의 2배 이상 걸린다.
6.1. 장점
- 조리에 필요한 기름 외의 추가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기름기가 없거나 적은 재료에만 약간 발라주는 것을 제외하면 기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튀김에 비해 칼로리 함량이 낮으며, 튀김 후 남은 기름을 처리하기 번거로운 가정에서 사용하기 좋다.[10]
- 안전하다
기존 튀김 요리의 경우는 조리의 선행조건으로 100도씨 이상의 기름 가열이 필요하기 때문에 화재위험이 매우 높으며, 뜨거운 기름을 다루는 과정에서 화상의 위험이 매우 높아, 어느 정도의 숙련 없이는 수행하기 어렵다. 삶거나 찌는 조리의 경우에도 일단은 고온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찬가지 위험이 있다. 그에 비해 에어프라이어는 기기 내부에서만 열풍이 돌고 있고, 전원 차단 시스템과 타이머 기능을 통해 열원을 제어하므로 전자레인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단 돌려 놓으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화재 등 위험요소를 염려할 일이 적다.
- 냉동식품 등 어느 정도 조리된 식품을 다시 살려먹는데 좋다.
오븐을 사용하거나 프라이팬에 부쳐먹는 형태가 기본인 여러 튀김 베이스 냉동식품은 에어 프라이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또한 이미 기름을 통해 튀기거나 부쳐낸 음식을 다시 조리했을 경우 기름을 사용하기 어려운 에어 프라이어의 단점이 보완되어 그 진가를 발휘한다. 전자레인지나 후라이팬을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전자레인지 등과 달리 튀긴 음식의 수분을 다시 날려 바삭하게 만들 수 있다.즉, 냉동식품상태인 치킨너겟,돈까스,김말이류를 데워먹거나, 냉장식품상태인 먹다 남은 치킨, 명절이나 제사를 지낸 후 남은 튀김이나 전을 다시 데워먹기에도 이만한 기기가 없다.[11]
- 비교적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에어 프라이어는 구조상 오븐처럼 기름이 아래로 빠져 식재료와 분리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도 재료가 재료에서 배어나온 기름과 다시 만나게 되는 프라이팬 등에 비해 비교적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얘컨대 통삼겹구이는 600g 조리 기준 조리 후 거름망 아래에 고이는 기름이 종이컵 1컵 정도 분량에 달할 정도로 기름이 많이 빠져 나간다. 때문에 다이어터들의 요리방법으로 특히 주목을 받는 편. 상기한 기름을 적게 쓴다는 장점과 겹쳐서 이 효과가 더욱 극대화된다.
- 사용법이 간편하다.
상기한 대로 조리에 필요한 기름 외의 추가 기름을 소모하지 않으므로 준비할 것도 적고, 무엇보다 구조상 그냥 돌리면 재료가 고루 익혀지는 구조이므로 뒤집는 타이밍을 놓쳐서 한쪽이 타거나 하는 불상사도 적다. 게다가 대부분 온도나 시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전자레인지처럼 넣고 돌리기만 하면 알아서 음식이 조리되어 나온다는 것도 큰 메리트.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재료만 넣어 돌려도 나름 결과물이 나온다. 여기에 기름이나 재료에 맞는 처리를 하면 더욱 좋다. 요리를 밑간 한다 → 기계에 넣는다 → 필요에 따라 한두 번 뒤집어 준다의 순서만 지켜도 충분히 먹음직한 음식이 나온다. 훈제 진공포장된 육류나 냉동식품은 그냥 포장지만 뜯고 기계에 때려박아 15분 돌리면 음식이 나온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몇 가지 팁을 활용하면 후라이팬을 사용한 요리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간편하게 뒷정리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1~2인 가정의 보편화 및 간단한 조리를 선호하는 현 세대의 트렌드에 맞다. 이 부분은 꼭 간편식에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고, 요리사의 멀티태스킹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어떻게든 써먹을 수만 있으면 일단 이득이 된다. 이는 바쁜 아침을 보내는 주부나 맞벌이 부부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는 요소이다. 밥은 밥솥이 해주고, 에어프라이어가 도시락 메뉴인 소시지나 만두 등을 조리해주는 시간동안, 빵, 계란, 야채, 시리얼로 적절히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도시락 조리가 끝나면 각자 점심 도시락과 음료 등을 챙겨서 자기 가방에 집어넣고 하루를 시작하는 식.
- 설치 비용 및 설치 공간이 경제적이다.
에어프라이어 기기는 원리 자체는 간단하기 때문에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 수 있고 따라서 2020년 현재 시장가격은 최저 3만 원 대에서 최고급품이어봐야 10만 원~20만 원 대로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 구조가 간단하여 적당히 5만 원 대 보급형 제품만 구매해도 무난하게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한다. 반면 오븐은 하나 마련하려면 50만 원 이상, 제대로 마련하려면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아예 상대가 되지 않으며, 공간도 많이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프라이팬이나 튀김기로 조리를 하려면, 부탄가스 또는 전기 방식의 제품을 사는 것으로[12] 화구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해도 조리 중에 튄 기름을 처리하기 번거롭다는 부분과, 어린이 및 노약자 등과 관련된 안전사고 등의 이유로 해당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에어프라이어는 전기 코드만 있으면 되고 본체의 열기만 조심하면 제품 밖으로 위험한 물질이 튀거나 청소거리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훨씬 설치와 운용이 간편하다. [13] 따라서 프라이팬이나 전자레인지로는 할 수 없는 오븐 요리의 로망을 갖고 있으나 집안 공간 및 지갑 사정이 충분치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수요를 저격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제성은 에어프라이어 열풍의 주 요인이다.
- 간편하게 오븐의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다.
오븐 그 자체의 느낌은 아니지만 고열의 대류로 음식을 익히는 매커니즘이 오븐과 흡사하고 오븐과 달리 간편해 간이 오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로 마카롱을 구워내는 용자도 나올 정도. 꼬끄의 프릴이 올라온 모습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처럼 후라이팬 및 전자레인지가 가지지 못하는 오븐의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다. 때문에 군고구마나 삶은 달걀 등의 간단한 간식을 만들기에는 조리 결과물에 있어서는 후라이팬이나 일반 냄비의 상위호환이고, 편의성 면에서는 일반 오븐의 상위호환이 된다. 아직 보급된 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낙관적으로 보면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같은 주방가전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요소를 충족했다. 저렴하고, 편리하고, 결과물도 나름 괜찮기 때문이다.
6.2. 단점
- 구매 시 새제품에서 나는 악취를 제거하는 게 굉장히 번거롭다.
저가 제품은 역한 플라스틱 냄새가 나기도 한다. 세척해보는 사람도 있는데 소용없다. 일단 대부분 고객센터에 물어보면 아무것도 넣지 않고 공회전을 시킨 뒤 통풍 잘 되는 밖에다 3~4일 정도 두고 환기하라고 한다. 그래도 냄새가 안 빠질 시 환불이나 교환을 해준다고. 이 역시 제품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니 고객센터에 직접 묻는 게 정확하며, 그냥 공회전 1~2번 시키고 바로 쓰거나 소주나 식초 같은 것을 적셔서 바구니에 바른 뒤 공회전을 시키는 등 나름의 방법을 써서 공회전을 시킨 뒤 냄새가 빠져서 바로 쓰는 사람들도 있고 하다. 공회전 시킬 때 냄새가 플라스틱 타는 것마냥 엄청나게 심하니 환기 잘 해야 한다. 일단 아무튼 이렇게 해서 냄새가 빠지는 경우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안 그런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기름냄새 싫어서 이 물건 샀다가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더 역해서 환불하거나 집안 구석에 박아두는 사람들도 많다.
- 기계가 차지하는 부피는 상대적으로 크고 재료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은 좁다.
구조상 열풍을 순환시키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기 전체의 구조에서 조리 가능한 용적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 용량은 차치하고 기계의 크기가 상당히 큰 것은 사실로, 표준으로 자리잡은 5L 크기의 에어프라이어만 해도 압력밥솥보다 훨씬 크며 전자레인지 정도의 상하좌우 여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에어프라이어는 하단부, 후방부로 고열의 증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증기 배출에 직접 닿지 않는 공간 및 고열을 견딜 밑자재를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리석 위에 에어프라이어를 놓으면 에어프라이어가 배출하는 고열 때문에 대리석이 갈라질 수 있으며 에어프라이어를 벽 바로 앞에 놓으면 후방으로 배출되는 증기 때문에 벽지가 손상될 수 있다. 여러 홈쇼핑을 비롯한 각종 광고에서는 내부 공간이 상당히 넓은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작은 재료를 이용한 상술일 뿐이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별 문제가 없지만 여러 사람이 먹는 경우 여러 번 돌려야 한다. 표준으로 자리잡은 5L 에어프라이어 기준으로 1~2인 가정이라면 어느 정도 적당할 지 몰라도 3~4인 가정만 되어도 재료에 따라 용량이 빠듯해진다. 또한 조리 방식의 특성상 재료 사이의 공간 없이 겹쳐 있을 때는 속까지 잘 익지 않아 재료를 넓게 펴는 조리를 하므로 실제 용량을 전부 활용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5L 정도의 용적이면 1,2인 가정에서 먹을 한끼 요리를 만들기에는 적절할지 몰라도 3,4인이 한번에 먹을 요리를 만들기에는 꽤 비효율적이고,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요리의 양도 적어서 대량으로 무언가를 만들기에는 부적절하다. 예컨대 며칠 두고 먹을 반찬으로 볶음 반찬을 만들어야 할 상황에는, 그냥 일반 후라이팬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훨씬 효율적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4~5리터를 넘는 대용량도 출시되고 있는 추세라 차츰 개선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10L 이상 제품도 있다. 다만 10L 이상으로 올라갈 정도면, 이미 전기 컨벡션오븐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어서 원래의 장점들이 많이 상쇄되어 버린다.
- 전력 소모가 크다.
에어컨 수준의 전력을 소모한다. 원리 자체가 헤어드라이어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전력도 그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 것이다. 헤어 드라이어도 고출력으로 상당한 전력소모가 있는 것은 맞으나, 헤어드라이어의 경우는 하루에 가동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전력소모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일이 거의 없는 반면, 에어 프라이어는 제대로 요리하기 위해서는 평균 20분 정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사용 시간이 길 수밖에 없어 높은 전력소모량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문서 맨 위의 사진에 나오는 제품인 HD9238만 해도 소비전력이 1,425W(!)이고 요새 나오는 어지간한 에어 프라이어들도 1,000W는 기본으로 넘겨서 평균잡아 1,300W짜리를 매일 20분씩 사용한다면 한달(30일)에 약 13KWh 정도를 소모하는 셈이다.[14] 사용 용도가 비슷할 수밖에 없는 전자레인지의 경우는 사용 전력은 이보다 더 적은 반면에, 조리시간은 에어프라이어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이 단점은 더 두드러진다. 위 전력소모량에 따른 실제 비용을 생각해보면 현행 누진제 3단계 최고로 잡고 계산해 본다면 약 3,700원 정도를 더 부담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비교대상이 가스레인지일 때의 얘기고 기존에 사용하는 조리도구가 모두 전기식이라면 딱히 더 불리할 부분은 없다. [15]
- 진짜 튀김과는 맛이 다르다.
일반적인 튀김과 조리 방식 자체가 다른 만큼, 돈가스나 새우튀김처럼 튀김옷이 있는 음식을 에어 프라이어로 진짜 기름에 튀긴 것처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표면의 바삭한 질감까지는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더라도, 결정적으로 기름에 깊게 담가짐으로서 생기는 풍미가 빠져 있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에어프라이의 바구니는 기름을 담을 수 없고 기름을 부으면 요리 가능 여부를 떠나서 장점은 사라지고 좁은 공간과 심각한 전력 소모라는 단점만 남는다. 에어 프라이어에 기름을 부을 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전기 튀김기를 사는 게 맞다. 그리고 재료나 조리방법에 따라 기름과 수분이 심하게 빠져서 퍽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
- 음식의 상태를 확인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제품은 음식의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조리 난이도가 약간이나마 있다. 조리 중 버킷을 꺼내서 조리 상태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이건 이거대로 번거롭다. 에어 프라이어를 홍보할 때 강점으로 간단한 조리를 내세우지만 여전히 요리하는 사람의 가열 온도에 대한 감각 및 조리 시간 감각을 요구하며 재료의 상태와 조리 시간에 따라서는 오히려 그냥 프라이팬에 굽거나 튀기며 실시간으로 요리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즉, 요리 못하는 사람한테 이 기계를 갖다준다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는 마법의 도구는 아니란 소리. 대표적인 재료가 삼겹살로 요리 못하는 사람이 삼겹살을 에어 프라이어로 조리하면 어지간해서는 실패할 수 없는 삼겹살을 아무 맛도 안 나는 고무 덩어리로 만드는 기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방이라면 무조건 배척하는 블로거들이 삼겹살을 에어 프라이어로 만드는 조리법을 소개하면서 상술된 아무 맛도 안날 때까지 튀기는 조리법을 맛있는 요리법이라며 버젓히 소개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요리 못 하는 사람이 잘 하게 하는 마법의 도구는 아니며 요리 감각이 있는 사람이 '더 편하게' 구이 요리를 할 수 있는 도구에 가깝다. 최근에는 전자레인지처럼 내부가 비쳐 보이는 에어 프라이어도 등장하여, 상태 확인에 대한 단점을 보완한 제품도 있다.
- 설거지가 귀찮다.
그냥 세제와 수세미로 적절히 문지르면 그만인 일반 프라이팬 등과는 달리 일단 기름때가 끼기 시작하면 구조가 다소 복잡해서 섬세한 세척을 요구한다. 철망 또는 타공판 위에 재료를 올려 놓고 구멍을 통해 열풍이 올라와 조리하는 구조상 바닥으로 육즙과 기름 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열풍의 순환을 위해 바닥면도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더욱 세척이 어렵다. 대부분은 구멍 송송 뚫린 형태의 기름망이기 때문에 기름기가 조금이라도 있는 음식을 조리할 경우 기름망 밑면에 구멍마다 탄 기름때가 다닥다닥 붙고 기름기를 받는 밑받침에도 때가 붙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걸 제거하는 것도 꽤 번거롭다. 재료를 얹게 되는 철망도 까다로운데 구조상 수세미가 손상되어서 수세미 조각이 망 사이에 들러붙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으니 꼼꼼히 체크하자. 제조업체에서도 이 점을 인지했는지 요즘은 청소가 간편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된 상태다. 또한 일반 프라이팬으로 튀김요리를 할 경우 기름이 주변에 튀어 주변이 기름범벅이 되므로 설거지와 다르게 벽지나 가스레인지 등 주변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16] 에어프라이어 고유의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에어 프라이어는 자체 설거지가 귀찮은 대신 기름이 대부분 거름망과 받침에 모이게 되므로 주변에 기름이 거의 튀지 않는다. 프라이팬에 비해 청소나 설거지 면에서 나름 장단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또한 2010년대 이후 한국에 식기세척기가 대유행하고, 식사에 사용한 식기를 다 넣고도 에어프라이어의 내부 용기까지 다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대형인 세척기도 아주 흔히 볼 수 있으므로 조리 직후 물에 적셔놨다가 식사후 식기세척기에 다 때려넣는 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별 것 아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설거지가 귀찮다는 관점 자체도 프라이팬이나 튀김기와 비교했을 때의 얘기이고, 애초에 물에 담궈가며 세척할 수 없는 일반 오븐과 비교하면 에어프라이어쪽은 오히려 청소가 쉬운 편에 속한다.
- 튀김옷이 제한적이다.
구조적인 한계로 액체 또는 겔 상태의 튀김옷만 입혀서는 정상적인 조리가 불가능하다. 반드시 겉에 빵가루나 밀가루 등을 덧입혀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냥 튀김옷 반죽만 묻혀서 끓는 기름에 넣으면 되는 보통 튀김과는 다를 수밖에 없으며, 일부 요리(텐카스나 탕수육 같은 종류)는 추가적인 처리가 없으면 아예 만들 수도 없다.
- 내구도가 약하다.
정말 험하게 굴려도 상관 없는 프라이팬 같은 것에 비해 바스켓 등 구조가 훨씬 내구가 취약하다.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본체 전체를 들고 옮기고 한다면야 당연히 조심도 할 거고 무거우니 떨어뜨리면 타격이 크겠지만, 분리해서 밑에 바스켓만 옮기다가 떨어뜨려도 쉽게 손상이 올 수 있다. 바스켓 받침 쪽은 무게가 그렇게 나가는 편이 아님에도. 제품마다 생겨먹은 게 달라서 파손이 잘 안되게 된 것도 있겠으나. 뭐 이 부분은 조금만 조심하면 되는데 처음 쓰는 사람은 사용법이 헷갈려서 실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바스켓 빼는 버튼을 눌렀더니 밑에 받침이 갑자기 훅 빠져버려서 떨어진다든가...
7. 안전성 논란
7.1. 테플론 코팅
프라이팬이 겪었던 것과 동일한 논란.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수의 에어프라이어에는 내부 용기에 음식물이 눌어붙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테플론 코팅이 되어 있는데, 이게 암을 유발한다는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정확히는 테플론 자체에 독성이 있는 건 아니고, 제조과정에 사용되고 일부 흡수되는 PFOA라는 물질에 유해성 논란이 있다. 자세한 건 테플론 문서 참고.
프라이팬의 경우 이를 피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등 테플론 코팅이 없는 제품을 쓰는 식으로 대응하듯 에어프라이어도 세라믹 코팅 등의 대응책이 나와 있으며, 기술의 발전으로 테플론 코팅이면서도 PFOA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들도 많이 늘어났으니 이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도 방법.
7.2. 아크릴아마이드 논란
2019년 말경 일부 기사(예)를 통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조리를 해도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기준치 이상 생성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하지만 이는 아크릴아마이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크릴아마이드 자체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물성 식품을 높은 온도에서 조리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질일 뿐[17] 같은 조건에서 다른 조리도구는 안전한데 에어프라이어'''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조리 기기가 아닌 조리 방법의 문제라는 것. 즉 다른 조리도구로 조리해도 고온으로 가열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
탄수화물류 요리를 섭씨 120도 이상으로 조리하는 일을 피하거나, 아예 탄수화물류를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해먹지 않으면(예: 육류, 어류 요리에만 사용하는 등) 걱정할 일이 없다. 이는 에어프라이어가 아닌 다른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1] 라면의 유탕 처리 역시 면을 익히기 위함이 아니라 보존성을 위해 면을 건조시키기 위함이다. 즉 수분을 날려버리는 것이 목적일 때는 튀김이나 열풍건조나 서로 비슷한 것이다.[2] 대부분은 작동 중에 바구니를 꺼내면 일시정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바구니를 다시 넣으면 이어서 작동한다.[3] 용기에 두툼한 손잡이가 달린 제품의 경우 통채로 들고 큰 그릇에 덜어도 상관은 없다.[4] 즉 요리 후에는 겉면이 마이야르 반응이 덜 되어있으므로 후라이팬에 올려서 겉면을 익혀주는 과정만 추가하면 된다.[5] 그래서 필립스에서는 웬만하면 삼겹살을 굽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삼겹살보다 지방이 적은 목살의 경우는 목살 스테이크 조리법이 유튜브에 제법 많이 나와있으므로 요령만 익히면 목살로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6] 예열이 필요없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저용량 요리의 경우 조리 시간도 비교적 빠르다[7] 본체 가격은 물론이고, 전력 소모량 면에서도 절전형 가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전기 오븐보단 낫다[8] 반대급부로 대용량 요리를 할 경우에는 오븐의 효율을 따라가기 어려우며 칠면조 통구이 등 일부 요리는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다.[9] 맘스터치나 파파이스에서 파는 감자튀김을 제조사에서 인터넷으로 판매하는데, 그 시즈닝 감자튀김이나 맛감자라고 치면 나오는 감자튀김, 크기가 크지 않은 치킨류들을 200도에 10~15분 해주면 이런 상태가 된다.[10] 가정에서 튀김을 제대로 하려면 식용유 1.8L 한 통을 들이 부어야 하는데, 이 많은 기름을 담을 냄비도 흔치 않거니와 조리과정에서 기름이 정말 엄청나게 튄다. 더욱이 가정용 가스렌지는 업소용보다 화력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기름의 온도가 낮아 튀김옷이 기름을 많이 빨아들여 조리 후 음식이 바삭하지 않고 눅눅한 편이다. 마트에서 시판되는 냉동식품 대부분이 프라이팬에 부쳐먹는 제품들이 대다수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정에선 튀김기 같은 전용 기구가 없는 이상 업소에서 파는 튀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기 어렵다.[11] 이런 음식들을 조리했다면 뒤처리는 확실히 해둬야 기름때나 음식물이 끼지 않는다.[12] 인덕션 레인지, 전기 파티쿠커, 전기 튀김기 등[13] 이 부분은 직육면체인데다 무게도 무거운 전자레인지보다도 낫다. 제품 형태상 집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포터블로 운영하기 좋으며, 이런 용도로 손잡이가 달린 제품까지 있다.[14] 단,일정 주기로 약 40W정도 소모하며 뜨거워진 공기를 순환시키는 작동 시간이 약 1/3정도 있다. 이 경우 10KWh보다 더 낮게 소모된다.[15] 드라이기, 전자레인지 등 아무리 낮아도 700W에서 높게는 2,000W까지 가는 전자기기보다 기껏해야 100~200W 소비하는 냉장고가 압도적으로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것과 같다. 계속 켜저있지 않고 짧은 시간만 사용하기 때문에 웬만해선 크게 부담가는 전기소모량은 아니다.[16] 근데 그건 프라이팬 뚜껑을 덮어서 조리하면 막을 수 있긴 하다.[17]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