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
1. 밀가루를 반죽해 속에 소를 넣고 찐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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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의 광고. 왼쪽 이성미, 오른쪽 위부터 김병조, 김종석, 조정현. 당시는 어린이를 타겟으로 한 희극인들의 광고 출연이 대세였다. 베이비 붐이 한창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품, TV 프로그램은 어린이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시기. 게다가 김병조는 그때 뽀뽀뽀의 레귤러였다.
1975년 방영된 광고
1.1. 유래
호빵의 원본은 과거 분식집에서 판매하던 '찐빵'이다. 찐빵 하면 특히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만드는 '안흥찐빵'이 유명하다. 다만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고, 원조 안흥찐빵 주인의 파란만장한 인생담과 함께 1997년 외환 위기 때 언론에서 추억의 음식으로 급조명을 받으며 융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찐빵을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쪄 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한 것이 호빵. 삼립식품 창업자인 허창성이 1969년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거리에서 파는 찐빵을 보고 제빵업계의 비수기인 겨울철에 팔 수 있는 제품으로 호빵을 고안, 개발한 끝에 1971년에 처음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츄카만(中華まん,중국만두.삼국지의 제갈량이 만들었던 그 만두에서 유래) 이라는 대표 명칭으로 팥, 고기, 피자 등 여러 가지 찐빵류가 편의점이나 마트, 인터넷 등에서 일상적으로 판매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일본 첫 판매는 1915년이라는 설과 1927년이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호빵이라는 이름은 '뜨거워서 호호 분다', '온 가족이 호호 웃으며 함께 먹는다'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이런 종류의 찐빵을 모두 흔히 호빵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보통명사로 인정되어, 2010년에 삼립에서 '호빵' 명칭 자체를 상표로 출원하였으나 보통명사라는 이유로 거절이 되었다. 삼립 외의 다른 회사에서도 "OO호빵"형태의 상표가 등록된 적이 있기도 하다.
황교익은 호빵의 어원이 중국에서 들어와 호(胡)-빵이라 한다고 주장하여 웃음거리가 되었다. 참고로 호떡의 경우는 호(胡)-떡이 맞다.
1.2. 인기
출시 당시 삼립식품의 호빵은 꽤 비쌌다. 당시 기준으로 호빵 1개가 20원이었는데, 이 당시 짜장면 한 그릇이 보통 50원 하던 시절이었다. 현재 시세로는 개당 대략 2,000원 이상의 가격이었던 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히트를 기록했으며, 특히 가수 김도향이 노래하는 CM송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따스하던 삼립호빵 몹시도 그리웁구나."'''는[1][2] 1978년 2월, 동아방송 대상과 문화방송 광고대상에서 특별상인 노래 광고상을 수상했을 정도. 이 CM송은 20년이 지난 1990년대 후반에 다른 가수가 부르는 형태로 차용되어 다시 한 번 히트를 치는데, 다름아닌 펭귄과 북극곰이 나오는 극지방의 모습을 촬영한 듯한 영상에서 '''펭귄이 나자빠지는 재밌는 짤이 나오기 때문'''이다.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잠시 매출이 정체되는 듯 싶었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당시 청춘 스타였던 배우 최수종을 모델로 광고한 이후 다시 매출액이 상승했다.
1.3. 종류
첫 출시 당시 팥호빵에 이어 이후 야채호빵이 등장하여, 오랫동안 두 종류의 호빵이 판매되어 왔다. 그래서 호빵이라 하면 여전히 팥호빵과 야채호빵 두 종류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만두집에서 왕만두라고 해서 파는 바오쯔와 유사하다.[3] 야채호빵 속에는 식감을 위해 다진 무가 들어가 있었으나 이 사건 이후 무는 들어가지 않는다.
2000년대 이후로는 피자호빵, 단호박호빵, 햄치즈호빵, 불닭호빵 등 속재료가 다양해졌으며, 모양도 둥근 모양에서 벗어나 만두 모양, 네모나 꽈배기 형태의 호빵이 등장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4] 요즘에는 통팥으로 된 팥호빵도 나오고 있다. GS25 한정으로 팥호빵은 미니언 모양으로 나오고 있다.
소수의 사람만 아는 얘기로 2000년대 초에 속재료가 초코인 초코호빵이 판매된 적이 있었다. 기본적인 호빵을 베이스로 나선 모양의 선이 그러져 있는 것이 특징. 참고로 뜨거운 초코호빵을 먹을 시 백이면 백 혀를 데일 정도로 그 뜨거움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판매량이 시원찮았는지 금세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2010년 겨울에 실제로 사 먹어 본 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호불호가 심히 갈린단다. 들척지근한 초코맛이 괴이하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달고 맛있다는 사람도 있다. 한국에서는 판초콜릿이나 한입 크기 조각 초콜릿,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뜨겁지 않은 초콜릿이 압도적인 인지도를 얻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뜨거운 초콜릿에 생소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물론 뜨거운 물이나 우유에 타 먹는 핫 초콜릿이나 초콜릿이 들어간 커피인 따뜻한 카페 모카 등이 한국에서 대중적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음료이기에 고체 형태의 초콜릿과는 질감이 다르다. 속에 든 초코는 단팥소처럼 뭉쳐 있었다고 한다. 2012년 이후로는 파는 곳을 찾기 힘들다. 2015년 10월 말, GS25에 '삼립호빵 하트초코 호빵'으로 속에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있는 호빵이 발매되었다.
그리고 2016년, 가나 초콜릿 호빵이 출시되었다.
2014년 10월 말에는 삼립식품에서 우유크림이 들어 있는 순백우유호빵이 출시되어 2015년 초봄까지 편의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현재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2016년에는 씨앗호떡을 모티브로 한 '꿀씨앗호빵', 커스터드가 들어간 '감동란호빵'도 판매하고 있다.
2019년 말에 삼립식품에서 허쉬 초콜릿 커스터드 호빵을 출시했다. 다만, 굉장한 혹평을 듣는 중이다.
1.4. 현황
가격은 80년대에 100원[5] , 90년도만 해도 200원 ~ 3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500 ~ 1,000원 가까이 하는 곳도 있다. 그것도 500원은 할인할 때 가격이다. 그나마도 속 내용물이 자꾸 줄어들어, 포장지 사진과 달리 내용물은 손가락만하고 그냥 밀가루 덩어리 씹는 레벨인 제품이 흔하다. 안 사먹느니만 못한 창렬식품 중 하나.
그런데 불만제로를 통해 찜기의 비위생적 관리 실태가 고발되었다. 다만 모든 편의점이 이런 건 절대 아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보고 경악한 편의점 근무자도 있었는데, 해당 업체는 본사에서 중간 관리자가 와서 찜기 상태를(참고로 불만제로 방영 이전부터 계속 그래왔다.) 한 주에 한 번은 와서 꼼꼼히 둘러보곤 했으며 해당 업체에선 두어 달마다 위생검사를 하였기에 찜기를 틈만 나면 깨끗히 닦았기 때문이다. 위생 검사에서 1등급 받으면 그 점포는 업체 위생 보조금 30만 원을 받을 수 있기에 점장이나 점주들이 신경쓰는 터에, 대관절 어느 업체이기에 이 모양으로 찜기를 놔두는지 경악했다고.
호빵 찜기의 물은 하루에 한 번 배수하고 찜기는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어야 한다. 적어도 물만 하루에 한 번 갈고 호빵의 유통기한만 잘 지켜도 위생 문제는 제기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통기한의 경우 많은 편의점이 지키는 편이지만 물의 배수 같은 경우 알바생 또는 점장이 매일 해야하는데 이것을 간과하는 편의점이 꽤 많다. 쉽게 말해 상한 물로 호빵을 찌게 되는 것이다.
이런 번거로움으로 호빵 파는 편의점이 줄어들고 있다.
1.5. 여담
- 전자레인지가 일상적으로 보급된 오늘날엔 보기 힘들어졌지만, 호빵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마켓에만 가도 호빵 특유의 찜기를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전기를 이용하는 찜기가 대부분이지만 80년대까지는 연탄을 이용한 찜기가 대부분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길을 가다 가게 앞에 호빵 찜통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서 겨울이 왔음을 실감했다고.
- GS25에서는 아직도 호빵용 찜기를 사용한다.
- 호빵하면 생각나는 캐릭터는 뭐니뭐니 해도 날아라 호빵맨의 호빵맨으로 유명하다. 사실은 호빵이 아니고 단팥빵이지만, 기괴한 로컬라이징 때문에 이리 되었다. 김용만이 한때 호빵맨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었고, 한국 내에서는 나고야의 태양으로 알려진[7] 선동렬의 별명도 앙팡맨이었다.
- 아이맥 G4는 그 특유의 디자인 때문에 한국에서의 별명이 '호빵맥'이다. 다른 맥들의 별명은 이것저것 갈리지만 조개북(아이북 G3 초기형)과 함께 어떤 맥 커뮤니티에서든(?) 통하는 별명.
- 주로 슈퍼나 편의점에서 파는 호빵은 공업과정에서 속이 팥 껍질이 없는 무스형태인 경우가 많고 (따로 찐빵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파는)찐빵은 속을 만들어 팥 껍데기가 섞여있다. 또 호빵이 더 달다. 위와 같은 이유로 찐빵은 절대 안 먹고 호빵은 좋아하는 경우나 반대의 경우의 사람도 있다.
- 최근에는 기존 길거리에서 찜기를 놓고 팔던 찐빵과 다르게, 브랜딩에 무척 신경쓴 찐빵도 종종 보이곤 한다.
부안에서 20년동안 찐빵 장사를하여 훈장을 받았다는 슬지네빵집(슬지제빵소)김갑철 대표의 인터뷰 영상이다.
- 일본에서는 드래곤 퀘스트의 슬라임을 호빵으로 만들어서 패밀리마트에서 100만 개 한정판매한 적이 있다. 개당 170엔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았다고. 겉모양만 슬라임이고 속은 평범한 고기호빵이지만 그 특유의 모양으로 인해...
- 한국에 살고있는 무슬림들이 절대로 야채호빵이나 피자호빵을 먹지 않고 단팥호빵만 먹는다는 설이 있다.
1.6. 관련 문서
2.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
한국의 게임원화가다. 본명은 나영학. 애니메이션 수호전사 맥스맨과 엔씨소프트 게임 엑스틸의 메카닉 디자인을 맡은 바 있다. 애플컬렉션에서도 자주 모습을 보이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 호빵의 블로그.
2.1. 관련 문서
3. tvN 예능 프로그램 호구들의 감빵생활의 줄임말
[1] 이 노래의 원곡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Anything That's Part of You(1962)이다. 국내에서는 가수 차중락이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번안해 인기를 끌었다. '찬 바람이 싸늘하게 ~ 그리웁구나'라는 가사는 차중락의 노랫말에서 따온 것이다. '함박눈이 쏟아지는 계절이 돌아오면 ~ 자꾸만 그리워지네' 가사가 다른 버전도 있지만(이 쪽이 좀 더 정확한 김도향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대중적 인지도는 단연 찬바람으로 시작하는 버전이 앞선다.[2] 여담으로, 이 CM송은 신서유기 2에서 퀴즈 문제로 나왔는데, 은지원과 안재현이 희대의 오답 퍼레이드를 펼치고 나서 안재현이 간신히 맞췄다. 같이 있던 강호동과 이수근은 바로 알아들은 것이 개그. 보기[3] 참고로 중국식 호빵 중 한국인에게 그나마 잘 알려진 호빵이라 한다면 아마 딤섬류에도 속하는 차슈빠오일 것이다. 이외에 안에 계란을 원료로 한 노랗고 달달한 소가 든 호빵도 딤섬류에 속한다고 한다.[4] 80년대 초에도 샤니에서 고구마 모양의 타원형 찐빵을 선보이긴 했지만, 이내 묻혔다.[5] 팥호빵이 100원, 야채호빵이 50원으로 당시는 야채호빵이 더 저렴했다.[6] 국내에서도 시키면 한다! 약간 위험한 방송에서 만터우와 비슷한 속 없는 호빵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었다.[7] 이 별명 자체가 첫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한국 언론에서 만들어졌다. 한참 지나서 일본으로 역수출되기도 하였다.